벌써 30년이 지났네요. 참으로 세월이 빠른 것 같아요. 저희는 이곳 매산동이 고향입니다.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곳이기 때문에 이곳이 누구보다 정겨운 곳이죠.”

 

매신시장 초입에 있는 삼아주단이불의 김청식(. 57) 대표는 남편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다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30년 세월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과거에는 인생의 반이라고 표현을 할 시간이다. 그 오랜 시간을 매산시장을 지켜온 세월이 지금 생각하면 언제 그렇게 지났는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새삼스럽다.

 

지금은 가게 두 칸을 모두 주단과 이불 집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벽지와 도배, 장판 집이었어요. 가게 두 개를 합해서 장사를 하다가 남편이 다쳐서 도배 집은 6년 전에 그만 두었고요. 한 칸에 이불과 주단(침구 우먼 로드)을 한 지도 벌써 20년이 되었나 봐요. 참 세월이 무상하죠.”

 

 

 

 

시장의 역사를 보면서 살아 온 세월

 

애경백화점이 수원역에 입점을 하면서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롯데쇼핑몰이 들어오면서 또 한 번 시장이 타격을 받았고요.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매산시장이 최악을 맞이했다고 보아야죠. 무슨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우리 시장이 버틸 수가 없어요.”

 

3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매산시장을 지켜온 김청식 대표는 이제 환갑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예전 시장이 그리운 듯한 표정이다. 30년 전에는 오후가 되면 장거리에 사람이 넘쳐 서로 지나치다가 부딪치기 일쑤였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주부들이 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나오잖아요. 그때는 도로가 이렇게 넓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서로 부딪치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시장이었죠.”

 

 

 

 

재래시장다운 모습으로 변해야

 

김청식 대표가 매산시장을 생각하는 것은 남다르다. 30년을 이곳을 지켜보면서 숱한 아픔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욱 이곳에 터전을 잡아 오랜 시간 보아온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매산시장이 옛 모습이 사라졌다고 하면서, 대형 할인점도 아니고 전통시장도 아니라고 한다.

 

예전에는 시장 길에 아주머니들이 시골에서 물건을 갖고 나와 팔고는 했어요. 우리가 흔히 어디 사진이나 영화에서 보던 그럼 정겨운 모습이었죠. 당시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정겨운 거예요. 시장이라는 곳이 그런 모습이 필요하잖아요.”

 

예전에 길가에서 멍게 한 마리를 잡아놓고 술잔을 기울이던 장바닥의 정겨운 모습이 그립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시장들이 그런 난장을 잃어버리면서 점점 사람들이 장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발전하는 시장 기대해

 

시장은 난장이 있어야 해요.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거리에 나와 물건을 팔았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손님들이 많이 몰려들거든요. 지금도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점포에 피해를 주지 않는 먹거리들을 내다놓고 팔면 좋겠어요. 그런 것이 모두 장을 더 풍성하게 만들잖아요.”

 

30년 세월 매산시장을 보아 온 김청식 대표는 시장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장거리에 먹거리들이 길가에 나오면 그것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다앞으로 더 발전하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청식 대표이 바람이란다. 

 

길지 않은 시간 나눈 이야기지만. 30년을 시장을 보아온 김청식 대표의 생각은 남다르다. 어떻게 하면 매산시장이 예전의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김청식 대표. 예전과 같이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장이 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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