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란자 동장 지동기동순찰대와 동행

 

지동은 취약지역이 많은 곳이다. 상대적으로 골목이 많고 고층 아파트 등이 없는 지동은 단독주택들이 들어서 있어 골목마다 보안등을 켜지 않으면 마음놓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이다. 지금은 골목마다 CC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수시로 지역 방범순찰대와 경찰이 순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밤길을 다니고는 한다.

 

하지만 지동 관내에는 아직도 공가와 폐가를 합쳐 48호나 되고 골목길에 보안등을 달았다고 해도 곳곳에 보안등을 설치해야 하는 곳들이 있어 지동기동순찰대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순찰을 돌고는 한다. 이런 지동이기에 관인 지동행정복지센터도 주민들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과 이승란 복지팀장이 지동기동순찰대와 함께 지동 관내 취약지구를 돌아보았다.

 

8일 오후 730. 팔달구 세지로314번길 38-13에 소재한 지동경로당 1층에 자리한 지동기동순찰대 사무실에는 기동순찰대 이현희 대장을 비롯하여 9명의 순찰대원들과 지동 박란자 동장, 이승란 복지팀장 등이 함께 모였다. 지동관내 야간 취약지역인 골목을 순찰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성빈센트 병원 - 영락교회 뒷길 들 돌아봐

 

이날 야간방범순찰은 지동기동순찰대 사무실을 출발하여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93에 소재한 성빈센트 병원을 끼고 도는 뒷골목을 통과하여, 팔달구 지동 187-56에 소재한 영락교회 주차장을 지나 지동행정복지센터로 돌아오는 골목길이었다. 이곳은 아직도 좁은 골목이 많고 공가(空家)들이 자리하고 있는 방범취약지역이다.

 

박란자 동장과 이현희 기동순찰대장을 앞세우고 골목을 돌아보던 일행은 CCTV가 설치된 전신주를 일일이 확인하면서 촬영은 되는지 등을 점검했다. 경광등을 손에 들고 골목길을 돌면서 공가가 있으면 혹시 안에 사람은 없는지 일일이 확인을 하면서 관내 순찰을 이어나갔다.

 

 

이 집은 비어둔지가 오래되었는데 아직 사람이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아요. 대문 앞에 CC카메라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세를 들어온 사람이 없던지, 아니면 주인이 세를 놓지 않은 듯하네요

 

일일이 취약지역을 돌아보는 도중 기동순찰대원들에게 설명을 들은 박란자 동장은 집 주소를 확인하고 정확한 것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CCTV가 달린 전신주는 일일이 확인하면서 카메라가 불이 들어오는지를 확인하면서 순찰을 돌기 때문에 자연히 속도가 늦어지고는 했다. 골목골목을 훑어보면서 이어진 순찰은 약 한 시간정도 이어졌다.

 

 

영락교회 주차장 뒷길 보안등 필요해

 

이날 방범순찰은 뒷골목의 보안등 관리와 CC카메라의 작동, 공가와 폐기 등에 누가 침입하지는 않았는지를 알아보고, 홀로 귀가하는 여성이 불안해하면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조치를 하는 순찰이었다. 영락교회 주차장 아래편 골목은 사람들의 통행이 뜸하고 보안등이 없어 어둡기 때문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곳은 지난 번 순찰을 돌 때는 여성 한 분이 겁난다고 해서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린 곳입니다. 통행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등도 없어 혼자 귀가하는 여성들은 두려움에 떨기도 하는 곳이죠

 

기동순찰대 이현희 대장의 말에 박란자 동장은 내일이라도 팔달구청에 연락을 취해 이곳에 보안등을 달아야겠다고 한다. 한 시간 정도 돌아본 지동 방법취약지구.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어 예전보다는 안전해졌지만 아직도 곳곳에 문제점이 있는 곳을 개선하기 위해 돌아본 야간방범순찰. 지역이 안전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애쓰는 지동기동순찰대원과 박란자 동장, 이승란 복지팀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312까지

 

화가들의 모임인 한국창작회 제18회 정기전인 봄을 열다7일부터 1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8일 오전 꽃샘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한 봄 날씨에 가까운 미술관이라도 돌아볼 생각으로 수원미술전시관을 찾았다. 봄이 되면서 여기저기 많은 전시관들이 봄맞이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다.

 

수원미술전시관 1층에 자리한 대형규모의 제1전시실은 가끔 들릴 때마다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람이 품 안으로 파고들기는 하지만 한 겨울처럼 매서운 바람은 아니다. 전시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 만석공원을 한 바퀴 돌아온다면 봄철 그보다 좋은 산책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 창작회는 1997년 발족을 한 화가들의 모임이다. ‘97년에 발족을 한 후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습작전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은 2000년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제1회 한국창작회 정기전을 열면서 부터이다. 그동안 꾸준한 활동을 해온 한국창작회 정기전이 벌써 18회를 맞이한 것이다.

 

 

봄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실을 들어서면서부터 봄을 만난다. 벽에 걸려있는 23명 작가의 작품들은 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장풍경, 자연, 인물, 다양한 그림들을 만나면서 이 봄의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인다. 미술관을 찾는 것은 꼭 그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그림들을 보면서 가끔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의 풍경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당장 길을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받는다, 봄서부터 시작해 늘 길 위에 서 있는 날이 많았던 나로서는 이렇게 작품 속에서 만나는 봄이 늘 새롭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다.

 

 

자연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자연은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일은 없습니다. 오늘 자연은 도 다른 봄으로 우리 곁으로 찾아듭니다. 두 눈 살포시 감고 내 마음속 하늘을 날아봅니다. 한 마리 새가 되어, 서로 다른 저희들은 자신만의 감성으로 하얀 캔버스를 채워갑니다. 그러면서 재18회 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창작회 회원 일동이 제18회 전시에 즈음하여 올린 글이다. 화가들의 봄은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많은 작가들의 마음 속 봄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전시공간을 돌아본다. 그 안에 봄이 어느새 곁에 와 있음을 느낀다. 전시회를 찾는 이유이다.

 

 

전시실에서 만난 권혁실 작가

 

전시공간을 촬영하다보니 누군가 안내데스크에 앉아있다. 궁금한 것은 물으라 했던가? 참여 작가인가를 물으니 그렇다는 대답이다. 대개 전시회장을 가면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키기 마련이다. 권혁실 작가도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이다. 봄나들이라도 나온 듯한 여인의 그림이 바로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권혁실 작가는 원래 조각을 전공했다고 한다. 조각을 하다 보니 집안에서는 작품 활동을 하는 어려워 10년 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대답이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워낙 소질이 있어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하는 권혁실 작가는 상명여대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강남크로키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창작회, 매홀인물화, 수원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을 찍어도 되나 모르겠네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에게 작품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해달라고 주문을 한다. 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할 때 이렇게 작가와 만나 단 몇 마디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다면, 조금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나만의 버릇인가도 모른다. 하지만 봄을 맞이하기 위해 찾아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든다.

 

동장과 팀장도 팔 걷어붙이고 봉사

 

지동행정복지센터의 반찬봉사는 남다르다. 한 달에 두 번. 둘째 화요일과 넷째 화요일에 지동기동순찰대 사무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반찬봉사를 하기 위해서이다. 지동 반찬봉사는 지동사회봉사협의체와 기동순찰대(대장 이현희)가 공동으로 준비를 한다. 해가 가고 세상이 변해도 지동 반찬봉사는 변하는 것이 없다.

 

타 동은 반찬봉사를 새마을부녀회가 주관이 되어 한다. 하기에 일부 보조금을 받아 봉사를 하지만 지동은 새마을부녀회가 아닌 지동사회봉사협의체와 기동순찰대가 함께 하기 때문에 보조금이 없다. 순전히 봉사자들이 자신의 사비를 들여 반찬봉사를 하는 것이다. 하기에 지동의 반찬봉사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마을은 기동순찰대 대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반찬봉사를 해요. 필요한 재료들은 모두 봉사자들이 한 가지씩 들고 오죠. 오늘도 고기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이향숙 순찰대원이 돼지고기 30근을 갖고 왔어요. 저희 막내 봉사자는 태안을 갖다오는 길에 건빵을 몇 봉지나 사왔어요. 어른들 간식으로 드리라고요

 

반찬봉사를 주도하고 있는 지동사회봉사협의체 회원이자 전 기동순찰대장인 박경숙 봉사자는 지동은 반찬봉사를 할 때 봉사자들이 기금을 내어 음식을 준비한다면서, 봉사자 모두가 하나같이 어른을 위하는 마음으로 반찬봉사를 한다고 알려준다. 현재 지동 반찬봉사는 봉사협의체 19명과 개인이 봉사하는 12명을 합해 31명에게 반찬을 전해주고 있다.

 

동장과 복지팀장도 팔 걷어붙이고 봉사

 

반찬을 조리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기동순찰대 사무실에 지동 박란자 동장과 이승란 복지팀장이 찾아왔다. 박 동장과 이 팀장은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바로 앞치마를 두르고 전을 붙이는데 동참을 했다. 지동이 타동과 다른 것은 무슨 일을 하던지 관과 민이 하나가 되어 봉사를 한다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봉사를 할 때 동참하려고 해요. 한 달에 두 번이지만 넷째 주 봉사는 어르신 80여명이 이곳에 오셔서 점심을 드시기 때문에 손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함께 봉사도 하고 점심도 봉사자들과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박란자 지동장은 부임 한 날로부터 주민들에게 칭찬을 듣고 있다. 날마다 관내순시는 물론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한다는 것이다. 반찬봉사를 하고 있는 박 동장을 보고 우리 동장님이 지동에 오신 후 정말 많이 변했어요. 지동 각 단체마다 모두 카톡방을 만들어 각 단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만들었거든요라고 박경숙 봉사자는 말한다.

 

 

각 단체들을 초청하여 점심대접

 

박경숙 봉사자는 321일에는 로터리클럽 회원들이 모든 준비를 다해가지고 지동기동순찰대를 찾아와 어른들에게 점심대접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저희들이 일일이 기금을 만들어 봉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각 단체들에게 부탁해서 점심대접을 합니다. 저희들이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보아야죠

 

누가 돕는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마을 어른들에게 자비를 들여 반찬봉사를 하는 지동사람들. 오랜 세월동안 한 마을에 살면서 정으로 맺어진 사람들이기에 어려운 이웃을 두고 볼 수 없어 자비를 들여서라도 돕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거기다가 동장과 팀장들까지 함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동은 마음이 착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다.

 

4, 오전 11시부터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프리마켓(free market)’이란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자유로운 경쟁에 의해 물건 값을 정해 판매하는 시장을 말한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자유경쟁시장이라는 개념으로 통한다. 프리마켓은 누구나 와서 물건을 흥정할 수 있으며, 정상적인 기격보다 싼 값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동(동장 박란자)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마당에서 열리는 지동 프리마켓은 지난해 11월에 장을 연 뒤 겨울철 추운날씨로 인해 중단 되었었다. 주민들과 프리마켓 참가자들이 판매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지동 창룡마을 프리마켓이 4일 오전 11시부터 2017년 첫 프리마켓을 열 예정이다.

 

지동 창룡마을 프리마켓은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지동 창작센터(구 서울목욕탕) 앞마당에서 열린다. 매월 첫째 토요일 오전 11시에 장을 열어 오후 4시까지 계속된다. 장에 나오는 물건은 어린이용품, 도서, 장난감, 의류, 먹거리, 핸드드립 커피, 수제청, 창작센터 관광상품, 한지 공예품, 수제비누 등 다양하다.

 

 

2일 오후 창작센터에 모이다.

 

2일 오후 1시경에 들린 창룡마을 창작센터. 이 자리에는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을 비롯해 행정민원팀 한영희 팀장, 맞춤형복지팀 이승란 팀장, 수원시의회 한원찬 의원, 지동주민자치위원회 이용성 위원장과 이미경 사무국장, 윤영근 마을만들기 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이번 주 토요일인 4일 프리마켓이 열리는데 많은 홍보 좀 해주세요

박란자 동장은 지동행정복지센터 동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지동 관내를 돌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지역의 현안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있다. 지동에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관내순시를 하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시정조치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들도 이렇게 열성적으로 지역을 위해 노력하는 박란자 동장에게 감사를 보내고 있다.

 

2일 오후에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찾아왔고, 토요일에 열릴 프리마켓에 대해 지동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바쁜 일정에도 곳곳을 돌아보고 있는 박 동장의 열성에 시전홍보를 해주겠노라고 약속을 한다. 어차피 프리마켓이 열리기 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들도 직접 제조한 수제청 들고 참가

 

지난 해 열렸던 프리마켓을 빠트리지 않고 참석했던 나로서는 이번 3월 첫 번째 토요일에 열리는 프리마켓에 거는 기대가 크다. 많은 상품들이 진열되지는 않았지만 각 판매자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것들이 자리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제과자나 수제비누, 수제청 등은 프리마켓의 단골이다.

 

수원제일교회 복지재단에서 직접 조제한다는 수제비누 등은 아토피 등에 좋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구입을 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진열을 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는 한다. 이번 프리마켓에는 창작센터 카페에서 봉사를 하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조제한 수제청도 판매한다고 한다. 제일교회에서 조제를 해 판매하는 상품을 이익금을 복지를 위해 사용한다고 하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수제청은 생강, 청귤차 등 정성껏 담아 판매하는데 한 병에 만원씩이라고 한다. 카페 비리스타 봉사자들도 이렇게 만든 수제청을 팔아 그 이익금을 좋은데 사용한다고 한다, 지동 창작센터 프리마켓이 좋은 이유는 바로 이렇게 판매금액 중 일부를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단지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눔을 위해 판매를 하기 때문이다.

 

프리마켓에는 먹거리도 빠지지 않는다. 국물이 따끈한 어묵이며 떡볶이와 핸드드립커피, 그리도 운이 좋으면 전도 맛볼 수 있다.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지역주민들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장소로 마련되는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프리마켓. 많은 사람들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자리에 동참하기를 권한다.

 

32일부터 531일까지 3개월간 청사복도서

 

최기운 작가의 자연울림전이 팔달구 청사 2층과 3층 복도에서 2일부터 531일까지 3개월간 열린다. 31일에 찾아간 팔달구청사. 2층 복도와 3층 복도의 벽면에 걸린 최기운 작가의 그림들을 만나는 순간 자연울림이란 제목이 마음에 와 닿는다. 벽면에 걸린 대형그림들은 주로 화성과 행궁을 위주로 정경을 그려낸 것이다.

 

최기운 작가는 충남보령에서 출생(1962)했다. 그동안 8회의 개인전(수원, 안산, 대전, 프랑스 낭뜨 등)과 국내외 초대전 및 그룹전을 370여회(일본 중국, 프랑스 등)나 연 대단한 경력의 작가이다. 그동안 최기운 작가의 수상경력을 보아도 경기도 문화예술공로상(2012)을 비롯하여 수원시 문화예술공로상(2008), 안견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경기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3회 등의 수상을 했다.

 

최 작가의 그림은 수원시청(100)을 비롯하여 안견기념관(100)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최기운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면서 경기미협홍보이사, 경기미술대전 및 안견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화를 사랑하는 모임회 회장, 성묵회, 채묵회, 경기현대미술회, 한길회 등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원한 풍광에 눈을 빼앗기다

 

2층으로 올라서 벽면을 바라본다. 낯익은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행궁의 정문인 신풍루와 그 뒤편 높이 자리한 서장대를 만난다. 그 그림 하나만으로도 최기운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자연 속에 정경을 들어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작가는 한국적인 것을 고집하고 있다. 우리의 것을 지향하고 사생현장인 대자연을 통하여 인간주의를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연구한다는 것이다. 그런 작가의 그림을 보면 그의 그림 속에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동양화로 전환을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라고 한다.

 

 

자신의 작품을 들고 외국에 나갔을 때 우리 것이 아니기에 답답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그런 현실이 부끄러웠을 수도 있다.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해야 하는 작가로서 외국의 것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과, 우리 것을 표현해 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결국 우리 정서에 맞는 동양화로 표현하면서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현장의 그림을 그려낸 것이다.

 

한 마디로 최기운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 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낯익은 풍광도 그렇거니와 오래도록 전국을 돌며 문화재 답사를 하기위해 깊은 산속에 자리한 산사를 즐겨 찾았던 나로서는, 그 그림속의 정경에서 옛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런 풍광에 눈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작품에 깃든 작가의 마음을 읽어내다

 

최기운 작가의 작품을 한 점씩 돌아본다. 작품속에서 작가의 땀 냄새가 난다. 저 절을 찾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산 정상부에 위치한 고찰의 정경을 보면서 작가가 흘린 땀을 먼저 생각한다. 작품 한 점을 그리기 위해 작가는 도구를 걸머메고 산을 올랐을 것이다.

 

올라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마음을 모른다. 숱하게 고찰을 찾아다니면서 땀을 흘려보았기에 작가의 노력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저 자료만 찾아보아도 될 것을, 작가는 그런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마음을 가진 작품이기에 한 점 한 점이 다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그 작품이 깃든 작가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편안히 감상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죄스럽다. 길조차 찾기 힘든 소나무 숲길. 작가는 그 숲속에서 무엇을 읽어낸 것일까? 계곡에 걸린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작가는 흐르는 찬 물에 발을 담그고 쉬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최기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한 여름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던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인가, 한참이나 그림 앞에서서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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