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과 팀장도 팔 걷어붙이고 봉사

 

지동행정복지센터의 반찬봉사는 남다르다. 한 달에 두 번. 둘째 화요일과 넷째 화요일에 지동기동순찰대 사무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반찬봉사를 하기 위해서이다. 지동 반찬봉사는 지동사회봉사협의체와 기동순찰대(대장 이현희)가 공동으로 준비를 한다. 해가 가고 세상이 변해도 지동 반찬봉사는 변하는 것이 없다.

 

타 동은 반찬봉사를 새마을부녀회가 주관이 되어 한다. 하기에 일부 보조금을 받아 봉사를 하지만 지동은 새마을부녀회가 아닌 지동사회봉사협의체와 기동순찰대가 함께 하기 때문에 보조금이 없다. 순전히 봉사자들이 자신의 사비를 들여 반찬봉사를 하는 것이다. 하기에 지동의 반찬봉사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마을은 기동순찰대 대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반찬봉사를 해요. 필요한 재료들은 모두 봉사자들이 한 가지씩 들고 오죠. 오늘도 고기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이향숙 순찰대원이 돼지고기 30근을 갖고 왔어요. 저희 막내 봉사자는 태안을 갖다오는 길에 건빵을 몇 봉지나 사왔어요. 어른들 간식으로 드리라고요

 

반찬봉사를 주도하고 있는 지동사회봉사협의체 회원이자 전 기동순찰대장인 박경숙 봉사자는 지동은 반찬봉사를 할 때 봉사자들이 기금을 내어 음식을 준비한다면서, 봉사자 모두가 하나같이 어른을 위하는 마음으로 반찬봉사를 한다고 알려준다. 현재 지동 반찬봉사는 봉사협의체 19명과 개인이 봉사하는 12명을 합해 31명에게 반찬을 전해주고 있다.

 

동장과 복지팀장도 팔 걷어붙이고 봉사

 

반찬을 조리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기동순찰대 사무실에 지동 박란자 동장과 이승란 복지팀장이 찾아왔다. 박 동장과 이 팀장은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바로 앞치마를 두르고 전을 붙이는데 동참을 했다. 지동이 타동과 다른 것은 무슨 일을 하던지 관과 민이 하나가 되어 봉사를 한다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봉사를 할 때 동참하려고 해요. 한 달에 두 번이지만 넷째 주 봉사는 어르신 80여명이 이곳에 오셔서 점심을 드시기 때문에 손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함께 봉사도 하고 점심도 봉사자들과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박란자 지동장은 부임 한 날로부터 주민들에게 칭찬을 듣고 있다. 날마다 관내순시는 물론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한다는 것이다. 반찬봉사를 하고 있는 박 동장을 보고 우리 동장님이 지동에 오신 후 정말 많이 변했어요. 지동 각 단체마다 모두 카톡방을 만들어 각 단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만들었거든요라고 박경숙 봉사자는 말한다.

 

 

각 단체들을 초청하여 점심대접

 

박경숙 봉사자는 321일에는 로터리클럽 회원들이 모든 준비를 다해가지고 지동기동순찰대를 찾아와 어른들에게 점심대접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저희들이 일일이 기금을 만들어 봉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각 단체들에게 부탁해서 점심대접을 합니다. 저희들이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보아야죠

 

누가 돕는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마을 어른들에게 자비를 들여 반찬봉사를 하는 지동사람들. 오랜 세월동안 한 마을에 살면서 정으로 맺어진 사람들이기에 어려운 이웃을 두고 볼 수 없어 자비를 들여서라도 돕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거기다가 동장과 팀장들까지 함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동은 마음이 착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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