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6개 업체 참가 240여명 채용

 

수원시가 주최한 ‘2017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12일 오후 2시부터 수원시청 맞은편에 자리한 올림픽공원에서 많은 구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일자리박람회장에는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으며, 2시에 박람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박람회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12일 박람회에는 수원시를 비롯해 용인, 화성, 군포, 이천 등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 36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현장 면접을 통해 240여명을 고용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오후 2시 전에 찾아가 본 일자리 박람회장에는 젊은이들 뿐 아니라 나이가 든 중년 일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나이에 관계없이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들이 모여들었다.

 

저희는 제품조립을 하는 인원이 필요해 박람회에 참여했는데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해와 상당한 효과를 올렸습니다. 정해놓은 인원보다 한두 명 정도 더 뽑았고요

 

한 참가업체 담당자는 이렇게 호응이 좋을지 몰랐다고 하면서, 그래도 속이 편치 않은 것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 경제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실업률이 얼마나 높은가를 체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힘든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한가해

 

일자리 박람회장을 돌아보니 한 곳에 젊은이들이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곳이 있다. 왜 그곳만 그렇게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일까? 이유를 알고 보니 요즈음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때 힘든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곳은 사무직부터 시작해 다양한 직종을 선발하는 곳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것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다양한 직종이 있다 보니 젊은이들이 그만큼 많이 선호하는 듯하다. 한 부스의 면접관은 요즈음 일자리 박람회를 돌아보면 아무래도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구인업체보다는 시무직을 선발하는 구인업체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아무래도 고학력자들이 많은 요즈음 청년들은 힘든 일을 선호하지 않는 듯해요. 어차피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했으면 좋은 자리를 구하려고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거든요. 저희업체는 힘을 많이 사용하는 관리직이라 몇 명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필요한 인원은 구했어요

 

 

경력단절 여성 등 구하는 곳도 구직자들 몰려

 

이번 2017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의 특징은 경력단절 여성이나 중, 장년층 일자리가 많았다는 점이다. 하기에 일자리를 구하러 모인 사람들 중에는 나이가 든 40대 이상의 여성들이나 지긋한 연세가 든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띤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요즘 세태가 그대로 반영이 된 듯하다.

 

그동안 판매직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 둔지 몇 개월이 지났어요. 아직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제가 쉴 수 있는 상태가 아니거든요. 마침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가 많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상당히 좋은 자리들이 많은 듯해요. 오늘은 꼭 일자리를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인계동에서 왔다는 서아무개(, 49)씨는 판매직에서 종사하다가 집안에 일이 있어 그만 두었는데, 막상 일에서 손을 떼고 나니 아이들 교육비 등이 너무 많이 들어가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한다. 박람회장에서 직접 면접을 통해 새롭게 일자리를 찾게 된 240여명의 새로운 일꾼들.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자리가 되었던지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미래에는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일청이란 과일을 이용하여 생산하는 과일음료를 말한다. 지동(동장 박란자) 창룡마을 창작센터 카페 운영회원들이 과일청 생산에 들어갔다. 창작센터에서 매월 한 반씩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수재 과일청을 판매한 대금을 이용하여 지역의 요긴한 일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10일 오후 들린 창작센터에는 박란자 지동장을 비롯하여 이용성 지동주민자치위원장 등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청포도와 오렌지 등 각종 과일을 깨끗하게 손질해 일일이 잘게 썰어 병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병에 1만원에 판매하는 과일청을 생산하기 위해서이다. 창작센터 카페 바리스터들이 동원된 이 작업을 오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동안 프리마켓 등에서 판매를 해온 수제과일청이 쏠쏠한 판매가 됐기 때문이다.

 

과일청 생산해서 판매한 수이금은 어디다 쓰시려고요?”

과일청을 판매해 이 곳 창작센터 아래편 집들을 모두 사들이려고요

박란자 동장의 농에 봉사를 하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웃음을 터트린다. 요즈음 지동은 몰라보게 변화를 하고 있다. 원도심으로 오래된 고옥들이 많은 지동이 점점 생동감 있는 마을로 변화고 있는 것이다. 지동 주민들은 새롭게 변하고 있는 지동이 사람 살기좋은 마을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콘크리트 계단도 목재로 교체

 

 

지동 노을빛복지관 3층에 아동센터 마련

 

지동이 달라지고 있다. 한 때 지역주민들과는 전혀 무관하게 안 좋은 곳으로 사람들의 눈에 비쳤던 지동은, 요즈음 들어 날마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중 지동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곳이 바로 지동 용마루길에 높은 종탑이 서있는 수원제일교회이다. 흔히 지동제일교회라고 사람들이 부르는 수원제일교회는 지동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늘 많은 것을 베풀고는 한다.

 

그런 수원제일교회가 2015년 노을빛복지관을 개설한데 이어 8일 오전 10시 노을빛복지관 앞마당에서 ‘노을빛 지역아동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노을빛복지관 3층에 마련한 지역아동센터는 올 3월 10일 아동복지시설로 인증을 받아 현재 정원 29명에 14명의 어린이들이 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지동은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등의 어린이가 많은 곳이다. 지동초등학교에도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상당수 다니고 있다. 이는 지동이 원도심이기 때문에 아파트촌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보다 외국인결혼이주민 등 다문화가정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동에 그동안 어린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수원제일교회 노을빛복지관 3층에 자리잡은 노을빛지역아동센터의 개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재 다문화 및 외국인가정 6명, 한부모가정 1명, 맞벌이가정 5명, 다자녀가정 2명 등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개소식에 100여명 축하객 모여

 

이날 아동센터 개소식에는 제일교회 신도들을 비롯해 관계기관 등에서 참석한 사람 등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경기도의회 최중성 도의원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한원찬 시의원,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과 이승란 복지팀장, 지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용성 위원장, 수원시 복지관련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1부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밀알어린이선교회 어머니들이 우쿨렐레 연주로 식전행사를 열었으며, 김근영 목사의 설교와 찬송 등으로 이어졌다. 2부 개소식은 유권신 목사의 내빈소개에 이어 축하인사, 오세연 센터장의 센터소개, 제일교회 이규왕 담임목사의 답례와 테이프 커팅 순으로 이어졌다.

 

이규왕 목사는 “지동은 어려운 가정들이 많아 사랑이 필요한 마을이다”라면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그 아이들이 올곧게 자랄 수 있다”면서 “노을빛복지관 지역아동센터가 지역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면서 그 아이들을 섬기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지동

 

지동은 아파트촌이나 고급주택가에 비해 낙후되어 있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끼고 외곽에 분포한 이곳은 딴 곳에 비해 지연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더욱 관내에 세 곳의 전통시장과 수원천은 물론 인근에 돌아볼 곳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지동은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자연과 친근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축사에서 최중선 경기도의원은 “난 어릴 적부터 이곳 제일교회에서 무슨 날이 되면 많은 행사를 했기 때문에 자주 다녔다”면서 “제일교회는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베플며 헌신적으로 봉사를 한 곳이다. 노을빛복지관을 개관할 때도 유권신 목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원찬 수원시의원은 “저도 사회복지사 2급자격증을 갖고 있다”며 “제일교회는 조건없이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기만 했다. 제일교회가 지역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하고 베풀어주시는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테이프커팅을 마친 후에 일행은 3층 아동센터를 돌아보았는데 센터는 집단지도실과 프로그램실 2, 사무실, 화장실, 조리실 등으로 조성되었다.

 

한 화성시민의 글에서 보이는 문제제기

 

지난 3월 27일 오후, 수원시 공보관실에 수원 SNS서포터즈들과 e수원뉴스 시민기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동안 지역간의 이슈로 떠오른 수원군공항 이전문제가 심각한 지역간의 갈등으로 빚어져, 군공항 이전이 개인의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을 떠나 국가적인 방위차원에서 왜 필요한가를 듣고 그에 따른 의견을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모임에는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인 백종헌 의원과 군공항 이전 화성추진위원회 이재훈 사무처장, 그리고 수원시 SNS서포터즈와 시민기자 등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백종헌 의원은 “2004년부터 군공항 이전문제가 도출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지만, 군공항 이전에 탄약고 30만평의 이전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이 모인 이유는 군공항 이전문제가 결코 지자체간 득실을 따질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라며 국가의 안위를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군공항 이전 화성추진위원회 이재훈 사무처장은 “군공항 이전으로 많은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군공항 이전으로 결정된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1만명이 피해를 당한다고 주장하지만, 동부권에 거주하는 20만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은 수십 년을 피해를 당하면서도 한 마디 불평도 하지 않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런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살아온 것도 국가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화성시민의 글에서 보이는 문제제기

 

화성봉담에서 사는 평범한 시민입니다..이전을 반대하시는 현 화성시장님과 일부지역구 의원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화옹지구 신공항과 인근 가장 가까운 시내 거주지역이 '향남'인데, 그 거리가 현재 수원비행장과 '안산'정도 거리(30km)정도 입니다. 혹시 수원비행장 소음이 안산까지 들린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현 수원군공항 30km근방에는 동탄, 병점, 봉담, 태안, 수원 등 200만명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이는 군공항이 동탄 메타폴리스 같은 고층아파트가 밀집한 시내한복판에 위치해 만에하나 전투기가 고층건물 추돌할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실제로 잠실 아파트 헬기 추돌사건이 발생한게 재작년입니다.. 참고로 화옹 간척지 이전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곳이 바다쪽으로 내륙엔 더더욱 소음피해가 없을 것입니다.

 

국가안보상 이유를 보더라도 국방부에서도 간절하게 이전을 원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공군력 강화를 위해 비좁은 수원 군공항을 4배 확장하여 전투기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야간에도 마음껏 훈련과 작전이 가능한 서해안 간척지로 이전하려는 것인데, 부동산 시세 하락 등 본인 지역에 피해를 우려해 무작정 이전을 반대 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지역이기주의로 밖에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비행장을 이전해야 하는 이유는 국가안보가 우선이다

 

위의 글은 한 화성시민이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 단 댓글이다(바람이 머무는 곳 - 수원 군공항 이전 국가의 안위 위해 꼭 필요하다). 군공항 이전문제를 놓고 지자체간 갈등을 우려하고 있는 수원시는 군공항 이전지역인 화홍지구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현재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수원군공항으로 인한 각종 피해롸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군공항 이전을 추진해왔다.

 

정부에서는 2013년 4월 5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제정하고, 2015년 6월 4일 수원군공항 이전건의 최종승인을 냈다. 국방부에서는 2016년 10월 11일과 26일, 2017년 1월 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화성시와 안산시에 군공항 이전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하였으나 화성시와 안산시 모두 불참하였다.

 

군공항 이전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본인이 불로그에 올린 군공항 이전 기사를 보고 화성 봉담에 거주한다는 블로그명 호모루덴스라는 화성시민의 입장도 군공항 이전은 국가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하고 있다. 국가안보가 지역의 이기주의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진다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기 때문이다.

 

43년째 맞이굿을 열고 있는 고성주씨

 

아쟁, 대금, 피리, 장고가 흥겹개 장단을 풀어나간다. 제금과 징까지 곁들여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43일은 음력 37일이다. 매년 음력 3월 초7일이 되면 팔달구 지동 271-124 고성주씨네 집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그 많은 사람들이 왜 이 집을 찾아오는 것일까?

 

올해로 43년째이다. 매년 음력 37일이 되면 이 집에서는 경기안택굿을 보존하기 위한 맞이굿이 열린다. 맞이굿은 신을 모시고 있는 무격이 자신이 섬기는 신령들을 위하고 자신의 수양부리(신도)들을 위하여 굿을 여는 것이다. ‘맞이굿은 선계에 있는 신을 맞아들이고 수양부리들의 복을 맞이하기 위해 펼치는 굿판이다.

 

학계에서는 굿을 열린축제라고 한다. 누구나 모두 들어와 볼 수 있으며 한 상 가득차린 음식을 먹으면서 즐기면 된다. 남녀노소 빈부귀천도 가리지 않는다. 굿판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 동격의 위치에서 대우를 받게된다. 그리고 가득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거리마다 진행되는 다양한 굿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굿판은 종합예술이다. 굿판은 춤이 있고 소리가 있다. 거기다가 다양한 문서며 많은 덕담이 있다.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신탁인 공수가 있고. 사람들은 그 신탁을 듣기위해 귀를 기울인다. 장내가 떠나갈 듯 소란하지만 무격이 하는 말 한마디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그것이 바로 굿판이다.

 

 

44년째 무업의 길을 걷는 남자

 

고성주씨는 남자무당이다. 흔히 세상에서는 박수라 부른다. 고성주씨는 자신이 신을 받아들이면서 별상의 아내가 되었다. 맞이굿을 하는 날이 되면 일주일 전부터 굿판을 준비한다. 전안에 가득 차려지는 상이며 각종 과일과 떡, 전 등 그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데는 꼭 일주일이 걸린다.

 

그렇게 준비한 굿상을 앞에 놓고 굿을 시작한다. 아침 이른 시간인 6시경에 제당맞이로 시작된 굿은 항상 밤 10시가 넘어야 끝이 난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봄과 가을에 벌어온 맞이굿판이다. 하기에 고성주씨의 맞이굿은 소문이 나 있다. 알만 한 사람들은 이 날이 되면 모두 고성주씨의 집으로 발길을 옮긴다. 장엄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손님들이 찾아오면 상을 내온다. 흔히 상다리가 휘어진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음식을 차린 상을 받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그 많은 음식이 모두 고성주씨의 손안에서 만들어진다. 푸짐하게 상을 차려놓고 굿을 하면서 들리는 신탁에도 귀를 기울여야한다. 그런 굿판을 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굿판을 만나기 때문이다.

 

 

베풀어야 사는 남자

 

고성주씨는 늘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산다. 지역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면 선뜻 먹을 것을 내준다. 마을에서는 그런 고성주씨가 있어 좋다고 한다. 이웃에게 늘 베풀기를 좋아하는 고성주씨는 마을에서 곡 필요한 사람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고성주씨가 베푸는 것은 자신을 믿고 따라는 수양부리 때문이다. 자신이 많이 나누고 덕을 베풀어야 수양부리들이 잘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고성주씨의 단골들은 모두 대물린 신도들이다. 어머니가 다니던 곳을 딸이나 며느리가 이어 다닌다. 하기에 이 집 신도들은 모두 가족들이 찾아온다.

 

그렇게 벌써 44년이 지났다. 8시 경에 마당에서 베풀어지는 터대감굿은 안택굿의 정점이다. 모든 사람들이 마당으로 나와 흥겹게 춤을 춘다. 몸주대신을 놀린다고 하는데 터대감굿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저 흥이나는 대로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며 즐기면 되는 것이다.

 

10시가 넘어 끝난 고성주씨의 봄 맞이굿. 사람들은 상에 진설되어있던 과일이면 떡 등을 한보따리씩 싸갖고 돌아간다. 성 위에 차려진 제물을 모두가 나누어야 함께 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고성주씨의 맞이굿이 열린축제라는 것은 이렇게 나누는 즐거움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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