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술전시관에서 312까지

 

화가들의 모임인 한국창작회 제18회 정기전인 봄을 열다7일부터 1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8일 오전 꽃샘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한 봄 날씨에 가까운 미술관이라도 돌아볼 생각으로 수원미술전시관을 찾았다. 봄이 되면서 여기저기 많은 전시관들이 봄맞이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다.

 

수원미술전시관 1층에 자리한 대형규모의 제1전시실은 가끔 들릴 때마다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람이 품 안으로 파고들기는 하지만 한 겨울처럼 매서운 바람은 아니다. 전시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 만석공원을 한 바퀴 돌아온다면 봄철 그보다 좋은 산책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 창작회는 1997년 발족을 한 화가들의 모임이다. ‘97년에 발족을 한 후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습작전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은 2000년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제1회 한국창작회 정기전을 열면서 부터이다. 그동안 꾸준한 활동을 해온 한국창작회 정기전이 벌써 18회를 맞이한 것이다.

 

 

봄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실을 들어서면서부터 봄을 만난다. 벽에 걸려있는 23명 작가의 작품들은 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장풍경, 자연, 인물, 다양한 그림들을 만나면서 이 봄의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인다. 미술관을 찾는 것은 꼭 그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그림들을 보면서 가끔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의 풍경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당장 길을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받는다, 봄서부터 시작해 늘 길 위에 서 있는 날이 많았던 나로서는 이렇게 작품 속에서 만나는 봄이 늘 새롭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다.

 

 

자연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자연은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일은 없습니다. 오늘 자연은 도 다른 봄으로 우리 곁으로 찾아듭니다. 두 눈 살포시 감고 내 마음속 하늘을 날아봅니다. 한 마리 새가 되어, 서로 다른 저희들은 자신만의 감성으로 하얀 캔버스를 채워갑니다. 그러면서 재18회 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창작회 회원 일동이 제18회 전시에 즈음하여 올린 글이다. 화가들의 봄은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많은 작가들의 마음 속 봄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전시공간을 돌아본다. 그 안에 봄이 어느새 곁에 와 있음을 느낀다. 전시회를 찾는 이유이다.

 

 

전시실에서 만난 권혁실 작가

 

전시공간을 촬영하다보니 누군가 안내데스크에 앉아있다. 궁금한 것은 물으라 했던가? 참여 작가인가를 물으니 그렇다는 대답이다. 대개 전시회장을 가면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키기 마련이다. 권혁실 작가도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이다. 봄나들이라도 나온 듯한 여인의 그림이 바로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권혁실 작가는 원래 조각을 전공했다고 한다. 조각을 하다 보니 집안에서는 작품 활동을 하는 어려워 10년 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대답이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워낙 소질이 있어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하는 권혁실 작가는 상명여대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강남크로키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창작회, 매홀인물화, 수원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을 찍어도 되나 모르겠네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에게 작품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해달라고 주문을 한다. 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할 때 이렇게 작가와 만나 단 몇 마디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다면, 조금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나만의 버릇인가도 모른다. 하지만 봄을 맞이하기 위해 찾아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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