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 150, 슬로건 770건 중 12명 선정

 

지난해 6월 글로벌명품 남문시장으로 첫 걸음을 내딛은 수원남문시장이 시장을 상징하는 BI 및 슬로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입상자들에게 시상식을 연다. 남문시장 특성화 사업단이 공모를 통해 접수받은 BI(상징도안)은 총 150, 슬로건은 770건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응모하여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시작한 글로벌명품남문시장 사업단은 근 6개월 동안 사업승인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올 들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월에 BI 및 슬로건을 공모하여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 인원을 모두 12명으로 BI부문 대상에는 금민호씨가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금씨는 수원시장상과 상금을 받게 된다.

 

BI부문 우수상에는 김명숙, 손미영씨가 확정되었고, 이들은 수원시의회의장상과 상금을 받는다. 장려상에는 깁보경, 안윤아, 손세안씨 등이 수상자로 결정되었고, 수원문화원장상과 상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223() 오후 2시 지동시장 2층에 소재한 지동시장 교육장에서 열린다.

 

770편이라는 슬로건 응모자 중 대상에는 김승용씨가 선정돼 수원시장상과 상금을, 우수상에는 유해돈씨와 진사용씨가 선정이 돼 수원시의회의장상과 상금을 받는다. 장려상에는 윤도원, 고은자, 여승훈씨 등이 수상을 하게 되며 수원문화원장상과 상금을 받게된다. 전체920건의 응모작 중에서 12명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BI부문 응모작 심사하기 어려워

 

BI부분은 남문글로벌명품시장의 상징이자 모든 상표에 시용할 도안이기 때문에 심사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남문을 상징하고 9곳의 시장을 잘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5명이 먼저 4배수의 응모작품을 선정한 후 심사위원 각자가 점수를 매기고 다시 논의를 거쳐 대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선정했다.

 

심사는 모든 응모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심사를 하는 방법으로 혹 심사위원과 관계가 있는 작품이 선정될 경우를 모두 차단하는 방법을 택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금민호 응모자의 BI는 팔달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둥근 장바구니 안에 9개 시장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선정이유였다.

 

 

770단락 슬로건 부문 몇 차례 심사로 선정

 

슬로건 부문은 770단락이나 되는 많은 응모작이 있어 응모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슬로건 내용만 갖고 심사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심사는 먼저 심사위원 5명이 각자 4배수를 선정하고, 다시 그 안에서 배수의 슬로건을 선정한 후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잠수를 받은 내용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슬로건은 김승용씨가 응모한 전통을 담다, 사람을 품다, 세상을 잇다라는 내용이었다. 심사위원 전원이 가장 많은 잠수를 준 이 슬로간은 운과 내용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슬로건 우수상은 유해돈씨의 아홉색깔 남문시장, 오감만족 장터여행과 진상용씨의 응모작 사통팔달, 명품장터! 글로벌 수원남문시장!’이 선정됐다.

 

슬로건부분 장려상은 내용이 비슷한 문구들이 많아 상당히 애를 먹기도 했다. 고윤자씨의 두근두근 명품장터, 두루두루 힐링쇼핑과 윤도원씨의 수원을 품안, 쇼핑을 한번, 수원남문시장과 이승훈씨의 북적북적 희망시장, 문전성시 행복시장이 선정됐다. 슬로건 부분에는 사통팔달과 정조의 효를 나타내는 글귀가 상당히 많았다.

 

지난 124일 심사를 마친 BI부문과 슬로건 부문은 발표 후 응모자들의 이의제기를 받아 그에 대한 심사위원의 답변서를 들은 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23일 지동시장에서 갖는 수상작 시상식. 수상자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전통시장 상인회장들 두 시간동안 안건정리

 

수원시 상인연합회(연합회장 최극렬) 회장단 2월 월례회가 지동시장 회의실에서 열렸다. 21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이날 월례회의에는 수원시 22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과 수원시 지역경제과 김병태 과장, 전통시장지원팀 송성덕 팀장 등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하였다.

 

수원시상인연합회는 매월 월례회를 통하여 상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나 수원시의 전달사항, 특히 상인연합회원들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이 회의에서 모두 결정난다. 그 뿐만 아니라 어느 시장에 행사가 있다거나 상인연합회원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이 상인회장들의 월례회에서 논의가 이루어진다.

 

연합회장단 회의는 각 시장을 대표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월례회를 할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가끔은 상인연합회 상정안보다 오히려 많은 외부사람들의 설명을 듣느라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이곳이 상인회장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수원시 5,000명 상인들에게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각 단체들 의사전달로 두 시간이 걸리기도

 

일반적으로 상인회장단의 회의는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2월 모임은 두 시간이 소요되었다. KT야구단 관계자가 찾아와 KT야구단과 상인연합회의 상생협약을 위한 MOU체결을 앞두고 야구단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다. 야구단 관계자는 야구장의 홍보문제와 장내아나운서를 통해 시장을 홍보해주겠다고 하면서 상생을 이룰 수 있다고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야구장 건너편에 위치한 조원시장의 뜻은 달랐다. 야구경기가 있을 때마다 주변 거주자들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고 하면서 더구나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집에 오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야구장을 찾아온 손님들도 경기를 마치고나면 시장으로 유입되는 인원을 극히 일부분이라고 하면서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야구경기를 마치고도 길 건너 시장을 찾아오지 않는 이유는 야구장에 통닭 등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수원FC 연간회원권 구입문제와 U-20 경기기간에 전통시장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 경기장을 찾아오는 많은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 마련에 관한 준비 등에 대해서도 의논이 있었다. 특히 멀리 완도에서 ‘2017 완도국제 해조류박람회소개 차 찾아온 담당자는 완도김과 톳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는 바람에 일부 회장들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의 활동과 단합을 볼 수 있는 상인회장단 회의

 

외부 참여자들의 각 단체 소개 등을 마치고 난 뒤 전통시장지원팀 송성덕 팀장의 수원시에 전달사항으로 이어졌다. 송 팀장은 전통시장 공모사업을 신청할 때 딴 시장과 다른 자신의 시장만이 갖고 있는 특징을 잘 도출해 낼 것과, 올해는 예산이 삭감되었기 때문에 각 시장이 진행했던 소규모 문화예술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에 관한 일은 딴 곳을 통해 이야기하지 말고 전통시장지원팀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시장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나리광 시장 이정오 회장은 그동안 비대위가 팔달문시장 내에 입점한 다이소와 광교 현대리바트 입점 문제 등에 대한 사안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오 회장은 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임도 함께 맡고 있다.

 

이정오 회장은 다이소와는 수차례 협상을 거듭한 결과 만족하진 못하지만 결과를 도출해 냈다면서 그동안 다이소와의 협상에서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했다. “현대리바트 가구는 24일 개점을 한다는데 아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면서 정해놓은 시일까지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서울 현대 본사 앞으로 올라가서 항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수원시상인연합회의 모든 일을 의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연합회 회장단 회의. 두 시간이나 걸린 이날 회의를 보면서 수원시 22개 전통시장들이 지역경제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리였다.

 

글로벌 명품시장 1년차 사업 보고받고 시장 돌아봐

 

중소기업경기청의 청장이 교체됐다. 중기청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그동안 전통시장에 많은 예산을 지원해 시장활성화에 도움을 주었다. 경기청의 경우 수원전통시장을 전국 전통시장 중에서도 가장 앞장서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경기청이 담당한 일은 실로 많다 하겠다.

 

이런 중소기업경기청의 수장인 청장이 새로 부임했다. 김영신 신임청장은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수원남문시장을 방문해, 글로벌명품 남문시장의 사업 진행과 전통시장을 돌아보기 위해 20일 오후 2시 남문시장을 찾았다. 지동시장 2층 회의실에서 시장 상인회장들과 만난 김영신 경기청장은 상인회장들의 말을 꼼꼼히 듣고 일일이 적는 등 전통시장에 많은 관심을 표했다.

 

이 자리에는 최극렬 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해 김병태 지역경제과장, 소상공인지원공단수원센터 장태승 센터장, 미나리광시장 이정오, 팔달문시장 조정호, 못골종합시장 이충환, 시민상가시장 박영진, 구천동공구상가 박명희, 매산테마거리 한성철, 거북시장 차한규, 영동시장 이정관 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으며 글로벌 남문시장 사업단 임직원과 전통시장지원팀 송성덕 팀장도 자리했다.

 

 

정조대왕의 강한 국가를 위해 만든 시장 피력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김영신 경기청장이 남문시장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화성 팔달문 앞 남문시장은 221년 전 정조대왕께서 내탕금을 내주어 세운 시장으로 강한 국권을 세우기 위해 세운 시장이다. 정조대왕은 화성북문을 장안문이라고 한 것을 보아도 이곳을 수도로 만들 것을 생각했던 곳이라고 하면서 수원남문시장은 지난해 전국의 10대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지정을 받을 때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선정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극렬 회장은 수원은 전국의 전통시장 중에서 가장 활성화가 된 곳으로 수원에서 무슨 사업을 하면 전국의 모든 시장이 살아나고 수원의 전통시장이 쇠퇴하면 전국의 모든 전통시장이 어려움에 처한다면서 신임 김영신 청장이 수원의 전통시장을 많이 도와줄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각 시장의 상인회장들이 김영신 경기청장을 환영한다는 인사말을 한 후 글로벌명품 남문시장사업단 김춘홍 전문위원이 앞에 나가 글로벌명품 남문시장의 일 년차 사업을 차드를 통해 설명했다. 김영신 경기청장은 설명을 들으면서 일일이 손수첩에 메모를 하는 등 주의깊게 전통시장의 상황에 귀를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 김춘홍 위원은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선정이 되고난 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지난해 6월에 출범한 사업단이 올 1월에 일 년차 예산을 받아 어려움이 많다면서 7월부터는 2년차 사업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인화장들과 2년차 사업안을 계획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이 제대로 승인될 수 있도록 조치취할 것

 

사업단의 설명을 듣고 난 후 김영신 경기청장은 수원처럼 조건이 좋은 전통시장을 우리나라에 흔치 않다면서 수원의 전통시장들이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사업단이 글로벌명품 남문시장 사업을 하면서 여러 기관을 거쳐 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제 날짜에 사업을 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에 빠른 시일 내에 사업승인을 해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라고 동행한 직원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최극렬 연합회장이 화성을 한 바퀴 돌아봐야 한다고 하자 김영신 경기청장은 빠른 시링일 내에 시간을 내어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겠다고 대답하고 최극렬 회장은 날을 잡아 순대국도 한 그릇씩 먹고 상인회장들과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면 좋겠다면서 화성을 한 바퀴 제대로 돌아보려면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에는 상인회장들과 지동시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후 시장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상인회장 한 사람은 경기청장이 새로 부임했으니 앞으로 더 많은 대화시간을 가져 수원의 전통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앞선 시장이라는 것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200여 명 상인들 뷔페식 음식 들며 즐겨

 

정월 대보름이 되면 수원시내 전통시장들은 곳곳에서 대보름 척사대회를 연다. 일 년간 회원들의 화합과 무탈하게 장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윷놀이이다. 대개는 상인들이 하루를 먹고 마시면서 서로 화합을 다지는 행사로 열리지만 그 중에는 남다른 행사를 하는 시장도 있다. 팔달문시장이 바로 그런 곳 중 한 곳이다.

 

우리 시장은 상인회원만 200명이 넘어요. 수원에서도 큰 시장에 속하죠. 거기다가 팔달문시장 문화센터에 속해있는 인원도 만만치 않고요. 오늘은 상인회원과 문화센터 관계자, 그리고 시장을 위해 애쓰는 모든 사람들을 다 초청했어요. 그저 하루 만나 즐겁게 먹고 마시며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팔달문시장 상인회 조정호 회장은 일찍부터 나와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바쁘다. 이날 척사대회에는 이른 시간에 수원시의회 한원찬 의원을 비롯하여 김창범 팔달구청장, 수원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 전 수원시 지역경제과 이재열 과장, 수원 남문시장 글로벌시장 기획단, 수원시 지역경제과 전통시장지원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였다.

 

 

뷔페식으로 차린 음식 들며 담소 나눠

 

팔달문시장은 상인회가 주장답하는 것이 왕이 만든 시장이라고 한다. 시장의 구호답게 여느 시장과는 달랐다. 우선 손님맞이 음식을 뷔페식으로 차렸다는 점이다. 각종 음식이 테이블 위에 마련되어 있고 사람들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음식을 접시에 담아 테이블에 둘러앉아 먹는다. 시장 사람들은 대개 면식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면서도 서로 인사를 하느라 바쁘다.

 

한편에는 시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전해 줄 기념품과 상인회원들이 윷놀이로 타갈 상품이 쌓여있다. 문화센터 사람들도 함께 손님맞이를 하느라 바쁘다. 팔달문시장 상인회는 수원에서도 가장 큰 행사를 하는 시장이다. 10월에 열리는 팔달문시장 거리축제에는 대학가요제를 주관하고 봄철이 되면 다문화가요제를 주관한다.

 

왕이 만든 시장이라는 캐치프레이를 내걸고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자부심이 대단하다. 팔달문시장은 팔달문을 끼고 현송이 되어있기 때문에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더구나 수원통닭거리와 가구거리가 있어 다양한 시장의 형태로 시장구성이 되었다. 상인회 이사진만 해도 수십명이 될 정도로 활성화가 되어 있다.

 

 

상인회원과 손님들이 함께 즐기는 척사대회

 

음력 정월에 열리는 척사대회는 대개 보름 이전에 다 열린다. 팔달문시장 상인회가 뒤 늦게 척사대회를 연 것도 나름 이유가 있다. 전통시장마다 척사대회를 열기 때문에 날짜조정을 한 것이다. 거기다가 상인회원들이 더 많이 참석하게 하려면 아무래도 시장이 가장 한가한 날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팔달문시장 상인회가 주관하는 척사대회를 보고 많이 베우고 깁니다. 역시 시장 규모가 크고 상인회가 잘 운영되는 시장이라 그런지 먹을 것도 풍성하네요. 시장은 크고 봐야 한다는 생각예요. 예전 정조대왕이 만든 성밖시장이고 팔달문을 끼고 있어서 무엇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네요

 

 

팔달문시장 척사대회에 참석한 상인회장 한 사람은 팔달문시장 상인회가 주관하는 척사대회는 남다르다고 한다. 그만큼 딴 곳보다 잘 차리고 먹을 것이 풍요롭다는 뜻인가 보다. 접시에 음식을 담아다 먹고 있는 김아무개씨는 오늘 팔달문시장에 와서 영양보충 좀 하고 가야겠다면서 크게 웃는다.

 

정유년 공식행사로 마련한 팔달문시장 척사대회. “음식을 잘 차리니 윷놀이보다 먹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는 시장 관계자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와서 함께 자리를 해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한다. 한 해를 시작하는 팔달문시장 척사대회. 풍성한 먹거리만큼이나 올 한 해 시장이 더 풍성하고 번성하기를 기원한다.

 

팔달문 앞 시장통에서 풍물굿패 삶터주관

 

주인주인 문여쇼. 만인간 만복이 들어가오

정유년 정월 대보름인 11. 팔달문 앞에 소재한 팔달문시장과 영동시장, 지동시장 일대에 풍물소리가 요란하다. 보름날 지신밟기가 이루어진 것이다. 올해로 23년 째 이곳 시장을 돌면서 지신밟기를 행하는 풍물패는 풍물굿패 삶터단원들이다.

 

지신밟기란 매년 정월에 마을의 안녕과 가내의 안과태평을 기원하기 위해 연희되던 놀이이다. 음력 정월 대보름을 우리민족은 설날과 추석, 그리고 동지와 함께 4대 명절 중 한 날로 꼽는다. 정월 대보름은 명절로 삼은 것은 입춘과 우수 절기를 지나고 농사일을 시작하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정월 초사흘부터 시작한 각종 공동체놀이들이 정월 대보름을 기해 마무리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음력 정월 초3일부터 마을마다 지신밟기 열려

 

하늘에서 평신(坪神)이 강림한다는 초3일부터 시작하는 각종 민속놀이는 그 열기를 더해 정월 보름을 기해 절정에 달한다. 음력 정월 초3일되면 각 마을마다 두레패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지신밟기는 마을마다 한 집도 빠짐없이 다니면서 고사덕담(告祀德談)’인 축원을 해주는데, 문굿부터 시작 해 우물, 마구간, 부엌, 장독대 등을 돈 후, 대청에 마련해 놓은 고사상 앞에서 덕담을 한다.

 

고사덕담은 그 집이 일 년 동안 안과태평하기를 바라는 축원굿으로, 일 년 간의 액을 막아내는 홍수풀이부터 농사가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농사풀이 등 창자의 능력을 따라 다양한 소리를 한다. 지신밟기를 마치면 대청에 마련한 술과 떡을 나누고 난 뒤, 고사상에 올려 진 쌀과 돈을 갖고 다음 집으로 향한다. 그 쌀과 돈은 마을의 공동기금으로 사용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먼저 지신밟기를 하기 위해 풍물패를 집안으로 끌어들였다고 하니 우리민족은 정월에 하는 놀이가 풍농과 안과태평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마을을 돌면서 지신밟기를 하던 두레패들이 길에서 만나게 되면, 상대방에게 먼저 기를 숙여 인사를 하라고 소리를 친다. 그러다가 급기야 상대 두레기의 상단에 꽂힌 꿩장목을 뽑게 되는데 이것이 정월에 열리는 '두레싸움'이다.

 

정월 대보름에 근동의 모든 풍장패들이 줄다리기 판에 몰려

 

지신(地神)’이란 집안을 관장하는 가신으로 지신이 노하면 집안에 동티(=동토動土)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지신을 정초에 잘 위해야 일 년 동안 집안에 우환이 없다고 믿는 것이다. 과거에는 마을마다 정초 3일부터 풍장패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지신밟기를 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이 되면 각 마을에 풍장패들이 한 곳으로 몰리게 되는데 바로 대동 줄다리기를 하는 장소이다.

 

마을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던 풍장패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어 근동 30여 개 마을에서 모여든 풍장패들이 한 곳에서 풍물을 울렸다고 하니 가히 그 위세가 대단했음을 일 수 있다. 요즈음은 이렇게 제대로 지신밟기를 하면서 고사덕담 등을 할 수 있는 연희패를 만나기도 힘들다. 이날 풍물굿패 삶터의 지신밟기가 더 눈에 들어 온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마을마다 연희가 된 지신밟기, 오늘 이 지신밟기가 수원 전역 한 해의 동티를 모두 막아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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