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인회장들 두 시간동안 안건정리

 

수원시 상인연합회(연합회장 최극렬) 회장단 2월 월례회가 지동시장 회의실에서 열렸다. 21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이날 월례회의에는 수원시 22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과 수원시 지역경제과 김병태 과장, 전통시장지원팀 송성덕 팀장 등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하였다.

 

수원시상인연합회는 매월 월례회를 통하여 상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나 수원시의 전달사항, 특히 상인연합회원들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이 회의에서 모두 결정난다. 그 뿐만 아니라 어느 시장에 행사가 있다거나 상인연합회원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이 상인회장들의 월례회에서 논의가 이루어진다.

 

연합회장단 회의는 각 시장을 대표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월례회를 할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가끔은 상인연합회 상정안보다 오히려 많은 외부사람들의 설명을 듣느라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이곳이 상인회장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수원시 5,000명 상인들에게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각 단체들 의사전달로 두 시간이 걸리기도

 

일반적으로 상인회장단의 회의는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2월 모임은 두 시간이 소요되었다. KT야구단 관계자가 찾아와 KT야구단과 상인연합회의 상생협약을 위한 MOU체결을 앞두고 야구단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다. 야구단 관계자는 야구장의 홍보문제와 장내아나운서를 통해 시장을 홍보해주겠다고 하면서 상생을 이룰 수 있다고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야구장 건너편에 위치한 조원시장의 뜻은 달랐다. 야구경기가 있을 때마다 주변 거주자들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고 하면서 더구나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집에 오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야구장을 찾아온 손님들도 경기를 마치고나면 시장으로 유입되는 인원을 극히 일부분이라고 하면서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야구경기를 마치고도 길 건너 시장을 찾아오지 않는 이유는 야구장에 통닭 등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수원FC 연간회원권 구입문제와 U-20 경기기간에 전통시장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 경기장을 찾아오는 많은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 마련에 관한 준비 등에 대해서도 의논이 있었다. 특히 멀리 완도에서 ‘2017 완도국제 해조류박람회소개 차 찾아온 담당자는 완도김과 톳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는 바람에 일부 회장들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의 활동과 단합을 볼 수 있는 상인회장단 회의

 

외부 참여자들의 각 단체 소개 등을 마치고 난 뒤 전통시장지원팀 송성덕 팀장의 수원시에 전달사항으로 이어졌다. 송 팀장은 전통시장 공모사업을 신청할 때 딴 시장과 다른 자신의 시장만이 갖고 있는 특징을 잘 도출해 낼 것과, 올해는 예산이 삭감되었기 때문에 각 시장이 진행했던 소규모 문화예술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에 관한 일은 딴 곳을 통해 이야기하지 말고 전통시장지원팀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시장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나리광 시장 이정오 회장은 그동안 비대위가 팔달문시장 내에 입점한 다이소와 광교 현대리바트 입점 문제 등에 대한 사안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오 회장은 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임도 함께 맡고 있다.

 

이정오 회장은 다이소와는 수차례 협상을 거듭한 결과 만족하진 못하지만 결과를 도출해 냈다면서 그동안 다이소와의 협상에서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했다. “현대리바트 가구는 24일 개점을 한다는데 아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면서 정해놓은 시일까지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서울 현대 본사 앞으로 올라가서 항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수원시상인연합회의 모든 일을 의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연합회 회장단 회의. 두 시간이나 걸린 이날 회의를 보면서 수원시 22개 전통시장들이 지역경제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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