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미래 골목상권 살리기

 

6() 오후 5시부터 지동교가 들썩였다.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팔달문지역상인연합회와 경기도가 후원하는 골목상권 살리기한마당이 열렸기 때문이다. 원로가수 현미를 비롯하여 이정석, 소명, 강은철 등이 출연하고, 평양민속예술단의 멋진 공연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동교를 꽉 메운 관람객들은 연신 무대 앞으로 나와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가 하면, 휴대폰을 꺼내 공연장면을 촬영을 하는 사람들과, 신나게 박수를 치는 사람, 그리고 노래를 따라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1천여 명 정도 모인 것 같습니다라는 시장 관계자의 말마따나 지동교가 들썩인 축제장이다.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여러 곳의 장소를 생각하다가 지동교로 정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이 상권의 중심지가 되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저희 경기도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연 현장에서 만난 경기도 경제실 일자리정책관 강승호 공정경제과장은 지동시장 입구 정자각 위에서 공연장을 내려다보다가,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일에 힘을 돕겠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수원시 관계자들과 최극렬 수원시상인회장 등, 인근 영동시장과 팔달문시장의 상인회장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남남북녀라더니 정말 그 말이 맞네요.”

 

원로가수 현미의 노래가 끝나고 나서, 평양민속예술단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한 시간 이상 무대를 이끌어간 이들은 간드러진 노래와 멋진 춤으로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한참이나 이들의 공연을 휴대폰에 담고 있던 시민 한 사람은 남남북녀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다고 한다.

 

정말 남남북녀라는 말이 실감이 되네요.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이 하나같이 미인인데다가 얼굴이 모두 전형적인 팔등신인 것 같아요. 춤과 노래도 잘하고 다양한 솜씨가 저렇게 사람들을 녹일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도 갖추고 있고요. 우리하고는 다른 저들의 공연을 보고 있자니 절로 흥이 돕습니다.”

 

 

 

 

무대 바뀔 때마다 관중들 환호성

 

평영민속예술단 단원들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를 주름잡았다. 우리 전통 민요부터 트로트로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이는가 하면, 아름다운 춤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은 환호를 한 것은 역시 춤을 추면서 의상이 바뀌는 평양민속예술단의 대표적인 공연이었다.

 

어떻게 춤을 추면서 한 벌도 아니고 대여섯 번이나 눈이 띠지 않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저 많은 옷을 껴입은 것 같은데 표시가 나질 않네요. 정말 마술과 같아요.”

 

 

 

 

 

 

 

지동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구경을 하다가 의상을 바꿔 입는 모습이 눈에 띠지도 않았는데 옷이 변한다면서 놀라워한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평양민속예술단의 공연으로 골목상권 살리기축제가 모두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관중들은 아쉽다라는 말만 계속한다. 관람을 마친 한 상인은 지역경제는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튼튼해진다고 한다.

 

앞으로 골목상권을 이용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관들이 대형마트 등에 밀려 점차 사양길에 들어선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는데, 시민들이 동참해야죠. 대형 쇼핑몰이나 할인점 등 편리함 때문에 이용을 하지만, 지역경제의 뿌리는 골목상권이니까요. 전통시장이 활성화가 되는 길이 우리 지역 경제가 튼튼해지는 것입니다.”

 

 

역전시장(상인회장 김웅진)과 매산시장(상인회장 곽상희) 거리가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차 없는 거리로 시행한 첫 번째 추억의 저잣거리 축제는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좁은 시장 길이지만 중간에 작은 부스를 일렬로 늘어놓고, 상인들이 물건을 갖고나와 판매를 하고 있다. 수엠부 등 외국인 상인들도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에 가담했다.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침에 날씨마저 흐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덥지 않고 날이 좋아서 다행입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시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행사장에 참석한 용한수 매산동장은 추억의 저잣거리 축제에서 마음껏 즐기시라고 시민들에게 당부를 했다. 추억의 저잣거리 축제 행사장에는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수원시 이필근 일자리경제국장, 경기도의회 김호겸 의원, 수원시의회 김미경 의원 등도 참석해 저잣거리 축제를 축하해주었다.

 

 

 

 

상인들도 동참한 저잣거리 축제

 

저는 이 앞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데 오늘 이렇게 저잣거리 축제에 물건을 내왔어요.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20% 정도 싼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평소 때보다 두 배 정도 더 팔린 듯합니다. 저녁때까지 팔면 더 팔리겠죠.”

 

12시부터 시작한 저잣거리 축제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야말로 장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장거리 중앙에 일렬로 늘어선 천막 안에는 별별 상품들이 다 있다. 중간 중간 구경을 하러 온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놓아, 사람들이 그곳에서 전을 사 막걸리를 한 잔하는 모습도 보인다.

 

 

 

 

엊그제 이곳을 지나다가 오늘 추억의 저잣거리 축제를 한다고 해서 나왔는데, 정말 예전 저잣거리를 보는 것 같아 좋습니다. 친구들과 막걸리도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구경을 했는데, 앞으로 이 시장이 이런 축제로 인해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던 이아무개(, 53)씨는 이렇게 축제로 인해 매산시장과 역전시장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날 가장 인기있는 부스는 송담대학교 뷰티케어과 학생들이 여성들을 상대로 한 손톱 등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네일아트, 수정메이크업, 타투페인팅 등 체험장이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들이 나왔으면

 

이번 저잣거리 축제는 매산시장의 상인들이 주로 부스를 운영했다. 입구에서부터 도토리묵과 더덕구이, , 열대과일, 네팔 장신구, 젓갈과 반찬류, 포도, 꽃빵과 찐빵, 멸치 등 건어물, 떡 등 옛 장거리를 방불케 하는 많은 먹거리를 파는 부스들도 오랜만에 손님들을 맞느라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

 

정말 매일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거리면 좋겠습니다. 장사가 되고 안되고를 떠나 자고로 장이란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거려야죠. 앞으로 두 번 더 추억의 저잣거리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내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부스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모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려 즐겁다는 한 상인은 처음으로 실행한 저잣거리 축제가 성공적이라고 평을 한다. 매산시장과 역전시장 상인회에서는 105일과 24일에도 저잣거리 축제를 열 예정이다. 또한 이번 축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한다. 상인회 담당자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면서, 전통장이 수원 경제의 근간이 된다고 말한다.

 

처음인데 이 정도면 성공적이죠. 아마 앞으로 소문이 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듯합니다. 전통장이 살아야 우리 수원의 경제가 든든해집니다. 수원에는 22개 시장이 있지만, 모두가 지금 제일 어려울 때입니다.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전통장을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역전, 매산, 남문로데오, 지동교 등 볼거리 가득

 

9월이 되면서 그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이 메르스로 인해 침체되었던 전통시장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직은 메르스 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많은 노력들을 하면서 점차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수원의 22개 인정시장들도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는데, 주말에 전통시장을 찾아가면 즐거움이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한다.

 

팔달문 앞 9개 전통시장(지동, 미나리광, 팔달문, 못골, 영동, 시민상가, 남문패션1번가, 구천동 공구상가, 남문로데오)들도 침체되었던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하였다. 거기다가 역전시장과 매산시장은 5() 12시부터 20시까지 시장거리에서 차 없는 날행사로 저잣거리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주말에 전통시장을 찾아 물건도 구매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매산시장, 역전시장 저잣거리 축제

 

역전시장과 매산시장 일원에서 열리는 추억의 저잣거리 축제는 차 없는 날 행사로 이루어진다. 올해 수원시에서 발주한 8곳의 차 없는 거리 중 맨 끝으로 합류한 이곳은, 9512시부터 참여하는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첫 번째이다. 매산시장(상인회장 곽상희)와 역전시장(상인회장 김웅진)이 준비한 추억의 저잣거리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첫 번째 맞이하는 매산시장과 역전시장의 차 없는 거리는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집니다.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경인방송이 노래자랑을 열고요, 24시부터 6시까지는 거리공연을 합니다. 많은 동아리들이 나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저잣거리 장터와 추억의 먹거리, 그리고 송담대학의 체험부스 운영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저잣거리 축제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매산시장 신동호 사무국장은 처음이라 준비가 미흡할 수도 있고, 운영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한다. 수원시 22개 시장 중에서 역전에 4개 시장이 있지만, 그 중 옛 장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열리는 저잣거리 축제에 찾아와 향수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남문 로데오거리와 지동교에서도 다양한 즐거운 만나

 

5일 남문로데오거리 상인회에서 주관하는 벼룩시장은 남문청소년공연장 일원에서 아침 10시부터 열린다. 다양한 물건을 들고 나와 판매를 하는 벼룩시장은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많을 때는 30명 이상이 물건을 들고 나오기 때문에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것이다.

 

오후 6시부터는 K-Pop 경연이 이루어진다. 5주차 경연인 이번 5일에도 많은 팀들이 명예를 걸고 격돌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남문로데오거리 K-Pop 경연은 자난 해부터 젊은이들이 참여하여 실력을 겨루는 경연으로, 예선을 거쳐 10월에 각 경연 1위 팀들이 본선을 겨루게 된다.

 

 

 

일요일인 6일에는 지동교 광장에서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팔달문지역상인연합회와 경기도가 후원하는 골목상권 살리기한마당이 열린다. 이 축제에는 원로가수 현미를 비롯하여 이정석, 소명, 강은철 등이 출연하며 평양민속예술단의 멋진 공연도 만날 수 있다.

 

팔달문지역상인연합회 담당자는 전통시장들이 메르스로 인해 받은 피해가 생각 외로 크다면서 이번 주말 공연 등으로 인해 경기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색시장을 들릴 때마다 찾아가는 곳이 있다. 지난 820일 오산시 오산동 862에 소재한 오색시장 고객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오색시장 문화관광형사업단 개소식 및 커피숍 개업식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행복으로 가는 로스터리 카페 오쌀롱이다 발음도 오산스럽게 오쌀롱이라고 한다.

 

카페 오쌀롱은 오색시장에서 고객지원센터로 들어가는 광장 좌측에 자리한다. 이곳은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오색시장과 고객지원센터를 연결하는 곳이다. 시장을 돌아보던 사람들이 덥거나 추울 때 찾아들어와, 시원한 찬 음료나 따듯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동행한 지인들과 담소를 즐길 수 있다.

 

동행이 없이 혼자와도 무관하다. 그저 넓지 않은 이 공간 안에서는 누구나 안면을 마주하는 것으로 이웃사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오쌀롱. 다양한 음료가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해 부담 없이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장바닥에 쌀롱, 그래도 어울리네요.

 

지난 주말인가 오산을 찾아 온 지인과 이곳을 들렸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인이 이 집이 무슨 집이냐고 묻는다. 전통시장 안에 이런 커피숍이 있다는 것이 궁금했나보다.

 

어떻게 시장 안에 이런 집이 있어요?”

오색시장 상인회에서 직영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럼 상인회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 차를 파나요?”

그런 것이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좋네요. 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해야 할 텐데요.”

 

아직은 소문이 나질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시간에 지나면서 소문이 나면 좁은 실내만 갖고는 장소가 부족할 듯하다. 날이 선선하면 밖에서 오색시장의 떠들썩한 소리를 들어가며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오색시장의 명소될까?

 

넓지 않은 카페 오쌀롱의 내부는 간결하다. 적당한 크기의 테이블과 색상을 입힌 의자, 그리고 벽에 걸린 장식들도 무난하다. 그저 누구라도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가 오색시장을 들릴 때마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런 편안함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오쌀롱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가 있다.

 

찹쌀떡에 영양가 많은 견과류를 잔뜩 입힌 떡이다. 이 떡은 삼천 원을 받는데, 한 개로도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시원한 냉커피 한 잔에 이천 원이니, 오천 원만 가지면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 이곳에 들릴 때마다 몇 개씩 구해오긴 하지만, 갈 때마다 있지는 않아 아쉽다. 100% 수제품이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 내 차지가 온다.

 

 

 

 

난 이곳이 언젠가는 오색시장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이 된 오색시장이 많은 사업으로 인해 환경이 달라지고 외부에 소문이 난다면, 카메라를 둘러맨 블로거들이 찾아올 것이다. 그들이 이곳에 와서 차 한 잔에 떡을 먹고 나면, 누구라도 소문을 내줄 마음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쉼터 오쌀롱. 8월이 끝나는 날 오전에 찾아간 오쌀롱에는 일을 보는 아가씨인지, 아름다운 여인이 반긴다. 안에는 평일이라 사람들이 없어 편하게 커피를 한 잔 시키고 주위를 둘러본다. 늘 달라질 것이 없는 오쌀롱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정감이 가는 곳이다.

 

 

구제물품이지만 멋쟁이들도 이용해

 

구제물품은 과거 우리네 살림살이가 어려울 때, 외국에서 들어오던 각종 옷가지며 먹거리 등을 말한다. 하지만 요즈음의 구제물품을 예전과는 다르다. 그 중에는 1백만 원이 넘는 고가의 물건들도 있다는 것이다. 29일 오후 찾아간 남문로데오거리 노랑양동이’. 가게 안에서 손님들에게 물건을 소개하고 있던 진남순 대표를 만났다.

 

양동이라는 것은 무엇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잖아요. 그리고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기도 했고요. 노랑색은 바로 희망을 말하는 것이죠. 그래서 노랑양동이라는 가게 이름을 붙였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말이죠.”

 

팔달구 행궁로 61-1, 남문로데오거리에 소재한 교동우체국 곁에 자리하고 있는 노랑양동이를 운영하는 진남순 대표는,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5년째라고 한다. 한 때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해왔던 사람이 도대체 왜 이런 구제물품을 취급하게 된 것일까? 웃음을 가득 띠운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진남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명품 등을 취급하면서 단골 관리

 

명품 구제물품 전문점인 노랑양동이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다양한 물건이 진열되어 있는 것에 놀라게 된다. 각종 옷가지에 신발, 핸드백, 거기다가 액세서리까지 진열이 되어있다. 요즈음 많은 곳에 문을 연 일반적인 구제물품 가게와는 물건 자체가 다르다. 이런 모든 물건을 직접 서울 창고까지 가서 골라온다는 것이다.

 

제가 한 때 몸이 많이 말라서 맞는 옷이 없었어요. 그래서 무조건 옷 하나까지도 다 맞추어 입어야했고요. 그런데 한 번은 딸이 구제물품을 파는 곳이 있는데 가보자는 거예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남들이 입던 옷을 입을 수 있을까 하고 걱정도 했죠. 하지만 한 번 찾아가보니 생각 밖으로 좋은 옷들이 많은 거예요. 가격도 저렴하고 맞춤옷처럼 잘 맞고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구제물품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에 아는 동생이 구제물품 창고를 소개해 주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구제물품을 한 번 취급해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노랑양동이라는 명품구제물품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남다른 노력과 물건을 고르는 눈썰미의 차이 때문에, 노랑양동이에는 알 만한 사람들도 드나드는 가게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참 불쌍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남순 대표가 하는 말이 대한민국 남자들은 참 불쌍해요라고 한다.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진열되어 있는 옷 한 점을 꺼내 보여준다. 말 그대로 상표도 떼지 않은 물건이다. 이런 물건이 창고에 나온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대개 속옷을 입은데 구멍이 날 때까지 입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여자들은 안 그래요. 홈 쇼핑 같은데서 물건을 구입하면 반품이 잘 안되거든요. 그런 물건을 구입해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크기가 안 맞으면 그냥 헌옷을 수집하는 통에 넣어버려요. 저희들이 옷을 구하러 창고에 가면, 이렇게 상표도 떼지 않은 물건들을 만날 수 있어요.”

 

 

 

진남순 대표가 서울 헌옷을 모아들이는 창고를 이용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수원과는 물건이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생활의 수준차이겠지만 일부 고급아파트 등에서 나오는 물건 중에는 명품도 섞여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구제 옷을 갖다가 일일이 손질을 해야 판매를 할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도 헌옷 수거함에 들이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어요. 그 중에서 상태가 좋은 것들만 가져오니까요. 그리고 저는 손님들과 물건을 직거래를 해요. 본인이 입던 것들 중에 좋은 것을 가져오면 그것을 구입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 집 물건들이 좀 고급스럽고 명품들이 있거든요.”

 

 

메르스로 인한 피해는 세월호 때보다 더 심각해

 

노랑양동이 진남순 대표는 장사를 하는 노하우가 남다르다. 손님이 들어오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맞추어 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백화점 등에서 100맨 원정도 소요되는 상품을, 15~20만 원정도면 갖출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고객 서비스로 인해 단골확보를 했다.

 

지난 해 세월호 사고 때는 그래도 손님들이 있었어요. 주말이 되면 거리에 젊은이들이 찾아오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메르스 때는 양상이 달라요. 아예 거리에 사람들이 없었잖아요. 매출이 평소보다 50% 이하로 떨어졌어요. 지금까지도 회복이 안 되고 있으니까요. 추석경기 때나 되면 좀 살아날지 기다려 보아야죠.”

 

진남순 대표는 이러다가 업종 변경을 하야하는 것이 아니냐.’며 웃는다. 늘 웃음 띤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노랑양동이 진남순 대표. 그 웃음만큼이나 생활에서도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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