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스무 살이 넘은 대학생부터 앞으로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는 사람들까지, 16명이 하루에 몇 시간씩 온몸으로 춤을 추며 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이 있다. 바로 109일 지동교에서 펼쳐질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 첫날 열리는 영동시장이 주관하는 한복맵시 선발대회본선에 진출한 16명이다.

 

이들은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의 16개 한복집들과 연결이 되어, 9일에 열리는 한복맵시 선발대회에서 진선미 등 5개 본상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진으로 선정이 되면 1맥만 원의 상금도 주어지는데, 본선 무대에서 합동으로 선을 보일 방송댄스와 고전무용을 연습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다.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에어로빅 연습실에 지난 930일부터 모여 하루에 몇 시간씩 안무자 지도에 따라 춤을 추고 있는 본선 진출자들. 4일 오후 연습장소를 찾아 그들이 땀을 흘리는 현장을 돌아보았다. 잠시 숨을 돌리는 틈을 타, 본선진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예비 한복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한복아가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16명의 본선 진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리고 키도 작은 황진아 양은 올해 순천향대 2년으로 21살이다. 세류동에 거주하고 있는 황진아양은 부모님이 매산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계시는데, 부모님의 권유로 한복맵시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매산시장에서 장사를 하시기 때문에 시장거리축제 한복맵시선발대회에 한 번 나가보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셔서 출전했어요. 다행히 본선에는 올라왔지만 제가 나이도 어리고 언니들처럼 키도 크지 않아서 걱정은 돼요. 그래도 언니들이 잘 대해주셔서 함께 연습 하는 것이 즐거워요.”

 

황진아 양은 영동시장 원앙한복에서 지은 한복을 입고 본선무대에 오른다. 대학에서 연극무용을 전공한 황진아 양은, 동생들과 함께 부모님의 가게에 나가 일손을 돕기도 하는 효녀라고 한다. 이번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 한복맵시선발대회에서 수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황진아 양은, 본인이 수원에 거주하고 있고 부모님도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선발대회가 남다르다고 한다.

 

"저는 밝은 웃음이 아름답다고 해요"

 

인천에 소재한 경인여자대학 2학년인 김주영 양은 항공과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환하고 밝게 웃는 것이라고 한다, 168cm의 큰 키에 졸업을 하고나면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하는 김주영 양은, 영동시장 대봉주단의 한복을 입고 본선무대에 오른다.

 

저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에 피켓 걸로 한복을 입고 등장도 해보았어요. 학교에서 공지를 통해 한복맵시선발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고 참가를 했고요. 그동안 한복을 자주 입지는 못했지만,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어 대화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이왕 본선까지 올라왔으니 열심히 해야죠.”

 

본선에 올랐으니 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하는 김주영 양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연신 웃음을 잃지 않는다. 단체로 연습을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뺐을 수가 없어 잠시 동안의 대화였지만, 두 사람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한복아가씨로 선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복맵시 선발대회는 9일 오후 7시 지동교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한복맵시 선발대회에 참가하는 아가씨들은 영동시장 내 한복집들과 연결을 합니다. 한복집에서 아가씨들의 몸에 맡는 한복을 지어 본선무대에 함께 오르게 되는데, 한복맵시와 본인의 특기, 걸음걸이, 장기자랑 등 모든 것을 다 보아 본상 수상자를 선출하게 됩니다. 아가씨들은 1년 동안 저희 영동시장을 홍보하는데 함께 해야 하고요.”

 

 

 

영동시장 이정관 이사장은 한복아가씨들은 다음해 한복아가씨가 선정이 될 때까지 영동시장 홍보대사라고 한다.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앞두고 열리는 2015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 첫날, 지동교 특설무대에 오를 16명의 본선진출자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산시장 사무실에서 만난 강희수 교수

 

312시부터 20시까지 수원역전 매산시장과 역전시장 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두 번째 맞이하는 차 없는 거리인 저잣거리 축제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양편을 막고 시장길에서 열리는 저잣거리 축제가 시작하자, 어디서 몰려왔는지 금방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 앞으로 모여든다.

 

이곳 작은 부스에 용인 송담대학교 스타일리스트 학과 학생들이 헌옷을 리폼 한 것을 특이한 옷걸이에 걸어놓고 있다. 바로 유통과 교수와 학생들이 롯데쇼핑몰에서 사용을 하고 버려진 폐자원을 이용해 새롭게 구성한 작품들이다. 매산시장 사무실에서 학생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강희수 교수를 만나보았다.

 

올해 저희 대학이 전국 66개 대학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산학연협회가 주관한 ‘2015 전통시장과 대학의 협력사업에 신청을 했어요. 엄선 한 결과 22개 대학이 선정되었는데 저희 송담대학과 매산시장이 연결이 되어 서로 MOU 체결을 한 것이죠.”

 

 

 

 

5개 학과 학생들이 지원하는 매산시장

 

매산시장과 협약을 맺은 송담대학은 저잣거리 축제에 동참을 하고 있다. 유통과를 비롯하여 뷰티케어과, 스타일리스트과, 전기조명과와 시각디자인과 등이다. 이 중에서 유통과와 스타일리스트과 뷰티케어과 등이 저잣거리 축제에 직접 참여하여 매산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통과는 버려진 폐자원을 이용해 새롭게 작품을 만들어 시장 상인들이 공동으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스타일리스트과는 헌 옷을 리폼하여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경품으로 나누어주었다. 뷰티케어과 역시 저잣거리 축제를 찾아 온 많은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 위해 케어부터 페인트페인팅 작업까지 무료로 해주었다.

 

저희들은 매산시장과 협약을 맺고 나서 시장이 젊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각 학과별로 자신들이 맡은 일을 하는 것이죠.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은 시장을 더 밝고 깨끗하게 만들 것이고요, 전기조명과 학생들은 밤에도 아름다운 시장 거리가 될 수 있도록 작업을 할 것입니다.”

 

 

 

 

특화상품 개발로 전통시장 살린다.

 

강희수 교수는 비주얼머천다이징과 매장디스플레이관리를 강의하고 있다. 강희수 교수는 매산시장을 젊은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봉사를 하면서 시장 유통에 대한 견해를 넓히고, 가급적이면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봉사를 하는 것은 수업의 연계로 학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저희는 매산시장을 젊게 만들기 위해 젊은 사업가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합니다. 또한 매산시장의 특화상품을 개발해 시장의 활성화에 힘을 보내야죠. 이번 롯데쇼핑몰에서 사용을 하고 난 집기 등 자원을 이용해 이렇게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옷걸이를 제작하는 것도 모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더불어 발전을 하자는 것입니다.”

 

12시부터 저잣거리 축제가 시작이 된다고 하지만, 준비하는 데만 한 시간 이상이 걸렸다. 무대 앞에 자리를 잡고 앉은 구경꾼들은 빨리 시작하라고 재촉을 한다. 상인들은 각자 자신의 상호를 적은 현수막을 치고 물건들을 진열하기에 바쁘다. 송담대 학생들도 그 큼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전통시장과 대학의 협력사업은 경기도 전체에 4개 시장 정도가 선정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81일부터 1231일까지 1차년도 작업을 하고요, 20163월경부터 2차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차년도 성과를 보고 2차년도 지정을 할 것 같아요.”

 

대학과 전통시장이 협약을 맺고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 같이 노력을 하는 ‘1시장 1대학의 관계. 3일이 공휴일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함께 매산시장 사무실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교수들. 그들이 있어 전통시장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 된다. 앞으로 달라질 매산시장을 기대해 본다.

 

 

영동시장 이화불교사 한인희 대표를 만나다

 

예전에 고모님과 고모부님이 이 가게를 운영하신 것이 50년 정도 되셨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물려받아 운영한 것이 30년이니 합하면 80년이 넘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두 분이 이곳에서 유기를 판매했죠. 그러다가 스테인리스로 그릇이 바뀐 것이죠. 지금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영동시장 터줏대감이라고 보아야죠.”

 

3일 오전 팔달구 수원천로255번길 6에 소재한 이화불교사. 수원천을 끼고 조성한 차도와, 뒤편으로는 영동시장 한복집들로 출입구가 난 가게이다. 가게 안에서 손님을 맞고 있던 한인희 대표는 대를 이어 이화불교사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유기를 판매하전 고모와 고모부의 뒤를 이어 2대 째 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영동시장은 1919년 재래시장 등록이후 문밖시장과 성외사장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이다.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들여 팔달문 안과 밖에 시장을 형성한지 219년이 지났고, 영동시장이 재래시장으로 등록을 한 지 100년 가까이 되었다. 영동시장은 일제치하에서는 영정시장이라고 했으며, 재래시장 등록 후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시장 명을 바꾸었다.

 

 

 

그동안 시장의 변화를 지켜 본 한인희 대표

 

제가 올해 60세가 되었는데, 어릴 적에 이곳에 와서 고모님이 장사하시는 것을 늘 도와드리고는 했어요. 그래서 이 가게를 저한테 물려주신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죠. 시장이 그동안 많은 변화를 했어요.“

 

한인희 대표는 영동시장의 이화불교사를 1985년부터 맡아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수원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대개 영동시장으로 물건을 사기 위해 온 것이라고 한다. 그런 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상황이 바뀌고 나니, 이젠 영동시장이 주변 시장 때문에 오히려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영동시장 주변을 보세요. 수원천 건너편에는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이 나란히 있잖아요. 우리 영동시장에는 먹거리가 없어요. 앞에 있는 세 곳의 시장에는 많은 먹거리들이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몰려오죠. 그리고 주변으로는 팔달문시장, 시민백화점, 남문 패션 1번가 등 의류 전문점들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동시장 주변에 특징있는 시장들이 자리를 하고 있죠.”

 

지금이 전통시장들이 가장 침체되어 있는 시기라고 한다. 그나마 영동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이 되면서, 김춘홍 사업단장과 양재학 본부장, 사업단 직원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사는 단골들이 있어 버틸 수 있어

 

한인희 대표는 그래도 이화불교사는 단골들이 있어서 타격을 받아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대를 이어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도 살아남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80년 세월을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오랜 단골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 가게도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바쁠 때는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요즘 전통시장들이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대형 할인점들이 수원에 입점을 하면서 가격이나 물건 등이 그네들과는 비교가 안 되잖아요. 자연히 시장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죠. 그래도 저희 집은 대개 찾아오는 손님들은 모두 단골들이라 그나마 나은 편이죠.”

 

 

 

현재 한인희 대표는 영동시장 4개 조합(잡화부, 포목부, 식품부, 피복부) 중 잡화부의 조합장을 맡고 있다. 대를 이어 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영동시장에 대해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손님들이 찾아든다. 점포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대개 오랜 단골들이라고 한다.

 

저희 집은 이용하는 손님들이 정해져 있어요. 스님이나 무속인들은 불교용품을 구해가고요. 일반인들은 초나 향, 조상 옷 등을 사가시죠. 그렇게 단골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것이죠.”

 

 

 

한 자리를 80년이 넘게 지키면서 시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이화불교사 한인희 대표. 주차공간이 없어 오던 손님들도 놓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전통시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주차공간의 확보라고 한다. 더 많은 시간을 영동시장에 대해 이야길 하고 싶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 까봐 다음을 기약하고 대화를 마친다. 기회가 되면 더 많은 시장이야기를 들어보아야겠다.

 

 

오색시장 다양한 공연 무대에 올려

 

오산 오색시장(상인회장 김병도)은 추석연휴를 맞이하기 전인 23일에 3, 8 야시장에서 시작한 문화공연 옵빠는 풍각쟁이야를 시점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가졌다. 오색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단장 신미라)이 주관한 이 행사는 연휴인 26일부터 29일까지 오색시장 고객지원센터 무대에 올려 연휴를 즐기는 시민들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3, 8 야시장에서 오산 장날 열린 옵빠는 풍각쟁이야는 옛 기억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요즈음 사람들은 예전 어려움을 당할 때 그저 억압받고 살았는지 알겠지만, 이런 만요를 부르면서 서러움과 배고픔을 달랜 시절도 있었다. 앞으로 이런 무대가 자주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23일 오색시장에서 만난 오아무개(, 77) 어르신은 옛 생각이 난다면서, 이런 의미있는 공연을 무대에 올려 지난날을 잊지 말고 앞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마디로 세상이 바뀌면서 주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기가 버겁다는 것이다.

 

 

 

다양한 공연으로 추석명절 즐겁게 해

 

오색시장 문화관광형 육성사업단에서는 추석 연휴에도 시민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계속 무대에 올렸다. 이는 오색시장을 대외에 널리 홍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되었으며, 공연장에는 연일 구경꾼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추석연휴에 고향으로 부모님과 형제들을 찾아 오산에 온 사람들도 상당수가 공연장을 찾아 의미있는 행사라고 입을 모았다.

 

23일에는 3, 8 야시장에서 오후 5시와 6, 83회에 걸쳐 옵빠는 풍각쟁이야공연이 열렸다. 이는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한 1930년대의 의상과 음악인 만요로 야시장 방문 고객들을 위한 공연이었다. 오색시장 빨강길 일대에 자리한 야시장용 소무대에서 열린 만요 공연은 보컬 2, 건반 1, 아코디언 1명 등이 동참했다.

 

23일 오후 3시부터는 경기예총의 품바 코미디쇼공연이 오색시장 고객지원센터 야외무대에 올랐다. 경기도 주최로 열린 이 공연은 오색시장과 경기예총이 주관을 했으며,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26일부터 29일까지 연일 공연

 

26알부터 29일까지 연휴 기간 동안에도 공연을 그치지 않았다. 매일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고객지원센터 야외무대 공연으로 옵빠는 풍각쟁이야를 올려, 오색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추석 연휴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였다. 연휴 공연에는 인원을 늘려 다양한 공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연휴 기간 중의 출연진은 보컬 2, 타악(카혼, 윈드차임, 심벌) 1, 건반 1, 25현 가야금 1, 아코디언 1명 등이 공연에 참여를 했으며, 공연내용도 청춘계급, 오빠는 풍각쟁이야 등 10곡이나 되는 만요를 들려주었다.

 

 

연휴 기간 동안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각설이패의 공연이다.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각설이타령 등의 공연을 한 각설이패들은, 시장 방문 고객의 흥을 돋아주었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오색시장 일대를 돌며 방문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의 공연 주최는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경기도, 오산시가 공동으로 맡았고, 주관은 오색시장상인회외 오색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담당했다.

추석 전날 전통시장 대목장을 돌아보다

 

27일은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이 되면 모든 곡식과 과일이 익기 때문에, 새로운 과일과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님 전에 차례를 지낸다. 하루 전인 26일 오후 3시 경 화성 팔달문 앞에 소재한 전통시장으로 나갔다. 대목장의 분위기가 궁금해서이다. 기대한대로 시장 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로 넘쳐난다. 오랜 만에 보는 활기찬 전통시장의 풍경이다. 지난해와 올해 전통시장은 많은 고통을 당했다. 지난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이 줄었고,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피하다보니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팔달문시장과 영동시장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못골종합시장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 못골종합시장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안으로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인파에 밀려 장을 보기가 힘들 지경이다. 못골종합시장은 대목장만이 아니라, 오후가 되면 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오늘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제수용품 가게는 문전성시

 

어느 시장을 가도 마찬가지이다. 제수용품을 파는 과일가게와 전집. 정육점과 떡집 등은 사람들로 붐빈다. 아무래도 차례를 지내야하니 제수음식을 파는 곳에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미나리광시장 안에 떡집 한곳을 들려보았다. 엄청난 양의 떡을 쌓아놓고 포장을 하고 있다. 역시 모든 떡이 송편들이다.

 

많이 파셨어요?”

오늘 새벽 3시부터 떡을 찌기 시작해서 이 시간까지 계속하고 있어요.”

양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얼마나 하신 거예요?”

오늘 대목장이라 많은 분들이 떡을 구입해 가시니까 저희는 정신이 없어요. 이제 이 좌판에 있는 것만 다 팔고나면 그만 해야죠.”

 

떡이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다. 거기다가 오래도록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여서 단골이 많은 집이다. 이 떡집이 전통시장 내에서는 가장 넓은 집이다. 딴 곳은 공장에서 떡을 받아다가 팔기도 하지만, 이 집은 직접 떡을 쪄서 팔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가게 안에는 연신 기계에서 김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니, 아직도 떡을 찌고 있는 듯하다.

 

 

 

손님은 많은데 매출은 줄었다고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니 역시 대목장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아무래도 오늘은 전통시장을 찾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왜 매출은 예전만 못하다고 할까요?”

메르스로 인한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이겠죠.”

그 정도로 심각했나요?”

두 달 동안 사람구경 하기도 힘들었어요.”

 

대목장을 돌아보면서 많이 파셨어요?”라고 아는 분들에게 물었지만, 전만 못하다는 대답이 많았다. 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는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이유를 물었더니 사람들이 제수용품을 사가는 물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과일을 사면 무조건 한 상자를 구입해갔어요. 그런데 올해는 제상에 올릴 것만 사가는 사람이 더 많아요. 그러니 사람이 많아도 매상은 오르지 않죠.”

 

 

 

풍속이 달라졌다고 한다. 과거 우리네 추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시절에 추석이 되면 음식을 많이 장만해 이웃과 서로 나누는 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나눔의 풍습이 자꾸만 퇴색해지고 있다고 한다. 제상에 올릴 양만 구입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한 단에 5천 원 하는 배추를 반만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겉절이를 하는데 식구가 몇 명 안된다고요. 그런 경우 참 난감해요. 사람들이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기 때문에 사람만 많이 붐벼요.”

 

바뀌어버린 차례상 풍속도 때문에, 정작 사람들은 발 디딜 틈이 없이 많지만 매출은 해가 갈수록 떨어진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급격히 달라졌다고 하는 차레상 풍속도. 그래도 대목장이고 풍성한 한가위인데,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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