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동 나누는 재미가 즐거운 사람들 모임

 

지난 해 연말에 가게를 운영해 번 이익금으로 극세사 이불을 구입해서 차상위계층과 홀몸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렸어요. 한 겨울을 따듯하게 나실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곳은 봉사를 하는 즐거움과 나눔의 기쁨이 함께하는 공간이죠

 

나눔샘터는 권선구 평동(동장 이상균)주민센터 1층 민원실 앞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가게를 말한다. ‘자원순환물품 교환 · 판매전문 평동녹색가게 나눔샘터는 평동 새마을부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이다. 이 가게는 부녀회원들이 봉사를 하는 자원순환 가게로 의류, 가방, , 새우젓, 커피 등 다양한 것들을 판매한다.

 

의류는 회원들이 내놓은 것을 정리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어요. 새우젓이나 이런 물건들은 직접 주문을 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데 드셔보신 분들이 딴 데보다 맛이 있다고들 하세요

 

8일 찾아간 평동 나눔샘터. 말 그대로 인정이 샘터에서 솟아나는 샘물같이 넘치는 곳이다. 평동 새마을부녀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이 나눔샘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 나눔샘터 가게는 새마을부녀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옷가지 등 팔아

 

중고 물품을 서로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시스템을 통하여 물자 절약과 자원 재활용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 아나바다 장터와 같은 기능을 갖고 있는 평동 나눔샘터는 순전히 봉사를 목적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가게이다. 이 가게를 운영해서 남은 이익금은 지역의 차상위계층이나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을 돕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수원은 각 주민센터마다 이런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가 상당히 많다. 주로 새마을부녀회가 주축이 되어 벌이고 있는 자원의 순환물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주민들이 증여한 물건이나 값싸게 구입한 식품 등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매장이다. 매장에서 판매가 되어 남은 수익금으로는 당연히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 문을 열었으니 벌써 14개월 정도 되었네요. 물건을 주로 수원시 새마을회를 통해 구입을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일반 도매상들보다는 싼 가격에 들어오기 때문에 저렴하게 판매를 할 수 있고요, 물건도 믿을 수 있어서 좋아요

 

평동 새마을부녀회 서정란 부녀회장은 가게 문을 열어 안을 보여주면서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라고 한다. 나눔샘터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다양한 의류는 주로 기증을 받아 판매하는데, 사이즈나 형태기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찾아 와 단돈 몇 천원에 좋은 물건을 찾아가기도 한다며 웃는다.

 

봉사를 하면서 나눔도 실천해

 

새마을부녀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샘터 가게를 운영하게 된 것은 지역에 거주하는 불우한 이웃에게 더 많이 베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24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새마을부녀회는 평동주민센터 내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로 소문이 나 있다.

 

가게 안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서정란 새마을부녀회장은 늘 바쁘다. 부녀회원들과 함께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맡아하기 때문이다. 가게에 함께 들린 이상균 동장도 나눔을 실천하는 새마을부녀회가 있어 든든하다고 한다. 봉사를 하는 단체들이 많을수록 지역에 더 따듯해지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가정의 주부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선다고 하는 평동 새마을부녀회. 작은 가게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따듯한 마음들이 있어 수원시는 항상 사람이 반가운 도시가 되는가보다.

 

매주 화요일 반찬 나눔 50가정에 배달해

 

저희 회원들이 모여서 매주 화요일 아침 9시 반부터 반찬을 조리하기 시작해, 1230분 정도 되면 준비를 마치고 일일이 어른들을 찾아다니면서 반찬을 배달해 드려요. 저희 평동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24명인데 그 중 12명 정도가 나와서 반찬 나눔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7일 오전 권선구 평동(동장 이상균) 주민센터를 찾았다. 2층 사랑방에서는 칼질을 하는 소리며 음식을 만드느라 구순한 냄새가 복도까지 배어나온다. 조리를 하느라 바쁜 평동 새마을부녀회 서정란 회장을 만났다. 매주 한 번씩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반찬 봉사를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봉사를 벌써 10년이나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저희는 홀몸어르신 50분에게 반찬을 나누어드려요. 반찬을 들고 찾아가면 반찬이 맛있다거나 정말 맛있게 먹었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뿌듯하죠. 아마 저뿐이 아니라 우리 새마을부녀회원 누구나 다 같은 생각일거예요. 봉사란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니까요. 회원들이 모두 솔선수범해서 봉사에 참여하죠

 

 

매주 4가지 이상 반찬 조리해

 

서정란 회장은 새마을부녀회장이 된지 3년째라고 한다. 그동안 반찬봉사를 10년을 해왔는데 늘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한다는 것이다. 회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찬을 조리하느라 바쁘다. 넓지 않은 조리실인 사랑방은 부녀회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날 반찬은 고구마줄기와 미역줄기무침, 시금치나물, 코다리찜 등 네 가지를 준비했다.

 

반찬은 그때그때 달라요. 계절에 따라 계절찬도 준비하고요. 때로는 고기장조림 등도 조리해 나누어드리곤 하죠. 더 많은 것을 준비하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요. 물가가 워낙 뛰어서 재료를 준비하는데 애를 먹기도 하고요

 

 

대담을 하는 자리에 동석한 이상균 동장에게 새마을부녀회 예산 좀 많이 주라고 하자, 서정란 회장은 동장님이 워낙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시다며 어렵긴 하지만 지역 단체들이 도움을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만 욕심 같아서는 더 좋은 반찬을 조리해 배달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도 단체들이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새마을위원회에서 계절이 되면 밭에 채소를 가꿔 그것을 이용하기도 해요. 모두 저희 부녀회에서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편이죠. 이웃 어른들을 챙기는 일이니까요

 

 

평동은 65세 이상 노인층이 많은 마을

 

평동은 평동을 비롯하여 고색동, 평리동, 오목천동 등 4개 법정동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마을은 줄다리기와 평동도당굿을 하는 도당이 있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마을로 주민층이 상당히 두텁다. 25개소의 노인정이 있는 평동은 그만큼 홀몸어르신이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50명을 선정해 반찬 나눔 봉사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물가는 오르는데 예산을 정해져 있고요. 그런 점이 가장 어려운 점이죠. 저희들은 어른들 반찬 나눔을 하면서 계절별로 간식을 준비해 한 부모 가정 어린이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어요.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늘 봉사를 하고 있지만 부족한 면이 많죠

 

평동 새마을부녀회 서정란 회장은 더 많이 나누지 못해 안타까워한다. 반찬을 조리하는 곳에는 찬을 담을 용기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50명의 반찬을 받는 어른들은 오늘도 맛있는 반찬을 기다릴 것이다. 나눔이 있어 좋은 동네 평동. 그곳에 사랑을 실천하는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있다.

 

219시 수원청년네트워크 청바지서

 

수원청년네트워크의 2017년 첫 만남이 있었다. 오후 7시부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 소재한 청바지 가지가지홀에서 열린 별별네트워크 2017 첫 만남50여명의 청년들이 모여 한 해 동안 어떻게 운영하고 실행해 나갈 것인가는 만남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그동안 수원시 청년정책관(과장 김현광)이 주관하는 청년네트워크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네트워크를 조성했다.

 

수원청년네트워크는 분과별 모임에서 먼저 별장들이 주관하여 안건을 논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각 분야별 모임은 인권, 역량강화, 청년활동, 일자리, 복지, 문화의 부문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분야는 5~7명의 구성원들이 모여 있다. 각 구분별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분야를 바꿀 수도 있다.

 

 

오후 7시가 조금 지나 가지가지홀에 모인 청년들은 먼저 전체적인 진행으로 이어졌다. 사회자의 진행으로 그동안 별짱이라 부르던 팀의 장을 별장으로 고쳐 부르기로 하고, 네트워크에 참여가 불성실한 청년회원들을 강제퇴출 시키는 방법 등을 논의 했다. 이 제안은 별장들의 모임에서 정하기로 결정하는 등 청년들답게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이 모임에는 수원시 청년정책관인 김현광 과장과 정선 청년지원팀장, 담당 주무관 등이 참석했으며 수원시의회 장정희 의원도 저리를 함께했다. 각 분야별 팀원들은 2일 첫 만남을 시작으로 전체모임을 상시 개설허기로 했으며, 중간인 8월경에 여정공유라는 모임을, 11월에는 또 다른 모임이라는 1년보고 모임을 갖기로 했다.

 

 

청년들의 네트워크 가입 이유는?

 

이날 진행을 맡은 청년네트워크의 권우 회원은 자신은 창업이 하고 싶어서 네트워크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면서, 청년들이 왜 네트워크를 찾아왔는지 이유를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문화모임에 속한 한 청년은 청년문화는 즐거워야 한다. 독서를 하면서 즐거운 청년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복지모임에 속한 한 청년은 자신은 사회복지사로 일한 햇수가 4년 정도 되었다고 소개한 후 복지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장애인복지, 아동복지, 노인복지 등이 다 있는데 청년복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도 없고 복지자체가 없었디면서 청년복지에 대해 이야기가 하고 싶어 네트워크에 가입했다고 한다.

 

문화분야 모임의 자리에 앉은 청년들에게 문화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냐?”고 묻자, “아직은 결정된 사안은 없다. 오늘 이 자리에서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청년들이 한 자리에 앉아 각자 분임토의를 할 수 있는 청년네트워크, 이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청년정책이 궁금하다.

 

 

9시까지 이어진 열띤 토론

 

2일 청바지에서 열린 별별네트워크 첫 만남은 청년네트워크 운영방식에 대한 안건 결의를 시작으로, 수원청년네트워크 운영방식 논의, 네트워크 가입 시 네트워크에서 지켜야 할 약속 정하기와 신규별장 선출로 이어졌다. 신규별장 선출에서 별장으로 선출이 된 사람들은 별별모임을 운영하는 모임지기 역할과 월 1회 별장모임 참석 등의 임무를 하게 된다. 신규 별장으로 임명된 사람은 수원시 청년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위촉을 한다.

 

이어서 2017년 청년지원사업안내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사업 담당자가 했다. 9시가 지난 시간에 공지사항으로 3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청년토론회를 열 것과, 별별네트워크 SNS 홍보 협조자는 센터로 연락할 것 등을 고지했다. 수원청년네트워크에 모인 청년들을 보면서 수원의 미래가 밝다고 느낀 것은 네트워크에 모인 청년들의 표정 때문이었나 보다.

 

앞으로 수원청년바람지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청년들의 모임과 목소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년들을 만나고 그들이 이어가는 토론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설 명절 휴일 관광특구를 돌아보다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의 2017년 첫 연휴. 30일은 대체공휴일로 3일이 아닌 4일을 쉴 수 있다. 28일 아침 일찍 차례를 마치고 수원관광특구인 화성 일대를 돌아보았다. 정유년 설날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보기 위함이다. 기대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새해 첫날을 모두 즐기는 표정들이다.

 

수원문화재단 옆 수원이 썰매장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이 아이들 썰매 타는 모습을 남겨놓기 위해 미끄러운 것도 마다하지 않고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을 따라다닌다. 얼음판이 미끄러워 뒤뚱거리면서도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썰매장 옆에는 에어바운스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이 에어바운스 위를 오르내리면서 신바람나게 즐기고 있다. 아이들을 타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표정에도 모처럼 맞이하는 새해 첫 연휴를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즐거운지 연신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이렇게 단란한 가족들의 모습을 만나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이와 함께 연휴라 같이 나왔는데 정말 즐거워하네요. 요즘 살기가 빡빡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지 못했어요.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멀리는 가지 못해도 수원에서라도 이곳저곳 함께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파크수원미술관에도 사람들 북적여

 

부부가 함께 가족 전체가 나왔다는 조아무개(, 39)씨는 아이가 너무 즐거워한다면서 살기가 바빠 아이와 함께 놀아주지 못한 것이 미안스럽다고 한다. 행궁광장에는 아이들과 연날리기를 하는 부모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아니지만 설날 오후 1시에 돌아본 행궁 광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연날리기를 하고 있다.

 

행궁 앞에 소재한 아이파크수원미술관을 찾았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 안에 모여있다. 미술관 실내 한편에 마련한 커피를 파는 곳을 찾아갔더니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차를 마시고 있다. 담소를 하면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있는 것으로 보아 함께 온 일행인 듯하다.

 

행궁 앞에서 사람들을 만나 행궁 관람을 한 후 자리를 잡고 이야기라도 할까 생각했는데 설날이라 그런지 문을 연 곳이 없어요, 마침 이곳 미술관이 연휴에도 문을 열고 커피 등 마실 것을 팔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곳이 없었다고 하면 추운데 밖에 있거나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잖아요

 

사람들을 위해 명절날인데도 불구하고 문을 열고 따듯하게 마실 것까지 팔고 있는 아이파크수원미술관 측에 감사를 드린다고 하는 이아무개(, 36)씨는 금곡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친구들을 만나러 나왔는데 자칫 이곳 수원미술관이 문을 닫았으면 큰 낭패를 당할 뻔 했다고 한다.

 

 

수원전통문화관 세시풍속 북새통은 한가해

 

행궁동 생태교통 거리는 그야말로 쥐죽은 듯하다. 장사를 하는 집들이 모두 문을 닫아걸어 길에 다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없고 끊임없이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도 뜸한 폄이다. 장안문 앞 전통문화관에서 세시풍속 북새통을 30일까지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행궁동을 걸어 전통문화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전통문화관에서는 28일은 전통차 시음과 입춘방 쓰기, 연 만들기를 할 수 있다고 홍보를 했다. 그런데 전통문화관을 찾아가니 의외로 사람들이 적다. 북새통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북새통을 이루지 못한 듯하다. 홍보는 나름대로 한 것 같은데 행궁에서 이곳까지 연결되는 동선이 마련되지 않아 장안문 방향에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하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투호놀이를 즐기는 부모님들과 따듯한 차 한 잔을 들고 있는 사람들. 아무래도 명절 첫날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은 듯하다. 길을 건너 수원천을 따라 통닭거리로 향한다. 예년에는 명절 연휴가 되면 길게 줄을 늘어서곤 했는데 사람들을 만날 수조차 없다. AI조류인플루엔자 덕분에 통닭집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아예 27일부터 29, 30일까지 문을 닫은 집들도 보인다.

 

정유년 원단에 돌아본 수원화성관광특구. 예년의 흥청거림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명절이라고 하기엔 한적한 기운마저 감돈다. 새해 첫날이라 고향을 찾아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는다. 29일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치솟은 물가로 인해 차례상까지 줄여야할 판

 

방법이 없어요, 그렇다고 매년 지내던 설 차례를 지내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어떻게 하겠어요. 과일도 7과에서 5과로 줄이고 전이나 모든 것을 다 줄여야죠. 계란값을 감당하기도 힘들고 구하기도 만만치 않고요

 

17일 오후 남문 전통시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장거리마다 기웃거리지만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상인들도 이마에 내천자()가 그려져 있다. 하루 종일 자리를 지키지만 예전처럼 신바람나게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하나 마음먹은 대로 속 시원하게 주문을 하지 않는단다.

 

물가가 워낙 치솟았잖아요, 계란은 한 판에 12000~130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요. 예전에 비해 두 배 이상이 뛴 기격이고요. 무 하나에도 150%가 올랐어요. 모든 것이 다 오르기만 해 도대체 얼마를 들고 나와야 설 제수를 마련할지 감당이 되지 않아요

 

미나리광 시장에서 만난 김아무개(, 54)씨는 이번 설처럼 물건 값이 한꺼번에 오른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제수용품도 충분히 공급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정부 비축분을 풀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다음 주가 지나면 물량이 좀 풍부해질 수 있으려는지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도 만만치 않다는 대답이다.

 

 

제수용품 줄여서 차례상 마련해야

 

관계부서에 따르면 올 설날 제수비용은 4인 가족 기준 평균 236655원 정도로 조사되었다. 이는 1년 전보다 5.5%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실제 현재 소비자물가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올랐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백화점에서 설 제수를 마련하려면 31만원 정도로 가장 높고 대형마트 239천원, 중소형마트 238천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설 제수를 마련할 수 있는 전통시장도 196천원선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설이 가까워지면 제수용품이 파동을 칠 것이라는 것이 전통시장 상인들의 의견이다. 아직은 설 제수를 마련하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가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지만 정작 설 제수를 마련하기 위해 사람들이 장으로 모여드는 25일 정도가 되면 가격이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모든 물가가 다 올랐어요. 전통시장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설 차례상을 마련할 수 있지만 막상 설이 가까워지면 전통시장의 물가도 조금 오를 것 같습니다. 아마 지난해보다는 차레상을 마련할 때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 같아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제수용품을 줄여서 상을 차리는 것이죠

 

남문시장에서 견과류 등 제수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아직은 그런대로 물건 값이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25일 경이되면 가격의 변동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과일 등의 수량을 줄이고 각종 전 종류 등 중복되는 제수용품을 줄이면 17만원~18만원선에서 차례상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과일, 적 종류 등에서 비용 줄일 수 있어

 

물가가 폭등한 올 설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수용품의 종류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한다. 우선 밤, 대추 등 7과를 올리는 과일을 5과로 줄이고 적 종류도 간단하게 한 가지만 올린다는 것이다. 나물종류도 고사리, 숙주나물, 콩나물, 도라지, 시금치, 무나물 등 다양한 종류를 세 가지 정도로 줄이는 등 상을 간결하게 차리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설날 차레상을 마련하기 전에 뛰어오른 물가를 잡겠다고 달걀 3,600만개를 추가로 공급하고 미국산 달걀 100톤을 수입하겠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달걀의 경우 AI조류독감 등으로 인해 이미 가격이 폭등한 사례이고 채소의 경우도 원가가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불안정한 탄핵정국으로 인해 물가를 제때 잡지 못했다는 것도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설 차례상을 차리기에 팍팍한 정유년 설날. 서민들의 깊은 주름은 늘어가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무엇 하나 속 시원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 떼일수록 슬기롭게 차레상을 마련할 수 있는 주부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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