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휴일 관광특구를 돌아보다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의 2017년 첫 연휴. 30일은 대체공휴일로 3일이 아닌 4일을 쉴 수 있다. 28일 아침 일찍 차례를 마치고 수원관광특구인 화성 일대를 돌아보았다. 정유년 설날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보기 위함이다. 기대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새해 첫날을 모두 즐기는 표정들이다.

 

수원문화재단 옆 수원이 썰매장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이 아이들 썰매 타는 모습을 남겨놓기 위해 미끄러운 것도 마다하지 않고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을 따라다닌다. 얼음판이 미끄러워 뒤뚱거리면서도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썰매장 옆에는 에어바운스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이 에어바운스 위를 오르내리면서 신바람나게 즐기고 있다. 아이들을 타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표정에도 모처럼 맞이하는 새해 첫 연휴를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즐거운지 연신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이렇게 단란한 가족들의 모습을 만나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이와 함께 연휴라 같이 나왔는데 정말 즐거워하네요. 요즘 살기가 빡빡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지 못했어요.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멀리는 가지 못해도 수원에서라도 이곳저곳 함께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파크수원미술관에도 사람들 북적여

 

부부가 함께 가족 전체가 나왔다는 조아무개(, 39)씨는 아이가 너무 즐거워한다면서 살기가 바빠 아이와 함께 놀아주지 못한 것이 미안스럽다고 한다. 행궁광장에는 아이들과 연날리기를 하는 부모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아니지만 설날 오후 1시에 돌아본 행궁 광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연날리기를 하고 있다.

 

행궁 앞에 소재한 아이파크수원미술관을 찾았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 안에 모여있다. 미술관 실내 한편에 마련한 커피를 파는 곳을 찾아갔더니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차를 마시고 있다. 담소를 하면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있는 것으로 보아 함께 온 일행인 듯하다.

 

행궁 앞에서 사람들을 만나 행궁 관람을 한 후 자리를 잡고 이야기라도 할까 생각했는데 설날이라 그런지 문을 연 곳이 없어요, 마침 이곳 미술관이 연휴에도 문을 열고 커피 등 마실 것을 팔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곳이 없었다고 하면 추운데 밖에 있거나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잖아요

 

사람들을 위해 명절날인데도 불구하고 문을 열고 따듯하게 마실 것까지 팔고 있는 아이파크수원미술관 측에 감사를 드린다고 하는 이아무개(, 36)씨는 금곡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친구들을 만나러 나왔는데 자칫 이곳 수원미술관이 문을 닫았으면 큰 낭패를 당할 뻔 했다고 한다.

 

 

수원전통문화관 세시풍속 북새통은 한가해

 

행궁동 생태교통 거리는 그야말로 쥐죽은 듯하다. 장사를 하는 집들이 모두 문을 닫아걸어 길에 다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없고 끊임없이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도 뜸한 폄이다. 장안문 앞 전통문화관에서 세시풍속 북새통을 30일까지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행궁동을 걸어 전통문화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전통문화관에서는 28일은 전통차 시음과 입춘방 쓰기, 연 만들기를 할 수 있다고 홍보를 했다. 그런데 전통문화관을 찾아가니 의외로 사람들이 적다. 북새통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북새통을 이루지 못한 듯하다. 홍보는 나름대로 한 것 같은데 행궁에서 이곳까지 연결되는 동선이 마련되지 않아 장안문 방향에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하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투호놀이를 즐기는 부모님들과 따듯한 차 한 잔을 들고 있는 사람들. 아무래도 명절 첫날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은 듯하다. 길을 건너 수원천을 따라 통닭거리로 향한다. 예년에는 명절 연휴가 되면 길게 줄을 늘어서곤 했는데 사람들을 만날 수조차 없다. AI조류인플루엔자 덕분에 통닭집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아예 27일부터 29, 30일까지 문을 닫은 집들도 보인다.

 

정유년 원단에 돌아본 수원화성관광특구. 예년의 흥청거림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명절이라고 하기엔 한적한 기운마저 감돈다. 새해 첫날이라 고향을 찾아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는다. 29일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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