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305호인 세병관은 그 규모면으로는 국보 제224호인 경복궁경회루와, 국보 제304호인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에 속한다.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세병관은 <통영지> 공해편에 보면, 제6대 통제사인 이경준이 두릉포에서 통제영을 이곳으로 옮긴 이듬해인 선조 37년인 1604년에 완공한 통제영의 중심건물이다.

 

2박 3일의 통영답사 2일째인 10월 13일 오후에 찾아간 세병관. 통영시 문화동의 이 일대는 사적 제402호인 통영 삼도수군 통제영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예전 통제영은 전각이 100여 동이 서 있었으며, 그 안에는 세병관을 비롯하여 운주당, 백화당, 중영, 병고, 교방청, 산성청, 12공방 등의 건물이 있던 대규모 병영이었다.

 

 

 

일제에 의해 훼손된 통제영

 

통제영의 중심에 있는 세병관은 창건 후 약 290년 동안 경상, 전라, 충청 3도 수군을 총 지휘했던 곳이다. 그 후 몇 차례의 보수를 거치긴 했지만 아직도 그 위용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현재 이곳 통제영은 복원계획을 세워 많은 건물이 세병관 주변에 새로 들어서고 있다.

 

290년 동안이나 3도 수군을 지휘하며 우리나라의 바다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통제영. 그러나 고종 32년인 1895년에 각 도의 병영과 수영이 없어지고, 일제는 우리민족의 정기 말살정책을 펴 지역의 많은 문화유산과 전통민속 등을 훼파할 때 세병관을 제외한 많은 건물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세병관이 남아있어 고맙다

 

세병관 주변은 공사 중으로 복잡하다. 중장비의 굉음소리가 요란한 공사장을 피해, 세병관으로 통하는 작은 문을 들어선다. 멀리서부터 그 위용을 보았기에 좀 더 자세히 세병관을 들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병관 건물의 기단은 장대석 2벌대로 쌓았다. 기단의 윗면에는 전돌을 깔았고, 큼직한 자연석 초석 위에는 민흘림기둥을 세웠다. 건물의 평면은 정면 9칸, 측면 5칸으로 앞뒤에는 간살을 작게 잡은 퇴칸을 설치하였다. 현재는 사방으로 개방되어 있지만, 원래는 평면의 기능에 따라 벽체가 설치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건물의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로 깔았으며, 중앙 뒷면에는 약 45㎝ 정도 높은 단을 설치하여 궐패를 모시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그 위로 홍살을 세우고, 중방 위로는 판벽으로 마감하여 무인도를 그렸으며 천장은 소래반자를 설치하였다.

 

 

 

세병관의 또 다른 이름 ‘괘궁정’

 

세병관 밖을 한 바퀴 돈 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측변 벽 위편에 비천인상이 그려져 있다. 왜일까? 대개 이런 군영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림이 아니던가? 반대편에도 역시 비천인상이 그려져 있다. 그림도 많이 퇴색하고 벽이 높아 자세히 식별을 할 수 없지만, 틀림없이 비천인상이다.

 

세병관 전각 안을 찬찬히 살피면서 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바깥 세병관의 현판이 걸린 안쪽으로 작은 현판이 높다랗게 걸려있다. ‘괘궁정(掛弓亭)’, 말 그대로라면 활을 걸어두는 정자라는 뜻이다. 이곳이 군영의 중심이었으니 이해가 간다. 이렇게 삼도수군을 호령하던 곳인 세병관에서 만난 작은 현판하나가, 선조들의 마음의 여유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다.

 

 

 

답사를 하다가 보면 무엇 하나 놓칠 수가 없다. 그래서 일일이 하나하나를 짚어보아야만 한다. 그저 겉으로만 후다닥 보고 다음 일정을 따라갔다고 하면, 나중에 꼭 후회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 때 삼도 수군을 호령하던 세병관, 통제영의 복원이 이루어지는 날 그 위용을 만나러 다시 찾아보아야겠다.

사람들은 흔히 수원을 들려가는 곳쯤으로 알고 있다. 서울에서 기차로 30분, 전철이나 승용차, 버스를 이용하면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수원 화성에는 년 중 수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하지만 그들이 수원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몇 시간, 그리고는 에버랜드나 한국민속촌을 들려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 그것은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수원에 오면 그저 아침 일찍 왔다가 저녁이 되면 돌아간다. 그런 사람들이 과연 수원을 온전하게 돌아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몇 번에 나누어서 수원을 돌아본다면 못 볼 것도 없다. 하지만 요즈음은 1박 2일이 대세 아닌가? 수원에는 1박 2일 코스가 없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전국 어디보다 좋은 아름다운 코스가 있다.

 

 

수원의 1박 2일 코스, 1박 2일 팀 한번 와보라

 

요즈음 사람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을 묶어 나들이를 한다. 하지만 아직도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묶어서 가족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가 있다. 당연히 수원의 가장 아름답고 좋은 곳을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이다. 이 코스를 보지 않고는 수원을 보았다고 논하지 말라.

 

토요일과 일요일을 잡아보자. 토요일 오전에 길을 나서 수원 화성의 연무대 앞에 주차를 시킨다. 굳이 연무대를 시작점으로 잡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연무대에는 활을 쏠 수가 있다. 그곳에서 활을 쏘고 난 뒤 화성열차를 이용해 화성을 구경한다. 열차요금은 대인 1,500원, 중고생 및 군인 1,100원, 어린이는 700원이다. 이 열차요금과 화성관람을 할 수 있는 관람료는 함께 묶여있다.

 

 

 

화성열차는 화성을 돌아 팔달산 성신사 앞까지 간다. 그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 성신사 옆 약수터에서 서장대로 오르는 길이 있다. 서장대까지는 200m 정도.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도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 서장대를 돌아보고 나면 화서문 방향으로 내리막길이다. 그곳을 걸어 화서문까지 도착을 하면, 화서문서부터 동문인 창룡문까지는 성 밖으로 돌아보기를 권한다.

 

성안에 있는 시설물도 중요하지만, 역시 성은 밖에서 보아야 제 멋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게 동문까지 왔으면, 그곳에서 지동 벽화길로 들어서면 된다. 지동 벽화길은 1차 350m, 2차 680m의 골목으로 연장 1km 가 넘는다. 2차 골목길은 아직 조성 중에 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다. 올 11월 말이면 2차 벽화길도 마무리가 된다.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화성 야경은 압권

 

지동 벽화길을 둘러보고 나면, 해가 설핏 하는 시간이다. 이때쯤 지동제일교회 종루에 마련된 해발 97m의(지동교회 13층) 노을빛 전망대에 오르면, 서쪽으로 넘어가는 노을이 환상적이다. 그리고 일몰 후 17분이 지나면 화성에 조명이 들어온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오면 지동시장 순대타운이 기다리고 있다. 곱창볶음 1인분에 8,000원인데 야채와 합해 철판에 가득 내어준다. 그 또한 별미 중 별미. 저녁을 먹은 후 소화를 시키려면 조금 걸어 올라가 화홍문 옆 방화수류정의 야경을 볼 수가 있다. 화성의 시설물 중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이 아니던가?

 

 

그리고 잠은 행궁 앞 수원문화재단 뒤편의 사랑채를 예약하면 된다. 사랑채는 31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다. 만일 시간이 조금 일러 잠이 오지 않는다면 수원천 옆 통닭거리로 나가면 된다. 사랑채에서 걸어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2일차 오전 관람 또 다른 재미

 

둘째 날의 수원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사랑채에서 묵은 후, 아침은 사랑채에서 해결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화성 행궁을 돌아보고 난 뒤, 11시에 행궁 신풍루 앞에서 펼쳐지는 무예24기를 관람 후 공방거리를 돌아볼 수가 있다. 공방거리 끝에서 팔달문을 거쳐 남수문과 봉돈을 돌아 본 후, 다시 내려와 수원천을 걷는다.

 

수원천에는 자연 그대로 풀이 우거지고 물고기들이 유영을 한다. 그리고 다리 밑에는 새로 마련된 벽화가 있고, 화성박물관이 있어 수원 화성의 축성과 장용영 군사들의 면모를 살펴볼 수가 있다.

 

 

그리고 화홍문으로 올라가 인근에 있는 갈비집에서 점심을 먹을 수가 있다. 여유가 있으면 수원갈비를 먹으면 되고, 주머니 사정이 만만치 않으면 갈비탕으로 해결을 하면 된다. 이렇게 돌아보는 1박 2일 코스. 수원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는 이러한 1박 2일의 역사코스를 가족들과 함께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수원의 자랑거리인 이러한 1박 2일 코스를 돌아보지 않고 수원을 논하지 말라. 이참에 한마디 하고 가자.

 

“1박 2일 팀, 어여 오시오. 이렇게 좋은 1박 2일 장소를 놓아두고 어딜 돌아다니는 게요.”

참 까다로운 샘도 다 있다. 샘을 보호하기 위해 샘 위에 전각을 지으면 마을에 돌림병이 돌고, 상여나 시신이 근처로 지나가면 물이 탁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샘 이름도 ‘명정(明井)’이라고 한단다. 통영시 명정동에 소재한 충렬사의 입구 길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샘이다.

 

이곳 사투리로 ‘정당새미’라고 부르는 이 샘은 현재 경상남도 기념물 제273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이 우물이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는지는 정확하지가 않다. 다만 그 전부터 있던 샘을 1670년 제51대 통제사인 김경이 중수하여 지금의 샘처럼 조성을 했다고 한다. 샘을 조성한지가 벌써 350년 가까이 되었다.

 

 

 

두 개의 샘이 나란히 자리해

 

샘은 네모나게 조성하여 두 개가 나란히 있다. 위샘은 ‘일정(日井)’이라 부르고, 아래샘은 ‘월정(月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월정 안에는 푸른 이끼가 가득 끼어있다. 아마도 청소를 한지가 꽤나 오래 된 듯하다. 월정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두 개의 샘의 물은 맑은 편이며, 샘의 아래쪽에는 길고 네모난 큰 물 가둠 장소가 있다.

 

이렇게 두 개의 샘이 있는 것은 처음에 위샘을 팠는데, 물이 탁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 밑에 샘을 하나 더 팠더니 물이 맑아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개의 샘을 판 후 물의 배출량까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두 개의 샘을 합하여 ‘명정’이라고 부른다. 원래 이 명정은 충렬사에서 전용을 하였으나, 이 근처에 민가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식수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정당새미에 얽힌 전설

 

문화재 담사를 하면서 우물에 얽힌 전설을 많이 들었다. 마을마다 공동우물에는 한 가지씩의 전설은 꼭 있는 법이다. 그 전설 중 가장 많은 것은 ‘샘이 넘치면 마을에 경사가 있고, 마르면 마을에 흉사가 생긴다.’거나 ‘샘의 물자리를 찾는데 지나가는 백발노인이나 노승이 샘 자리를 가르쳐 주었다.’ 라는 등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그런 곳이 없겠지만, 옛날에는 물이 있는 곳에 마을이 생겨났다. 물은 그만큼 우리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다. 하기에 마을에서 사용하는 우물이 탁해진다는 것은, 곧 그 마을의 폐허를 불러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통영의 명정샘에도 이런 전설이 전하고 있다.

 

 

 

명정은 두 개의 우물이 나란히 있다. 일반적인 샘처럼 깊지도 않다. 그러나 물은 얕지만 매우 맑다. 이 우물은 주위로 시신이나 상여가 지나면 물이 탁해진다고 한다. 지금도 이 명정샘 곁으로는 상여가 지나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샘을 보호하기 위해서 두 개의 샘 위에 팔각정으로 지붕을 만들었더니, 마을에 질병이 돌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샘은 그대로 노천 샘으로 남아있다. 이 두 개의 샘인 일정과 월정은 그 용도가 다르다. 일정은 충렬사에서 제향을 지낼 때 사용하고, 월정은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우물을 촬영하고 있는데 어느 어르신이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신다. 우물 기사를 쓰려고 사진을 찍는다고 했더니, 얼른 나오라는 것이다.

 

 

 

“다 찍었습니다. 나갈께요.”

“거긴 외부사람이 들어가면 안 되는 우물인데”

“무슨 이유가 있나요?”

“이순신장군의 제향 때 사용하는 우물인데, 외지사람들이 드나들면 부정타거든”

 

그 이야기에 할 말이 없다. 아직도 이곳 우물을 신성한 것으로 여기는 명정샘 주변 사람들.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전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마을주민들이 그렇게 영험한 샘으로 믿고 있기에 보존이 잘 되는 것이겠지만.

10월 20일(토), 수원시 팔달구 지동 벽화조성 골목에 사람들이 모였다. 벽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꼬마들부터 시작을 해, 고등학생과 대학생, 공무원, 일반인 등 160여명이나 된다. 좁은 골목길에 꼬마들은 어른들의 무동을 타고 그림을 그리고, 이리저리, 주민들은 무엇 하나라도 자원봉사자들에게 더 주려고 연신 골목길을 드나든다.

 

지동 벽화골목길은 올 해로 2년 째 그림을 그린다. 지난 해 350m에 이어 올해 11월 말까지 680m 가 더 그려지면, 총 연장 1km가 넘는다. 지동 벽화골목은 5개년 계획으로 3.6km에 달하는 벽화골목으로 조성이 되어 수원의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동 벽화골목조성사업으로 인해 우중충한 시멘트 계단이 말끔하게 단장을 했다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의 열성

 

20일 지동벽화골목에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서울여자대학 미술과 학생 60여명, 삼성전자사업부 혁신소재개발팀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10명, 지동주민자치센터 박찬복 동장 외 전직원 11명, 동광보육원생과 햇살다리 봉사팀 26명, 그리고 일반 자원봉사자와 중, 고등학생 60여명이 참여를 했다.

 

이번 두 번째 테마골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상징하는 골목이다. 벌써 몇 번째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박찬복 지동 동장은

 

“머리가 아플 때 가끔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리면, 금방 머리가 맑아집니다. 아마도 그림치유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로 그려지는 지동벽화골목, 모든 골목이 다 조성이 되고나면 정말 유명한 벽화골목이 될 것 같아요. 휴일인데 쉬지 않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지동을 위해 고생들을 하시니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라고 한다.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 서울여대 미술학과 학생 60여명, 지동자치센터 전 직원, 삼성전자 가족, 일반인 자원봉사자, 동광보육원생 등 160여명이 벽화작업에 참여를 했다


 

집에서 물과 커피를 들고 나와 봉사자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있는 남궁미선(여, 45세) 지동 10통 통장은 ‘정말 우리 지동이 달라졌어요. 나중에 수원에 오시는 분들은 우리 지동을 한 번씩은 꼭 다녀가야 할 것 같아요.’라면서 어둡고 침침하던 골목이 밝아져 행복하다고 한다.

 

MT대신 벽화봉사를 하기도

 

서울여자대학 미술학과 학생 60여명을 인솔하고 온, 정학생회장 임소연(3년)과 부학생회장인 전재연(3년)은

 

“교수님께서 MT가서 술이나 마시고 춤을 추기보다는 무엇하나라도 보람된 일을 해보자고 하셔서 3년 째 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마침 지동벽화골목에서 그림을 그리는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함께 왔죠. 저희들 전공이 미술인데 새로운 것도 접하고,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라고한다.

 

 

 지동 벽화골목에 그려진 여름(위)과 가을(아래)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벽화를 그려야 할 골목길은 여기저기 사람들로 만원이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은

 

“올해 6월부터 지금까지 우리 지동을 찾아와 벽화그리기 자원봉사를 하신 분들이 어림잡아 1,200명 정도입니다. 순수하게 자원봉사로 꾸며지는 지동벽화골목은 아마 전국을 통해서도 가장 아름답고 뜻 깊은 골목이 될듯합니다. 벽화골목에는 작가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라고.

 


 지동부녀회에서 마련한 비빔밥. 비비고 줄서고 먹고


 

푸짐한 비빔밥에 온정이 가득

 

점심시간에는 지동부녀회에서 마련한 비빔밥이 준비가 되었다. 지동제일교회 지하 2층으로 모인 서울여자대학의 봉사자들은 손수 100인분의 밥을 비비면서 즐거워한다. 한 학생은

 

“이렇게 맛있는 비빔밥을 먹을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정말로 대단한 지동입니다. 유명한 집에 가서 돈을 주고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라면서 한 그릇을 더 먹겠단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골목길로 꾸며지고 있는 지동벽화골목.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한다.

 

“이러다가 지동벽화골목 언젠가는 일 한 번 내지”

"프로야구 10구단은 반드시 수원이 연고지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흐름의 대세입니다. KBO는 이제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10구단 연고지를 수원으로 택해 주어야 합니다. 120만 수원시민들과 1200만 경기도민들의 염원이 그렇게 요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원시의회는 10월 17일 열린 제2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백정선 문화복지교육위원장의 발의와 한규흠 간사의 발표로, 수원시민의 10구단 유치를 위한 염원과 열정을 담은 건의문을 채택했다. 19일 오후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 위원장 실에서 만난 백정선 위원장은 야구 10구단의 연고지를 수원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건의문을 발의한 백정선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 위원장



수원시의회 백정선 위원장 인터뷰

- 위원장님께서는 야구 좋아하시나요?
"예, 지금은 일이 많아서 자주 가지 못하지만, 결혼하기 전 처녀 때는 거의 광팬이었죠. 요즘 사람들 이름은 잘 모르지만, 예전 초기 선수들 이름은 아직도 달달 외우고 있어요(웃음)."

- 이번에 10구단 유치 결의문을 발의하신 이유는?
"10구단 연고지 발표는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저희는 이번 발의에서 창단의 필요성과 수원유치의 당위성, 그리고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10구단 체제 승인 촉구와 선정 시 철저한 심사기준 이행 요구 등을 강력하게 건의하는 것이죠."

- 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시는 이유는?
"수원은 경기도의 수부도시입니다. 경기도의 인구가 1200만 명이나 되는데, 아직 경기도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이 없습니다. 막대한 인적자원을 가진 수원에 10구단을 유치한다는 것은 프로야구의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겠지만,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또한 수원은 교통의 요지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전철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서울이나 인천에서도 수원으로 야구를 보러 오는데도 큰 불편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 10월 5일 화성문화제 시민환영퍼레이드에서 10구단 수원유치를 열망하는 시민단체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전라북도와 유치 경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원이어야 하는 이유는?
"예, 어찌 보면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경쟁이라고 하겠지만. 수원은 기초자치단체이면서도 경기도의 수부도시이기 때문에, 인원동원 등을 생각할 때도 전라북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KBO는 수익사업을 해야 하는 곳인데, 모든 점을 고려했을 때도 수원이 타당하다고 보는 것이죠."

- 수원은 10구단을 유치할 수 있는 준비는 다 되었는지?
"수원은 기존의 야구경기장이 있습니다. 현재는 1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구조 변경을 해서 2만5000석 규모로 확대를 할 것입니다. 경기장을 건축한지 20년이 지나면 국비지원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구단이 창단되면 2만 5000석 규모의전용 야구장도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아직은 밝힐 수가 없지만 프로야구단에 대한 운영비 등도 지역의 기업들과 어느 정도 상의가 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보더라도 10구단의 연고지로는 수원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 의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하신 이유라도 있으신지?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려면 많은 예산을 수반해야 합니다. 행정부서에서는 창단을 하고 싶어 해도, 예산을 심의하는 의회에서 나 몰라라 한다면 제대로 유치를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의회에서 발의하고 채택을 하여, 의회가 함께 노력을 한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뜻에서입니다."

- 처음 프로야구가 시작되었을 때 현대 팀의 연고지였는데요.
"예, 맞습니다. 하지만 현대 팀은 3년 안에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겠다고 하는 바람에 수원시민 모두가 현대 팀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를 않았죠. 그래서 이번에는 저희가 직접 유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 10구단은 꼭 수원에서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홍보 좀 해주시고요. 우리 수원이 이번에 10구단을 꼭 유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더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0월 5일 화성문화제 시민환영퍼레이드에서 10구단 수원유치를 열망하는 시민단체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10구단 수원시 유치를 위한 수원시의회 건의문
신생프로야구단을 창단함에 있어 전국에서 가장 큰 단일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1000만 관중시대로의 최적지인 "준비 된 도시 수원"에 유치하기 위하여 「수원시의회」는 120만 수원시민의 수원 유치를 위한 염원과 열정을 모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다음과 같이 건의 한다.

첫째, 현재 홀수(9개) 구단으로는 파행운영이 불가피하고 경기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예상 되는바,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10구단 창단은 필수로서 그동안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한 중․고교팀 창단추진, 2만5000석 규모로 완전히 리모델링 된 수원구장 확보, 전국 최고의 접근성이 탁월한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로의 변신, 그리고 프로야구를 시민들의 문화복합 사업으로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참여 확정 등을 프로야구 발전의 기점으로 삼아 예정 된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10구단 체재로의 승인을 촉구 한다.

둘째, KBO 야구규약 및 2011년도 2월 KBO이사회 합의사항을 준수하며, 1구단 1연고도시 기준인구수를 고수하는 기존 구단들의 입장과도 전면 배치(背馳)되지 않도록 철저한 심사 기준을 이행하기 바란다.

셋째, 프로스포츠는 산업으로서 프로야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안배를 내세워 정치적인 논리를 펴기 보다는 전용구장확보, 시장성, 접근성, 교통인프라 등을 갖춘 준비된 수원시가 선정 되어야 한다.

201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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