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일 행궁동을 들려 수원천을 따라 걷다가보니, 어미오리 주변에 무엇인가 작은 것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자세히 보니 오리새끼들이다. 6마리 정도의 새끼오리들이 열심히 물을 휘젓고 다니면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먹을 것이라도 찾는 것인가 보다. 어미오리는 연신 새끼들을 둘러보고 있다.

 

새끼오리들의 크기로 보아, 이 녀석들은 수원천에서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생태순환 하천인 수원천에서 오리들도 알을 낳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수원천이 생명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어미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먹을 것을 찾고 있는 새끼들을 보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수원천에서 태어날 것인가가 기대된다.

 

 

화성의 주요시설인 수원천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발원을 한다. 광교산에서 여러 갈래로 내려오는 물줄기를 서쪽으로 유도하여 용연(龍淵)의 곁을 지나게 하였다. 화성에는 750보 거리의 남북을 관통하는 수원천(水原川)이 정비되어 있는데, 화성성역 당시에는 대천(大川)이라고 칭하였다. 축성 당시에는 매년 반복되는 범람이 문제였던 수원천을, 정조 18년인 17943월에는 개천을 깊이 파는 준천(濬川)작업을 하였다.

 

광교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광교대천(光敎大川)’이라고 했는데, 용연을 침범하지 않게 제방을 따라 화홍문으로 들어오는 물길을 대천(大川)’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북수문인 화홍문의 7간 수문으로 유입된 수원천을 너비는 20여 보(23.5m), 깊이는 반장에서 1(1.5m에서 3m) 정도로 정비를 하였다고 하였으니 지금보다 상당히 넓고 깊은 아천이었다.

 

 

행궁에서 창룡문으로 나가는 길목과 대천이 만나는 곳에는 길이 95척의 오교(午橋)’라는 나무다리를 놓았다. 이 오교가 후에 매향교(梅香橋)’로 이름이 바꾸게 된다. 7칸의 홍예를 가진 화홍문을 지난 대천은 성곽 내의 하수(下水)가 더해지면서 수량이 증가되어, 남수문에 이르면 9칸의 홍예를 통과하게 된다. 이 때부터는 '구천(龜川)'이라는 이름으로 성 밖으로 배출된다. 지금 남수문 아래편의 구천동도 수원천의 명칭에서 유래한 동명이다.

 

아름답게 지켜져야 할 수원천

 

이렇게 수원천이 생명의 보금자리로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마침 13()부터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시의회 의원과 수원시정연구원, 기업 등 78명이 내달 3일까지 수원천을 비롯화여 서호천과 원천리천, 황구지천 등 수원의 4대 하천을 도보 탐사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하천탐사의 주요 일정으로는 13일에는 수원천 약 14유역(광교저수지~남수문~군부대앞), 20일에는 서호천 약 12유역(이목2~SKC~평고교)을 돌아본다. 28일네는 원천리천 약 11km 유역(원천저수지방류구간~삼성교~대황교동)을 걷게 되며, 63일에는 황구지천 13km 유역(왕송저수지~금곡교~서호천합류지점)을 돌아보게 된다

 

수원시는 이번 탐사에서 하천 유역주변의 오염원과 수질상태, 하천생태계 등을 육안으로 조사할 예정이며, 퇴적구간, 주변토지이용 상황 등 유지관리 실태를 세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또한 하천정비 사항과 장마철 대비 하천관련 안전관리 여부, 산책로 안전 등 안전문제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시는 대대적인 도보탐사를 통해 강제적 하천 관리보다 자연상태의 하천을 유지하고 생태계를 보전할 효율적 방안을 도출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4개 하천에 대한 도보 현장탐사가 마무리되는 6월초에는, 염태영 시장 주재로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해 하천살리기 사업의 바람직한 방향과 하천의 사전관리 기능 강화방안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수원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역사의 현장인 수원천. 새 생명을 잉태한 수원천이야말로 깨끗하게 보존하여야 수원시의 젖줄이다. 곳곳에 나뒹구는 오물 등이 보인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이번 탐사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시민들의 수원천을 깨끗하게 지켜야하는 의식이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는 앙카라 길(Ankara-gil)’이 있다. 앙카라 길이란 명예도로명으로, 1952년 한국 전쟁 이후 터키군이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수원의 어린이들을 위해 설립한 앙카라고아원을 가념하기 위한 길이다. 이곳에는 이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2006년 기념비를 세웠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비를 볼 수 있도록 근처 서호초등학교 앞 쌈지공원으로 옮겼다.

 

수원시에서는 이 때 참전을 했던 터키군을 기념하고, 앙카라 시와의 국제교류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이 명예 길을 제정한 것이다. 명예도로는 서둔동 구 서울농대 앞 도로인 서호동로에서, 서호초등학교 방향 약 450m 구간이다.

 

 

 

낙후되고 비좁은 골목에 벽화를

 

앙카라 길은 요즈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좁고 낙후되었던 골목에는 여기저기 칠을 하고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벽화도 앙카라 길에 걸맞게, 터키를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화합과 사랑이 깃들고 어린 청소년들의 환한 웃음이 있는 길을 만들고 있는 벽화사업은,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SUNNY'가 맡고 있다.

 

골목 입구에서 서호초등학교로 들어가는 좌측 담장에 그려진 벽화는 터키를 그려내고 있고, 학교 앞으로 가까이 가면 아이들을 위한 각종 동물들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학교 앞 분식집(분식나라)에도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는 한다. 더구나 서호초등학교 앞 쌈지공원은 이제 앙카라학교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어 새롭게 조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준공식엔 터키대사도 참석하겠다고

 

골목 입구에 세워졌던 기념비는, 2011113일 쌈지공원으로 옮겨져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은 지난 422일 학교공원 조성공사를 시작해, 65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교공원은 원래 앙카라 공원이라고 명칭을 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터키대사가 직접 연락을 해 앙카라학교공원으로 주문을 했다는 것.

 

서둔동 341-5 일대에 조성중인 앙카라학교공원은, 이제 수원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곳 학교공원 옆으로는 서호천이 흐르고 있다. 서호천에는 걷기를 할 수 있는 수변길이 조성되어 있어, 지역의 주민들이 즐겨 이용을 하는 길이다. 학교공원은 터키를 기념하기 위해 많은 나무들을 심어 녹지화 시킨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조형소나무 외 74, 관목 인 개쉬땅나무 외 6,300, 감국 외 15,050본과 둥근소나무 등 교목이식이 92, 사철나무 외 관목이식이 90주에 시설물 등을 조성해 녹지공간으로 꾸며진다.

 

터키인들도 즐겨 찾을 것

 

58일 이곳을 찾은 민완식 서둔동장은 준공식에는 터키대사도 참석을 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원래 이곳은 한국전쟁 후 터키군이 전쟁고아들을 위해 시설물을 지은 것인데, 고아원이라는 명칭보다 학교라는 명칭을 이용해 달라고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라고 앙카라 학교공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 내력을 전해준다.

 

이제 학교공원의 조성이 완공되면 지역주민은 물론 서호초등학교의 어린이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명소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는 앙카라 길과 학교공원. 완공이 된 후 터키관광객들이 찾아 올 것에 대비해, 미리 마을 안길 등을 새롭게 조성하고 주변정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수원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앙카라 길과 학교공원. 그리고 서둔동 주민센터로 가기위한 느티나무 길과 서호천, 관광지로 탈바꿈을 하고 있는 이곳이 많은 기대를 걸게 만든다.

지난 420일 수원사람들은 기쁨에 들떠 있었다. 수원 사람뿐이 아니라, 광교산을 찾아오는 모든 등산객들이 즐거워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것은 20일에 개통식을 가진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가 또 다른 수원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광교 저수지 수변 산책로는 반딧불이 화장실 입구에서부터 보행로 안쪽에 나무로 된 바닥을 깔아 호수 상류에 있는 휴식공원까지 연결되어 있다.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는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공사를 거쳐 완공됐으며, 총연장은 1,496m이다. 이곳에는 전망테크 3개소와 테마산책로 1개소, 목교 2개소가 조성됐다.

 

 

물 위를 걷는 즐거움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가 만들어짐으로써, 광교산을 찾은 시민들은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광교저수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따로 구별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존재했으나,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가 개통됨으로써 걸어서 광교산을 찾는 시민이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수변산책로가 완성되면서 반딧불이화장실-> 수변산책로-> 광교쉼터 -> 산기슭 오솔길 -> 제방으로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1시간가량의 힐링 산책코스도 겸하게 됐다. 수변산책로가 개방되고 첫 주말을 맞아 광교산을 찾은 수만 인파는 벚꽃으로 덮인 수변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막바지 봄날의 아쉬움을 달랬다.

 

 

자연 속에서 음악회도 즐겨

 

수변산책로의 데크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려 봄을 즐기러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시민들과 함께 수변산책로를 걸은 뒤 "안전하게 꽃과 물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광교산의 명소가 하나 더 추가됐다.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시민 편의시설과 기억에 남는 볼거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광교수변 산책로는 벚꽃과 수변풍경을 구경하며 걷기 좋으며 반대쪽 길은 녹음이 풍부하고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잔잔히 흐르는 저수지 풍경과 숲 냄새, 물 냄새의 향기는 마음을 상쾌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수원이 좋다는 것은 이런 자연적인 길이 여기저기 널려있다는 것이다. 수원은 계획된 도시였다. 그러한 자연적인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함께 아름다운 흙길이 있어 좋은 곳이다. 언제나 몇 분만 차를 타고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아름다운 길들. 이 길을 걸으면서 즐거워한다는 것은, 수원시민들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주말이 되면 젊은이들이 테크에서 펼쳐지는 작은음악회 등이 있어 더욱 즐겁다. 음악회를 감상하던 한 시민은 "수원이라는 곳이 산다는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화성이 있어 즐거운데, 요즈음 사람들이 말하는 힐링을 할 수 있는 길이 여기저기 많아 더욱 행복하다고 한다.(사진 수원시 정책홍보관실 김기수)

벚꽃은 만개한 후 피어있는 기간이 불과 3~5일 정도이다.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벚꽃의 아름다움에 취하게 된다. 수원 팔달산의 벚꽃도 이제는 그 명을 다해 꽃잎을 떨어트려, 벚나무 밑이 온통 하얗다. 팔달산뿐이 아니다. 광교산의 벚꽃도, 광교저수지 목책 길의 벚꽃도, 농촌진흥청의 벚꽃도 이제는 그 명을 다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꽃을 좋아한다. 그 꽃을 이용해 봄이 되어 산과 들에 진달래가 피는 계절이면, 화류놀이와 화전을 즐기고는 했다. 그만큼 꽃을 이용한 음식들도 상당히 많아졌다. 꽃을 이용한 음식을 접하다가 보면, 사람의 마음도 함께 행복해진다고 한다. 유채꽃이나 제비꽃을 이용한 샐러드나, 장미, 카네이션, 민들레, 데이지 등도 요리에 이용한다.

 

 

꽃구경 멀리가야 해?

 

우리나라의 꽃구경을 할 수 있는 명소는 여기저기 상당히 많은 곳이 있다. 제주도의 유채꽃을 비롯해, 벚꽃이 만개할 때면, 진해, 경주 보문단지, 전주군산의 100리 벚꽃 길, 제천 청풍호반, 강릉 경포대, 공주 계룡산, 부안 내소사 벚꽃터널, 영암 월출산 도갑사, 완주 송광사, 정읍 내장로, 진안 마이산, 사천 선진리 성, 하동 화개장터, 제주 왕벚꽃 등이 유명하다.

 

이렇게 벚꽃이 필 계절이 죄면, 사람들은 꽃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 길을 나선다.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은 이곳저곳 벚꽃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간다. 대개는 벚꽃이 아름다운 곳은, 봄 축제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도 함께 해결할 수가 있다. 꽃구경을 하기 위해 먼길도 마다않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봄을 즐긴다,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할까?

 

 

화성이 꽃으로 옷을 입는다.

 

화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자연을 닮은 성곽이다. 화성이 우리나라의 많은 성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 하는 것은, 그 성이 자연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화성을 바라보면서 늘 감탄하고는 한다. ‘자연을 벗어나지 않은 축조물이면서, 자연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룬 축조물이라는 것이다.

 

그 화성은 계절에 따라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사계절 화성을 돌아보다가 보면, 철따라 달라지는 광경을 볼 수가 있다. 생명이 없는 돌로 쌓은 성곽이지만, 화성은 늘 온기가 있는 자연으로 느껴진다. 그만큼 화성이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화성예찬론자가 된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늘 일 년에 몇 번이고 돌아보는 화성. 계절에 따라 전혀 딴 곳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화성 주변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영산홍 때문이다. 흔히 진달래나 철쭉과 같은 원예품종 중 붉은 꽃들을 이르는 영산홍은, 일본에서 들여와 관상용으로 식재하는 같은 속의 식물을 총칭한다. 꽃의 색은 붉은 계통이 대부분이지만 노란색이나 흰색도 있고, 꽃잎의 모양도 겹잎인 것, 길게 갈라진 것, 쭈글쭈글한 것 등 아주 다양하다.

 

꽃과 어우러진 화성은 절경

 

봄이 되면 사진작가들이 화성으로 몰려온다. 그것은 화성의 주변에 심어놓은 영산홍이 아름답게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화성의 주변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있는 영산홍이 만개하면, 화성은 그야말로 꽃으로 옷을 입은 듯하다. 벌써부터 마음 급한 사진작가들은 화성 주변을 돌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화성의 주변에 심어놓은 영산홍이 다음부에는 만개할 듯하다. 426() 오후에 돌아본 화성의 주변에는 영산홍의 꽃이 개화를 하기 시작했다. 다음 주에는 물 한 병 들고 화성을 돌아보아야겠다. 아름다운 영산홍과 화성의 모습을 담아내야겠다. 늘 화성을 돌아보지만 그 모습 또한 장관이기 때문이다.

봄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 둘

 

경기도청의 벚꽃이 만개를 했습니다. 그런 길을 따라서 걷다가 보면, 사람들은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연친화적인 길이나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은 그래서인가 봅니다. 벚꽃 길을 벗어나 팔달산 위로 오르다가 보면, 진달래가 여기저기 소나무와 다른 색조를 띠며 피어 있습니다.

 

팔달산을 싸안고 있는 성곽. 화성은 그렇게 자연을 보듬어 안고 길게 누워 있습니다. 연분홍 진달래가 성벽에 기대다시피 피어 있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심호흡을 한 번 해봅니다. 짙은 솔향이 가슴으로 밀려들어 옵니다. 바로 이런 숲이 내음으로 인해 이 길이 좋아지는가 봅니다.

 

 

흙을 만나는 즐거움

 

사실 길이란 것은 어디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도심의 한 복판에서 먼지가 이는 흙길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그 길을 밟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하니까요. 천천히 화성의 바깥 길을 남쪽으로 따라 걸어봅니다. 걷다가 눈을 돌려보니 진달래가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419(), 역시 4월의 꽃답게 푸른 소나무 숲 아래 그렇게 수줍게 피어있습니다. 4월에 만난 진달래는 언젠가 헤어짐에 눈물을 흘리던, 아련한 여인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 계절만 되면 한 번씩 몸살을 앓는 것도, 진달래를 닮은 여인 생각이 나기 때문인가 봅니다. 저만큼 화양루의 지붕이 삐죽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앞서가던 여인이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화양루 바깥 길을 돌아 다시 북쪽으로 성곽이 이어집니다. 그곳을 천천히 걸어봅니다. 화성을 바라보고 핀 작은 꽃들이 성벽을 기어오르기라도 할 것처럼 성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화성 외곽 길

 

성벽 밑으로 까치 한 마리가 부리로 연신 땅을 쪼아댑니다. 아마 그곳에 무엇인가 먹을 것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소나무 숲에는 진달래가 가득합니다. 그 색의 조화가 정말 오묘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색채를 표현 할 수 있을까요? 자연의 신비가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화양루 밖에서 용도를 따라 걷다가 보면, 그 끝에 암문과 포사가 보입니다. 그리고 길에는 진달래들이 피어 있어, 코를 벌름거리면서 걸어도 봅니다. 팔달산의 봄을 마음껏 맡아보는 것이죠. 누군가 힐링을 하는 듯 붉은 진달래 틈으로 걸어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팔달산에 있습니다. 그것도 도심 한 복판에 말입니다.

 

어찌 수원이란 곳이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이런 맨흙을 밟으면 걸을 수 있는 길이 지천에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물과 바람, 산과 숲, 그리고 자연과 이야기를 하는 성곽. 이것이 바로 화성 외곽 길입니다. 정말 걷고 싶은 그런 길입니다. 이 길만 걸으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곳

 

화성을 흔히 자연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화성은 자연적 지리를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곳, 자연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자연인 양, 그렇게 조용히 자리를 틀었기 때문입니다.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다가 보면 약수터가 보입니다. ‘팔달약수터’, 걷느라 마른 목을 축일 수가 있습니다. 이 또한 팔달산이 갖는 아름다움입이다. 그저 누구에게나 많은 것을 주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고나면 성곽을 도로가 지나기 때문에, 아치형으로 성을 조형해 길에게 자리를 내준 곳이 있습니다. 이 아치형의 입구는 예전에 내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19일에 벚꽃이 만개를 했다가, 이미 바람에 꽃잎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쁘고요. 벚꽃과 화성은 그렇게 하나인 양, 딱 달라붙어 있습니다.

 

 

봄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 둘은 화성의 외곽 길 중 남쪽길입니다. 팔달산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화양루에서 팔달문까지. 그렇게 자연과 숲, 꽃과 바람이 하나가 되어 걸었습니다. ‘힐링제대로 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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