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인가 했더니, 그동안 날씨가 영 꽃구경을 할 만큼 받쳐주지를 않았습니다. 비가 오는가 하면, 일기가 변덕스러워 일교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꽃조차 마음대로 피고지지를 못합니다. 그런 기온이 모처럼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좋은 날을 만난 것이죠. 경기도청에서는 419일부터 21일까지 벚꽃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내일은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중 도로와 나란히 가는 길이 목책 길로 조성이 되어, 첫 걸음을 걸을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18일 오후, 광교저수지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내일 개통을 준비하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듯, 위쪽에서는 아직도 중장비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이 길보다 개인적으로 수변산책로를 좋아합니다.

 

 

계절별로 느낌이 다른 수변산책로

 

제가 이 수변산책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첫째는 흙을 밟고 걸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둘째는 길이 자연입니다. 광교저수지를 끼고 난 산책로는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하고 걸어야 합니다. 흡사 작은 바닷가에 난 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길을 즐겨 걷습니다.

 

이 길의 좋은 점은 사계절 모두 느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봄에 이 길을 걸으면 마치 새색시의 수줍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여름이 되어 녹음이 우거지면, 푸른 숲과 푸른 물로 인해 장부의 기상을 느낍니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연인의 시선을 이 길에서 느끼고는 합니다. 이 길을 계절별로 걷는 이유입니다.

 

 

수원의 길이라 칭하고 싶어

 

수원은 참 살맛나는 고장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길, 걷고 싶은 길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수원천을 따라 걷는 길, 화성을 따라 안팎으로 걷는 길, 광교산으로 오르는 길, 팔달산을 송림사이로 걷는 길, 만석거를 한 바퀴 돌아보는 길, 축만제를 제방을 따라 걷는 길 등 헤아릴 수 없는 길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많은 아름다운 길을 다 걸어본다고 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그런데 어찌 이 길 뿐이겠습니까? 숙지산 산책로가 있는가 하면, 일반인은 허락을 받아야 들어가는 여기산 오솔길, 거기다가 황구지천을 따라 걷는 길도 있습니다. 이 많은 길들 중에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길이 따로 있습니다. 저는 이 길 가운데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를 가장 좋아합니다.

 

 

봄에 걷는 수변산책로, 절로 콧노래가

 

그리고 여름이나 가을, 겨울보다 봄에 이 길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것은 수변산책로를 따라 산에서 내리 닫아, 물속으로 텀벙 뛰어드는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진달래를 구경하면서 걷다가 보면, 절로 콧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햇살이 따듯하다싶은 오후에 천천히 이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몸을 잠시 비켜서야 할 만한 좁은 길입니다. 그런데 걷다가 보면 오르락내리락 재미가 있습니다. 조금 밋밋하다 싶으면 오르막이 나옵니다. 그리고 변화가 필요하다 싶으면, 바위가 길가에 삐죽 얼굴을 내밀기도 합니다.

 

 

 

수원의 시화(市花)인 진달래가 가장 멋스럽게 피어있는 길입니다. 한참 걷다 무심코 저수지의 물을 들여다보니, 물속에 진달래가 피어있습니다. 혼자 키득거리며 걸어갑니다. 바쁜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주변을 살피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눈길도 주어봅니다. 그러다가 보면 산책로에서 저수지 쪽으로, 뚝 떨어진 벼랑에 진달래가 절벽을 움켜잡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래서 2km 남짓한 이 길이 정말 좋습니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임이 없어도 좋습니다. 한 아름 진달래를 따다가 길에 뿌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함께 따라 갈 임이 없어도 좋습니다. 터벅거리며 길을 걸을 때, 흙먼지가 폴폴 일어나 더욱 좋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제가 봄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 하나에 놓은 이유입니다.

413() 여강길 걷기가 열렸다. 이날 여강길을 걷는 사람들은 우만리마을회관을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부라우나루터-우만리나루터로 돌아오는 길을 걸었다. 우만리나루에는 서종훈(, 52. 전 민예총경기지회장)이 깎아 세운 장승과 솟대가 서 있고, 앞에는 간단한 고사상이 차려졌다.

 

장승제는 남한강 물을 정귀영(여주중학교)교사가 떠다가 그 물을 올리고 장승제를 지냈다. 장승제는 간단하게 20여분 만에 마쳤는데, 축문을 읽고 모인 사람들이 장승에 배례를 하고 그쳤다. 장승제에 여강길 걷기를 마친 사람들이 마을회관에 도착하자 풍물패(대표 김미진)들이 길놀이를 하면서 사람들을 인도를 했다.

 

 

1972년까지 나룻배가 다녔던 우만리나루

 

우만리나루는 여주읍 우만리 우만이마을에서 남한강 건너편의 강천면 가야리를 연결했던 나루이다. 우만리나루는 마을의 명칭에 따라 우만이나루라고도 불렀다. 나루터 입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보호수 1기가 있어 여름철이면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1972년 홍수로 나루가 없어지기 전까지 우만이나루에는 20명이 탈 수 있는 나룻배와 최대 10명까지 승선할 수 있는 거룻배가 각각 1척씩 있었다고 한다.

 

이 나룻배는 우만이마을에서 관리하였으며, 강천면의 적금리와 굴암리, 가야리의 주민들이 여주장을 이용할 때 사용을 하였다. 또한 여주읍 우만리와 멱곡리 주민들이 강천면으로 땔감을 구하러 갈 때 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우만이나루는 원주장에서 소를 구입한 소장수들이 우만이나루를 경유하여 여주장과 장호원장으로 이동하였는데, 특히 여주장으로 가는 소들이 많았다고 한다.

 

 

우만이나루의 마지막 사공은 작고한 송부성씨였는데, 나룻배를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서 1년에 겉보리 1말과 벼 1말을 거두었는데, 볏가마를 지고 다니면서 받았다고 한다. 곡식을 내지 않는 승객은 요금을 내었는데, 1970년경 배삯은 편도에 300원이었다고 한다.

 

배를 건조하고 수선하는 비용은 모두 사공이 부담하였다. 배의 수명은 약 10년이었으며, 여주장에서 송판을 구입하여 목수에게 맡겼다고 한다. 송부성 사공은 부라우에 거주하던 목수를 불러서 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하루 세끼를 제공하고, 하루 일당으로 쌀 1말을 주었다고 한다. 거룻배의 경우 1주일 내외, 나룻배는 보름 이상 걸렸다고 한다.

 

 

붉은 바위가 있는 부라우나루

 

여주읍 단현리 60-7 일대에 고려 때부터 조성이 된 나루. 한 때는 소금배가 드나들기도 해서 강원도 지역으로 오가는 상인들이 줄을 잇던 곳이다. ‘부라우나루는 여주읍 단현리 부라우마을과 남한강 건너편의 강천면 가야리 지역을 연결하던 나루이다. 나루 주변에는 붉은 기운을 띤 바위들이 있어 단암(丹岩)’ 이라고 부른데서 부라우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나루는 마을에서 약 25m의 나지막한 고개 너머 급경사를 이룬 강가에 위치하고 있다. 강가로 돌출한 바위가 거센 물결을 막아주지만 홍수가 나면 나루터 주변에 가까이 있던 가옥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도 한다. 이 마을로 들어서는 고갯마루에는 민참판댁 외가가 있었다고 하는데, 인근의 능현리는 명성황후의 생가가 있는 여흥 민씨의 집성촌이었다.

 

지난 해 616일 무더운 날 찾아간 부라우 나루터. 강가 바위 위에는 육모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도 주춧돌이 있었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정자 주변 암벽에는 단암(丹嵓)’ 이라고 새긴 각석이 남아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남한강을 오가는 나룻배는 단현리 부라우마을에서 관리하였는데, 길이는 15m 내외로 약 40명이 승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해 616일 부라우나루굿 모습

 

부라우나루는 1975년경부터 사용을 하지 않았다. 부라우나루는 주로 여주군 강천면 주민들이 여주장을 이용하기 위해 부라우나루를 건넜고, 단현리 부근 주민들은 남한강 건너 강천면에서 땔나무 채취를 하기 위해 나루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또한 소장수들이 원주장에서 소를 구입하여 부라우나루를 건너 여주장으로 이동하였다고 한다.

 

단현리 부라우마을의 고갯마루에는 99칸의 민참판댁이 있었다고 전한다. 민참판댁 옛터에서 조금만 걸으면 남한강이 나오는데, 강가의 바위 절벽위에 침석정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바위 위에는 침석정의 기둥자리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육각형 홈이 3개가 남아 있다. 이곳 남한강의 마을사람들은 단강(丹江)’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단암 때문인 듯하다.

 

 

장승, 엣 기억을 더듬다

 

우만이나루에 세워진 장승은 여주군에서 제작비를 대고, 북내면 서원리에서 작업을 하는 서종훈 작가가 제작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강길을 걷는 날에 맞추어 장승제를 지낸 것이다. 우만이나루에 서있는 장승은 장승4기와 솟대 12본이다. 아마도 이 장승과 솟대들은 우만이마을의 평화와 죽어가고 있는 여강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우만이나루에 서 있는 장승. 그것은 잃어버린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고, 공동체를 되살리는데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월이나 10월 상달이 되면 이곳에다 떡 한 시루와 물 한 동이 떠놓고 비손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우리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고함치는 옛 기억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벚나무는 모두 20여 종이다. 벚꽃은 대부분 꽃이 아름답고 여름에 익는 열매인 버찌는 먹을 수 있다. 벚꽃으로 유명한 것은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벚나무를 비롯하여 한라산의 탐라벚나무, 관음벚나무, 왕벚나무, 섬개벚나무, 서울귀룽나무 등 6~7종의 우리나라 특산종이 있다.

 

벚나무는 높이 20m, 지름 1m까지 자라며 비중이 0.62 정도이고 잘 썪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 벚나무는 조각재, 칠기, 가구, 공예재로 알맞고 목판 인쇄용 목재로 널리 쓰인다. 벚나무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고 결이 곱다. 길이가 짧아 휴대하기 쉬운 국궁은 벚나무와 뽕나무 목재로 만들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려팔만대장경(高麗八萬大藏經) 경판도 많은 양이 벚나무 목재를 깎아 사용했다.

 

 

벚나무는 악기로도 쓰였다. 악학궤범(樂學軌範)에는 나무의 잎사귀를 말아서 풀피리를 만드는데 지금은 벚나무 껍질을 쓴다.”고 했다. 벚나무는 꽃의 화사함에 비해 개화기간이 짧은 것이 흠이다. 꽃이 만개한 기간은 고작 일주일에 지나지 않는다. 왕벚나무의 경우 이 보다 더 짧아서 3~4일이면 지고 만다.

 

수원천변 능수벚꽃 장관

 

수원천 매향교에서 지동교까지 한편에 능수벚꽃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능수벚꽃은 버들처럼 가지가 밑으로 늘어진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원천변의 능수벚꽃은 봄철이 되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꽃이 만개하면 사람들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난리다. 그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만개한 능수벚꽃의 아름다움에 취해보자

 

23() 수원시 광교저수지 아래 광교공원에서는 아침 10시부터 물의 날 행사가 열렸다. 원래 세계 물의 날은 322일이지만, 수원에서는 토요일인 23일에 연 것이다. 이날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몰려들어 물의 중요성과,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의 물을 아끼는 법 등을 깨우치는 소중한 행사를 연 것이다.

 

물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난 뒤, 광교산에 있는 수원천의 발원지를 찾은 기념식도 함께 가졌다. 사실 수원에서는 수원천의 의미가 남다르다. 그것은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면서 수원천을 화성 안으로 흐르게 축성을 했는가 하면, 수원펀 가까이인 팔달산에는 선사시대의 묘인 지석묘가 집단으로 발견이 되어, 아주 오래전부터 수원천 인근에 취락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9번이나 찾아 헤맨 수원천의 발원지

 

수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난 수원천의 발원지를 찾아 19번이나 광교산을 뒤지고 다녔다. 발원지를 찾을 때는 주로 건기인 눈이 내리지 않은 한 겨울이거나 4월과 7~8월을 이용한다. 그때 물이 부족한 하천들은 대다수가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한 여름이라고 해도 비가 많이 올 때는 피해야 한다. 땅 속에 스며들었던 물들이 흐르기 때문이다.

 

산에 오를 때는 물과 김밥 등을 넉넉히 준비해서 오른다. 하루 종일 8시간 이상을 산을 뒤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설날에 올랐다가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식당 등이 다 쉬는 날이라 떡국의 국물을 빼고 가져갔는데, 날이 추운지라 떡국이 얼어버려 결국 얼음떡국을 한 겨울에 야외에서 먹기도 했으니.

 

 

발원지의 조건은 이렇다.

 

수원천의 발원지를 찾아다닌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이다. 몇 년 동안 우리나라의 강이나 하천의 발원지를 찾아보았기 때문이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 그리고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 등, 강과 하천의 발원지만도 꽤 많이 찾아보았다.

 

4대강의 발원지를 찾아다니면서 웃지 못 할 일도 많았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찾았을 때는 눈이 수북이 쌓여 있을 때였다. 눈길에 몇 번이나 미끄러져 넘어졌는지 모른다. 데미샘은 꽤 많이 걸어야 한다. 한 여름에 찾아가는 길에 미쳐 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팔공산의 천상데미(해발 1,080m) 바로 아래에 있는 데미샘. 목이 말라 남들이 고로쇠물을 받는 것을 조금 마시다가 혼이 나기도.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을 찾은 것은 밤 11시 경이었다. 9시가 넘어 찾기 시작하다가 2시간 이상을 처음으로 찾아간 길에서 헤매기도 했으니, 그 고생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인적 없는 밤의 산길을 왜 그리도 겁이 나던지. 그렇게 발원지를 찾아다니면서 나름대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1. 반드시 용천수일 것

모든 발원지들이 갖는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 여기저기서 스며들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샘솟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용천수라고 한다. 용천수란 그야말로 그곳에서 샘이 솟아야 한다는 것. 용천수라는 명칭도 물이 솟다가 보면 수면보다 위로 솟는 모습이 용과 같다고 하여 부친 이름이다. 아니면 반드시 기포가 생겨야 한다. 기포가 없으면 주변의 지하에 있던 물이 고여 드는 것이다. 그것은 발원지가 아니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의 경우 검룡소 옆으로 더 큰 물줄기가 위에서 흐른다. 그러나 그 물은 솟는 물이 아니라 모여들어 흐르는 물이기 때문에, 더 높은 곳에 있어도 발원지가 되지 못한다.

 

2, 365일 마르지 않을 것

발원지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365일 일 년 내내 마르지 않아야 한다. 어느 한 순간도 마르면 이것은 발원지가 될 수가 없다. 발원지를 찾을 때 건기를 이용하는 것은 바로 이런 마르지 않는 물줄기를 찾기 위해서이다.

 

3. 반드시 지표로 흐를 것

발원지에서 솟은 물이 흐르다가 어느 장소에서 지하로 스며들어 끊어진다면 그 또한 발원지가 될 수 없다. 발원지의 물들은 아무리 작은 물줄기라고 해도 반드시 지표를 흐르면서 주변의 물은 합해 큰 줄기가 되기 때문이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의 경우 옹달샘 정도이지만 그 물은 계속 지표를 흐르면서 주변의 물을 합해 물줄기가 커지게 된다. 발원지에서 솟아난 용천수가 흐르면서 잠시라도 땅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진다면, 그것은 이미 발원지의 조건이 될 수가 없다.

 

 

4. 가장 멀고 가장 높을 것

발원지가 갖는 조건 중 하나는 바로 가장 높고, 가장 멀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물이 솟는 장소 중에서 가장 높고, 가장 길어야 발원지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물의 발원지를 찾는다는 것은 조심스럽다. 모든 생물의 생명의 근원이 되는 곳이 바로 강이나 하천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한 겨울에 찾은 검룡소 주변에는 눈 위에 수없이 많은 동물들의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바로 생명들이 그 처음의 물을 먹기 위함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물의 발원지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 해 11, 8도의 파워 소셜러들이 수원에 모였다. ‘12로 수원을 체험하고, 그것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수원을 홍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였다. 한 마디로 결과는 상당히 좋았다. 역시 파워 블로거들이라는 것이 실감나게 만들었다. 결국은 그런 연유로 인해 KBS-2TV 리얼 버라이어티 ‘12이 수원을 오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8도의 파워 소셜러들이 또 다시 수원으로 모인다. 이번에는 인원이 지난번과 많이 교체되기는 했지만, 그들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또 다른 ‘12의 코스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물론 그 중에 화성과 무예 24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것은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수원을 상징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노력한 만큼 대가는 돌아오기 마련

 

31(), 모처럼 맞는 쉬는 날이지만 수원시 정책홍보담당관실 SNS팀 박사승 팀장과 조남진 주무관, 그리고 본 기자가 10시에 수원시청을 나섰다. 8도 파워 소셜러들이 12로 관람을 할 동선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이다. 사실 이번 KBS-2TV 리얼 버라이어티 ‘12의 수원편을 유치하는 데는 박사승 SNS팀장의 활약이 대단했다.

 

당시 e홍보팀장인 박사승 팀장은 5일간이나 12일의 작가들과 '새피디(본명 최재형PD)' 등과 함께 수원의 여기저기를 수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 촬영 중에도 눈길에 팔달산으로 차가 올라가지 못하자, 이리저리 뛰면서 안전한 길로 인도를 하는 등 엄청난 고생을 하기도. 물론 숙소인 사랑채의 수원문화재단 식구들도 함께 고생을 했지만.

 

그러고 보면 무엇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는, 참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합해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수원을 홍보하기 위해 정책홍보담당관실의 모두가 마음을 더했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또 다른 ‘12동선을 다녀보니

 

첫날의 일정은 화성에서 이루어진다. 316() 오후 1시에 수원시청에 집결한 8도 파워 소셜러들은, 버스로 팔달산 남측에 있는 수원중앙도서관으로 이동. 그곳에서 산길을 오르면서 경기도 문화재 자료인 고인돌군과 화성 축성 당시 성돌을 떼어 낸 흔적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용도 남쪽 끝에 있는 화양루(서남각루) 밖에서 성 밖을 따라 서장대 쪽으로 걷다가, 관광안내소 앞에서 화성의 안으로 들어간다. 다시 서남암문을 들어서 용도를 따라 화양루까지 갔다가 돌아 나와, 팔달문 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지난 해 파워 소셜러 화성 답사 때와는 반대편을 걸었다) 중간 화성열차가 다니는 성신사까지 걸어 참례를 한 후, 행궁 앞에서 펼쳐지는 무예 24기를 관람한다.

 

무예 24기 시연을 보고 난 후, 일행은 행궁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행궁의 9곳에 마련되어 있는 관람 스탬프를 찍어, 담당자에게 먼저 갖고 오는 2명에게 수원문화재단 라수홍 대표이사가 직접 기념품을 전달하게 된다. 이 또한 지난번과는 달리 관람과 재미를 두 배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했다.

 

 

재래시장과 야경도 일품

 

행궁 미션을 마친 일행은 지동교를 거쳐 재래시장으로 이동을 한다. 이곳에서는 한 시간 정도를 각자가 재래시장의 이모저모를 촬영을 한다. 이번 8도 파워 소셜러들은 여행 전문 블로거들이 대거 참여하여, 질 높은 사진으로 수원을 홍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지동 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에 올라 수원 야경을 다시 한 번 관람한다.

 

일몰과 야경을 관람하고 나면 수원왕갈비로 저녁을 먹게 된다. 그리고 화성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의 야경을 구경한 후 서장대에 올라, 수원의 또 다른 야경을 보는 것으로 첫 날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둘째 날은 만석거와 노송지대, 해우재로 이동

 

둘째 날인 17()에는 아침을 먹은 후 만석거로 이동을 한다. 만석거에서는 영화정과 수문을 답사 한 후, 수원미술관에서 차에 승차 노송지대를 거쳐 해우재를 관람한다. 해우재에서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래저래 수원은 어딜 가나 볼거리 천지이다. 이렇게 8도의 파워 소셜러들이 수원을 한 번 다녀갈 때마다 수원을 홍보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수원을 찾아오게 된다.

 

그저 아침에 내려왔다가 저녁에 돌아가는 수원이 아니라, 오밀조밀 여러 곳을 찾아다니면서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12시에 지동시장 순대타운에서 점심을 먹은 후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되는 ‘8도 파워 소셜러 수원 팸투어’, 이번에도 기대가 큰 것은 지난 번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꽃샘추위가 몰려와 바람도 불고 기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318도 파워소셜로 들이 돌아 볼 동선을 따라 걸으면서 생각을 한다. 지금 시대는 수많은 사람들과 공유를 할 수 있는 SNS, 일시에 많은 시청을 할 수 있는 방송이라는 매체가 대세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역할을 함께 하는 파워 소셜러들의 공존이 정말 필요할 때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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