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49에 소재한 수원화성박물관(관장 이달호)은 화성 행궁 앞 매향교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어. 수원을 관광하러 온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화성박물관에는 하루 700여명 정도가 관람을 하고 있다. 박물관 2층 전시실에는 상설 전시공간으로 수원화성의 축성과정을 보여주는 ‘화성축성실’과,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한 인물과 정조의 8일간의 행차 및 화성에 주둔하였던 장용영의 모습을 보여주는 ‘화성문화실’이 있다.

 

이 화성박물관을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중에 꼬마손님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찾아들었다. 아이들은 정을 이용해 돌을 쪼아도 보고, 성돌을 나르기도 하는 등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엄마의 가자는 소리도 못 들은 체, 그저 열심히 돌을 깨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

 

 축성체험

 

아이들의 재미가 쏠쏠한 곳

 

박물관 앞에서는 아이들의 축성체험이 한창이다. 아이들은 대패질도 해보고, 화성 축성 때 돌을 옮기고 쌓는 도구인 유형거, 대거, 평거, 발차, 단기, 목저를 움직여보기도 하고, 거중기와 녹로를 시험해 보기도 한다. 일가족은 듯한 부모님과 딸들은 땅을 다질 때 사용하던 지경다지기도 해본다.

 

이래저래 재미있는 체험들이 많아, 아이들은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이 시키는 데로 곧잘 따라한다. 서울에서 아이들과 함께 와성문화제 구경을 왔다는 정아무개(여, 48세)는 아들과 함께 녹로시험을 하다가

 

 

화성박물관 2층에 마련된 축성실(위)와 문화실(아래)

 

“아이들에게 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런 체험행사가 있어서 너무 고맙다. 어딜 가도 이런 행사를 볼 수가 없는데, 더욱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전시관에는 우리 선조들의 힘과 용기를 배울 수 있는 전시실이 있어서 보람된 날이 된 것 같다.“ 라고 한다.

 

박물관 1층 체험실에서 가마를 타고 있던 용인에서 왔다는 이영경(12, 초5년)과 이효영(10, 초 3년) 자매는, 여러 가지를 보았다면서 즐거워한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그런 체험을 하면서 화성에 대한 중요성과 문화재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일가족이 땅을 다지는 지경다지기를 하고 있다

 

화성박물관 화성축성체험을 한창 취재를 하고 있는데, 어느 분이 기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사람을 좀 소개해 달라면서 부탁을 한다.

 

“화성박물관 안내 데스크를 맡아하시는 분 좀 소개 좀 해주세요. 저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그 분 정말 고마움을 표현할 수가 없네요. 처음 수원을 찾아왔을 때, 그 분이 얼마나 자세하게 소개를 해주시는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 분이 수원에 계시다는 것도 정말 고맙고요.”

 

 

박물관 1층에 마련된 어린이 체험실과 가마타기

 

화성박물관의 미소천사 정혜숙 인터뷰

 

화성박물관은 주말마다 공연이 있어 자주 찾는다. 갈 때마다 안내데스크에서 미소를 띠며 인사를 하는 정혜숙(여, 35세)은 언제보아도 한결같다. 때로는 많은 사람들과 일일이 대화를 한다는 것이 힘도 들 텐데, 언제나 미소로 그 많은 사람들을 대한다. 10월 7일, 화성문화재 기간과 휴일이 중복되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인데도 염치불구하고 잠시 인터뷰를 요구했다.

 

-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예, 화성을 구경 오시는 분들은 70~80% 정도가 저희 박물관을 찾아옵니다. 대개는 저희 박물관도 둘러보지만, 여기저기 볼 곳을 상세하게 알려드리고는 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알려드리는 코스가 달라지죠. 대개 이곳에 오시면 2~3시간 정도를 구경하시겠다는 분들이 가장 많은데, 그 시간에 맞게 안내를 해드립니다.

 

 

 

- 오시는 분들에 따라 코스를 정해주는 것인지?

그렇죠. 부모님들과 아이들에 따라 안배를 해드리는 것이죠. 예를 들면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어린 아이가 같이 오면, 부모님들도 참 난감해 하십니다. 서장대를 오른다고 하면, 초등학생은 괜찮지만 어린아이는 힘이 들거든요. 또 아이를 안고나 업고 올라가자면 부모님이 힘들어 지실 테고요. 그런 점을 안배해서 코스를 정해드리고는 하죠.

 

- 하루에 몇 명씩이나 안내를 하는지?

하루에 350명 가량 안내를 합니다. 많은 때인 주말이나 휴일에는 1,000명 가까이도 안내를 할 때도 있고요.

 

- 그렇게 안내를 하면 힘이 많이 들 텐데?

주 6일 동안 안내를 하다보면 가끔 힘이 부칠 때도 있지만, 제가 이 일을 워낙 좋아하니 괜찮아요(웃음) 많은 분들에게 우리 수원을 알려준다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인지?

안내를 받으신 분들이 여기저기 관람을 하신 후에 돌아가실 때 ‘고맙다’라고 말씀을 해주실 때가 가장 보람되죠. 그런 분들은 다음에 꼭 다시 수원을 찾아오시기도 하고요.

 

- 바쁘신데 고맙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우리 수원과 화성박물관 많이 홍보 좀 해주세요.

 

화성박물관에서 안내를 맡아본지가 올해로 만 3년째라고 하는 정혜숙. 화성박물관에 1년간의 입장객이 17만 명이라고 하니, 어림잡아 그동안 만나고 안내를 해 준 사람들이 50만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수원과 화성을 안내를 해준 셈이다. 사람들마다 친절한 안내를 해준데 대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음 사람들에게 안내를 시작한다. 아마도 정혜숙이 화성박물관의 안내를 하고 있는 한, 수원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의 즐거움이 더할 듯하다.

참, 이 집 갈 때마다 이상하게 길거리에서 짬뽕을 먹었다. 물론 실내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갈 때마다 길거리에서 짬뽕을 먹어야 하는 것인지. 그래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화성 행궁에서 길을 건너 창룡문(화성 동문)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보면, 매향교 다리를 건너기 전에 착한 짜장집이 보인다. 이 집은 착한가격도 그렇지만 갖은 짬뽕이 다 있는 집이다. 전날 술이라도 과음을 했으면, 바로 이집으로 달려간다. 물론 속풀이에 좋은 홍합짬뽕을 한 그릇 먹기 위해서.

 

 

 

그릇이 넘치게 주는 홍합

 

이 집의 홍합짬뽕은 가격이 6,000원이다. 그 가격이 무엇이 착한 가격이냐고 하겠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홍합 가격으로만 따져도 그 정도는 충분하다. 큰 대접에 가득 내다주는 홍합짬뽕 안에는 해물과 홍합이 가득하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홍합. 그래서 이 집에는 점심시간이면 매일 줄을 서야만 한다.

홍합은 그날그날 들여오는 물 좋은 해물이다. 그것을 일일이 손질을 해 하나 가득 내오면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한창이나 홍합을 까먹어야 겨우 밑에 면과 국물을 맛볼 수가 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짬뽕이 있을까 싶다. 짬뽕 안에 들어있는 홍합을 다 까면, 그 홍합이 한 대접에 되니 말이다.

 

 

 

"맛있게 생겼네요.”

 

10월 7일 화성문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 전날 과음을 한 탓에 짬뽕 생각이 나서 찾아갔지만 역시 자리가 없다. 또 길가에 판을 펴고 앉았다. 20분 정도를 기다리니 짬뽕이 나온다. 한창 홍합을 까먹고 있는데, 지나가는 분이 발길을 멈춘다.

 

“그 짬뽕 얼마예요?”

“6,000원입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예, 정말 맛있습니다.”

 

한 대접 껍질을 까놓았는데도 짬뽕안에 홍합이 그득하다

 

그러면 무얼 하나 벌써 줄이 늘어나고 있는데. 시간이 바쁜 사람들은 아예 포기를 하고 지나간다. 이런 짬뽕 집이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 수원을 들리거든 화성박물관과 행궁을 구경하고 난후, 꼭 이집에 한 번 들려가기를 권한다.

 

문의/ (031) 255-5649

가격 / 홍합짬뽕 6,000원

화성이 갑자기 황토색 물감을 칠한 듯하다. 사람들은 짚신을 신고 화성 안 여장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런 풍경은 또 처음이다. 마치 긴 황토색 천을 여장을 따라 늘어놓은 듯하다. 그 긴 황토색의 물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을하늘과 성벽, 그리고 소나무와 사람들,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만 같다.

 

제49회 수원화성문화제 셋째 날, 화성 동문인 창룡문 앞에는 1,500여명의 황토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그 발에는 모두 짚신이 신겨져 있다. ‘짚신 신고 수원 화성걷기’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기 때문이다. 가족 단위로 참가를 한 사람들은 옷과 짚신을 받아들고, 옷을 갈아입고 짚신을 신느라 야단법석이다.

 

 

 

가족들, 연인들이 참가를 한 짚신신고 걷기

 

오후 1시 30분에 창룡문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방화수류정 - 장안문(화성 북문) - 화서문(화성 서문) - 서장대를 거쳐 행궁 앞까지를 돌아오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를 한 수원시 지동 표영섭 자치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참가를 했다. 이런 행사를 일 년에 한번만 한다는 것이 아쉽다. 가족들과 함께 화성을 걸으면, 따듯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가급적이면 분기별로 한 번씩 이런 행사를 열어주었으면 좋겠다.” 고 한다.

 

 

 

참가를 한 사람들은 염상덕 수원문화원장의 ‘출발’ 신호와 함께 풍물패의 인도로 길을 떠났지만, 성급한 사람들은 그보다 앞서 먼저 화성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연인과 함께 용인에서 왔다는 권아무개(남, 31세)는

 

“휴일을 맞아 화성에 놀러왔다가 짚신 신고 걷기라는 말에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이런 기발한 발상을 했다니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냥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렇게 짚신을 신고 돌아볼 수 있다니, 정말 오늘의 이 행사를 평생 못 잊을 것만 같습니다. 내년에는 아이를 낳아 함께 돌아야겠네요.” 라며 걸음을 재촉한다.

 

 

 

 

푸짐한 경품까지 곁들여

 

사람들을 따라 함께 걷기 시작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걷는 화성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안양에서 친구끼리 참가를 했다는 김아무개(여, 42세)는

 

“얼마나 좋아요. 가을하늘과 바람, 그리고 다정한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면서 걷는 화성. 참 수원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이렇게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걷는다는 것도 가슴 뿌듯한 일인데,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이보다 큰 행복은 없을 듯하네요.” 라며 걸음을 재촉한다.

 

 

 

짚신 신고 화성을 돌아본 참가자들은 오후 5시 30분 화성 행궁 앞에 모여 푸짐한 경품잔치까지 벌였다. 경품잔치에는 배역을 맡은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까지 함께 해 경품추천을 하는 등 재미를 더했다.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를 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행사를 마친 사람들은 행궁 공방 길로 몰려들어, 공방에서 차려 놓은 좌판에서 물건을 사기도 했다. 가을하늘과 화성을 즐기며 짚신을 신고 화성을 걸어 온 사람들. 많은 사람들은 그 재미를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며, 내년에도 또 참가를 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내년 제50회 수원화성문화제가 기다려진다며.

 

사람들은 화성을 구경하러 와서 안으로 돌아본다. 물론 시설물 등을 보기 위해서는 안으로 돌아보아야 맞다. 하지만 성이라는 것이, 안보다 밖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 성은 밖으로 겉돌아보아야 진가를 알 수가 있다. 밤에 만나게 되는 화성, 그것은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10월 6일, 제49회 수원화성문화제 둘째 날 밤 8시부터 연무대 일원에서 열린다는 연무대와 창룡문(화성의 동문) 성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군사훈련이 주제인 ‘야조(夜操)’를 취재하기 위해 화성 동문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일몰 후에 조명이 들어오는 화성. 조명으로 인해 더욱 장엄하게 보이는 화성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동일포루에서 봉돈까지

 

동문인 창룡문을 나서서 서쪽으로 조금 가다가 보면 동일포루를 만날 수가 있다. 아경으로 보는 동일포루는 낮과 다른 볼거리를 준다. 아마도 관광객인 듯한 가족들이 그 위에서 소리를 질러댄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 것일까? 돌을 이용해 치성을 쌓고 그 위에 판문이 없는 전각을 지은 동일포루. 군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일 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 중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조 20년인 1796년 7월 10일 완공되었다. 동일포루를 지나 남수문 방향으로 가다가보면 동일치를 만나게 된다. 꿩은 제 몸은 숨기고 밖을 엿보기를 잘 하는 까닭에, 이 모양에서 취한 것이라고 하여 치라고 했다. 치는 성곽을 돌출시켜 성벽으로 달라붙는 적을 공격하는데 유리하게 조성을 하였다.

 

 

 

동일포루에서 동일치로 가다가 보면 성이 심하게 휘어진 곳이 있다. 왜 유난히 이곳만 이렇게 안으로 들어가게 축성을 했을까? 아마도 지금은 평평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예전 이 앞에는 또 다른 무엇이 있지나 않았을까? 아니면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만들어 주는 것도 화성 겉돌기가 주는 재미이다.

 

화성에서 치는 16곳이나 된다. 하지만 그 위에 돈이나 포루 등을 설치한 곳이 있어서 순전한 치는 8곳이다. 치는 원래 여장만 두르고 전각을 짓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저 간단한 구조물 같지만, 치의 역할을 나름 중요한 구조물이다.

 

 

치성의 발전된 모습인 포루

 

동일치를 지나면 동이치를 가기 전 동포루가 자리한다. 동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 중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조 20년인 1796년 7월 16일에 완공되었다. 포루는 적이 성벽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화포를 쏠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로 치성의 발전된 형태이다. 화성의 포루는 모두 벽돌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공심돈과 같이 안을 비워 적을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공격할 수 있게 하였다.

 

야경으로 보는 동포루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적에게 위엄을 보일 수 있는 구조물이다. 옛 선인들은 도대체 전쟁을 하기 위한 성을, 이렇게 아름답게 조성을 할 수가 있었을까? 새삼 선인들의 지혜에 머리를 숙인다. 동포루를 지나면 동이치를 만난다. 그리고 그 저만큼 앞에 커다란 구조물을 만나게 된다.

 

 

 

봉돈에 봉화라도 보였으면

 

봉돈은 돌로 쌓아올린 성의 몸체 위에다가, 다시 벽돌로 높게 쌓은 구조물이다. 성 밖으로 18척이나 튀어 나온 봉돈은, 마치 치처럼 생겼으면서도 그 보다 크다. 외면의 돌로 쌓은 것이 5층, 벽돌로 쌓은 것이 62층으로 전체 높이 25척, 너비 54척이나 된다. 봉돈은 그 봉화의 숫자로 신호를 하게 된다.

 

봉돈은 안에서는 또 하나의 작은 성처럼 견고하다. 하지만 밖에서 보는 봉돈은 그 자체만으로도 걸작이다. 봉돈을 촬영하고 있는데, 봉돈의 안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난다. 위를 올려다보니 사람들의 발이 보인다. 저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도 장용영의 군사들이 성벽으로 달라붙으려는 적들을 향해 화살과 총을 쏘아대었을 것이다.

 

 

 

여덟 번째 구간인 동일포루에서 봉돈까지.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야간총체 훈련이라는 ‘화성, 정조의 꿈’이란 군사훈련모습을 보여주는 날인데, 초대되어 온 대사들이나 외지에서 찾아온 많은 관광객들에게, 봉돈이 야간에는 불을 피워 신호를 했음을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행사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10월 5일과 6일 돌아본 제49회 수원화성문화제. 여기저기 벌어지는 각종 행사를 돌아보면서 제법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그 중에는 실망스런 부분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런 곳은 차후에 거론하기로 한다.

 

행사 첫 날인 10월 5일, 오후 4시부터 벌어진 시민환영퍼레이드가 수원공설운동장에서 연무대까지의 구간에서 열렸는데, 이 시가행진은 각 단체 및 마을 등에서 자신들을 상징할 수 있는 모습으로 꾸미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열심을 낸 모습이 보인다. 두 시간 정도를 장안문(화성 북문)에서 퍼레이드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았다.

 

 

 

퍼레이드에서도 ‘강남스타일’이 대세

 

이 날 퍼레이드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역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댄스 팀을 동반한 각 팀마다 으레 나오는 노래는 강남스타일에 맞추어 춤을 추었기 때문이다. 장안문 앞에서 가장 먼저 시작을 한 어린 꼬마들의 춤은, 주변 사람들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구경을 하던 어느 어르신은 ‘정말 예쁘다. 저런 손녀 하나 있었으면 원이 없겠다’고 할 정도로.

 

연무대를 출발한 퍼레이드 팀들이 장안문 앞으로 몰려들었다. 모든 거리행렬 팀들은 장안문 앞에서 한바탕 자신들의 장점을 자랑을 해보이기도. 이 행진에 참가를 한 각 팀은 심사를 거쳐 1등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이 걸려있어서인가, 예년보다 더 많은 정성을 들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수원엔 웬 미인이 이렇게 많아요?'

 

행진에 참가한 팀들은 자신들이 즐기고 있었지만, 구경을 하는 사람들 역시 즐거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시민퍼레이드는 나름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다. 경기풍물연합회의 풍물팀이 앞장 선 가운데 그 뒤로 많은 단체와 각 동, 학교 등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거리행진. 두 시간을 보면서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거리행진을 보면서 나름 눈여겨 본 팀들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신풍초등학교의 취타대, 수원시 태권도시범단, 수원시상인연합회, SKC, 삼성전자 등이었다. 상인연합회에서는 떡 등을 관람객들에게 나누어 주는 등 재미를 더했고, 태권도시범단은 공중격파시범을 보여주어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축제는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장안문 주변서부터 행궁 광장까지 운집한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준 시민환영퍼레이드는 꽤 많은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서울 역삼동에서 친구들과 구경을 왔다는 김 아무개(남 27세)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 모든 퍼레이드에 참가한 팀들이 자신들이 스스로 이렇게 꾸며 참가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수원에는 왜 이렇게 미인들이 많아요? 물이 좋아서 그런가요?”

 

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군악대의 마지막 연주로 끝난 시민퍼레이드. 두 시간 동안 사람들의 정신을 다 빼놓은 소란함과 박수소리, 그리고 강남스타일이 함께 만들어 낸 수원화성문화재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그래서 축제가 무르익어 가는 것이지만.

 

시민환영퍼레이드 행진속의 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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