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단 발족 2년차에 뒤돌아보는 걸어온 길

 

수원 영동시장은 시장을 개설한지 100년 가까이 되었다. 영동시장은 4~5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되면서 영동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285개 점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인정시장이다.

 

한복 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은 조선조 정조 시대에 만들어진 팔달문 앞의 시장 영역이다. 현재 화성 팔달문 인근의 장들이 모두 한 장터였다고 볼 수 있다. 영동시장은 1919년 재래시장 등록 후, 문밖시장(팔달문 밖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성외시장(성 밖에 개장이 되어있어 붙여진 이름) 등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이다. 벌써 정식으로 장을 개설하고 난 후 97년이 지난 유서 깊은 장이다.

 

이러한 유서 깊은 영동시장이 지난 해 826일 영동시장 앞 수원천에 걸린 지동교 위에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시행 선포식을 가졌다. 이 선포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22개 수원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이 함께 자리해 축하해주었다. 선포식에서는 ()영동시장의 이정관 대표이사와 김춘홍 문광형 육성사업단장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새롭게 발을 떼는 영동시장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많은 사람 앞에 다짐했다.

 

 

 

220년 전 정조대왕의 효심을 현대사회로 모셔온 삼합미음죽개발

 

영동시장 문광형 육성사업단이 발족을 하던 날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은 의미있는 음식을 맛보았다. 바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준비하도록 지시한 삼합미음죽이다. 삼합미음죽은 효의 음식으로 홍합과 해삼, 소고기를 이용해 조리한 음식이다. 삼합미음죽은 먼저 해삼은 불려 내장을 손질하고 잘게 다진다. 홍합은 마른 것을 곱게 빻아서 불리거나 생홍합살을 잘 다녀서 사용한다. 소고기는 기름기가 없는 곳으로 잘게 다져서 먼저 끓인다.

 

이날 삼합죽의 시식에는 쇠고기 장조림으로 간을 보탰으며 물김치도 함께 내주었다. 시식을 한 사람들은 담백한 것이 정말 영양이 풍부할 것 같다. 음식을 맛보면서 정조대왕의 효심을 느낄 수 있었다. 수원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등록한 후 판매를 한다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문광형 육성사업단은 첫발을 내딛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문화관광형 육성사업단이 영동시장 2층에 개장한 삼합미음죽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던 약선이 운영을 중단하고 난 뒤 그 자리에선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오늘 반찬 뭐야?’와 중학생들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인 <장보고 셰프아카데미>가 실행되었다. 사업단은 이 세프아카데미의 운영을 통해 미래 잠재고객 유치와 전통시장에 대한 긍정 마인드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심고자 노력했다.

 

또한 영동시장 ICT원정대를 조직하여 오프라인 게릴라 홍보 활동을 통해 고객을 찾아가는 영동시장 활동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ICT원정대는 가는 곳마다 인기폭발로 많은 곳에서 주문을 받아 바쁜 활동을 했다. 이 외에도 오래된 전통시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예술 시장으로 탈바꿈을 시도해 비주얼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으며 조형물 설치와 외벽 사업, 점포 VMD사업 등의 실행도 준비하고 있다.

 

 

 

20163년차 계획은 무엇일까?

 

문화관광형시장의 지원은 3년을 원칙으로 한다. 한시적인 운영을 하게 되는 육성사업단으로서는 2016년이 3년차이다. 사업단은 향후계획으로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한복 특화사업, 지속성장 가능 상인, 상인이 활성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Must visit place 수원 영동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연계하여 수원을 방문하면 꼭 찾아와야 하는 전통시장으로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를 강화하겠다고 한다.

 

저희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영동시장은 285개 점포가 있고 285명의 사장님들이 운영을 하고 계십니다. 저희들은 285 가지의 여러 생각을 활성화라는 단어 하나로 이 모든 것을 묶고 함께 일을 추진하는 것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고 모두가 만족하는 하나의 결과를 도출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공과는 모든 것을 마무리한 다음에 논하는 것이다. 육성사업단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며 그들이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지 못하고 길을 막은 것이 무엇인지는 3년차 사업단의 평가에서 나타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사업단이 할 수 있는 생각, 기획, 실행, 움직임 등 모든 노력을 다 쏟아 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다면 반드시 사업을 저해하는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2016년 사업단이 3년차 마무리를 할 때까지 항상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부분을 보다 많은 영동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사업단 관계자. 그러기 위해서 말을 앞세우기보다 움직이는 수원 영동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단이 되고자 한다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난 뒤 꼼꼼하게 공과를 따져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큰 굿을 하기 전 당을 찾아 고하는 의식

 

11일 오후 7시 경, 팔달구 수원천로 255번길 6에 소재한 영동시장 거북산당에서 징소리가 울린다. 몇 사람이 당 안과 밖에서 당맞이를 하고 있다. 거북산당은 처음에는 현 구천동의 마을 제당으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곳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후에는 영동시장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도당으로 기능이 바뀌었을 것이다.

 

현재 정면 두 칸, 측면 한 칸의 기와로 조성된 거북산당은 수원시 향토유적 제2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거북산당은 과거에는 짚으로 이엉을 엮어 만든 터주가리당이었다고 한다. 1935(乙亥年)에는 터주가리 당 앞에 작은 연못이 있었으며, 당 옆에는 3층으로 된 탑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 거북산당 주변에는 기와집과 판잣집들이 있었다고 전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이곳이 팔달문 앞 장시의 외곽에 있던 당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터주가리 당을 당시 인계동에 거주하던 이씨 만신이 관청의 도움을 받고, 개인이 사비를 들여서 거북산당을 축조하고 그 안에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 그리고 대왕님의 탱화를 모셨다고 한다.

 

 

 

큰 굿을 앞에 두고 올리는 당맞이

 

당맞이를 올리는 제주(祭主)는 팔달구 지동에 거주하고 있는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경기안택굿보존회 후원회장인 최병석 회장과, 28일 내림굿을 받을 오준범(, 29)이 함께 자리를 했다. 당 앞에도 고성주 회장의 신도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당맞이는 1118일 고성주 회장이 가을맞이를 하기 전에 먼저 당을 찾아가 고하는 의식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당맞이에 대한 의식을 알지 못한다. 당맞이란 신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 거쳐야하는 의식이다. 자신이 큰 굿을 열기 전에 반드시 당에 가서 당맞이를 먼저 올려야 한다.

 

“10월 상달 음력 7일에 신령님들을 맞이하여 진적굿을 올립니다. 영동 거북산당 대왕님, 할아버지 할머니께 먼저 인사를 올리니, 그날 행사가 잘 마무리가 되고 모든 수양자들의 일이 잘 풀리게 도와주세요.”

 

과거에는 맞이굿을 하기 전에 꼭 당에 들려 고하는 의식을 가졌다. 이것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당에 가서 먼저 고해, 굿을 열기 전에 혹 생길지도 모르는 각종 불상사를 막고자 하는데 있다. 고성주 회장은 11일 저녁 무렵 집안에 있는 터주가리의 옷을 갈아입힌 후 삼색과일과 전, 쌀과 떡, , 미역국 등을 준비해 거북산당에 가서 고하는 의식을 가진 것이다.

 

 

 

내림굿을 받을 제자들이 반드시 거쳐야하는 당맞이

 

이날 고성주 회장의 당맞이는 특별한 의식이었다. 28일 의정부에 거주하고 있는 오준범의 내림굿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오준범은 호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다가 신이 와, 28일 고성주 회장을 신아버지로 내림굿을 하게 되었다. 내림굿을 하기 전에도 반드시 당에 가서 고하는 의식을 하고, 부채와 방울 등을 전안(신을 모셔 놓은 신전)에 받치게 된다.

 

고성주 회장이 건네 준 방울과 부채를 두 손에 들고 거북산당 신전에 절을 올린 오준범은 28일 자신의 전안에서 고성주 회장의 주관으로 내림을 받게된다. 내림을 받으면 바로 신아버지와 신아들로 맺어져, 앞으로 모든 일을 신아버지에게서 신의 세계에 대한 학습을 하게 된다.

 

 

 

앞으로 네가 제자의 길을 가려다보면 주변에서 많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런 것은 귀담아 듣지 말고 오직 열심히 기도하고 신령님께만 정성을 다해라. 제자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한다. 올바른 제자는 부모님을 잘 섬기고 주변에 없는 사람들을 먼저 돌보아야 한다.”

 

항상 이웃에 베풀기를 좋아하는 고성주 회장의 신아들이 되는 첫째 조건이란 바로 이웃을 먼저 돌보아야 한다는 당부의 말이다. 일 년에 한 두 번 밖에 볼 수 없는 당맞이’,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린 당맞이 의식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끝났다.

 

 

(대담) 영동시장 수원주단 구형서 대표

 

3대를 이어서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로부터 어머니, 그리고 아들까지 영동시장에서 수원주단’(영동 81번지 61)이라는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구형서 대표. 어머니가 하시던 한복집을 넘겨받아 사업자 변경을 한 것이 14, 한복집에서 벌써 26년 째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3100년이라는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의 터주대감이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네요. 군을 제대하고 난 후 경기일보에서 근무를 하다가 어머니가 하시는 한복사업을 시작했어요. 예전에 할머니께서 운영하실 때는 잡화였다고 해요. 골무서부터 실까지 모든 것을 다 팔았다고 하니까요. 지금처럼 이렇게 분야별로 세분되지가 않았던 것이죠.”

 

수원주단 구형서 대표는 지금처럼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영동시장은 그저 난장수준이었다고 한다. 점포가 죽 늘어선 장이었다는 것이다. 그 때는 사람들이 영동시장을 많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만큼 영동시장은 수원인근에서는 가장 큰 시장이었다.

 

 

 

 

화성, 용인, 평택 등 경기도 일원에서 사람들 몰려

 

영동시장은 한복특화시장이잖아요. 부산이나 서울 광장시장보다는 점포가 많지 않지만, 한복에 관한한 영동시장을 따라올 수가 없었어요. 어머니께서 장사를 하실 때도 화성, 용인, 평택 등 주변 도시에서 모두 영동시장을 이용했죠. 그 당시는 지금처럼 생활한복이나 개량한복 등이 아니라, 그저 실생활에서 입던 옷이었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손님들로 줄을 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영동시장이 이젠 한복특화시장으로 지정을 받았지만 예전처럼 사람들이 몰려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복이 불편하다는 인식과, 한복대여점들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손님들의 발길도 뜸해졌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지금 실생활에서 한복이 불편하다고 인식들을 하지만, 우리 한복은 전혀 불편한 옷이 아닙니다. 요즈음처럼 예쁘게 꾸미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갖추어 입어야 하기 때문에 한복이 불편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우리 한복처럼 편하고 아름다움을 함께 겸비한 옷도 흔치 않습니다.”

 

 

 

 

한복 상인들 평균나이 65.

 

영동시장에서 조합장을 맡아보기도 하는 구형서 대표는, 남자면서도 한복 디자인을 직접 한다.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어떤 옷보다도 저렴하고 실생활에 맞는 옷을 만든다는 것이다. 대담을 하는 중에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옷을 입는 것을 돕기도 한다. 3100년 넘게 한복집을 운영하면서 몸에 밴 손님맞이인 듯하다.

 

제일 문제는 한복의 생활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현재 영동시장 한복집들 점주분들 연세가 평균 65세예요. 이분들이 가게를 접고 나면 자손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자연 한복집들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고요. 예전처럼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지를 않으니 대를 이어 하려고 하지 않아요.”

 

한창 한복집들이 많을 때는 80호가 넘는 한복집들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커튼과 한복, 이불집 등을 합해 85개소 정도가 있는데, 그 중 한복집이 33개소 정도이고, 이불집과 커튼 집이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제가 상인회 사람들과 같이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들이 가장 부러운 것은 바로 몇 대를 이어서 장사를 한다는 것이었죠. 대학을 나온 사람이 두부공장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기도 했고요. 일본은 성인이 되는 날 모두가 기모노를 입습니다. 옷을 제대로 입을 수 있도록 호텔 등에서 도우미를 파견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성인식에 모든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지를 않아요. 그런 점이 바로 다른 것이죠.”

 

 

 

 

영동시장 나름의 스토리가 필요하다.

 

3대째 한복집을 운영하다보니 한복에 대한 자긍심과 사랑이 대단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영동시장이 옛 영화를 찾을 수 있겠는가 하고 물었다. 첫 번째 대답은 바로 주차장문제라고 한다. 수원천 건너에 팔달주차타워가 있지만, 진입로 등이 복잡해 사람들이 회피를 한다는 것이다. 늘 시장을 돕기 위해 담당부서에서 노력을 하지만, 실제로 상인들의 이야기는 일부만 수용이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그런 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죠. 그런데 함께 고민을 하고 의논을 해도 100% 상인들의 이야기가 수용되지 않아요. 결국은 행정 편의적으로 결론이 나고 말죠. 그래서 늘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구형서 대표는 두 번째는 영동시장 나름의 스토리텔링이 없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홍보에 더 치중해야 한다는 것. 영동시장 문화관광형 사업단에서 많은 홍보를 하고 있지만, 영동시장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100년 넘게 영동시장을 지켜오고 있는 수원주단의 구형서 대표. 그가 사랑하는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이 더 많은 발전을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길이 수원의 시장경제가 살아나는 길이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인 오색시장이 이런 행사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사람들 좀 보세요. 아침에는 날이 쌀쌀해 많이 모이지 않을 것 같았는데, 날이 풀리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오세요. 아마 이런 행사로 인해서 우리 오색시장의 위상을 바뀌고, 더불어 오산시도 많이 홍보가 될 것 같아요.”

 

오산시 오색시장 고객지원센터 앞마당에서 열린 오색책장 장터에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주부 조아무개씨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주말에 아이들과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 전통시장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해서 나왔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면서 오늘 좋은 책을 많이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해서 나왔는데 정말 놀랐어요. 이렇게 시장 한편에 마련한 책 장터에서 좋은 책을 많이 만났어요, 욕심 같아서는 더 많은 책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처음 한 행사치고는 훌륭하다고 봐요. 앞으로 이런 책 장터를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세월이 지나면 전국에서 몰려들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행사와 체험부스

 

3111시부터 시작한 시장은 도서관이다. 이야기사세요! 오색책장은 오색책장 북소리로 오프닝 행사 및 공연, 동화구연, 어구스틱, 매직쇼 등이 이어디고 도란도란 북가든과 나눔장터 책수레, 북적북적 공작소, 오색책장 이벤트 증이 이어진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이와 함께 조그만 천막 안에 들어가 책을 읽는 모습도 보인다.

 

오색시장 문화관광형 사업단에서 마련한 이 행사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누가 전통시장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할 수 있겠어요. 이 오색책장 장터야 말로 전통시장이 시민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도 생각됩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이야기사세요라는 이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갈곶동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참여했다는 임아무개(, 44)씨는 장터의 무한변신은 무죄라면서 크게 웃는다. 오후기 되면서 날이 풀리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색장터에는 책에 관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체험부스까지 마련해 놓아 사람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오색책장으로 인해 전통시장이 살아난다.

 

일반적으로 전통시장들이 행사를 하면 공연이나 각종 상품을 싸게 파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그런 이벤트성 행사도 필요하다. 하지만 젊은 도시 오산에서는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이벤트가 필요하다. 오색장터는 그런 젊은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통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을 받고 사업단이 생기면서 많은 변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오색시장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자단도 생겼다고 하니, 이제 젊은 시장(市場)답게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이 될 것 같아요. 오늘 이 오색장터는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날이 추워서 일찍 아이들과 함께 들어가려고 했다는 한 주부는, 날이 조금 풀려 다행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사업단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한다. 작은 규모의 사업단이지만 하는 일을 보면 큰일을 한다면서, 언젠가는 오색시장 사업단이 큰일 한 번 낼 것 같다며 웃는다.

 

 

다양한 공연과 주말 벼룩시장 자리잡아가

 

수원에 관에서 주도하지 않고 민간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공연장 중 대표적인 곳은 팔달문 앞 지동교와 남문로데오거리 청소년문화공연장이다. 이 두 곳은 팔달문 앞에 형성된 9곳의 시장 중 두 곳으로 지동교는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 영동시장, 팔달문시장, 남문패션1번가, 시민상가, 그리고 구천동 공구상가이다.

 

이 외에 한곳이 바로 남문로데오거리 상인회에서 주관하는 공연장이 남문청소년문화공연장이다. 지동교와 청소년문화공연장은 각각 독특한 문화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지동교는 팔달문 앞 8개 시장이 주관하고 있는 토요문화공연과 팔달문 다문화가요제, 시장거리축제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통닭거리축제가 있다.

 

정조로를 사이에 두고 갈라진 남문로데오상인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는 K-Pop 경연대회와 토요벼룩시장, 그리고 다양한 단체들이 주관하고 있는 공연이 늘 이어진다. 지난 1031일 찾아간 청소년문화공연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물건들을 갖고 와 진열한 벼룩시장이 열렸다.

 

 

 

 

4월부터 11월까지 토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

 

청소년문화광장의 벼룩시장은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옷가지며 신발, 모자 거기다가 옛 골동품, 가방, 지갑 등 다양한 물건들을 갖고 나온 상인들은 물건을 풀어놓고 지나는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화성의 성벽이며 옷걸이 등에 걸어놓은 옷가지며, 잔디에 자리를 깔고 진열한 많은 물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오늘은 공연까지 있습니다.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는 한 달이면 두세 번씩 단체들이 와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이젠 공연문화가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죠.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벼룩시장도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말마다 3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와서 자리를 잡고는 하죠.”

 

남문로데오상인회 권명천 본부장은 11월까지 이어질 벼룩시장도 이젠 자리를 잡았고, 많은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31일 오후에도 로데오 GOGO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이 행사는 날씨가 추워지기 전까지는 계속 될 것이라고 하면서, 연말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세울 것이라고 알려준다.

 

 

 

 

벼룩시장을 돌아보는 재미 쏠쏠해

 

벼룩시장에 나온 물건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서울 청계천의 도깨비시장을 방불케 한다. 앞으로 이 벼룩시장이 활성화가 되면 상설시장으로 이어가도 좋을 듯하다. 주말만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2016년이 수원화성 방문의 해인데 그 때는 이곳 벼룩시장을 명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주 이곳에 와서 장사를 하면서도 늘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건을 많이 팔고 못 팔고는 둘째 치고, 우선 사람들이 좀 북적거렸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많이 몰려와야 장사도 되거든요. 이제 4주밖에 안남았는데, 그 동안에 하나라도 더 팔도록 노력해봐야죠.”

 

 

 

 

벼룩시장에서 옷가지를 팔고 있는 김아무개()씨는 주말마다 계속 물건을 갖고 나왔지만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지 않는다면서, 이 벼룩시장이 좀 더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처음 벼룩시장을 시작할 때보다 더 많은 물건들과 사람들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끔 이곳을 들리는데 좋은 물건들이 보여요. 전 이곳에서 옛날 물건을 두어 개 사다가 집에 놓았는데 집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장식용 소품들이 나오기 때문에 한 번씩 나와서 좋은 것이 있으면 싼 가격에 사가고는 하죠.”

 

 

 

 

태장동에서 왔다는 이아무개(, 62)씨는 주말에 이곳을 찾아왔다가 좋은 물건을 구해가면 정말 기쁘다고 한다. 매주 주말마다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는 벼룩시장과 다양한 공연들. 주말이 되면 청소년문화공연장을 찾아가 옛 정취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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