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가구 대형매장 입점반대 집회 가져

 

7일 오전 11시부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1-5번지 한샘가구 신규 공장 건설현장 앞 인도에서는 수원시 상인연합회(회장 최극렬) 상인회장들, 수원시 가구연합회, 의왕가구협회, 어정가구단지협동조합,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등에서 모인 200여 명의 상인회원들이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동 장소에 신규로 대형매장을 건축하고 있는 한샘가구로 인해 수원시를 비롯한 인근 가구유통협회와 전통시장 등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입점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진 것이다. 상인회원들은 한샘가구가 지역의 상도덕을 해치면서까지 대형매장을 건축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표했다.

 

 

 

우리 수원의 상권은 200여 년 전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내주어 시작한 시장입니다. 그동안 어렵게 이끌어오면서 오늘이 있기까지 숱한 고생을 해서 이룬 상권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대형매장을 설립하고, 거기다가 생필품까지 판매를 한다고 하니 이렇게 큰 회사가 저희 같은 소규모 상인들에게 할 짓이 아닙니다. 한샘은 바로 매장을 폐쇄하고 떠나야 합니다.”

 

연단에 오른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대형매장이 들어서면 수원의 전통시장은 물론이려니와 인근 가구생산 업체들도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이번 집회로 상인들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으면 앞으로 대규모 집회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영세상인 말살하는 공룡기업 한샘은 철수하라!

 

한샘은 지역의 소규모 상권을 말살시키는 기업입니다. 한샘은 직영점으로 서울 송파 잠실점, 강남 논현점, 서초구 방배동 방배점, 강서구 화곡동 목동점을 비롯해 성남시 분당에 연 분당점,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소재한 대구 범어점,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문을 연 부산 센팀정 등 직영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수원 매탄동에 또 다른 직영점을 개설하겠다는 것입니다.”

 

한샘 플러그샵 주소록을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던 수원시 상인연힙회원 한 사람은 거대기업인 한샘이 매탄동에 신규 사업장을 개설하고 나면 수원의 전통시장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고 하면서 대형 기업이 더 많은 재산을 늘리기 위해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번에 이곳에 개설하는 직영점에는 가구만 아니라 생필품에 음식종류까지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다이소가 하나 들어오는 것이죠. 지난 해 문을 연 롯데쇼핑몰 때문에 가뜩이나 지역 상권이 위축되어 있는데 또 다른 공룡기업이 문을 연다고 하면 저희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런 상도덕을 모르는 기업들은 저지해야죠.”

 

 

 

한샘이 적정한 조치 위하지 않으면 대규모 집회 연다.

 

이날 집회는 국민의례에 이어 내빈소개, 경과보고와 대회사, 외부 초청인 인사, 한샘 반대 구호제창 등으로 이어졌다. 이 집회에는 정미경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함께 참여했으며, 봉필규 경기도상인연합회장, 신근식 성남중앙시장회장, 의왕, 어정 가구협회장 등도 함께 동참했다. 최극렬 수원시상인엽합회장은 한샘은 우리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일언반구도 없다. 만일 우리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한샘가구 대형매장 입점반대 의사를 천명했다.

 

집회참가자들은 대기업인 한샘이 2,800여 평이나 되는 한샘가구 직영점을 차린 후 가구만이 아니라 전통시장에서 취급하는 일반 생필품 등 모든 종목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샘 가구가 철수하지 않을 경우 2월 집회에는 수원시 22개 전통시장 상인 3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한샘 입점 반대투쟁을 강력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환경개선 절실해

 

저희 매산시장은 가장 시급한 것이 바로 환경개선입니다. 열악한 시장 환경으로 인해 손님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어요. 저희 매산시장은 예전 5일장의 풍물을 아직도 지켜오고 있지만 딴 시장들이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많은 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시장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6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0번길 10(매산로1)에 소재한 매산시장(상인회장 곽상희) 상인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매산시장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열악한 환경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한다. 매산시장 상인회 곽상희 회장은 수원시에 소재한 22개 전통시장 중 유일한 여성 상인회장이다. 여성이 드센 상인회 일을 보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곽회장은 그런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 한 마디로 여장부이기 때문이다.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모든 회장님들이 많이 도와주시는 편이죠. 그래도 남자 회장님들끼리 모이실 때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한가봅니다. 다행히 큰 불편함은 없어요. 늘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점포수 100여개의 전통시장 분위기 물씬

 

매산시장은 2011110일자로 수원시 인정시장으로 등록이 되었다. 인정시장이란 상인회원 50명 이상인 시장을 말한다. 매산시장은 현재 점포 수 103개에 종사자200여 명이 상행위를 하고 있다. 인정시장이 된 것은 2011년이지만 시장은 이미 50여 년 전에 개설이 된 시장이다.

 

저희 시장은 수원역전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미 시장이 섰던 곳입니다. 예전에는 인근 농촌에서 집집마다 농산물 같은 품목을 들고 나와 좌판을 개설했던 곳이죠. 그런 점으로 보면 시장의 역사는 꽤 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다만 인정시장으로 수원시에 등록한 시점이 2011년일 뿐이죠.”

 

매신시장은 전형적인 전통시장의 형태이다. , , 축산물과 공산품 매장이 들어서 있는 매산시장은 요즈음 들어 중국이나 필리핀, 네팔, 인도 음식점들이 자리를 집고 있다. 주변에 다문화 인구들이 늘어서면서 그들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요즈음 매산시장의 매출은 30% 정도가 다문화 사람들에 의해 매매가 되고 있다.

 

 

 

 

차 없는 거리 등으로 시장 경쟁력 높여

 

지난해 매산시장은 차 없는 거리를 운영했다. 시장거리에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장거리에 펜스를 치고 마음껏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그로인한 시장의 경쟁력 또한 높아졌다는 평가이다. 또한 산학 협력으로 1대학 1시장의 MOU를 체결해 대학이 시장경제에 활성화를 불어넣기도 했다.

 

지난해 저희 시장은 많은 행사를 했습니다. 전국 66개 대학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산학연협회가 주관한 ‘2015 전통시장과 대학의 협력사업에 신청을 한 용인 송담대학이 선정이 되고 저희 시장과 MOU 체결을 한 것이죠. 2월에 평가를 받아 2년차 사업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외에도 수원시 등에서 지원을 받아 정말 많은 행사를 했습니다. 또한 수원역전 4개시장인 저희 매산시장과 역전지하도상가시장(상인회장 이정구), 매산로 테마거리 상점가(상인회장 한성철), 역전시장(상인회장 김웅진)이 힘을 합해 축제를 열기도 했습니다.”

 

매산시장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2015년 많은 행사를 펼쳤다. '저잣거리 축제인 차 없는 거리는 축제를 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그로 인해 시장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활성화를 하는데 일조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24일에는 저잣거리 축제를 하면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를 함께 열기도 했다.

 

 

 

앞으로 봉사단을 조직해 봉사에 적극 임할 것

 

지난해 매산시장 차 없는 거리 행사인 저잣거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 시장 통 한 복판에서 김장담그기가 벌어졌다. 수원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이웃돕기 김장담그기였다. 40여명의 사람들이 동참한 이 행사는 배추 500포기 정도를 담아 지역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 및 소년소녀가장, 경로당 등에 전해졌다.

 

지난해 이웃돕기 김장은 500포기 조금 넘게 담았어요. 대개 11월이면 시작을 하는 김장담기를 마치면 많은 분들에게 김장을 담가 기증을 하고는 하는데 10월이 되면 먹을 수 있는 김치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지난해는 딴 곳보다 조금 일찍 김장을 담가 홀몸어르신 및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경로당 등에 전해드렸죠. 그때 봉사를 하신 분들이 앞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세요.”

 

지난해 김장 봉사는 매산시장상인회 회원들과 세류중학교 학부모회 회원 13명이 힘을 합해 김장을 담았다고 한다. 그런 봉사를 하다 보니 이웃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고 봉사를 하는 분들도 보람이 있다고 해서 올해는 더 많은 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매산동 주민센터(동장 용한수)와 협력을 하여 다채로운 공연과 봉사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수원에서 유일한 여성 상인회장이 이끌고 있는 매산시장. 전통시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매산시장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며, SNS를 통한 홍보 등으로 활발한 시장경제 창출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열악한 환경만 개선할 수 있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곽상희 회장. 매산시장의 환경개선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기획> 경기도 전통시장을 찾아가다(1) - 유상박물관

 

경기도에는 현재 90여 곳의 전통시장이 있다. 전통시장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인정시장이다. 전통시장 중에는 특화시장도 함께 속해있기 때문에 과거 우리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전통시장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시장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도 상인연합회(회장 봉필규)에 가입되어 있는 전통시장이 90여 곳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그 모두를 전통시장으로 보고 그 중에 옛 정취가 묻어나는 전통시장의 형태를 갖춘 시장부터 순례를 시작한다.

 

우리에게는 장이라는 의미가 남다르다. 집안에서 필요한 생필품은 물론이지만, 집에서 애지중지 지은 농산물을 싸들고 장으로 나가 좌판을 벌이기도 한다. 그렇게 물건을 팔고나면 장사를 해서 번 돈으로 가계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온다. 돈이 시장에서 돌고 도는 것이다. 그래서 장은 항상 흥청거린다.

 

 

 

 

()의 기능은 다양하다,

 

장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예전 장이 서는 날이 되면 마을사람들이 다 장으로 나가기 때문에 마을이 텅 빈다. 그래서 장날이 되면 사람은 장으로 도적은 마을로란 말이 전한다. 사람들이 장으로 나간 틈에 도적들이 마을로 들어온다는 말이다. 지금도 장이 서는 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장으로 몰려든다.

 

그뿐일까? 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장은 정보의 창구이며 모든 사람들이 교류를 하는 곳이다. 장에서 사람들은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세상사를 논한다. 과거 많은 독립운동이 장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사람이 많은 장으로 독립운동가들이 모여들고 그곳에서 회합을 가졌다. 그리고 장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쳐 독립만세운동을 한 것이다.

 

장은 인생사의 중요 거점이 된다. 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내력을 이야기하다가 사돈을 맺기도 한다. 결국 우리나라의 모든 인생사 대부분은 장에서 시작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장은 경제활동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경기도의 장은 경제의 축

 

우리나라에 시전이 처음 설치된 것은 조선조 태종 때이다. 서울의 종로통에 행랑이라는 관에서 주도하는 상가를 만든 것이 시전의 효시로 본다. 관에서 이러한 점포를 만들어 상인들에게 대여하고 그들에게서 점포세와 상세를 징수하였는데, 점포세는 행랑세, 상세는 좌고세라 불렀다. 이 시전은 궁중과 관부의 중요한 자금 조달원으로 주로 독점적인 상점이었다.

 

지방에서 발달한 장시는 15세기 후반에 전라도에서 시작하여, 16세기 중반에는 충청도와 경상도에까지 전파되었다. 과거 기록에 경상, 전라, 충청에 장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7세기 말에는 정부에서도 일반적인 장시를 승인하였으며, 18세기 전국의 장시는 약 1,000개소에 달하였다. 당시의 장시는 5일마다 정기적으로 서는 5일장이 일반적 형태였고, 지역에 따라서는 10일장과 3일장 등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반들의 수탈이 극에 달했던 조선조 말의 장시는 한 때 전국적으로 상당한 숫자가 개설되어 있었다. 영조 46년인 1770년에 편찬된 동국문헌비고에는 전국의 장시는 평안도 134, 함경도 28, 황해도 82, 강원도 88, 경기도 101, 충청도 157, 전라도 216, 경상도 278개소로 모두 1,064개소에 달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순조 8년인 1808년에 편찬된 만기요람 재용편 5 향시조에 보면 향리 밖에서 장을 여는 것은 한 달에 여섯 장인데, 1일과 6, 2일과 7, 3일과 8, 4일과 9, 5일과 10일을 이용한다. 송도는 방식이 서울과 같고, 경기도 102, 충청도 157, 강원도 68, 황해도 82, 전라도 214, 경상도 276, 평안도 134, 함경도 28곳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전국의 장시는 8327개 군, 현에 1,061개의 장시가 개설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순조 30년인 1830년에 편찬한 임원경제지에는 전국의 장시가 1,052개가 있다고 했다. 당시의 장시는 꼭 5일장으로 서는 것은 아니었다. 만기요람에는 길주 북쪽 삼갑의 각 고을에는 본래 장시가 없고, 민간인들 사이에는 평상일에 매매한다.’고 기록하고 있어 당시의 장시는 지역의 환경에 맞게 장이 개설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조 말의 장시의 형태는 금전을 이용한 거래보다 농민이나 가내수공업자들이 서로 물건을 갖고나와 필요한 물건으로 바꾸는 물물교환의 형태로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장시에는 비슷한 처지의 민초들이 모여서 양반들을 비판하거나, 나라의 정책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하기에 과거의 장의 기능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곳이었다. 현재도 많은 장은 그런 기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전국 장의 중심지 화성엔 유상(柳商)’이 있었다.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3호인 수원화성은 그 축성을 규장각 문신 정약용이 동서양의 기술서를 참고하여 만든 성화주략(1793)을 지침서로 하였다. 재상을 지낸 영중추부사 채제공의 총괄아래 조심태의 지휘로 조선조 정조 18년인 17941월에 착공에 들어가 17969월에 완공하였다.

화성은 정조 이산이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축성되었다. 또한 아버지인 장헌(사도)세자를 향한 효심과,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정조대왕이 직접 내탕금 6만 냥이라는 밑천을 대주어 이룩한 시장인 팔달문 앞에 전국 각처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몰려들어 시장을 일으킨 것은 바로 이러한 정조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이었다. 정조는 이 시장으로 인해 경제를 살리고 더욱 강한 왕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한 것이다.

 

 

 

 

팔도 경제의 중심지였던 수원의 유상은 일반적인 장사치들이 아니다. 유상이란 수원 팔달문 앞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선비들이었다. 물론 이 유상이란 말은 버드나무를 심은 수원을 유경(柳京)’이라 부른데서 비롯한 용어이다. 이 유상들은 정조의 효심과 정조의 강한 왕권을 기반으로 한 국가를 건설하려는 뜻에 동참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 유상들 중에는 전라남도 해남에 기반을 둔 윤선도 가문의 후손들을 비롯하여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비들이 참여 하였다. 정조는 이들에게 갓과 인삼의 유통권을 주었다. 갓과 인삼의 유통권을 갖는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수원 화성 팔달문 안팎의 시장의 우리나라 시장경제의 중심에 섰다는 것을 뜻한다.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에서 지동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지동교 못미처 좌측에 <유상박물관>이라고 쓰여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유상박물관. 이곳에는 왕(정조)이 만든 시장이라는 팔달문 앞의 시장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과거 사용하던 동전과 지폐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이곳 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아들을 복서로 키운 어머니와 아들의 복싱글러브, 대장장이와 공구, 50년간 한복을 지은 수원주단 김갑선씨 등의 사진과 재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장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조의 마음인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부유하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다. 이 팔달문 앞 상권은 우리나라 경제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일제침략기 때는 이곳에 가장 많은 금융기관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은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이곳이 시장경제의 축이 되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전통시장 순례를 하면서 가장 먼저 유상박물관에서 첫 걸음을 떼는 것도 이곳에서 경제가 사통팔달로 연결이 되었듯 팔달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가고자 함이다.

 

 

수원시 상인연합회(회장 최극렬) 상인회원 300여명이 팔달구 영동시장 이층 아트홀에서 23일 오후 5시 자리를 함께했다. 매년 12월 말경에 열리는 수원시 22개 전통시장의 상인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일 년간의 지내온 일과 내년의 일들을 서로 상의하고 한 해 동안 수고를 서로 치하하는 자리를 만들어가는 뜻있는 모임이다.

 

수원시에는 모두 22개 인정시장이 있다. 인정시장은 상인회원이 50명 이상인 시장으로 수원시에 등록한 시장을 말하는데 이 인정시장을 흔히 ‘전통시장’이라고 부른다. 엄밀히 따지면 전통시장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전통과는 무관한 시장들도 있지만 통칭 전통시장이라고 부르고 22개 시장 모두가 수원시 상인연합회에 가입이 되어있다.

 

 

 

 

오후 5시부터 송년회장에 모인 상인들을 위한 워크숍으로 유명강사 초청강의가 열렸다. 현유진 강사의 ‘사상 체질을 통한 힐링 찾기’라는 주제로 45분간 워크숍을 진행한 후 15분 동안 영동시장 상인들로 구성 된 난타 팀인 ‘색동북쟁이’의 공연과 영동시장 2층에 입주한 작가들의 모임인 아트포라 작가들이 화개장터를 개사한 수원장터라는 노래로 송년회가 시작되었다.

 

이날 송년회에는 수원시 김동근 제1부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구 위원장, 수원시의회 이재식 부의장, 기획경제위원회 박순영 위원장과 기획경제위원회 의원들, 수원문화재단 김정수 대표이사 등 많은 사람들이 시장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송년회 자리를 축하해 주었다.

 

송년회는 내빈소개에 이어 시상 및 감사패 증정, 상인연합회장 인사말, 격려사 및 축사, 상인연합회 화합의 밤 등의 일정으로 2시간 30분 동안 진행이 되었다. 일 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상인들은 음식을 들면서 일 년 간 지내온 일들과 올해 유난히 어려웠던 점등을 이야기하며 2016년은 시장경제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들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최극렬 상인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 해 동안 전통시장이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갑자기 닥친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시장경제가 최악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 이렇게 한 해를 마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감사한다. 이곳에는 우리 시장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큰 박수를 보내드리자”고 했다.

 

일부에서는 상인들의 송년회인데 축하를 하러 나온 일부 정치인들이 필요이상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시간을 빼앗는다고 불평도 터져 나왔다. 상인들 잔치에 자신들의 홍보성 축사는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시상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수여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의 표창과 수원시의회 김진우 의장의 표창 등이 수여되었다.

 

 

 

 

시장경제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감사패는 최극렬 상인연합회장 명의로 22개 시장상인들의 마음을 담아 공로자들에게 전달이 되었는데 본지(뉴스타워) 하주성 편집국장도 전통시장 홍보에 일익을 담당해 감사패를 받았다.

 

딴 곳과는 달리 송년회의 음식은 각 시장에서 마련한 음식들이었다. 지동시장 순대, 팔달문시장 통닭, 조원시장 돈가스, 역전테마거리 초밥 등 각 시장에서 내온 다양한 음식들이 차려졌다. 초밥, 전, 수육 등 고기종류 등 많은 음식들을 시식한 상인들은 각자가 가장 맛있는 음식과 세팅을 잘한 상품을 선정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시장에게 1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시간도 가졌다.

 

수원 전통시장들을 4년간 수도 없이 돌아

 

여보세요, 하 기자님이세요?”

, 그렇습니다

여기 수원시 상인연합횐데요

, 무슨 일이시죠?”

올해 상인연합회 송년회 때 기자님께 감사패를 드리기로 최극렬 회장님께서 결정을 하셨다고 하네요. 23일 오후 6시에 영동시장 2층 아트홀로 참가하실 수 있으세요.”

, 알겠습니다. 그 날 뵐께요

 

12일 수원시 상인연합회에서 걸려 온 전화내용이다. 이번에 수원시 상인연합회에서 감사패를 준단다. 생전 많은 일을 했지만 감사패를 받아 본 적은 없는 듯하다. 하긴 무엇을 받으려고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열심을 냈을 뿐이다.

 

 

4년 동안 전통시장과 함께 울고 웃고

 

수원에 와서 시장을 다니며 기사를 쓰기 시작한지 벌써 4년 세월이다. 4년 동안 전통시장에 대한 이런저런 기사를 200여 개 정도를 썼다. 적지 않은 기사를 쓰면서 이제는 수원시 전통시장의 상인회장님들과는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 하 기자님은 전통시장 홍보대사예요홍보대사 임명장을 주고 그런 말씀 하세요

당연히 드려야죠

 

행사장에서 만나면 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과 늘 하는 농담 섞인 말이다. 그 정도로 전통시장의 일이라면 열일 젖히고 뛰어다녔다. 전화를 받고나서 곰곰 생각해 본다. 그동안 전통시장에서 살아 온 일이며, 그들이 아픔을 당할 때 과연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었는가를. 또 그들이 즐거운 일을 벌일 때 그곳을 빠트리지는 않았는지를 말이다.

 

 

 

 

 

전통시장 자료 그득하게 쌓여

 

4년 동안 전통시장과 함께 했다. 그동안 상인연합회와 함께 울고 웃으며 보냈다. 이젠 전통시장에서 행사가 있으면 먼저 연락을 취한다. 언제 어디서 무슨 행사를 하는데 취재를 해달라는 부탁이다. 당연히 달려간다. 그들의 일을 소개하는 것이 전통시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시장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참 많이도 다녔다. 지동교에서 매년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팔달문 지역 시장거리축제부터, 역전 상인회 축제, 매산시장 차 없는 거리. 더운 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수원역전에서 땀을 흘리며 고생을 하던 시위는 물론이고, 팔달문시장 다문화가요제 등 시장 자료가 이렇게 쌓였다는 것을 보니 그동안 그들과 함께 한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동안 전통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몇 사람인가는 TV에 방영이 되기도 했다. 상인들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면서 방송까지 나가게 된 것이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사화했지만, 상인들을 소개할 때는 마음 한 구석이 절절했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경기도 90개의 전통시장 순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역경제의 근간이 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 듯해서이다. 그래서 난 내 인생의 최고의 해를 더 미루기로 했다. 아직은 그들을 위해 할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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