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매실동 그 안에서 만난 작가의 작품들

 

애매모호하다라는 말은 말이나 태도 따위가 흐리터분하고 분명하지 못한 것을 뜻한다. 하지만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이렇게 애매모호한 것이 꼭 말이나 행동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물 등도 이것인지 저것인지 애매모호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22일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의 제2 전시실에서 만난 송금희 작가의 작품들은 정말 말 그대로 애매모호했다. 작품 안에 일부분을 표현한 그림이 없이 그저 푸른색의 단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관람하다가 만난 송금희 작가는 그런 그림의 관계를 모호한 장소라는 말로 대신했다.

 

제가 어릴 적 지내던 곳이 호매실동예요. 호매실동은 지금도 수원이라는 대도시에 속해있으면서도 어느 촌과 같은 형태의 마을이거든요. 저는 그런 호매실동이 참으로 애매모호한 곳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도시면서도 변두리 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호매실동. 그런 느낌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어요

 

 

어릴 적 기억부터 놀던 공사장을 작품으로 승화

 

전시실에서 만난 송금희 작가는 그런 도시도 아니고 농촌도 아닌 마을의 공사장에서 주로 친구들과 놀았다고 한다.

 

제가 살고 있는 호매실동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공사가 이루어져오고 있어요. 도시임에도 도시가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시골이라고도 할 수 없는 곳이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데 그 한편에는 아직도 논과 밭이 보이거든요. 호매실동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공사라는 행위가 항상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의 장소죠. 하기에 제 작업에는 공사장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이것은 제가 자라고 살던 환경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죠

 

작가는 어릴 적 놀던 공사장이 위험한 곳이 아니고 놀이터였다고 한다. 남들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공사장이 작가와 친구들에게는 또 다른 놀이터이자 유원지였다고 한다. 송금희 작가는 그런 위험하기만한 공사장이 자신의 기억 속에는 엘리스에 나오는 이상한나라로 받아들여졌단다. 아마도 그런 기억속의 도시도 아니고 농촌도 아닌 모호한 장소가 바로 작품의 소재가 된 듯하다.

 

 

지난 21일부터 54일까지 대안공간 눈의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송금의 작가의 모호한 장소는 바로 작가가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 삼아 뛰놀던 공사장을 소재로 삼고 있다. 그렇게 놀던 곳이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조성이 되면서, 지금은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닌 모호한 장소로 변해버렸다는 느낌을 받았단다.모호한 장소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

 

서양화를 전공한 송금희 작가는 2009년 서울예술대학교 시작디자인과를 졸업하고, 2013년 둥국대학교 미술학부에서 사양화를 전공했다. 2017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서양화전공을 졸업한 송 작가는, 2012년부터 반중심 전, 2015년 자소서 전, 2015년 성장호르몬 전, 2016년 춘천 송암 레포트 센터의 ‘WDJF 아트빌리지, 2016년 서울혁신센터 전시동에서 열린 특이한 부드러움 상냥한 떨림 일곱 개의 방등 꾸준한 작품전을 가져왔다.

 

 

<나는 살아온 장소의 변화에 대하여 모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내가 살아온 공간의 외형적 변화에 따라 이 공간은 심리적 공간이 된다. 낡은 건물이 헐리고 새 건물이 들어서는 것처럼 새로운 심리적 공간이 기존의 공간을 대체하거나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진 로버트슨, 태마현대미술노트, p.228 인용 )나에게 있어서 장소에 따른 심리적, 감정적 변화는 다음과 같이 생겨난다. 나는 장소의 발전을 인정하고 만족하면서도 상실하는 것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허무함 변 장소에 대한 호기심 등이 한꺼번에 다가오는 감정적 애매함을 갖는다.(하략)>

 

송금희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모호한 감정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구상할 때 자신이 자라온 과정을 작품 안에 그려낸다고 한다. 대안공간 눈에서 54일까지 전시되고 있는 송금희 작가의 모호한 장소전을 이 봄 나들이 겸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삼성전안전센터 직원들, 주말에 전기공사

 

남들이 다 쉬고있는 날 봉사를 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이웃의 어려운 가정을 돕는 손길들이 있다. 작업이라는 것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선뜻 남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 그 손길이 한 없이 따듯해 보인다.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로 83-6 (지동)에 거주하는 장아무개씨는 맞춤형기초생활수급자로 청장년1인가구이다. 몸이 불편하여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자리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도 LH공사 전세임대주택으로 한 달에 적은 돈을 주고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장아무개씨 30년 전 사고로 인해 하지에 화상을 크게 입었다고 한다. 그래도 살기 위해 노력을 하다가 20168, 길에서 갑자기 주저앉은 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통증완화주사를 맞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의료보호 1종으로 보호받고 있으나 종합검사를 시행할 경우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이 부담스러워 사고 이후 제대로 된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화상으로 인한 피부 통증과 근육강직으로 인한 보행장애와 경추통을 호소하고 있는 장아무개씨는, 극심한 통증으로 주기적인 통증치료가 필요하지만 비급여 항목이 많아 제대로 된 통증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도 예전에는 2급 장애자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병원비 등을 부담할 수 없어 자신의 장애진단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내지 못해 현재는 4급장애 판정을 받아 그만큼 혜택이 소멸되었다고 한다.

 

 

삼성환경안전센터 직원들이 전기공사 도와

 

22일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과 이승란 복지팀장, 김충영 주무관과 함께 장아무개씨의 집을 찾았다. 전세임대주택이라 그런지 집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안에 들어가니 살림이라는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간단한 이부자리가 방에 깔려 있을 뿐이다. 혼자서 생활을 하다보니 겨우 끼니만 해결하고 있는 듯하다.

 

집안에는 6명의 삼성환경안전센터 인프라기술그룹에서 나왔나는 5명의 직원과 아버지를 따라 자원봉사를 나온 망포동 소재 잠원중학교 3학년인 김아리 양 등 6명이 실내전기공사를 하고 있다. 어두웠던 집안을 LED 등으로 교체해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집안이 말끔해 누가 도배를 새로 해주었는가를 물어보니 “LH공사 전세임대주택이기 때문에 LH공사에서 도배를 새로 해주었다고 김충영 주문관이 알려준다.

 

방마다 다니면서 전기공사를 해주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 중에는 일행과 함께 봉사를 하기 위해 나온 서왕기 과장도 함께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를 많이 하는 편이냐고 물었더니 한 달에 3~4가구 전기공사를 해주고 있어요.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라 평일에는 봉사를 하지 못하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지동과 매탄동 등을 다니며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고 있죠라는 대답이다.

 

서왕기 과장은 전기가 자신들의 전공이기 때문에 재능기부를 하고 있고, 전기공사를 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낸 후원금으로 충당한다고 한다.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쉬어야 하는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는 봉사는 큰맘을 먹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봉사를 나온 감아리 양은 전기공사는 처음이라고 하면서, 그동안 아버지를 따라 봉사를 몇 곳 했다고 한다. LED전구로 교환을 마친 일행은 집안 청소까지 말끔하게 마무리를 한 후에 장룡마을 창작센터로 자리를 옮겨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남들이 야외로 나가고 쉬는 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행궁동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서 28일까지

 

정월 행궁나라갤러리는 팔달구 행궁동(동장 이장호) 주민센터 민원실 벽면과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 등을 말한다. 이곳은 정월 나혜석 생가터가 있는 행궁동 주민센터에 주민들의 정서함양과 지역에 대한 애정,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행궁동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의 활성화를 위하고 정월 나혜석을 기리는 전시공간이다.

 

21일 오후 행궁동을 찾았다. 지나던 길에 잠시 들려 이장호 동장, 이강여 총괄팀장 등과 인사를 나눈 후,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실로 들어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를 돌아보았다. 벽에 걸린 그림이 눈에 들어 온 것은 일반적인 그림이 아니리 마치 불화(佛畵)와 같은 그림들이었기 때문이다.

 

정월 나혜석(1896~1948)은 우리나라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작가이며, 근대적 여권론을 펼친 운동가였다. 현재 행궁동에는 나혜석 생가터가 보존되어 있으며, 나혜석을 기리는 지역주민의 축제인 나혜석생가터 문화예술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더욱 행궁나라 갤러리에서는 나혜석의 정신을 기리고자 다양한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들리고는 한다.

 

 

불화를 닮은 그림들

 

그동안 수많은 미술전을 관람했다. 때로는 사찰의 회랑에서 열리는 스님들의 작품 감상도 곧잘 했던 나로서는 불화 등을 보아도 새삼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도 박은신 작가의 작품은 눈을 크게 뜨게 만들었다. 아주 편안한 색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힘이 솟는 무엇인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박은신 작가는 1993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석사)를 전공했다. 개인전은 2016년 제1시공간을 소요하다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열었다. 그동안 수차례의 기획전 등에 참여한 작가는 이번 행궁나라 갤러리 초대전으로 인시(寅時), 꽃이 지다전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초대전은 28일 막을 내린다.

 

<세상에서 가장 적막한 시간, 꽃이 떨어진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사라져간다. 한 순간 꽃처럼 반짝였지만, 정지되고 잊혀져 가는 초라한 꿈들(이하 하략)>

 

작가는 인시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표현했다. 인시(寅時)란 십이시(十二時)의 셋째 시로, 오전 3시에서 5시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모든 삼라만상이 모두 깊은 잠에 들어있을 때이다. 이런 시간에 작가는 떨어지는 꽃잎을 생각했다. 그 시간은 절간의 스님들이라야 새벽예불을 드리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이다.

 

단순한 색감의 그림 속에서 만난 편안함

 

박은신 작가는 그림의 색을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그런 인시에 맞는 색을 선택했는가도 모른다. 어슴푸레 동녘의 여명이 밝아오기 전의 색감과도 같은 채색을 이용했다. 그 또한 인시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안에 고목 한 그루가 서있고, 새 한 마리가 그 앞에 졸듯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분채를 시용한 이 작품은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꿈꾸는 꿈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작품 속 새 한 마리는 마치 꿈이라도 꾸는 양, 그렇게 조그맣게 몸을 사리고 있다. 또 한 그림을 본다. 마치 불상의 수인을 그려낸 듯하다. 그렇게 작품 속 사물들은 소리가 없다. 그저 묵언을 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의 작품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문득 저 작품은 한 점에 얼마나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그 그림이 풍겨내는 묘한 기운 때문에 갑자기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사람이 그런 작품을 소장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런 욕심을 잠시나나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송구하다. 박은신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었는가보다.

 

지역아동센터를 위한 바자회 열어

 

사회복지법인 수원제일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위한 바자회18, 19일 이틀동안 수원제일교회 앞 노을빛복지관 앞마당에서 열렸다. ‘따듯한 사랑으로 꿈과 희망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연 바자회에는 수원제일교회 신도 40여명과 수원시자살예방센터가 함께 바자회에 동참했다.

 

이번 바자회는 노을빛복지관 앞 주차장에 장소를 마련하고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위한 기금모집으로 이루어졌다. 바자회장에는 아웃도어, 패션잡화, 생필품, 식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자리를 잡았으며 아침부터 이곳을 찾아 온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일일이 살펴보고는 했다.

 

어제는 비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았어요. 오늘은 둘째 날이고 날씨가 화창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아요. 오후 3시까지 열리는 바자회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지역아동들을 위해 물건을 구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물건들이 많아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시면 좋겠습니다

 

 

지역아동을 위한 바자회에 동참 바라

 

봉사를 하고 있는 한 분은 오늘 준비한 물건이 다 팔렸으면 좋겠다고 한다. 주차장을 가득채운 진열한 물건 중에는 직접 담은 김치며 찬거리들도 눈에 띤다. 아동을 위한 바자회라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하는 봉사자들은, 이것저것 소개하면서 좋은 일에 동참하는 것은 스스로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말한다.

 

사회복지법인 수원제일복지재단은 수원제일교회(담임목사 이규왕)에서 지역의 복지를 위해 문을 연 사회복지법인이다.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제일교회는 수원시에서도 이웃을 위한 복지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그런 교회이다.

 

수원제일교회는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씩 들려가는 곳이기도 하다. 제일교회 종탑에 마련한 노을빛 전망대와 노을빛 갤러리 때문이다. 종탑 8층부터 10층까지는 갤러리이고, 11층부터 나선형 계단을 따라 13층으로 올라 문을 통해 전망대로 나가면 수원시는 물론 인근지역까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지역 아동들을 위한 바자회니만큼 많은 동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복지관에는 1층에는 장애인주간보호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3층에는 다문화지역아동센터가 올해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이 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과 지역아동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와 바자회

 

수원시 각 주민센터 중에 외국인의 비율이 8.3%5위에 해당하는 지동에는 그동안 사회복지시설이 없었다. 지동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장애인이 가장 많은 곳이다. 2015년 연말 개관식을 가진 노을빛복지관에서는 우선적으로 사회복지서비스 대상을 저소득 가정아동과 외국인과 다문화가정 아이들,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한 지동에서 꼭 필요한 시설을 제일교회가 마련하고 이번에 아동센터를 위한 바자회를 연 것이다. 늘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수원제일교회. 19일 오전 들린 바자회장에서 만난 제일교회 복지담당 유권신 목사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힘을 돋아준다.

 

오늘 날이 좋아서 기대가 큽니다. 많은 매출을 올려 지역아동센터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자회 봉사자 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봉사자들은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인사를 건넨다.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는 바자회장.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지인들 불편한 골목계단 일제정비

 

요즈음 지동은 골목마다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 며칠 전부터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와 무엇인가 망치로 두드리는 소리가 좁은 골목을 울린다. 지동에는 유난히 골목이 많다. 경사가 심한 지동은 골목마다 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다. 원도심이라 노인들이 많은 지동은 이 계단에서 각종 사고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겨울이 되어 눈이라도 내리면 계단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일도 종종 있다.

 

이런 계단을 철재로 깔고 그 위를 방수목으로 덮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걸리거나 미끄러지기 쉬운 계단을 안전하게 교체작업을 하는 것이다. 지동은 요즈음 안전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어둡던 골목에는 조명등을 달고 CCTV도 더 많이 달렸다. 마을의 밤길을 밝게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동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지동 주민들이 있다. 주민 모두가 안전한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부터 지동은 정이 많은 마을이었다. 그런 마을이 외지서 유입된 사람들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고, 마을의 이미지는 큰 상처를 입었다.

 

 

날마다 달라지는 지동의 변화 기대된다

 

골목 계단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던 마을 주민 한 사람은 앞으로 계단을 이용해도 예전처럼 난간을 붙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겠다면서 요즈음 지동이 몰라보게 변화를 하고 있어 이제는 밤길을 다녀도 걱정없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 보안등을 밝히지 못한 곳들이 남아있는 곳들이 있어 안전마을 조성 작업은 계속되어질 것으로 보인다.

 

며칠 동안 집 뒤편에서 시끄럽게 퉁탕거리더니 셋째 날부터는 철제로 덮은 계단을 방수목으로 덮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시멘트로 발라놓아 걸리는 곳이 많은 계단을 철제와 목재를 이용해 누구나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4~5일 작업을 하더니 골목이 말끔해졌다. 이렇게 골목마다 불편하고 보기 흉한 시멘트 계단을 목재계단으로 교체한 것이다.

 

지동은 한 때 뜸했던 벽화골목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추운 날씨 탓에 뜸했던 사람들이, 날이 풀리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점차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지동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는 각 지자체나 수원시 주민센터 관계자들도 있다.

 

그렇게 벽화골목을 돌아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벽화골목으로 이어지는 골목정비를 시작한 것이다. 이런 작업은 국비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다. 지동은 국비지원을 받아 마을골목길을 밝게 하고,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벽화골목을 재정비 하고 있다. 또한 골목마다 위험한 비탈길을 목책계단으로 조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달라지고 있는 지동, 찾아오는 관광객 점차 늘어

 

지동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의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집하장을 정리하고, 자동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거나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청소를 하기도 한다. 골목길이 밝아지고 주민들도 점차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는 외지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도 아물어가고 있다.

 

지동은 예전부터 정이 깊은 마을예요. 한 때 이곳 주민들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 때문에 지동의 인식이 안 좋아지긴 했지만 이젠 다르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주민들도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앞으로 정말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을로 변화할 것입니다

 

지동 통친회(통장협의회) 한 사람은 지동은 수원화성과 더불어 많은 볼거리를 갖고 있는 마을이 되었다면서, 지동을 찾아오는 관광객들 모두가 좋은 인식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말끔하게 정비가 된 골목계단을 걸으면서, 어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동에서 더 이상 계단 턱에 걸려 넘어지거나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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