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와 협상 될 때까지 농성 계속할 것

 

날이 춥다. 밤 기온은 더 한기를 느끼게 만든다.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자칫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런 계절에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장단은 매일 3명 씩 교대로 천막안을 지키고 있다. 바람막이로 설치한 비닐이 겨우 먼지와 밤의 한기를 막아줄 수 있는 전부이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영통구 원천동 603-4에 소재한 현대 리바트스타일샵 수원전시장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상인회장들은 ‘영세상인 말살하는 현대리바트는 철수하라’, ‘지역상권 말살하는 현대리바트는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하고 있다. 26일로 벌써 16일째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26일 아침 농성현장을 찾았다. 각 시장의 상인회장들이 3명씩 낮 12시 반에 교대를 하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아침에 농성 천막에는 차한규 거북시장 상인회장과 조정호 팔달문시장 상인회장, 김국선 남문패션1번가 상인회장 등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체 초췌한 모습으로 농성을 하고 있었다.

 

 

밤이 되면 소음으로 인해 고통 받아

 

농성천막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곁눈질을 한 번 할뿐이다. 대선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힘이 부친다고 한다. 상인회장들이 순번을 짜 교대로 돌아가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지만, 밤이되면 한기와 함께 도로를 질주하는 화물차 등의 소음으로 인해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죠. 벌써 16일이나 지났는데 도대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요. 일단은 최극렬 연합회장이 9일까지 타결이 되지 않으면 현대리바트 본사로 올라가 그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려보아야죠”

 

조정호 팔달문시장 상인회장은 상인회장들의 일과가 바쁜데 이렇게 돌아가면서 하지만 그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더구나 밤이되면 대형 화물차가 달리는 소리가 마치 탱크가 지나가는 것처럼 굉음을 내기 때문에, 밤새 그런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남문시장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일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만 바바 더 힘들다고 한다.

 

“저희도 5월에 거북시장 막걸리 축제가 있는데 준비를 못하고 있어요. 상인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상인들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을 하지만 얼른 이 농성을 끝내야죠. 일주일에 하루 농성하는 것이지만 정말 힘드네요”

 

거북시장 차한규 상인회장은 상인연합회 부회장 직무를 맡아보기 때문에, 수원시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이기도 하다. 농성을 시작하면서 시장 일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차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농성을 마치고 시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낮에는 그래도 버틸 만 하지만 밤이되면 정말 고통스럽다응 것이다.

 

성의 있는 태도 보여야 협상

 

최극렬 상인연합회장과 함께 거의 매일 천막농성장을 지키고 있다는 이정오 비상대책위원장은 “현대 측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처음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협상이 전혀 진척이 없다. 이들이 상인연합회를 무시하고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들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한다.

 

이정오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일인 5월 9일까지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농성장소를 현대본사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현대측이 제시한 협상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정오 위원장은 “지난주에 김진표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지역의원인 백혜련 국회의원, 김영진 국회의원 등과 지동시장 2층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시장의 현 상황을 설명드렸다. 도움을 받기위해 회합을 가졌지만 9일 대선으로 인해 정신들이 없어서인지 아직 연락이 없다.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기다려보겠다”고 한다.

 

16일이나 이어가고 있는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장단의 천막농성. 이들이 이렇게 고생을 하며 농성을 이어가는 것은 바로 생존권 때문이다. “정자동 한일타운 인근에 이마트가 또 들어온다는데 정말 걱정이다. 매장은 크지않다고 하지만 식자재 창고라고 하는데 얼마나 전통시장들이 피해를 입어야 이런 농성을 그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상인회장이 자조적인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고생을 마다않고 농성장을 지키는 상인회장들. 이들의 고통이 하루 빨리 그치기를 바란다.

 

FIFA U-20 월드컵 성공기원 축제도 연이어서

 

수원남문시장 봄 축제의 기간이 돌아왔다. 이번 축제기간은 429일부터 611일까지 36일간 펼쳐진다. 남문시장 봄 축제는 두 파트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429일부터 514일까지는 ‘2017 전통시장 봄내음축제로 이루어지고, 520일부터 811일까지는 FIFA U-20 월드컵 성공기원으로 행해진다.

 

수원남문시장은 지난해 봄 축제 때 많은 시민들에게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번 봄내음 축제는 수원남문시장 지동교와 인근 도로 차 없는 거리 등에서 행해진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이번 봄 축제는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남문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이 된지 1년차 사업을 마무리하는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명품시장이 되고 난후 저희 남문시장은 상당히 발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졌다고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왔으며, 사업단의 노력으로 인해 시장이 점차 활성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문시장 상인회장 한 사람은 조심스럽게 남문시장의 변화가 오고 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졌다고 딱 부러지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상당히 늘었다는 것이다. 사드문제로 중국인 유커들의 방한이 어려워진 것을 생각하면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대만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에 큰 지장을 초래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되어 있어

 

글로벌명품 남문시장 기획단은 이번 봄축제를 맞이해 더 많은 시민들이 남문시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존의 추억의 먹거리 3종세트나 경품이벤트 외에도 상인결의대회와 수남씨 go! go!, 시장투어인 깍쟁이 수남씨, 막걸리 시음인 불취무귀 등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올해 남문시장이 새롭게 기획한 관광상품 체험인 금박체험을 비롯해 문화야시장, 청년몰 아트플리마켓, 다문화가요재 등 행사기간동안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왔다가 들려가는 시장이 아니라, 함께 즐기고 다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문화를 대폭 늘린 것이다.

 

이번 남문시장 봄축제는 전통시장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으며, 활성화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푸드트레일러가 자리를 잡았고, 푸드트레일러로 인해 젊은이들의 발길이 전통시장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점점 시장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남문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최극렬 남문시장 총괄회장은 그동안 상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면서, 방송국을 개국하고 특화거리의 정리가 끝나고 나면 화성어차가 다시 시장을 통과하게 된다고 하면서, 이번 봄축제를 맞아 남문시장이 활성화가 될 수 있는 호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34일간 연이어 벌어질 남문시장 축제. 상인회와 기획단이 준비한 이번 봄축제를 계기로 남문시장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23일 오전, 시장통을 누비고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

날이 풀리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아오고 있다. 요즈음은 거의 매일 대만 등에서 전통시장을 찾아 온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다

 

팔달문 시장 관계자는 홍보관에서 근무를 하면서 그동안 중국인 유커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유커들의 빈자리를 대만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이번 봄축제 가간을 잘 이용하면 남문시장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푸드트레일러 개설 등 많은 노력을 해온 글로벌명품 남문시장. 이번 봄축제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시장이 변화할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푸드트레일러가 주도하는 먹거리 다양화 바람직

 

전통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남문시장 특화거리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는 지난 해 청년창업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66월부터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지정된 수원 남문시장에 푸드트레일러 18대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푸드트레일러는 경기도와 수원시가 청년상인들에게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11차로 9대의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푸드트레일러를 지동교에 배치했다.

 

지난 해 먼저 선정한 청년창업자와 2, 3차를 거치면서 모두 18명의 청년상인을 선정한 남문시장측은 지난 11차로 9대의 푸드트레일러가 영업시작, 이어 지난 223일부터 남은 2차분 9대가 영업을 시작해 18대의 푸드트레일러가 지동교에서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푸드트레일러 찾는 젊은 층 늘어

 

수원 화성 팔달문 앞에 자리한 9개소의 시장이 수원남문시장이라는 이름으로 20166월부터 하나로 뭉쳤다. 이곳 9개소의 시장은 1,210개의 점포에 1.839명의 종업원이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규모 시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정부에서는 전국 전통시장 중 10곳을 선정해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지정하고 3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5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러한 남문시장의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젊은이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전통시장에 젊은이들이 찾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창년상인들이 운영하는 지동교의 푸드트레일러가 자리한다. 푸드트레일러가 자리를 잡으면서 꾸준히 늘어가고 있던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제는 주말이 되면 지동교 인근이 온통 젊은이들의 모임 장소가 된 것이다.

 

한 자리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그리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푸드음식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트레일러 운영으로 인해 지동교뿐만 아니라 그 인근 먹거리집들도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 상인들 의식변화 필요해

 

남문시장 특화지역 거리공사를 마치고, 팔달문홍보관 건물에 방송국이 들어서고 나면 남문시장이 180도 달라질 겁니다. 공사를 마치고나면 화성어차도 다시 운행하게 될 테고요. 처음부터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던 대로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제는 시장이 젊어져야 합니다

 

22일 만난 최극렬 남문시장 총회장이 지동시장 2층에서 남문특화거리를 내려다보면서 한 말이다.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날이 풀리면서 점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 시장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시장이 변화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어렵다고 한다.

 

 

문제는 상인들의 의식개혁이다. 주변의 환경이 바뀌고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는데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상인들의 마음가짐으로는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주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속속 입점을 하면서 그만큼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의 발길도 줄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인들 스스로가 의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결국 시장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상권의 변화. 그 변화에 맞출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노력은 해야하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밥상을 차려주기만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청년상인들의 변화를 보면서, 상인들 스스로도 주변의 급변하는 환경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6월에 선보일 청년몰 기대할 수 있나?

 

‘28청춘이라고 명명한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영동시장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하여 미래 전통시장을 이끌어갈 청년상인 창업 지원을 통해 전통시장의 변화와 혁신 유도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이는 전통시장이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전통시장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입지 및 업종을 자율적으로 선정하여 창업이 성공할 때까지 현장 맞춤형 지원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영동시장 청년몰 사업단은 청년상인을 최초 42명 모집 후, 교육 및 2차 평가를 마친 후 최종 28개팀을 선정하여 28개 점포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내용은 점포당 2.2천만원 이내의 직간접비 포함 지원하며, 임차비용은 점포 3.3110천원을 한도로 최대 33까지 지원한다(‘1712월 까지). 월 관리비는 지원에서 제외한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

 

 

청년몰 입주 조건은 기반 및 인테리어는 기존 점포 철거 및 안전보강, 전기 및 수도시설 등(점포당 300만원)과 점포 인테리어 비용으로 총 소요비용의 60%까지 지원하며, 최대 1인당 33, 점포 인테리어 비용(최대 600천원/3.3)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청년몰에 입주하는 청년상인들은 창업교육으로 창업 기본공통교육과 창업실무교육 등을 실시하며, 창업성공 제고를 위한 아이템 보완과 경영지도, 세무 등의 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영동시장 청년몰 입주 청년 상인들이 목 놓아 기다리고 있는 청년몰이 드디어 공사를 시작했다.

 

 

기존의 시설 모두 걷어내고 새로 꾸며

 

19일 오후 찾아간 영동시장 청년몰은 모두 28명의 청년창업 상인들이 입주하게 된다. 2층 청년몰이 들어설 곳은 영동시장 2층으로 올라가면 기존의 작가들이 입주해 있던 아트포라 공방을 모두 걷어내고, 2층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영동 아트홀(대강당)은 그대로 사용한다. 건너편 약선이 자리하고 있던 곳은 북측 네꼬야 커피숍과 남측 미장원을 남긴 모든 부분을 걷어내고 새롭게 꾸밀 예정이라고 한다.

 

2층의 거의 모든 부분을 새롭게 조성해 청년상인들이 영업을 시작할 영동시장 청년몰은 애초 올 2월에 공사를 발주하여 3월부터 청년상인들이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2개월이나 늦어져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2층 공사현장 담당자는 청년몰 시설 공사는 417일부터 531일까지 공사를 한다고 말한다.

 

기본의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고 새롭게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동시장 2층에는 그동안 아트포라와 함께 작가들의 전시공간, 그리고 몇 곳의 개인 업체와 약선, 쉼터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사로 인해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선을 막아버렸기 때문에 입주업체들은 그만큼 불편을 겪고 있다.

 

 

예산 낭비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청년들의 창업을 위한 일자리 창출로 청년몰의 공사를 시작하는 것은 기대할만 하다.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시장이 구시대의 모습을 벗어나 새롭게 청년들의 젊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가 있다면 쓸데없는 세금낭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영동시장 2층은 젊은작가들의 공방인 아트포라를 비롯해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건강을 위해 마련했던 음식인 삼합죽을 조리하던 약선, 그리고 영동시장의 역사를 보여주던 영동시장 히스토리 등, 많은 예산을 들여 시장의 변화를 추구했다. 그 모든 것이 영동시장의 전통과 현대의 접목, 한복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기대를 걸었으니 결국 많은 세금만 낭비하고 말았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 스스로 의식을 개혁하고 자신들이 직접 발 벗고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매번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을 해놓고 얼마가지 않아 다시 교체한다고 부수어버린다면 괜한 세금만 낭비한 셈이다. 이번 청년몰 사업을 영동시장이 스스로 자립을 시킬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뒷짐 지고 방관하는 자세는 무엇을 하던지 시장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로데오거리

 

한국 사람들은 먹거리 축제만 열리면 그곳으로 모여든다. 예전과는 달리 먹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는 점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행사를 했지만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던 남문로데오거리에 몇 년 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열리는 남문로데오거리 먹거리 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무슨 사람들이 그리 몰려드는 것인지 엄청 모여들고요. 거리는 음식냄새로 인해 걷는 사람들이 음식을 먹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예요. 근래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로데오거리에 모인 것이 처음인 듯해요. 16일까지 이어진다는데 여기저기서 연락들도 오고요. 언제까지 하느냐고요

 

15일 오후. 로데오거리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먹거리 축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반갑다고 하면서, 하지만 정작 로데오상인회원들이 운영하는 점포는 큰 매출은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음석축제가 열리는 청소년문화광장 인근에 모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니 로데오거리 홍보는 꽤 되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웃는다.

 

 

남문로데오거리 활성화사업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려

 

이번 남문로데오거리 먹거리 축제는 남문로데오상인화가 주최한 것이 아니다. 상인회에서는 주말 벼룩시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남문로데오거리 활성화 추진위원회가 주최를 해 먹거리 축제를 열었다는 것이다. 먹거리 축제는 로데오거리 팔달문을 오르는 청소년문화공연장을 중심으로 양편 길가에 많은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에서 열렸다.

 

공연장 무대에는 각종 공연과 경품행사 등이 펼쳐지고, 공연장에 찬 천막 안에는 테이블 위에 음식을 늘어놓은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먹고 있다. 공연장 무대 앞쪽에는 공연관람을 하는 200여명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한다. 먹거리축제장을 찾아 온 많은 사람들도 덩달아 즐거워한다.

 

 

남문로데오거리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로데오거리 여기저기 부스를 치고 음식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전국 각처에서 모인 듯하다. 로데오거리 상인들도 몇 사람 함께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고 하는데, 거의 축제장을 찾아다니면서 음식을 판매하는 전문 음식판매상들이 판을 벌인 듯하다.

 

우리 로데오상인회원 몇 명도 참가를 했어요. 우리 상인들이 주축이 되어서 음식축제를 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외지에서 들어온 상인들이 대부분이라 그런 것은 좀 아쉽긴 해요. 하지만 모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면 로데오상인화가 준비를 해서 음식축제를 연다고 하면 앞으로 거리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민들 소음과 음식냄새 때문에 불편함 호소

 

상인 한 사람은 로데오상인회원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고 한다. 3일간 열리는 먹거리 축제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행사장에서 밤늦게까지 공연 등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공연장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10시가 지나서까지 공연장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인해 잠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음식축제를 한다고 해서 지역 상인회원들이 참가하는 먹거리 축제인줄 알았더니 모두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음식을 팔고 있더라고요. 거기다가 밤늦은 시간까지 음악소리 등이 들려 모처럼 쉬고 있는 주말에 편히 쉴 수도 없고요. 로데오거리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여는 것은 좋지만, 이건 외지 음식장사들 축제지 정작 로데오거리 상인들은 아니잖아요

 

청소년공연장 인근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음식축제를 여는 것은 좋은데 지역 상인들이 활성화가 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남 좋은 일만 시킨 것은 아니냐고 한 마디 한다. 거기다가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모처럼 옛 번화했던 로데오거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먹거리 축제. 앞으로는 지역상인들 위주로 행사가 열리고, 밤늦게까지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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