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301-2에 소재한 국내 최초 도자 쇼핑타운인 ‘도자세상’. 7월 24일(화) 도자세상에는 무슨 상품들이 있는지 궁금하여 찾아가 보았다. 도자세상은 생활도자기에서 악세사리, 값비싼 예술작품 등 한국에서 생산되는 각양각색의 도자기들을 직접 만나보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도자세상은 여주 신륵사 입구 도자기 행사단지에 조성한 쇼핑문화 관광지로, 2011년 5월 2일에 공식 개장을 하였다. 이곳은 우리나라 각처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들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전시 체험시설인 반달미술관을 비롯하여 쇼핑시설인 기념품샵, 리빙샵, 갤러리샵, 브랜드샵 등이 있다.

 

 

도자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솟을문이다(상) 뒤편에 보이는 관리동(하)

 

가격에 따른 구입을 할 수 있는 곳


한국도자재단 도자세상의 마케팅본부 김광래 팀장과 이과성 과장의 안내를 받아 돌아 본 도자세상은,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가격표가 붙은 작품에서부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도자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상설전시관은 한 달에 마지막 주 월요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문을 연다. 매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있으며, 나름대로 자신이 필요한 것을 골라 샵을 선택할 수가 있다.

 

 

관리동 옥상에서 내려다 본 도자세상과(위) 안내를 해준 마케팅본부 김광래 팀장(아래 좌측)과 이과성 과장(우)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좌측에는 리빙샵이 자리한다. 소매용 도자기 25,000점 정도가 진열되어 있는 리빙샵은 중, 저가 상품들로 다량 구입이 가능한 곳이다. 이곳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서 다량으로 구입할 수 없는 상품들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으며, 식당 등을 개업할 때는 도자세상 직원들과 협의하여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리빙샵 건너편인 우측에는 기념품샵이 있다. 기념품샵은 생활자기에서 부터 팬시용품까지 다양한 아트상품 19,000여 점이 전시되어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들이 눈길을 끄는 기념품샵은, 각종 악세사리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마도 여행객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곳이다.

 

리빙샵에 진열된 상품들(위) 와 기념품샵 매장이 진열된 상품들(아래)

 

중앙에 조형물을 지나 8층 높이인 관리동을 바라보고 우측에는 갤러리샵이 자리하고 있다. 갤러리샵에는 국내 도예가들의 수공예품을 엄선하여 판매를 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경기도 여주, 이천, 광주 등의 도예가들과,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10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샵에는 1천 2백만원의 가격이 붙은 작품도 보인다.

             

관리동 좌측에는 대중브랜드인 생활자기를 판매하는 브랜드샵이 자리한다. 브랜드샵에는 행남자기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생활자기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가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브랜드 도자를 구입할 수가 있기도 하다.

 

 

브랜드샵(위) 와 갤러리 삽(아래)

 

앞으로 다양한 행사와 함께 할 것


“처음에 이 도자세상을 연 것은 지역의 도자예술인들이 판매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온전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 매장은 도자기를 구입을 해서 자신들이 이분을 붙여 판매를 하지만, 저희들은 위탁 판매를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이익을 그분들에게 되돌려 드릴 수가 있습니다.”


마케팅본부 김광래 팀장의 말이다. 처음에는 전국의 도자예술인들의 신청을 받아 120명 정도의 작품을 전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작가들이 참여를 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이문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100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80명 정도로 선별을 하겠다는 것이다.


“저희들도 작가 분들에게 연말에 작품을 철수하라고 하기가 참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그분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면, 제대로 도울 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행히 한  두 분을 제외하고는 저희들의 뜻을 이해해 주셨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갤러리샵에 진열된 1,200만원의 작품

 

많은 예술인들의 속내를 일일이 알 수는 없는 법. 가격을 예술인들 스스로 정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따른 어려움도 있다는 것이다. 이과성 과장은


“올 가을 쯤에는 스스로 장과 짱아지 등을 담구는 행사를 열려고 합니다. 그분들이 옹기를 구입해 자신의 옹기에다가 김치 등을 직접 배워 담구는 것이죠. 언제든지 이곳에 와서 자신의 항아리에 있는 것들을 가져 갈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 등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더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인터넷을 통해 직접 저희 도자세상의 그릇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직원들도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 터


“지금은 판매직 사원들은 계약직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조회를 하면서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법, 도자기에 대한 것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이 도자기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당하기도 합니다. 내년 4월경에는 판매직 중 6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채용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자체 등과 협의를 하여 테마관광 코스도 개발하려고 합니다. 매년 발전을 하는 도자세상을 위해 마케팅 부서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반달미술관에 전시중인 남한강 도예가들의 작품(위)과 주도전(아래) 

 

김광래 팀장은 도자예술인들에게 더 많은 이문을 남겨주기 위해, 해외 판촉에까지 정성을 쏟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과 경쟁에서 더 나은 조건으로 판매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 누구나 도자세상에 오면 가장 좋은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구입을 해, 기분 좋은 쇼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시간 정도 돌아본 매장에는 유난히 눈이 쏠리는 작품들이 있다. 구매충동이 아니라 ‘저런 그릇은 정말 좋다’라고 생각이 드는 도자기들이다. 마지막으로 돌아 본 반달미술관. 그곳에서는 여주 지역의 남한강 젊은 도예가들의 작품과, 술과 도자기가 어우러지는 ‘주도전’이 열리고 있다.

수원 영통구 제8회 영통청명단오제를 가다

 

“내년(2013)이 우리 영통구청이 개청을 한지 꼭 10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알차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행사를 알차게 꾸밀 생각입니다. 지난 해는 3,000명 정도가 행사장에 참석을 했는데, 올해는 한 3,500명 정도가 다녀갈 듯합니다. 벌써 8회째를 맞이한 영통 청명단오제는 지역주민들이 참석하는 단오제의 보존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2년 6월 23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수원시 영통구 건영4차 아파트 앞에 마련된 영통 단오어린이 공원의 행사장. 수령 530년이 지난 느티나무 아래서 만난 김영규 수원시 영통구청장은 매년 다르게 변해가는 청명단오제를 내년에는 수원시에 건의를 하여, 지역적으로 특색이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한다.

 

 

 

오래 전통 속에 녹아있는 청명 단오제

 

영통구의 청명단오제는 원래 예전에는 마을에 있는 당나무 아래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최모만신이 주관을 하여 ‘단오굿’을 펼치던 곳이다. 그러나 40여 년 전 굿을 주관하던 최모만신이 세상을 떠나자 중단이 되었던 것을, 지역의 주민들이 청명단오제로 재현을 하였다. 청명단오제는 예전에 농촌이었던 영통구 일원에 살던 주민들이 모심기를 마치고, 단오장을 연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단오장은 농촌에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날이다. 일 년 중 가장 기운이 왕성한 날이라고 해서, 이날은 집안에서 일을 하는 머슴들을 하루 쉬게 하고 장에 나가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오장에서는 항상 씨름판이 열리게 되며, 마을에서는 풍물패를 초청해 한바탕 난장을 벌리기도 했다.

 

 

 

이 날의 행사는 9시 30분에 느티나무인 당산목 아래서 제례의식인 당산제로 시작이 되었다. 식전행사로는 부채춤과 영통구의 실버합창단 등이 출연해 축하를 해주었으며, 식후에는 난타와 춤, 섹소폰 연주 등이 열기를 더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민속경기로는 그네뛰기, 팔씨름, 씨름, 줄넘기, 굴렁쇠굴리기, 새끼꼬기 등 잊혀 가는 우리 민속을 재현하는 놀이를 펼쳐 주민들의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의 공동체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축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살아오던 영통구는, 1994년부터 영통, 영덕지구 신사가지가 형성이 되면서 수원에서는 가장 번화한 도심으로 변화하였다. 이런 영통구에는 외지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농촌지역에서 흔히 놀이로 인해 창출이 되는 공동체의 구심점이 사라진 것이다.

 

 

 당산제에 아헌관으로 참가를 한 경기도의회 안혜영의원(위) 식전행사로 펼쳐진 부채춤


이런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 마련한 것이 바로 청면단오제이다. 행사장에는 나이가 드신 분들보다 30~40대의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활기찬 젊은 영통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통구는 수원시 중에서도 가장 젊은 층이 생활을 하는 곳이다. 거기다가 광교신도시에 모든 사람들이 입주를 하고나면, 그야말로 수원의 가장 번화하고 젊은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가 있다. 당산제에 아헌관으로 참가를 한 경기도의회 안혜영 의원은

 

“우리 영통은 사람이 살기 좋은 명품도시입니다. 이제는 가장 번화한 지역으로 변화를 하면서 자칫 잊기 쉬운 우리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이곳에 뿌리를 내린 모든 구민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영통을 만들기 위한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축제는 앞으로 영통이라는 명품도시를 전국적으로 가장 가볼만한 축제로 키워나갈 것입니다”라고 했다.

 

 

 소 등위에 타고가는 젊은 엄마(위)와 식후행사로 펼쳐진 난타공연


행사장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달구지에 올라탄 아이들이 소리를 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극성스런 어머니들은 직접 소 등에 올라타고 행사장을 돌기도 해,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축제를 만나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축제에도 ‘옥에 티’는 있는 법. 행사장에 간이화장실조차 준비가 되지 않아, 아파트 관리동이나 상가의 화장실까지 멀리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한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데 음악을 크게 틀어놓아 진행에 미숙한 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었다. 이런 점은 축제를 진행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은, 앞으로 축제의 진행을 함에 있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여주읍 단현리 60-7 일대에 고려 때부터 조성이 된 나루. 한 때는 소금배가 드나들기도 해서 강원도 지역으로 오가는 상인들이 줄을 잇던 곳이다. ‘부라우나루’는 여주읍 단현리 부라우마을과 남한강 건너편의 강천면 가야리 지역을 연결하던 나루이다. 나루 주변에는 붉은 기운을 띤 바위들이 있어 ‘단암(丹岩)’ 이라고 부른데서 ‘부라우’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나루는 마을에서 약 25m의 나지막한 고개 너머 급경사를 이룬 강가에 위치하고 있다. 강가로 돌출한 바위가 거센 물결을 막아주지만 홍수가 나면 나루터 주변에 가까이 있던 가옥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도 한다. 이 마을로 들어서는 고갯마루에는 민참판댁 외가가 있었다고 하는데, 인근의 능현리는 명성황후의 생가가 있는 여흥 민씨의 집성촌이었다.


절경이었던 부라우나루, 쓸쓸한 바람만

 

6월 16일 무더운 날 찾아간 부라우 나루터. 강가 바위 위에는 육모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도 주춧돌이 있었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정자 주변 암벽에는 ‘단암(丹嵓)’ 이라고 새긴 각석이 남아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남한강을 오가는 나룻배는 단현리 부라우마을에서 관리하였는데, 길이는 15m 내외로 약 40명이 승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부라우나루는 1975년경부터 사용을 하지 않았다. 부라우나루는 주로 여주군 강천면 주민들이 여주장을 이용하기 위해 부라우나루를 건넜고, 단현리 부근 주민들은 남한강 건너 강천면에서 땔나무 채취를 하기 위해 나루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또한 소장수들이 원주장에서 소를 구입하여 부라우나루를 건너 여주장으로 이동하였다고 한다.


단현리 부라우마을의 고갯마루에는 99칸의 민참판댁이 있었다고 전한다. 민참판댁 옛터에서 조금만 걸으면 남한강이 나오는데, 강가의 바위 절벽위에 침석정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바위 위에는 침석정의 기둥자리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육각형 홈이 3개가 남아 있다. 이곳 남한강의 마을사람들은 ‘단강(丹江)’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단암 때문인 듯하다.

 

 


슬픔은 안은 부라우나루에서 펼쳐진 나루굿


정자를 짓고 남한강의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잊혀진 정자 자리에 앉아 시름을 놓아본다. 이 여울져 흐르는 물길이 사람들의 생명도 앗아간 아픔이 있는 곳이다. 1966년 8월 25일 오후 5시 30분 경 부라우나루터 상류 50m 지점 멍석바위 앞에서 여주읍에서 장을 보고 가던 강천면 가야리 지역주민 29명이 탄 나룻배가 침몰하여 17명이 구조되고 12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었다.


이 슬픔이 가시지 않아서일까? 여주에서 활동하는 풍물패 다스림(단장 김미진)과 도공 김원주가 한마당 나루굿을 펼쳤다. 풍물패가 한바탕 요란하게 풍물을 울려 산천의 신에게 제를 시작함을 알린 후, 마을의 주민이 나와서 오래 묵은 느티나무 앞에서 간단한 제상을 차려놓고 목신제를 거행하였다.

 

 

 


그리고 나서 김원주의 행위예술이 시작되었다. 황토 물을 온몸에 바르고 검은 비닐 천을 갖고 죽은 모든 생명을 다시 살리는 몸짓이었다.


“저 항아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인간들로 인해 오염된 검은 비닐이 그 안에 들어있죠. 그것을 황토로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우주만물의 모든 것을 살리자는 것이죠. 삶과 죽음, 그리고 다시 태어남 이런 것들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황토를 강물에 풀어 물을 정화시키고, 검은 비닐처럼 더럽혀진 인간의 마음을 씻어내는 것입니다. 그 다음 그 더럽던 비닐로 희망의 꽃을 만들고, 그 뿌리는 인간이 되는 것이죠. 결국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인간이 파괴하였기에, 이제는 인간들이 책임을 지고 다시 살려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게 슬픔을 안고 있는 부라우나루굿은 끝을 맺었다. 하지만 부라우나루는 아직도 슬픔을 안고 있다. 남한강의 절경으로 꼽히는 이곳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부라우나루의 슬픔은 언제나 풀릴 것인지. 강물을 따라 물길을 잡아가는 풍물패의 소리가 유난히 슬프게 들린다.

2012년 5월 16일부터 6월 10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화성 행궁 공방 길에 있는 ‘임 아트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화가 박종준의 ‘쌍비(雙飛)의 미학 전’. 6월 2일 토요일 마침 팔달 어울림 한마음 축제일이라, 전시실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작가 박종준은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회원이면서 경기구상작가회부회장을 맡고 있다. 1998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한 대구시전공모를 비롯하여 많은 그룹전을 가졌다. 2003년에는 수원미술관에서 제1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6년에는 2회 개인전, 2010년에는 제3회 개인전을 서울 단성갤러리에서 가졌다. 이번 임아트갤러리의 전시가 제4회 개인전이 된다.

 

 

화가 박종준의 제4회 개인전 '쌍비의 미학전'이 열리는 <임 아트 갤러리>

 

식물의 개체를 통해 작품의 키워드를 택해

 

화가 박종준은 꽃과 나무와 같은 식물들의 개체들을 통해서, ‘부기(富氣)’의 희망과 의미들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의 부귀란 다분히 ‘부귀(富貴)’라는 발음을 차용해서 작가가 작명한 것이다. 작가 박종준은 ‘부귀와 영화의 기운’을 의미한다. 작가에 의한 명명이 된 이 부기라는 용어는 작가의 작업에 담긴 복합적인 주제를 풀어내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박종준의 부기(富氣)인 꽃은 일종의 복록적인 부작적(符籍)이 된다. 흔히 민화 등에서 보이는 모란화 등이 복록을 상징하는 것이듯, 그의 작품 속에서는 많은 꽃과 식물들이 사람들에게 복과 부귀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부적이 되는 셈이다. 그의 작업은 항상 이러한 부귀를 기원하는 기운으로 일관한다.

 

 

박종준의 작품 개화 1, 2

 

한지를 이용해 만든 작품, 과연 현대판 부적이 될까? 

 

화가 박종준의 작품들은 한지를 이용한다. 많은 색의 한지들이 정연하게 작품 안에 작품으로 되살아난다. 한지를 이용해 모란은 물론, 해바라기, 엉겅퀴, 호박꽃 등은 모두 작가의 기원부(祈願符)이다. 그 안에서 끊임없이 사람에게 ‘이(利)’가 되는 기운을 불러들여, 재난과 액을 물리치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작가는 그의 작품 속에 모든 꽃들이 현재적 부적이 되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은 밋밋한 소재의 꽃들을 한 단계 승화시켜 전통의 의미를 재조명하였으며, 그 안에서 현대적인 또 다른 기운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다.

 

 

박종준의 작품 모란과 작렬하는 모란

 

박종준의 그림들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먼저 한지 콜라주가 다 마르면, 미디엄으로 코팅을 하고 그 다음 유화로 색을 입힌다. 요철의 콜라주기법은 비우기와 채우기를 동시에 실행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전통적 소재인 한지를 이용해 유화의 기법을 도입한 작가의 기법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주도한다.

 

작가는 동양의 아름다움과 서양의 화려함을 작품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무한한 부기를 도촐해 낸다. 아마도 화가 박종준만이 갖는 이러한 작품의 세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6월 10일까지 수원 팔달구 131-2 ‘임 아트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화가 박종준의 ‘쌍비의 미학 전’. 그곳에서 현재적인 부적의 기운을 받아가기를 바란다.

 

 

박종준의 작품 파랑새 가족과 엉겅퀴

6월 2일(토) 수원시 팔달구 행궁 길에서는 오전 11시부터 ‘2012 팔달 어울림 한마당축제’가 열렸다. 주말을 맞아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흥겨움에 젖어있다. 오후가 들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행궁 길에는 사람들로 거리를 꽉 메운 가운데, 지나려는 차량들의 소음으로 조금은 시끄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주최를 한 이 축제는, 축제가 꼭 많은 예산을 들여 크게 판을 벌어야 한다는 행정적 관념을 깨트린 축제였다. 길거리 곳곳에는 체험부스가 마련이 되어,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만드는 모습도 보였다. 학생들은 무엇을 그리 열심히 하는지 곁에서 사람이 들여다보아도 모르고 열중이다.

 

 

곳곳에서 펼쳐진 거리공연 재미를 더해

 

축제가 벌어지는 행궁길 곳곳에서는 거리공연이 펼쳐져 재미를 더했다. 시간대별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 거리공연은, 한편에서는 차도를 잠시 막고 벨리댄스와 난타 등이 열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한데우물 앞에서는 집단 아줌마들의 품바와 각종 악기연주, 노래공연 등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그림그리기에 여념이 없다(위) 경기리포트에서 주관한 '표지모델 만들어주기'에는 외국인들까지 표지모델이 되기도 


행궁길 화성사업소에서부터 팔달산을 오르는 길까지에서 펼쳐진 팔달 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행궁 길 내에 있는 공방과 맛집들이 참여를 해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길에 좌판을 편 몇 몇 곳의 맛집들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음식을 들고 밖으로 나오기도 해, 거리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는 것.

 

큰 예산 들이지 않은 행복한 축제

 

요즈음 각 지자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거창한 축제를 만들어 눈총을 받기도 한다. 그런 것에 비해 팔달 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많은 예산을 소요하지 않고도, 주말 행궁과 행궁 길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축제를 맛볼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

 

‘경기리포트’에서는 사람들을 주간지의 표지모델로 만들어주는 행사를 펼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기도. 400여명의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직접 모델이 되어, 그 자리에서 표지 사진을 한 장씩 받아가며 즐거워하기도. 한 낮 뜨거운 햇볕 아래서 컴퓨터와 프린터가 열을 받는 바람에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장 인기있는 부스 중 한 곳이었다.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2012 팔달 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벌어지는 곳이 사람들과 차량들의 빈번한 출입이 있는 곳이라. 행사를 한다고 길을 막자 일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편해 하기도. 그 중에는 길을 막고 행사를 하는 바람에 차량을 딴 길로 유도를 하자, 큰 소리를 내어 항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지역주민들의 차량에 대한 대처를 미리 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 이 거리축제가 자리를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온 김아무개(남, 44세)는

 

“정말 좋은 길거리축제이다.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아이들도 즐거워한다. 그런데 몇 가지는 좀 더 깊이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우선은 차량들이 이 많은 사람들 틈으로 지나고 잇어 아이들이 다칠까 불안하다. 그리고 30개가 넘는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정작 행사에 적극 참여를 하는 집들이 몇 집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하나 날이 이렇게 더운데 쉴만한 그늘 공간이 하나도 없다. 앞으로 이런 점은 좀 염두에 두었으면 더 좋은 거리축제가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거리공연은 아줌마 품바 집단공연(위) 맛집들이 길거리에 좌판을 벌여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길지 않은 행궁 길에서 펼쳐진 팔달 어울림 한마당 축제. 아마도 이렇게 작은 길거리 축제가 정말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몇 억씩을 퍼부어 거창하게 늘어만 놓는 축제가 좋은 축제는 아니다. 이렇게 작은 길거리 축제 하나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아름다운 축제라는 생각이 든다.

 


 행궁 길에 넘치는 인파들. 이 길에 차들이 지나가느라 조금은 불편해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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