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받은 무녀들은 '맞이굿' 혹은 '진적굿'이라는 굿을 합니다. 이 굿은 신내림을 받은 무녀들에게는 가장 크고, 장엄한 굿입니다. 즉 자신이 섬기고 있는 신격들을 위하는 굿으로, 일년에 한 번, 혹은 3년에 한 번씩 큰 굿을 하는 것이죠. 이러한 굿은 일반인들은 접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에게 이러한 맞이굿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맞이굿을 가장 정성스럽게 올리는 무격이 바로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사는 고성주(남, 56세)입니다. 18세에 내림을 받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봄 가을로 맞이굿을 올립니다.  생생한 맞이굿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사진으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시간마다 한 번씩 들어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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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화성시로부터 보도자료 하나를 받았다. 내용은 2012년 3월 4일(일) 오전 10시부터 화성시 궁평항 특설무대에서 ‘2012 화성시 궁평항 풍어제’를 한다는 소식이다. 옛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궁평항에 기점을 둔 많은 배들이 올 한해 풍어를 기원하는 지역 축제라는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아침 일찍 궁평항으로 달려갔다.

썰렁한 축제장, 날씨마저 방해를 놀아

며칠 동안 봄날 같은 포근한 날이 계속되었다. 뉴스에서는 남녘에는 벌써 꽃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연신 봄이 다 온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3월 4일 궁평항은 바람도 불고, 날씨마저 차다. 행사장에는 축제장답지 않게 사람들도 많지가 않다. 이 날 궁평항 풍어제는 오전 10시에 ‘신청울림’으로 시작을 해, 오후 5시 50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짜여 있다.


그런데 순서를 보니 이상하다.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에서 풍어제(굿)를 한다고 하는데, 굿의 제차를 보니 경기도굿이 아닌 황해도 굿이다. 세경들이, 초감흥, 초부정, 영정거리, 땟배나가기, 타살굿 등 이런 거리 제차는 모두 황해도 굿에서 나오는 굿거리 명칭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특설무대에서는 황해도 만신들이 굿을 진행하고 있었다. 경기도 땅, 그것도 화성시의 궁평항에서 문화의 전승을 위해 마련한 풍어제에서, 얼토당토않은 황해도 굿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화성은 재인청의 무부들과 신내림을 받은 무녀들에 의해, 경기도 굿의 중심지에 서 있는 곳이다.


화성은 특별한 곳이다.

딴 곳이라고 한다면, 그저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화성이라는 곳은 경기도 내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화성은 예부터 수원을 중심으로 한 재인청이 있던 곳이다. 재인청이란 굿을 하는 무부, 소리를 하는 창부, 재주를 부리는 재인, 그리고 옛 무기(舞妓)들이 교방청이 문을 닫고 난후, 그 무기들까지도 등록을 한 후에 기예를 부릴 수 있도록 한 예인집단이 있던 곳이다.

재인청이란 조선조 말기, 세습 무녀와, 화랑, 재인, 광대 등 직업적인 민간 예능인들의 예능 및 사회 활동을 행정적으로 관장했던 조직체이다. 재인청은 광대청, 혹은 장악청이라고도 불렀으며, 그에 속한 인원이 많았을 때는 3만 여명이 넘었다고 하는 대규모 예인집단이었다. 그렇다고 이 재인청이 관 주도적인 조직이 아니었다. 이 재인청은 각 지역마다 재인청을 두었는데, 그 재인청의 우두머리를 대방이라고 하였다.


이 재인청들을 모두 관장하는 곳이 당시 화성재인청이었으며, 화성재인청의 대방을 ‘도대방’이라고 하였다. 3대를 재인청의 도대방을 지낸 이용우 일가가 살았던 곳이 바로 현 화성시요, 그 외에 수많은 무부들이 화성을 근거지로 살아왔다. 이런 화성시에서 전통문화 보존 운운하면서, 정작 굿은 황해도 굿을 하고 있다는 것은 도대체가 납득할 수가 없는 일이다.

‘갑신완문(1824)’에 팔도재인 편에 보면

「팔도 재인들은 병자년(인조 14년, 1636) 이후로 칙명을 가져오는 사신의 행차를 위해 좌우 산대를 거행한다. 재인 중에는 도산주라 불리는 소임을 가진 자가 있는데 각도와 읍에서 재인들이 도산주를 취하여 올려 보낸다. 이들은 각각에게 맞는 마땅한 준비로, 행사를 받들게 한다. 갑진년(정조 9년, 1784) 이후에는 좌우 산대가 설행되지 않은 까닭에 옛 법을 개선하여 준수하도록 할 계획으로 팔도 도령의 지위에 있는 자들로 (산대) 설행을 위한 대방 회의 후, 각도의 소임일 뿐이나 한 명씩 차별을 두어 정하기로 하였다.」

고 적고 있다. 지역에 전하는 재인청 이야기에 의하면 화성의 재인청에 속한 인물들이 정조의 능행차시 많은 연희를 담당하였다고 한다.(마지막 화랭이 이용우 증언) 이렇듯 화성시는 수원과 더불어 경기도 굿의 전승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러한 화성시 궁평항에서 전통문화 운운하면서 황해도 굿으로 풍어굿을 하고 있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 굿을 해야 마땅하다.

사실 황해도 굿이 경기도에서만 굿 행위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황해도 서해안 풍어굿’을 ‘서해안 풍어굿’으로 지정을 하고 난 후, 충청도와 전라도까지 서해안 지역이 황해도 굿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각 지역에 따라 굿의 제차가 다르고, 지역적인 특색을 가진 굿이 전승이 되어 온다.

황해도는 황해도 굿, 경기도는 경기도당굿과 강신무굿인 경기안택굿, 충청도와 전라북도는 독경자에 의한 앉은 굿, 전라남도 지역은 씻김굿, 남해지역은 남해안 별신굿, 동해안 지역은 동해안 별신굿, 그 지역마다 모두 지역 나름의 특징적인 굿이 전승이 되고 있으며, 이 지역의 특징적인 굿들은 각기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한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을 전승, 보존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나름의 전통적인 것을 찾아 그것을 전승시켜야 마땅하다. 요즈음 지역 축제들이 기획사라는 곳을 선정하여 행사를 맡기고 있는 가운데, 정작 지역의 문화유산은 홀대를 받고 있다.

적어도 전통문화를 계승,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면, 전문적인 지식을 자문 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지역과는 전혀 무관한 황당한 굿거리 제차를 보면서, 또 하나의 문화가 변질이 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인다. 그것도 재인들의 중심지였던 화성시라는 곳에서.

엄마, 아빠의 어릴 적 ‘그때 그 놀이’

용인시 기흥읍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민속촌은 요즈음 익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민속촌 안을 돌다가 보면, 여기저기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무엇인가를 굽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부지깽이를 무엇인가를 열심히 뒤적이고 있는 사람들, 화덕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가 군침이 돌게 만든다.

2012년 2월 17일부터 4월 1일까지 매주 금, 토, 일 주말과 휴일에 행해지는, 민속촌 나들이의 즐거움을 주는 ‘추억의 그때 그 놀이’.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엄마, 아빠는 옛날 옛적에 이렇게 놀았단다.

2월 18일(토) 오후에 들린 한국민속촌.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겁다. 엄마, 아빠의 옛날 놀이를 함께 돌아보면서,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12 한국민속촌과 함께 하는 스탬프 여행은, 사람들을 금방 즐거운 여행 속으로 안내를 한다.

‘뻥이요’를 외치면서 온 마을 아이들을 불러들이는 간식인 뻥튀기며, 잿불에 익혀 입 주위가 까맣게 변하는 것도 모르고, 호호 불려 먹던 군고구마와 군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순도순 둘러 앉아 먹다가 보면, 정이 새록새록 돋아나기도 했다. 아마도 힘든 시절에 함게 먹던 맛이기에 더 잊을 수가 없는가 보다.


“정말 재미있어요. 특히 오늘 같이 바람이 불고 날이 추울 때는 이렇게 불 옆에서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몸도 녹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죠.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고요”

성남에서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김아무개(여, 44세)씨는 연신 고구마를 뒤적이면서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도 모닥불 곁에서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언제나 잘 익은 고구마를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눈치이다.

스탬프를 찍으면서 즐기는 그때 그 놀이

추억의 그때 그 놀이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추억의 그 때 그 놀이는, 여행을 하면서 스탬프도 찍으며 먹거리를 즐길 수가 있다. 먼저 쉬운 코스인 별이랑 체험 길은 3~7세 아이들에게 적합한 길이다. 부적 찍기와 나무 요요 만들기, 화덕 고구마 굽기, 공기놀이, 뻥튀기 먹기, 그리고 고무줄놀이이다.


8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맞는 달이란 체험 길은, 연탄불 달고나, 고무줄놀이, 제기 만들기, 군밤 굽기, 공기놀이, 마패 만들기, 제기 만들기, 군밤 굽기의 순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 한 곳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그 체험은 다시 할 수가 없다. 별이랑, 달이랑 체험 길 모두 3,000원 씩이며 입구에서 구할 수가 있다.

아직은 날이 쌀쌀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불 옆에서 구워먹는 고구마며, 밤. 그리고 뻥튀기와 달고나, 그 모든 것이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들이 봄 방학을 했는데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어서 한국민속촌은 찾았다는 한 관람객은, 군밤을 굽다가 딴 곳 구경을 못했다고 하면서도 즐거워한다.



엄마, 아빠 어렸을 적, 추억의 그 때 그 놀이. 주말이면 한국민속촌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옛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보자.

행사기간 : 2012년 2월 17일(금) ~ 4월 1일(일)
                 매주 금, 토, 일 13:00 ~ 17:00
참가문의 : 031-288-2931(한국민속촌 기획마케팅팀)


창단 된지 70년이 지난 동춘 서커스단에는 할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나 그 많은 이야기들을 젖혀두고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공연들이 있다. 바로 안전망도 없이, 고공에서 천으로 된 줄을 잡고 기예를 선보이는 사람이다.

2월 5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에 있는 고모리 저수지 공터. 한 옆에는 고공크레인 한 대가 서 있다. 무엇에 사용하려 크레인까지 동원을 했을까 궁금했는데, 한 소녀가 나오더니 붉은 천을 고리에 걸고 타고 오른다. 그리고 그 천을 잡고 곡예를 펼치는 것이다. 단지 천 하나만을 잡고 곡예를 하는 소녀.





맨발의 소녀, 안전망도 없어

크레인에 매달려 온각 재주를 보이는 소녀는, 겨울인데 양말도 신지 않았다. 그리고 두 가닥으로 된 붉은 천을 잡고, 발과 몸을 감아 그 위에서 온갖 재주를 보인다. 갑자기 툭 떨어지는 듯도 하고, 양팔을 벌려 몸을 일자로 만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환성을 지르면서 박수를 친다.





10여분 정도를 고공에서 재주를 보이던 소녀가 땅으로 내려왔다. 그저 열일곱 여덟이나 되었을까? 앳된 얼굴이다. 그런 소녀가 그 높은 곳에 올라가 안전망도 없이 곡예를 하다니. 동춘 서커스라는 명성이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저렇게 하기 위해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연습을 한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자, 절로 박수가 쳐진다.

2월 4일과 5일 전국적으로 많은 마을에서 임진년 대보름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번 대보름은 포천시로 찾아갔다. 도심에서 보는 대보름 한마당은 아무래도 밀집된 공간이나, 주변에 건물들이 들어차 있어 시원하지가 않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포천시 소흘읍 고모저수지 공터에서 열리는 ‘제10회 노고산성 정월 대보름 축제’장을 찾았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모여든다. 올 해로 10회째를 맞는다는 소흘읍 대보름 축제는 뒤편에 고모산을 두고, 앞으로는 꽁꽁 언 저수지가 있어, 다양한 축제를 볼 수 있었다. 도시와는 전혀 다른 풍취를 느끼게 하는 노고산성 대보름 축제, 그 재미에 빠져본다.


일년 신수도 보아준다고

작은 부스들이 나란히 있는 앞에서는 떡을 치느라 난리들이다. 누군가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런 것 하나만으로도 도심과는 틀리다. 심한 농을 해도 말을 한 사람도, 들은 사람도 웃고 넘어간다. 바로 이웃들이기 때문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권커니 자커니 막걸리를 한 잔씩 주고받는다. 포천이야 막걸리로 유명한 고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떡메를 치는 앞쪽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무슨 일인가해서 보았더니, 지역에서 무업(巫業)을 하는 사람들이 주민들의 일 년 신수를 보아준다는 것이다. 공짜로 보는 일 년 신수라니. 사람들이 줄을 설만도 하다. 이 행사는 포천왕방산도당굿연구보존회의 이지선회장(여, 53세)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저희들은 지금이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 모두들 정월 홍수막이를 할 때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모이면, 그 중에 답답한 사람들도 있을 테고요.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속 시원한 말을 해 드리는 것도, 다 선행이란 생각입니다. 그래서 바쁜 중에도 이렇게 7~8명이 시간을 내어 나왔습니다.”


서커스까지 분위기를 한 몫 거들어

인심이 후덕한 곳이라서 인가, 그저 술 한 잔 나누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편에서는 널을 뛰고, 단단히 얼음이 언 저수지에서는 썰매타기도 신이난다. 난장을 방불케 하는 축제장에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몰려간다. 70년 전통의 동춘서커스단이 이곳에서 재주를 보인다고 한다. 접시돌리기며 줄타기, 골중 그네타기 등 화려한 재주를 선보인다. 연신 “와~!” 소리를 내며 박수를 치는 관중들의 열기가 뜨겁다. 훌라후프를 갖고 아름답게 연출을 하는 단원의 자태에 연신 감탄들을 하며 눈을 떼지 못한다.

달집에 불을 붙인다고 한다. 사람들이 달집 곁으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즐거운 잔치에 꼭 찬물을 끼얹는 순서가 하나 있다. 바로 지루하게 호명을 하고 한 사람씩 나가 잔을 올리는 그런 식순이다. 사람들이 달집에 불을 붙이려고 모여 있는데, 무슨 사람들을 그리도 불러 잔을 올리라고 하는 것인지.




제발 어딜 가나 꼭 해야 되는 것도 아닌 이런 순서는 언제나 없어지려는지. 그래도 달집에 불이 붙었다. 사람들마다 홰에 불을 붙여 흔들면서 같이 소원을 빈다. 일찍 떠 오른 달은 벌써 중천이다. 그렇게 노고산성 대보름 한마당축제는 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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