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 요즘 무당들 문제 심각하다 한탄

 

무당이란 정말 어려운 것이야. 대층이란 없어

22일 아침,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124에 거주하는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명인이 봄맞이 상차림을 준비하면서 신제자에게 한 말이다. 고성주 명인은 요즈음 무당노릇하기 정말 편하다고 하면서 음식하나까지 다 배달을 시켜서 굿상을 차리는데 그런 상을 받은 신령이 무슨 정성을 받았다고 무당들이 도와달란다고 해서 도움을 주겠느냐?”고 한다.

 

무당이란 제사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고성주 명인은 음력 37일과 107일 벌써 43년 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두 차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신령들과 수양부리(자신의 신도)들을 위한 맞이굿을 올린다. 진적굿이라고도 하는 맞이굿은 무당들에게 가장 큰 굿으로 일반적인 무당들은 2~3년에 한 번씩 올리거나 아예 올리지 않는 무당들도 있다.

 

 

 

“일부 무당들 이야기지만 무당이 신령을 모시면서 마음을 올바로 쓰지 않으면 그건 무당이 아니죠. 남을 비방이나 하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들을 하는 사람들이 어찌 신의 제자라고 할 수 있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신령 무서운 줄 모르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무당들 말로를 보세요. 그들이 말년에 얼마나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는지. 정말 신령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무당들 이젠 정신 차려야 해요

 

요즈음 무당들이 신령 무서운 줄 모르고 나쁜 짓을 하다가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고성주 명인은 일반적인 무당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100(할머니 - 고모 - 최영옥(고모의 신딸이자 고성주 명인의 신어머니) - 고성주) 넘는 세월을 가계로 전해진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주 명인의 전안(신령을 모신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기물들도 적게는 수십 년에서 100년이 되어가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모든 음식을 일주일 전부터 직접 준비해

 

고성주 명인은 맞이굿을 하기 1주일 전부터 준비를 한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전안에 있는 유기그릇을 닦는 일이다. “신령을 위하면서 더렵혀진 그릇에 제물을 담아 올리는 것은 예가 아니다라는 것이 고 명인의 말이다. 그렇게 그릇을 닦은 후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고성주 명인의 맞이굿에는 200명 이상의 손님들이 찾아온다. 모두 수양부리들이지만 그 중에는 일부러 굿을 보기위해 무속연구가나 관련학과 학자들도 상당수 찾아온다.

 

고성주 명인의 원칙은 과일이나 육고기 등을 제외하면 모든 제물을 집에서 직접 준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주일 전부터 전통약과와 다식, 그리고 제물로 사용할 열 가지가 남는 각종 전, 수양부리들에게 복은 건네준다는 백여 개의 시루, 200명 이상이 먹을 음식 등을 모두 집에서 장만한다.

 

 

 

그동안 많은 신의 제자들을 두었지만 그들 스스로 큰 그릇이 되기 전에 곁을 떠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고 명인은 맞이굿을 하는 당일 아침까지도 앞치마를 두르고 제물을 차리기에 바쁘다. 그렇게 집에서 수양부리와 신의 제자들과 함께 차린 제물을 올린 후 정성스런 마음으로 맞이굿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우리 전통 굿을 그대로 전승해가고 있는 고성주 명인. 자신이 섬기는 신령을 위하는 맞이굿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정성으로 준비하는 고 명인은 굿상의 제물을 차리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굿 그대로 이어가는 고성주 명인

 

무당이 점을 잘 본다거나 굿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마음이 선하야 해요. 절대로 남을 피해 입히는 짓을 해서는 안 되죠. 그런 악한 마음을 갖고 신의 제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결국 파멸의 길을 걸어요. 신의 벌이 만만치 않거든요.”

 

고성주 명인은 세상이 아무리 악해도 신을 섬기는 제자들이 악한 마음을 먹는다거나 악한 짓을 하면 반드시 그 대가의 신벌(神罰)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무당이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고성주 명인은 제자를 가르칠 때도 굿에서 알아야 할 각종 의식은 물론 음식 차리는 법과 음식을 진설하는 방법, 굿 음식의 조리법까지 일일이 가르친다.

 

 

굿은 신성한 의식이죠. 굿상을 차리면서 음식점에서 주문해 사용한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물론 편리하고 좋겠죠. 원하는 장소에 배달까지 다 해주니까요. 하지만 굿은 정성이 반이라고 하는데 그런 음식을 신령들이 좋아할까요?”

 

고성주 명인은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이나 걸리고 힘들지만 정성을 들여 음식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22, 음력 37일의 고성주 명인의 맞이굿은 고 명인과 수양부리 대표, 고성주 명인의 신제자들이 함께 신령들께 삼배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