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센터 갤러리서 18일 개막식, 121일까지

 

우리 한지(韓紙)의 효능은 다양하다. 한지를 이용한 각종 공예품부터 서책과 부채, 그림 등 한지가 사용되는 곳은 그 분야가 방대하다. 그런 한지를 이용한 작업은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으며 한지는 질기고 수명이 오래가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사용을 한다. 또한 한지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자연 그대로의 색깔뿐만 아니라 염색에 의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작품을 제작하기에도 효율적이다.

 

뿐만 아니라 한지는 친환경적이고 항균성과 보온성이 뛰어나다. 한지는 가볍고 방습,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통풍성이 좋아 창호지로도 사용한다. 그런 한지를 우리는 견오맥 지천년(絹五百 紙千年)’이라고 했다. 이 말은 비단은 오백년을 가지만 한지는 천년을 간다는 뜻이다. 그만큼 한지의 우수함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한지는 A.D 105년 중국후한시대에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였다고 전해진다. 한지의 기술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372년 불교와 함께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낙랑고분에서 출토된 닥종이 뭉치 등으로 미루어 우리의 종이역사는 1500~1600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이는 신라시대 다라니로 751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한지의 수명은 1,300년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지의 우수성은 조선 시대에 한지로 만든 지갑(紙甲)’이라고 하는 갑옷이 있었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지갑은 임진왜란 등 전쟁에서도 병사들이 착용하고 나갔다고 한다.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국조오례의>에도 지갑에 대한 기록이 있다.

 

 

오래전부터 주민들에게 한지공예 교육시켜

 

우리 전통한지를 갖고 공예품을 만드는 작업을 통칭 한지공예라 하며 한지공예는 오색 색지공예또는 지함이라고도 한다. 한지공예는 현재 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는 조선중기 이후의 유물들이 현존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부터 구한말 까지 가장 성행했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공예품의 하나로 보인다.

 

지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2013년 지동에 사는 주민 40여명을 교육시킨 바 있다. 기초부터 충실하게 배운 이들 중에 15명 정도를 엄선해 직접 한지공예품 생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마을에서는 전문 작가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기도 했으며 각종 축제 등에 주민들이 생산한 한지 공예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저희는 한지를 이용한 공예품을 생산해 마을기업을 이루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그 수익금은 생산한 주민들에게 배분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이 무엇인가 생산할 수 있고 거기다가 수익창출까지 가져올 수 있다면 그보다 바람직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시 유순혜 작가는 한지공예를 주민들에게 교육시켜 소득창출을 하고 마을기업으로까지 이어가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한지공예 수강생들을 교육시킨 것이다.

 

 

창작센터에서 한지공예전시회 가져

 

그런 지동의 한지공예 강습은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지동주민만이 아니라 수원시민들을 상대로 1층 공예실에서 한지공예 강습을 시작한 것이다. 벌써 그 기간이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꾸준히 한지공예에 대한 것을 학습하고 작품만들기 실습을 통해 실력을 쌓은 수강생들은 이제 그 실력이 프로 못지않다는 평이다.

 

실력을 갈고 닦은 수강생들이 이번에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 한지공예전시회를 갖는다. 18일에 개막식을 갖고 21일까지 전시될 한지공예전시회에는 한지공예작품 15점과 한지를 이용한 그림 2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그 작품들 모두가 한지공예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16일 오후 전시 준비를 하고 있는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찾아보았다. 전시를 하기 위해 갤러리에 모아 놓은 작품 중에는 3단장을 비롯하여 4단장, 5단장, 지함, 소반, 작은 상자, 보석함, 한지그림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이렇게 정교한 한지공예품을 만들기 위해 남들이 다 집으로 돌아가고 난 후에도 밤늦게까지 작품을 제작하고 있던 수강생들도 만나보았다.

 

그런 피나는 노력으로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프로작가들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작품 하나하나에 들어가 있는 정성은 프로작가 못지않다는 생각이다. 이제 한지공예를 배운지 1년이 채 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전시를 한다고 하니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갤러리에서 18일부터 전시될 한지공예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이들을 격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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