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물가로 인해 차례상까지 줄여야할 판

 

방법이 없어요, 그렇다고 매년 지내던 설 차례를 지내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어떻게 하겠어요. 과일도 7과에서 5과로 줄이고 전이나 모든 것을 다 줄여야죠. 계란값을 감당하기도 힘들고 구하기도 만만치 않고요

 

17일 오후 남문 전통시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장거리마다 기웃거리지만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상인들도 이마에 내천자()가 그려져 있다. 하루 종일 자리를 지키지만 예전처럼 신바람나게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하나 마음먹은 대로 속 시원하게 주문을 하지 않는단다.

 

물가가 워낙 치솟았잖아요, 계란은 한 판에 12000~130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요. 예전에 비해 두 배 이상이 뛴 기격이고요. 무 하나에도 150%가 올랐어요. 모든 것이 다 오르기만 해 도대체 얼마를 들고 나와야 설 제수를 마련할지 감당이 되지 않아요

 

미나리광 시장에서 만난 김아무개(, 54)씨는 이번 설처럼 물건 값이 한꺼번에 오른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제수용품도 충분히 공급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정부 비축분을 풀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다음 주가 지나면 물량이 좀 풍부해질 수 있으려는지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도 만만치 않다는 대답이다.

 

 

제수용품 줄여서 차례상 마련해야

 

관계부서에 따르면 올 설날 제수비용은 4인 가족 기준 평균 236655원 정도로 조사되었다. 이는 1년 전보다 5.5%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실제 현재 소비자물가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올랐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백화점에서 설 제수를 마련하려면 31만원 정도로 가장 높고 대형마트 239천원, 중소형마트 238천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설 제수를 마련할 수 있는 전통시장도 196천원선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설이 가까워지면 제수용품이 파동을 칠 것이라는 것이 전통시장 상인들의 의견이다. 아직은 설 제수를 마련하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가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지만 정작 설 제수를 마련하기 위해 사람들이 장으로 모여드는 25일 정도가 되면 가격이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모든 물가가 다 올랐어요. 전통시장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설 차례상을 마련할 수 있지만 막상 설이 가까워지면 전통시장의 물가도 조금 오를 것 같습니다. 아마 지난해보다는 차레상을 마련할 때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 같아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제수용품을 줄여서 상을 차리는 것이죠

 

남문시장에서 견과류 등 제수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아직은 그런대로 물건 값이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25일 경이되면 가격의 변동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과일 등의 수량을 줄이고 각종 전 종류 등 중복되는 제수용품을 줄이면 17만원~18만원선에서 차례상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과일, 적 종류 등에서 비용 줄일 수 있어

 

물가가 폭등한 올 설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수용품의 종류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한다. 우선 밤, 대추 등 7과를 올리는 과일을 5과로 줄이고 적 종류도 간단하게 한 가지만 올린다는 것이다. 나물종류도 고사리, 숙주나물, 콩나물, 도라지, 시금치, 무나물 등 다양한 종류를 세 가지 정도로 줄이는 등 상을 간결하게 차리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설날 차레상을 마련하기 전에 뛰어오른 물가를 잡겠다고 달걀 3,600만개를 추가로 공급하고 미국산 달걀 100톤을 수입하겠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달걀의 경우 AI조류독감 등으로 인해 이미 가격이 폭등한 사례이고 채소의 경우도 원가가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불안정한 탄핵정국으로 인해 물가를 제때 잡지 못했다는 것도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설 차례상을 차리기에 팍팍한 정유년 설날. 서민들의 깊은 주름은 늘어가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무엇 하나 속 시원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 떼일수록 슬기롭게 차레상을 마련할 수 있는 주부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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