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영혼에서 예술의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예인 .

 

저는 예술이란 맑은 영혼만이 그 가치를 빛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사당은 저에게는 가슴과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늘 저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죠.”

안성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 하영란씨. 벌써 풍물을 접한 지 30년이 지났다고 하는 하영란씨는 안성바우덕이풍물단 창단멤버로 활동을 한 지도 15년이 지났다고 한다. 1년이면 국내외 공연을 200여회나 하고 있다는 하영란씨는 그렇게 쉴 새 없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무대 위에 올라서서 단 한 번의 공연을 해도 온 열정과 혼을 담아 공연을 하고나면 마음가득 행복한 향기가 밑바닥부터 밀려올라옵니다. 그런 행복함이 있어 늘 무대 위에 오른다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제가 풍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찬 희열이죠.”

 

작은 체구의 어린 소녀를 만난 것이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다. 안성시에서 의뢰한 남사당 조사를 하기 위해 안성을 드나들 때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어린 하영란을 만났다. 삼촌이라고 부르라며 어린 소녀를 어여삐 여겼지만 이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5년 전인가 남사당 공연장을 찾아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성숙한 모습의 여인으로 변했다.

 

 

 

활발한 활동은 늘 마음 설레게 해

 

안성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에서 단체로 공연을 하는 외에도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은 공연을 하고 있어요. 작은 음악회나 문화카페 같은 곳에서 관객들과 좀 더 가까이 서로 호흡하면서 함께 즐기는 공연이죠. 작은 공연이지만 큰 무대보다 오히려 아름답고 설렘이 많은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연을 마치고나면 정말 나는 행복한 예술인생을 살고 있구나 하고 느끼죠.”

 

하영란씨는 바우덕이풍물단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늘 후학을 키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 자신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을 모아 안성시 <아리아실버문화단>을 창단했으며 그 단장직도 맡고 있다. 그 외에도 대학에서 인문학을 강의하는가 하면 2014년부터는 전국 국악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하영란씨가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남편과 12, 5살짜리 두 딸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혼을 한 후 15년 동안 한 결 같이 자신의 멘토로 늘 용기를 주고 남사당은 당신의 작은 인생이지만 아름답게 꽃을 피울 수 있는 곳이라면서 힘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원한 풍물꾼으로 남고 싶어

 

하영란씨는 많은 공연과 수상을 했다. 1988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문 장원, 1989 3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 1998 전국대학생 난계국악제 최우수상, 2007 헝가리 세계민속축제 뷰티콘테스트 설장구 개인놀이 대상, 2013 재능나눔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런 재주꾼이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나보다.

 

둘째 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났는데도 아이를 낳은 산모로 보이지 않았다. 공연이 너무 하고 싶어 죽기 살기로 살을 빼고 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하는 하영란씨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다. 자신이 할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신뢰에서 싹튼다고 한다. 하영란씨가 그렇게 자신의 하는 일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도 알고 보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15년을 한 결 같이 믿고 함께 해준 남편이 없었다고 하면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자신의 예술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었을까?

 

 

 

매일 하루 일과를 마치고나면 둘이서 손을 잡고 운동을 하면서 많은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을 그리고 있어요. 선생님을 뵙고 난 후 5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더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찾았다고 해야 하나요? 앞으로도 더 아름답고 행복한 여자로 살아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풍물꾼으로 일생을 다하고 싶다는 하영란씨. 지금보다 조금 더 예술의 꽃을 피우며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진정성 있는 예술인으로 남고 싶다는 하영란씨. 30년 전 그 당찬 어린소녀가 벌써 이렇게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어머니로, 그리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예인(藝人)이 되었다. 그런 하영란씨를 보면서 앞으로 오래도록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