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51-11번지에 소재하는 ‘착한 낙지’. 연포탕과 낙지전골 등이 이 집이 자랑하는 메뉴이다. 이 집은 낙지전문점으로 입맛이 없을 때나, 가까운 사람들과 회식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집이다.

 

본 건물 앞에는 별관으로 된 작은 별개의 방이 있어, 사전 예약을 하면 조촐한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 7월 17일, 의정부와 남양주 답사를 마치고나서, 함께 답사를 한 지인들과 이 집을 찾았다. 처음으로 가는 길이라 이리저리 물어간 ‘착한낙지’ 실내도 정갈한 것이 모임에도 좋을 만한 집이다.

 

 

착한낙지답게 착한 가격의 낙지전골

 

3명이 들어가 술을 마실 요량으로 낙지전골 중자를 시켰다. 가격은 35,000원으로 적당한 편이다. 하지만 전골 그릇 안에 가득한 야채며 각종 해물, 거기다가 살아 꿈틀거리는 큼직한 낙지 세 마리를 집어넣는 것을 보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술이 몇 순배 돌아가고 나서도 그릇에는 여전히 많은 양의 전골이 남아있다. 남자 3명이서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그저 가까운 지인들과 기분좋은 이야기를 해가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는 것도 이 집의 장점이다.

 

 

용인시 기흥구 신갈에 있는 착한 낙지집과(위) 연못과 별관(아래)

 

술을 다 마시고 나서 낙지볶음 2인분에 밥 2 공기를 시켰다. 2인분치고는 많다 싶을 정도로 그득하게 내다주는 낙지볶음. 콩나물에 곁들여서 밥믈 비빈다. 그 또한 일품이다. 원래 소식을 하는 나로서는 술을 마실 때 밥을 잘 먹지 않는 편이지만, 이렇게 비벼 한 그릇을 후딱 해치웠다.

 

 

밑반찬도 꽤나 정갈하게 차려져 나온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산 낙지를 가져와 전골 그릇에 넣어준다

 

 

낙지전골(위)과 낙지볶음. 볶음은 1인분에 8,000원이다 

 

요즈음같이 더운 날에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이 돌아오게 하려면 착한낙지의 낙지전골과 볶음이 제격일 듯하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한 집을 더 찾았다는 생각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이쪽으로 지날 일이 있으면 한 번쯤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소 :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51-11번지

예약전화 : 031-282-4839

 

비바람이 거세다. 장마철에 답사를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맞았다면 그보다 더한 날이라고 해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7월 14일(토), 아침 일찍 출발을 하여 도착한 남해 보리암. 가는 내내 비가 뿌려댄다. 버스에서 내려 셔틀버스로 옮겨타고, 다시 걸어 올라가는 보리암의 여정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카메라가 젖지 않게 하기위해 거기다만 신경을 쓰다가 보니, 옷은 이미 속까지 축축하게 젖어온다. 질척이는 길을 걸어 도착한 보리암은, 자욱한 해무 속에서 신비로운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어디라고 들릴 사이에 없이 전각 앞을 지나, 바닷가를 내려다보고 있는 삼층석탑으로 향했다.

 

 

전설과는 거리가 먼 삼층석탑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보리암 경내에 서 있는 경남유형문화재 제74호인 ‘보리암전 삼층석탑’. 이 탑은 보리암 종각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닷가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다. 크지 않은 이 삼층석탑은 비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석탑은 전하는 전설에 따르면 신라 신문왕 3년인 683년에 원효가 금산에 처음으로 절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가락국의 수로왕비인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을 이용하여 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일설에는 허태후가 가져 온 부처님의 사리를 이곳에 안치하기 위해 탑을 세웠다고도 전한다.

 

 장맛비 속에서 남해  보리암으로 오르는 사람들(위)과 비와 해무에 쌓인 보리암(아래)

 

하지만 이러한 전설은 실제와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삼층석탑은 파사석이 아닌 화강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석탑의 조형을 보면 고려 초기의 형태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전설과는 차이가 난다.

 

남해를 바라보고 있는 크지 않은 석탑

 

장맛비가 쏟아지는 데도, 남해를 바라보고 있는 석불입상 앞에는 그 비를 맞으면서 기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석탑 옆 바위에는 이름들을 새겨 놓았다. 저 바위와 같이 오랜 시간 잘 되기를 바라는 염원에서였을까? 어디를 가나 저렇게 돌에 새긴 이름들을 본다는 것이 이젠 씁쓸하기만 하다.

 

 

삼층석탑 주변의 바위(위)와 경남 유형문화재 제74호인 '보리암전 삼층석탑(아래)

 

보리암 전 삼층석탑은 일반적인 석탑에 비해, 그 크기가 크지 않은 편이다. 석탑에는 특별한 조각이나 그런 것들이 없이 그저 평범한 모습이다. 커다란 돌 하나로 기단을 놓고, 그 위에 면석을 놓았다. 면석에는 양편에 모서리기둥인 우주를 새겨놓고, 그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렸다.

 

각 층의 몸돌에도 양 우주를 돋을새김 하였다. 지붕돌의 받침은 4단으로 조성을 하였으며, 처마는 약간 경사가 지게 하여 자연스럽게 처리를 하였다. 상륜부에는 보주가 남아있으며, 고려 초기의 석탑의 유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천년 세월 남해를 바라보고 금산 보리암의 비보석탑으로 지켜 온 고려초기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보리암 삼층석탑

 

쏟아지는 장맛비 속에서 자욱한 해무에 쌓인 보리암전 삼층석탑. 천년 세월을 그 자리에서 남해를 바라다보면서, 이곳을 들리는 수많은 참배객들의 기원을 얼마나 들어준 것일까? 그래도 그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어 고맙다. 이 탑 하나를 보기 위해 그 먼 길을 빗길에 달려온 나그네를 맞는 삼층석탑. 비보석탑인 이 삼층석탑에 고개를 조아리고, 내 주변의 모든 나쁜 기운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면을 기계로 뽑으면 아무래도 쫄깃한 맛이 덜하다. 그저 중국 요리의 면은 수타로 해야 제 맛을 낸다. 중국집이라고 해서 예사로운 장거리의 중국집이 아니다. 실내장식서부터 사용하는 그릇 하나까지도 명품이다. 그런데 수타로 친 명품 자장면 한 그릇에 2,700원, 명품 짬뽕은 3,700원이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맛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5~6,000원 짜리 음식보다 맛이 더 있다. 그만큼 요리에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음식 맛을 더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한 마디로 맛이 좋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그런 집이다. 뒤늦게 이런 집을 알았다는 것이 원통할 뿐이다.

 

 

동보성과 명품 수타자장을 조리하는 주방장. 사진을 한 장 찍겠다고 하니 바로 포즈를. 역시 명품이십니다  


중국식 문화 동보성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44-4에 소재한 중국 요리집 동보성. 경수대로를 지나다가 보면 건물 위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30년 전통 동보성이 정텅 중국 수타면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라는 현수막에는 5,000원을 받던 자장면이 2,700원, 5,000원을 받던 짬뽕이 3,700원이라고 적고 있다. 한 마디로 동보성이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차원으로 웰빙 자장과 짬뽕을 대접한다는 것이다.

 

“어서 오세요. 이층으로 올라 가세요”

 

동보성 여주인 김남희 사장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이층으로 올라갔다. 오르는 계단서부터 말끔하다. 직접 면을 수제로 뽑는 주방장의 사진을 한 장 찍겠다고 하니, 밀가루를 묻은 손을 툭툭 털고 나와서 포즈를 잡아준다.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바쁠 텐데도 웃음이 가득하다.

 

 

 

이 집에서 가장 기분이 좋은 것은 역시 ‘친절’이다. 주인부터 종업원까지 모두가 몸에 친절이 배어있다. 무척 착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면서도, 단 한 번의 찡그린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이 집은 2,700원짜리 자장면을 주문을 해도 똑 같은 대우를 한다. 누구하나 특혜를 받지도 않고, 누구하나 소홀히 대우하지도 않는다.

 

 

야채 등은 무한리필입니다.


최고의 서비스를 받았는데 이런 착한 가격이

 

점심시간에 4명이 들렸다. 이층 홀을 가득 채운 사람들로 인해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보기좋은 그릇에 반찬이 가지런하다. 동보성은 반찬이나 야채 등은 무한리필이다. 얼마든지 갔다 먹어도 된다. 2,700원짜리 자장면을 먹으러 왔는데도, 대우는 황제 대우 못지않다. 음식을 먹기 전부터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집이다.

 

주문을 해놓고도 미안하다. 고급스런 방으로 들어왔는데 2,700원짜리 자장면을 시켜야 하나? 그래도 이왕 이 집의 음식을 맛보러 왔으니 짬뽕 세 그릇과 자장면 한 그릇을 시켰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앞에 놓인 음식을 본다. 딴 곳에서 5~6,000원 짜리 음식보다 더 푸짐해 보인다. 면은 말할 것도 없다. 내용물을 보아도 하나하나가 정성이 가득한 것을 알 수 있다. 짬뽕 안에 조개며 죽순 등 해물이 그득하다. 국물 또한 맵지도 않은 것이 담백하다. 이런 수타짬뽕을 3,700원에 먹을 수 있다니.

 

 

 

먹으면서도 조금은 미안한 감이 든다. 그런데 또 군만두를 한 접시 내온다. 점심시간에 손님들에게 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가끔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키면 겉이 딱딱하게 곧은 군만두를 갖다 준다. 하지만 이집 군만두는 입안에서 녹는 맛이라고 표현들을 할 정도이다. 식후에 디저트로 주는 찬 수박 한 조각까지.

 

 2,700원짜리 자장면을 먹어도 서비스는 나온다. 동보성 김남희 사장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한다. 네 사람이 기분 좋게 점심을 먹고 난 후 계산이 13,800원이란다. 세상에 어디 가서 이런 점심을 먹을 수 있을까? 2,700원과 3,700원으로 먹은 황제와 같은 식사. 이 한 그릇으로 며칠은 행복할 것 같다.

 

동보성 /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44-4
예약문의 031-234-3333
 

정자 앞을 흐르는 물이 차고 희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 한벽당. 1404년 처음으로 지어졌으니 600년 가까이 되었다. 한벽당은 호남의 정자 중에서도 수일경이라 하는 곳이다. 앞으로는 작은 물고기가 노니는 맑은 물이 흐른다. 사시사철 물이 얼마나 시원하고 맑았기에 한벽당이라 불렀을까?

 

전주천 맑은 물을 내려다보고 있는 한벽당.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들려 사시사철 그 이름다움에 취했던 곳이라고 한다. 한벽당은 승암산 기슭 절벽을 깎아내고 새웠다. 조선조 건국시 개국공신인 월당 최담이 태종 4년에 처음으로 건립을 했다고 하니, 벌써 600년 가까이 오랜 세월을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전주천을 바라보는 정자

 

한벽당은 운치가 있다. 물빛 고운 전주천에서 잡히는 물고기를 이용해 끓여내는 오모가리 매운탕 한 그릇을 들고 한벽당 밑으로 나가면 한 여름이 훌쩍 지난다. 까마득한 지난 날 아마 우리의 선인들도 그런 맛에 취해서 한벽당을 찾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한벽당 곁에 붙어지은 요월대가 있어 낮에는 한벽당에서 밤이면 떠오르는 달을 맞이하는 요월대에서 즐겼을 것이다. 어찌 짧은 시 한수 나오지 않을 것인가? 이곳을 찾아들었던 사람들도 그런 절경에 취해 거나하게 탁주 몇 잔을 마셨을 것이다.

 

 

 

주변이 모두 절경과 볼거리

 

한벽당 주변에는 볼거리가 많다. 오랜 세월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을 비롯하여 커다란 고목이 된 은행나무들이 경내에 즐비한 전주향교 등이 있다. 요즈음에는 주변에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많은 공연을 하기 때문에 즐기고 먹고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명소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렇게 전해지는 것인가 보다.

 

한벽당은 사시사철 아름답다. 봄이 되면 건너다보이는 산에 산벚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아름답다. 여름이면 정자 앞을 흐르는 차디찬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더위가 가신다. 정자 주변에 있는 고목이 만들어내는 그늘은 더 더욱 시원함을 더한다. 가을이면 전주천을 덮는 억새가 하늘거린다. 찬 겨울이라도 정자는 언제나 운치가 있다. 경치만 놓고 가늠하자면 가히 선계라 할 만하다.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 한벽당. 맑은 물빛이 고운 정자다. 한벽당 가까운 곳에는 월당 최담의 비가 서 있어, 이곳이 유서깊은 정자임을 알려주고 있다. 멋스럽지만 난해하지 않고, 아름답지만 화려하지 않은 정자. 물빛 고운 한벽당은 그렇게 속으로 멋스러움을 감추고 있는 정자이다

에어컨도 없는 의원실에서 만난 경기도의회 최재연 의원

 

경기도의회 3층. 비교섭단체 의원실은, 의회 3층 브리핑실 맞은편에 자리한다. 말이 좋아 브리핑실 맞은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3층의 맨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옆 계단통로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창가에 늘어놓은 종이컵 안에 꽁초가 그득해, 문만 열어도 담배냄새가 나는 곳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없다. 그래도 같은 도의원인데 이곳은 완전히 한데라는 생각이 든다. 딴 방에는 더운 날씨에 들어가도 찬 냉기가 싸늘한데, 이곳은 그 흔한 에어컨 한 대가 없다. 후텁지근한 실내, 그리고 안내를 하는 직원 한명도 없다. 딴 교섭단체 의원들이 있는 곳과는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같은 도의원인데, 참 이러고도 동료라는 말을 할까? 말만 시작하면 ‘동료의원’을 찾는 분들의 속내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과연 동료의원으로 알고는 있는 것일까? 이 비교섭단체 의원실(직원도 에어컨도 없이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곳)에서 최재연(고양, 39세) 의원을 만났다. 요즘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위원들의 위원장 자리 배정을 놓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어서이다.

 

“이 비교섭단체 의원실은 직원도 한 명 없네요?”

“처음에는 비정규직 직원이 한 명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직원도 빠져버렸어요”

“에어컨도 하나 없네요?”

“비교섭단체는 힘이 없으니까요”

 

자리싸움이 아닌 당연한 요구인데

 

최재연 의원은 7명의 자치적인 교육위원들이 교육위원장 자리를 놓고, 단식농성을 하는 경기도의회 1층 라비에 있었다. 인터뷰 요청을 하자, 비교섭단체 의원실로 자리를 옮겨 응했다.

 

- 교육위원들의 농성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자칫 언론이나 밖에는 자리싸움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의회기관이 통폐합되고 나서, 교육분야에 대한 자주성과 전문성이 무참하게 짓밟힌데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교육위원장은 당연히 교육전문가가 맡아야 된다는 것이고, 또한 교섭단체들과 함께 의논을 한 비교섭단체 10% 몫으로도 교육위원장 자리는 양보했어야만 했다.(경기도 의회에는 진보신당 5명, 무소속 1명, 교육위원 7명 등 13명으로 10%의 비교섭단체 의원이 있다) 그러한 것이 교섭단체들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에 대한 분명한 의사표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칫 이 농성을 자리싸움으로 몰아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 비교섭단체 의원님으로서는 의정활동에 어려움이 많을 텐데?

그렇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상임위에 들어가도 일을 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지난 전기 의정활동을 하면서 예결위에서 활동을 했지만, 전체 생각을 알 수 없으니 그저 정해진 것을 통보받는 것으로 마친 듯하다. 쉽게 이야기를 하면 비주류의 생각은 아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도 그래도 열심히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비주류의 의사도 반영시킬 수가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 후반기 의정활동은 어느 상임위에서 활동을 하고 싶으신지?

나는 원래 건축이 전공이다. 하기에 도시환경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에도 상임위를 신청할 때 1순위를 도시환경위에 신청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교섭단체들이 자신들의 상임위 배정을 다 해놓고(교육위원 7명은 당연직 교육위원회), 남은 자리를 배정한다. 그저 의장이 어느 위원회로 배정을 하는가에 따라 상임위가 결정이 된다.

 

-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지?

아무래도 아이가 어리다가 보니 1박 2일로 현장을 나갈 때면 빠질 수밖에 없는데. 남자 분들은 그런 고충을 모르니까 그러려면 무엇 하러 의원을 하느냐고 핀잔을 줄 때가 가장 부담스럽다. 아마 아이에게도 그렇고 현재는 빵점짜리 주부일 수밖에 없다. 그런 고충을 좀 이해하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외에는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전념을 하고 있다.

 

 

- 앞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을만들기 사업과 작은도서관 지원조례 등은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발전시키고 싶다. 그리고 남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동성애자 인권조례와 대안학교 지원에 대한 정책 등은 더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특히 대안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 문제를 중점적으로 개혁해 나갈 생각이다.

 

무슨 질문을 하든지 자신의 의견을 조목조목 이야기를 하는 최재연의원.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5분 발언을 한 것을 보면, 언제나 외지고 남들이 찾지 않은 곳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팔당유기농산지 역사성 살리는 대책 논의를’(2010, 10, 5), ‘팔당 유기농단지 관련 도 대책마련 촉구’(2010, 12, 21), ‘도내 뉴타운사업 근본적인 재검토 마련 촉구’(2011, 3, 18), ‘장애인 이동권 보장 관련’(2011, 9, 19), ‘마을만들기 사업 관련’(2012, 5, 15) 등이다.

 

 

최재연 의원의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은 그 누구보다도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어려운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경기도 의회 최재연 의원. 인사를 할 때 받은 명함을 본다. 그 명함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동명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정든 은평구를 떠나다.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공과대학 건축학과에서 건축과 도시를 공부하다.

MBC 느낌표 기적의 도서관 설계담당을 하며 문화를 만나다.

Paris의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며 도시와 문화의 만남을 목격하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활동하며 진보정치운동에 빠지다.

8년 전 좋은 교육과 좋은 세상을 주고 싶은 아들을 만나다.

2011년 경기도 작은도서관 지원 조례를 발의, 제정하다.

 

(주) 이 기사를 '정치'로 송고를 하지 않고 '문화'로 송고한 것은, 정치적인 면 보다는 도시문화나 생활문화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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