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백혈병을 앓고 있는 완주군 이서초등학교 1학년인 김지영 어린이. 많은 사람들이 지영이를 돕겠다고 발을 벗고 나섰다. 그래서인가 다행히 없는 살림살이에 걱정을 하고 있던 수술비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었다고 한다. 그 소식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12월 22일(수) 오후 2시에 좋은 세상을 만드는 어린이 구호단체 NGO인 굿월드 자선은행의 이상직 대표(이스타 항공 그룹 회장)와 함께 이서초등학교를 찾았다. 그동안 자선은행 회원들이 모금을 한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서초등학교 남용식 교장께서 일행을 반가이 맞아주신다. 이 자리에는 지영이의 할머니와 동생 건희도 함께 자리를 하였다.

사단법인 굿월드 자선은행의 이상직 대표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좌측부터) 이상직 대표, 지영이 담임,
남용식 교장, 지영이 할머니와 동생 건희.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모여

성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자선은행 이상직 대표는 “지영이가 모든 회원님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모은 성금을 갖고, 하루 빨리 완쾌해 친구들이 있는 학교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아마 그 정성이 모였으니 반드시 완쾌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하였다. 이서초등학교 남용식 교장은 “이번 지영이 일로 인해 우리사회가 얼마나 따듯한 가를 새삼 느꼈다. 아직은 참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마음이 기쁘다”면서 지영이를 꼭 완쾌시킬 것을 다짐하였다.

함께 자리를 한 지영이의 할머니께서는 “참으로 암담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성금을 보내주어서 우리 지영이가 살아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지영이의 동생인 건희(남, 6세. 유치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그런가, 연신 장난을 하면서 돌아다닌다. 이렇게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에게 그런 몹쓸 병이 들었다는 것이 더욱 마음이 아프다.


남용식 교장이 들려주는 따듯한 이야기

성금을 전달하고 난 뒤 이서초등학교 남용식 교장은 이번에 성금을 보내준 많은 분들께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난 뒤, 몇 분의 이야기를 해준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렇게 마음 따듯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이다.

가족이름으로 성금을

한 가족은 300만원이라는 거금을 이름도 밝히지 않고 전해왔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해, 사정 끝에 부인의 이름으로 통장에 입금을 했다고 한다. 이분들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지영이를 돕겠다고 성금을 갖고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 가족들은 매년 연말이 되면 불우한 이웃을 돕는 성금을 내는데, 이번에 지영이 소식을 듣고 가족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그 회의에서 아이들과 함께 여행비까지를 모두 더하여 지영이를 위한 성금으로 쾌척을 했다는 것이다. 3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성금으로 기탁을 하면서도,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가족들. 그리고 부모님들의 의견을 찬성을 한 아이들. 이런 따듯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영이의 병이 완쾌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지영이는 현재 서을에서 치료중이다. 동생 건희이다.

재소자의 눈물어린 편지

지영이의 담임선생님께로 편지가 두 통이 왔단다. 한 통은 선생님 앞으로 편지를 쓴 것이고, 또 한 통은 지영이에게 전해달라며 10만원이 동봉된 편지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재소자였다고 한다. 담임선생님께 쓴 편지 안에는 “이렇게 죄를 짓고 살아가는 저희 같은 사람들이 그런 병을 앓아야 하는데, 이제 겨우 8살짜리 지영이가 그런 몹쓸 병에 걸린 것이, 알고 보면 우리 같은 사람들 때문인 것 같아 죄스럽다”면서 10만원을 보내왔다고 한다.

재소자까지도 지영이 소식을 듣고 자신이 어렵게 모은 돈을 보내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로 우리 사회는 아직도 따듯하다는 것을 느낀다. 남용식 교장은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이런 마음 착한 분들이 있다는 것에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지영이는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이런 마음들이 보내 준 성금이기 때문에 반드시 완쾌할 것이라고요” 라고 한다.

다음 뷰에 올린 글을 보고 성금을 보내 주신 이웃 블로거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지영이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날, 다시 한 번 지영이를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그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어린이들의 마음속에는 꿈이 자란다. 그리고 그 꿈은 늘 더 멋진 상상을 하게 된다. 순박함이란 그런 것에서 시작이 되는가 보다. 때가 묻지 않은 진솔한 마음을 갖고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은 언젠가는 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자신의 부끄러움까지도 순진하게 고백을 할 수 있는 아이. 난 그런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사단법인 굿월드 자선은행(대표 이상직)은 어린이 구호단체 NGO이다. 이 땅에서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무엇이가를 해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곳이다. 자선은행은 후원자들의 매달 후원하는 크지 않은 후원금을 갖고 어린이들을 돕는다. 이 자선은행은 아직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후원금 전체를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자선은행

지선은행은 후원금은 100%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사용을 한다. 그 후원금에서는 단 1원도 경상비 등으로 사용을 하지 않는다. 또한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 후원자가 있지만, 모두가 없는 가운데서도 도움을 주는 그런 고마운 분들이다. 하기에 그런 소중한 기금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이 자선은행의 생각이다.

자선은행은 늘 어린이들과 교류를 한다. 세상이 험하다 보니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늘 편지로 아이들과 소통을 한다. 아이들에게 안부를 묻고, 혹 어려움은 없는가를 알아본다. 가끔은 도움을 주는 어린이들의 부모님들이 감사의 전화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편지 한통을 받았다.

아이의 솔직함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아이의 편지는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에 색연필로 적어나간 글이다. 그런데 그 편지를 읽다가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의 편지 내용 때문이다.

“어른들께서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많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신다면 한 번 쯤은 저처럼 게으름을 피워도 될 것 같은데요.”


이 글 하나가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지. 세상을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하다. 역시 나이가 먹어도 아이들에게 배울 것이 많은가보다. 자신의 게으름도 순순히 고백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갖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오늘 이 편지 한 통을 받고나서, 그동안 힘들여 도움을 주신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들은 그런 짜여진 일과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게 사는 아이들에게서는 이런 마음이 일어날 수가 없다. 이런 편지를 보낸 아이들이 당장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후일 더 멋진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눈이 내리는 날, 모처럼 기분좋은 편지 한 통이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오늘은 나도 게으름을 좀 피워보아도 좋을 것 같다.

단돈 100원이 우리 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행복을 갖다 줄 수가 있을까요? 아마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까짓 100원, 아이들도 땅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고. 그러나 이 100원을 갖고 정말 많은 행복을 나누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00원의 행복’ 정말 아주 소중한 행복이란 생각입니다.

(사)굿월드 자선은행. 어린이 구호단체 NGO입니다. 아직은 남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이 자선은행이 바로 제가 몸담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게 큰일은 하지 않지만, 이제 법인 추인을 받은 지가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한분 두분 아름다운 뜻에 동참을 하시는 분들이 천여 명이 넘습니다. 정말로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죠.

아이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추석선물로 보냈습니다. 필요한 것을 구하라고요.

정말 가슴 뿌듯한 날입니다.

어제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날인 듯합니다. 저희가 매달 도움을 주는 31명의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그 어린이들은 소년소녀 가장도 있고, 할머니나 할아버지만을 모시고 사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그 어린이들은 이번 추석에 작은 가슴에 또 어떤 쓸쓸함이나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그 어린이들에게 조금의 행복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을 하다가, 문화상품권을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생각을 했으면 무슨 뜸을 들일 일이 있겠습니까? 상의를 해서 바로 상품권을 구입하고, 아이들에게 편지도 썼습니다. 내용은 같지만 이름을 일일이 넣어서 본인만이 받는 기쁨을 맛보라고요.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 10장. 한 어린이에게 저희들이 이번 추석선물로 마련한 것입니다. 큰돈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어린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클 수가 있습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어린이들은 자신을 가질 수가 있으니까요. 상품권을 봉투에 넣고 편지도 접어서 함께 동봉을 합니다. 그리고 준비가 된 것을 우체국으로 달려가 발송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하루종일 작업을 하면서도 밀려드는 행복을...
 
하루 종일 그 일을 하면서 글까지 쓰려니,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저것 적느라 팔은 아프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행복이 밀려옵니다. 문화상품권을 받아들고 좋아라 할 아이들의 표정을 생각하면, 절로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백원으로 만든 행복, 이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저희는 부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단체가 아닙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분들이 하루에 100원씩, 한 달 동안 3,000원을 모아주십니다. 그 작은 돈에는 대기업의 엄청난 금액보다 더 따듯한 마음이 있습니다. 억지로 내는 것이 아닙니다.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작은 정성을 모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늦을세라 챙겨주는 고마운 마음도 있습니다.

하루에 단돈 100원. 그 돈이 한 달이 모이면 3,000원이 됩니다. 그 돈이면 점심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몇 끼의 따듯한 밥을 대접할 수가 있습니다. 하루에 100원이면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영양제를 보내줄 수도 있습니다. 적고 쓰임새 없는 100원이지만, 저희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가장 큰 돈이기도 합니다. 그 100원으로 올 추석에는 아이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보냈습니다.

민족의 대명절이라는 한가위.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로 많은 분들이 외국으로, 관광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 얼마나 멋질까요. 아마 그런 여행 계획을 세우면, 제일먼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눈을 조금만 돌려보시면, 쓸쓸하게 이 들뜬 명절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혹 그 아이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한 번이라도 베풀어 보셨는지요?
편지도 함께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무지 좋아한다고 벌써 연락이...

올해는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과다한 예산의 낭비로 모두가 다 어렵다고만 합니다. 이럴 때는 주변에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분들과 조금의 행복을 나누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나눔은 행복입니다. 그 중 100원의 나눔은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사회. 함께 하는 이웃. 멋지지 않습니까? 올 추석은 행복을 나누는 그런 추석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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