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마음속에는 꿈이 자란다. 그리고 그 꿈은 늘 더 멋진 상상을 하게 된다. 순박함이란 그런 것에서 시작이 되는가 보다. 때가 묻지 않은 진솔한 마음을 갖고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은 언젠가는 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자신의 부끄러움까지도 순진하게 고백을 할 수 있는 아이. 난 그런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사단법인 굿월드 자선은행(대표 이상직)은 어린이 구호단체 NGO이다. 이 땅에서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무엇이가를 해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곳이다. 자선은행은 후원자들의 매달 후원하는 크지 않은 후원금을 갖고 어린이들을 돕는다. 이 자선은행은 아직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후원금 전체를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자선은행

지선은행은 후원금은 100%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사용을 한다. 그 후원금에서는 단 1원도 경상비 등으로 사용을 하지 않는다. 또한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 후원자가 있지만, 모두가 없는 가운데서도 도움을 주는 그런 고마운 분들이다. 하기에 그런 소중한 기금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이 자선은행의 생각이다.

자선은행은 늘 어린이들과 교류를 한다. 세상이 험하다 보니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늘 편지로 아이들과 소통을 한다. 아이들에게 안부를 묻고, 혹 어려움은 없는가를 알아본다. 가끔은 도움을 주는 어린이들의 부모님들이 감사의 전화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편지 한통을 받았다.

아이의 솔직함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아이의 편지는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에 색연필로 적어나간 글이다. 그런데 그 편지를 읽다가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의 편지 내용 때문이다.

“어른들께서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많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신다면 한 번 쯤은 저처럼 게으름을 피워도 될 것 같은데요.”


이 글 하나가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지. 세상을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하다. 역시 나이가 먹어도 아이들에게 배울 것이 많은가보다. 자신의 게으름도 순순히 고백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갖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오늘 이 편지 한 통을 받고나서, 그동안 힘들여 도움을 주신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들은 그런 짜여진 일과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게 사는 아이들에게서는 이런 마음이 일어날 수가 없다. 이런 편지를 보낸 아이들이 당장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후일 더 멋진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눈이 내리는 날, 모처럼 기분좋은 편지 한 통이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오늘은 나도 게으름을 좀 피워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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