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아~" 마치 먹이를 앞에 둔 들짐승의 표호같다. 그리고 사냥꾼처럼 몸이 날렵하다. 남원 사랑의 광장에 모인 2천여명의 관중들은 연신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낸다.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가끔은 실수도 하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든다.

얼굴에는 검고 푸른 칠을 해 보기만 해도 섬뜩하다. 그런데 병을 주욱 놓고 수도로 날리는가 하면, 대리석 다섯장을 한 번에 박살을 낸다. 적과의 전투에서 한 꺼번에 서너명의 적을 제압할 수 있는 특공대원들. 35사단 기동대의 특공무술은 시종일관을 탄성을 자아내게 민든다. 

특공무술 시범에서 병을 나란히 놓고 수도로 일격에 박살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간담이 다 서늘해지네요"

특공무술 시범을 보고 있던 한 관람객의 말이다. 저런 막강한 힘을 가진 군인들이 우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분은 "그동안 군에 대한 안 좋은 뉴스들을 볼 때마다 우려를 했는데, 오늘 젊은이들의 저런 대단한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하면서 "앞으로 이런 축제의 마당이 더 많아져 민과 군이 정말로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는 장병들의 호신술. 호신술은 다양한 설정을 감안해 짜여진 것으로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을 하였다.

이날 특공무술의 시범은 기본기와 호신술, 그리고 낙법과 격파시범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적에게 포로가 되었을때 그곳에서 적을 제압하고 탈출을 하는 형태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근 한 달동안 축제에 매달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니 그것도 버거운데 막판에는 감기몸살까지 겹쳐, 정말 녹초가 될 정도였다니. 그래도 꼼꼼히 따져가면서 일을 추진하는 분이 계셔 덕분에 행사를 잘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당일날 출연진 한 팀이 속을 썪이기는 했지만.

35사단 7733부대 전 장병들은 국군의 날 잔치를 제대로 즐겼다고 합니다. 신나게 고함지르고, 축제장에서 하루를 즐겼다고요. 그 중에서 장병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역시 여고 댄싱팀들입니다. 관람석에 앉아있던 장병들. 여고생들이 무대에 오르자, 난리법석입니다. 무대 앞으로 뛰어나와 춤을 마치고 나온 여고생들에게 음료수를 건네주기도 하고요.


'여고생 댄싱 경연대회 열어주면 안 될까요?'

한 장병이 진행을 보고 있는데, 곁에 와서 넌즈시 이야기를 합니다. '여고생 댄싱팀 경연대회 한 번 하시면 안되요. 군부대에서' 라고요. 글쎄 고민좀 해보아야겠네요. 군부대 안에서 여고생 댄싱 경연대회라면, 아마도 군부대가 떠나가지 않을까요?    



남원 제일고등학교 댄싱팀의 공연모습입니다. 이 친구들은 이미 전국 대회에 나가 여러차례 수상을 했다고 합니다.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고요.



전주 근영여고 댄싱팀 루시페르입니다. 이 친구들은 선배들부터 몇년을 보아 온 친구들입니다. 어딜가나 인기가 최고라는...



전주대부속고등학교 댄싱팀입니다. 이 세 팀은 모두 전국대회에 나가 여러차례 수상을 한 댄싱팀들입니다. 장병들이 그저 후끈 달아오를만 하다는... 

그래도 장병들이나 어르신들이나, 문예공모전에 참가를 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나 모두가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고 합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탈 없이 마쳤다는 것이 가장 고마운 것이죠. 몸살감기가 심해 돌아오자마자 녹초가 되었는데, 오늘은 좀 쉬어야 할 듯 합니다. 끝으로 남원제일고 댄싱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소개를 해드립니다.



적의 침입을 신속히 제압하거나, 적을 교란시키기 위한 작전 중에 ‘패스트로트’가 있다. 헬기강하라고 하는 이 패스트로트는 헬기를 이용해 작전지역에 신속히 하강하여 적을 제압하는 것이다. 10월 1일 남원 요천가. 헬기 두 대가 군민한마당큰잔치 개막을 하기 전 나타났다.

행사장 앞에 도착한 헬기로 먼지가 일자, 아이들이 환호를 하고 난리법석이다. 먼지가 나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관람객을 메운 사람들도 모두 일어나, 이 진기한 장면을 보려고 까치발을 딛는다.



줄 하나로 의지한 채 하강하는 특수부대

헬기에서 줄이 내려지자, 그 줄을 타고 특수부대원들이 신속하게 하강을 한다. 그리고 사주경계에 바로 들어간 후, 이동을 한다. 패스트로트는 바로 신속한 적과의 대응이나 진압을 위한 것이다.


작전지역에 도착한 헬기에서는 줄이 내려졌다.



줄을 이용해 강하한 특수부대원들은 바로 사주경계에 들어간다. 그리고 신속하게 작전지역으로 이동을 한다. 적의 진압이나 휴방교란 등을 할 때 패스트로트를 이용한다. 

특수부대원들을 작전지역에 내려 놓은 헬기는 바로 줄을 걷고 이동을 한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오늘 남원 요천가 사랑의 광장에서 열린 제63주년 군국의날 '남원 민군한마당큰잔치'에서는 이런 특수부대 및 특공무술 등이 선을 모여 시민들의 마음을 든든히 했다.

이제 행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엄청 피곤하네요. 출연 인원만 300여명에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는 행사였습니다. 다행히 날이 쾌청한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아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다양하게 펼쳐진 행사는 2,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아 즐겼으며, 아무 탈 없이 기분좋은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행사를 걱정해 주신 이웃님들 고맙습니다. 편한 시간되시고, 내일부터 이모저모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옛 말에 이란 말이 있다. '굿이나 보고 떡이자 먹자'는. 과연 이 말은 맞는 이야기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맞는다'가 정답이다. 예전 굿판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은 굿을 하번 과일, 육고기 등 음식을 많이 차리지만, 예전에는 전과 떡을 수북히 쌓아놓았다.

이렇게 음식을 많이 준비를 하는 까닭은. 굿은 열린 축제이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굿판을 모두에게 개방이 되어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느 집에서 굿을 한다고 하면, 그 집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떡과 전을 준비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굿판에 가면 '굿을 보고 떡을 먹는' 것이 그 당시의 풍습이었다.


굿, 어떻게 다가서야 할까?

요즈음 일부 종교인들은 '굿'을 '미신'이나 ;우상숭배' 혹은 '마귀' 등으로 표현을 한다. 난 당연히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굿에서 보이는 많은 신들이 미신이고 우상숭배 혹은 마귀라고 친다면, 세상의 모든 신격들은 다 우상숭배요 마귀가 된다. 왜 유독 굿판에 현신하는 신격들만이 그런 이야길 들어야 할까? 그것은 굿을 잘 모르고 하는 무식의 소치이다. 또한 굿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고, 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초 이래서 굿을 해왔다.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등 이 모든 것을 '맞이굿'이라고 불렀다. 가끔 드라마에서 보이는 천관이나 천녀들이 지금 우리가 보는 굿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맞이굿이란 하늘의 신인 '천신'을 맞아들이는 의식이다. 이런 의식을 할 때는 3일 밤낮을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며 노래를 했다.

이런 굿이 시대가 흐르면서 연
희적 성격을 접고, 신성만 강조하다보니 지금과 같은 형태로 변질이 된 것이다. '굿' 그 자체는 정말로 'good'이다. 이런 굿판에서는 항상 먹을 것이 넘치고 사람들은 밤새 웃고 떠들고 같이 울고는 했다. 굿을 하는 주인집에서는 문고리마다 떡을 끼워 놓는다. 굿판에 모인 아이들이 다니면서 그것을 막게 하기 위함이다. 나눔의 장소, 그곳이 바로 굿판이었다.

좋은 날도 없는데 굿판이나 한 번 벌려봐!

사람들은 왜 긋을 할까? 물론 굿을 하는 무격들의 인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회에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무격들 중에는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30년 가까이 혼자거 300여명이나 되는 어른들을 모시고 봄, 가을로 경로전치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굿, 그 자체가 아니라, 굿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전해지는 '굿니아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말은 그만큼 우리에게는 좋은 의미이다. 굿판에 가서 즐길만큼 즐기고, 그러고도 배불리 먹을 수가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잇을까? 그래서 굿판을 '열린 축제의 장'이라고 표현을 한다.

굿 중의 굿, 안택성주굿

굿판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곳이 바로 굿판이기 때문이다. 안택성주굿은 집안의 가신 중에서 가장 으뜸인 성주를 모시는 굿이다. 일부러 성주굿만 하는 경우도 있다. 집안의 가장의 나이가 29, 39. 49. 59. 69 살이되면 성주를 맞아 모신다. 이렇게 9이라는 숫자에 성주를 모시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속설에 '아홉수를 넘기기 힘들다'고 하기 때문인가 보다.

성주를 받는 모습이다. 성주신이 내리면 성주대가 움직이고, 성주를 모실 자리를 알려준다. 

이 성주굿은 정말로 흥이 난다. 대청에 두 사람이 마주 앉는다. 한 사람은 징을 치고, 또 한 사람은 참나무로 만든 성주대를 잡고 앉는다. 축원을 하면 성주대가 움직여 성주를 달 곳을 알려준다. 성주신은 집안의 대들보나 안방의  위에 자릴 잡는다. 성주를 모시고나면 대천에서 길게 소창을 늘여 놓는다. 성주풀이를 하면서 지신을 밟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밤새 웃고 마시고, 울고 떠들고 춤을 추면서 지새우는 것이 바로 굿이다. 이런 굿의 진가를 모르는 무지한 인간들이 괜한 소리를 한다. 요즈음은 이런 굿판 보기도 쉽지가 않다. 하도 떠벌리는 인간들이 많으니 점차 산 속으로 숨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살기 멋같은 요즘 같은 세상. 걸진 굿판이나 벌렸으면 좋겠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게.


 

성주를 모시고 나면, 소창을 잡고 한바탕 춤을 추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누구나 다 이집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굿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의 장'이고 끈끈한 공동체가 살아있는 곳이다. '굿이나 보고 떡을 먹는 곳'이기도 하다. 
10월 1일 남원 요천가 '사랑의 광장'에서 열리는 '제63주년 군군의 날 기념 남원 민군 한마당큰잔치'에서 선 보이는 놀이 중 '기싸움'이라는 종목이 있다. 기싸움이란 기를 갖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용대기 위에 꽂혀있는 '꿩장목'을 먼저 빼앗는 부대가 이기는 승부성 민속놀이이다.

원래 기싸움이란 마을마다 <두레기>가 있어, 그 두레기들이 농사 일을 하러 길을 나가다가, 서로 꿩장목을 빼앗는데서 유래를 한 것이다. 예전에 마을에는 농사를 지을 때 품앗이를 하던 두레조직이 있었다. 이 두레조직에는 두레를 상징하는 기(旗)인 '두레기'가 있었다.공동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두레패들이 길을 가다보면 이웃의 두레패들과 길에서 서로 마주치게 된다.


두레패의 서열을 정하기 위해 벌이던 기싸움

길에서 마주친 두레패들은 서로가 자신들이 '형님'이라고 상대방에서 먼저 기수를 숙이거니 길을 비켜서라고 난리들을 친다. 그러다가 기싸움을 벌이게 된다. 기싸움은 상대방의 두레기 위에 꽂힌 꿩장목을 먼저 빼앗는 마을이 형님 노릇을 하게 된다. 

장목를 빼앗긴 마을에서는 꿩장목을 찾기 위해 술을 대접하거나 아니면 깍듯이 형님으로 모셔, 길에서 마주치면 기수를 숙여 먼저 인사를 하게 된다. 이러한 기싸움은 정월에 농사가 시작될 때 나타나는 것을, 군장병들이 승부성놀이로 펼치게 되는 것이다.


서로 등을 지고 공격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병사들(위) 징소리가 나면 상대방의 기에 달려든다. 수비군은 이를 저지한다.

기싸움은 이렇게 한다.

1. 먼저 양편에 20명 씩의 인원을 차출한다.
2. 한 명은 기수이고 9명은 자신의 기를 지키는 수비군이 된다. 남은 10명은 상대방의 기에 꽂힌 꿩장목을 빼앗는 공격군이 된다.
3. 양편의 공격군들은 상대편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서로 반대편으로 가서 등을 지고 선다.
4. 징소리를 신호로 상대방의 기에 달려들어 기를 쓰러트린 후 꿩장목을 뺐는다. 수비군은 자신들의 기를 지켜내야 한다.
5. 자칫 과격하게 몸싸움을 벌이다가 보면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하기에 수비수나 공격수나 손 이외의 부분은 사용할 수가 없다.
6. 기수는 기를 들고 피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장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7. 장목을 먼저 빼앗는 부대가 이기게 된다. 징을 세번 울리면 경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8. 자칫 과열이 되는 것을 막기위해 다음과 같은 금칙을 둔다. 기수는 경기장 내에서만 이동을 할 수가 있다. 수비군은 상대방을 손으로 밀쳐낼 수는 있다. 또한 신체 부위 어디고 가격을 해서는 안된다. 공격군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방을 발로차거나 땅에서 뛰어오르거나 하면 안된다.

   

양편이 서로 상대방의 용대기에 달려들어 기를 쓰러 트린 후 위에 꽂힌 <꿩장목을> 먼저 빼앗아야 한다.

 


서로 장목을 먼저 뺏기위해 쫓아다니다가 보면 이렇게 넘어질 수도 있다. 부상을 막기위해 가급적 용대기를 가진 기수는 일정장소 밖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용대기의 무게는 상당하다. 장대길이 5m에 기폭의 길이가 3m나 되기 때문이다. 혈기왕성한 군장병들이 시연을 하기 때문에 자칫 용대기를 쓰러트리다가 다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손 이외의 어떤 부위도 사용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을 가격하거나 발로 차거나, 혹은 잡아서 넘어트리는 행위도 해서는 안된다. 서로 손을 이용해 밀쳐내기만을 허용한다. 수비군을 밀쳐낸 후 기를 쓰러트려 상단에 꽂힌 꿩장목을 먼저 빼앗는 부대가 이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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