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대의 골목길에 조성중인 벽화길. 그려지는 그림들도 테마를 주제로 해서 연결을 시키고 있지만, 그 벽화 길에서 만나는 조형물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지동은 화성을 가장 가까이 두고 조성된 마을이다. 건물의 높이 제한은 물론이려니와, 개, 보수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곳이다.

 

지동시장에서 제일교회로 올라가 창룡문(화성의 동문)쪽으로 난 마루 길을 흔히 ‘용마루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을 사이에 두고 화성 쪽으로 난 곳은,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화성으로 인해 모든 규제를 받는 곳이다. 골목은 비좁고 음습하며, 집들은 30년을 훌쩍 넘긴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지동을 벽화로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지동이 날마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딴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구조물들

 

지난 해 조성한 2년 차의 벽화 골목은, 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창룡문 방향으로 화성을 바라보고 조성중이다. 이 벽화 길의 총 감독을 맡은 유순혜 작가는 테마가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저 처음 지동 벽화골목을 돌아보다가 보면, 조금은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해 그림이 그려진 600m의 벽화골목 중에는 아직 미완성 된 부분들이 있다. 그런 미완성 된 부분도 차츰차츰 정리 중에 있다. 그리고 새로운 IT골목 벽화가 조성 중에 있다. 올해는 더 많은 느낌이 있는 벽화길이 조성된다고 한다. 기대가 크다.

 

 

그런데 지동 벽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런 그림보다 더 눈에 띠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골목길에 조성 중인 구조물들이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과 유순혜 작가에 의해서 조성 중인 이 구조물들은, 골목길을 찾아온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고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그야말로 다양한 변화를 하고 있다.

 

벽에 붙은 평상, 담장 위에 꽃 등

 

지동 벽화골목을 찬찬히 돌아보면 재미있다. 어느 집 담장 밑에는 나란히 화분이 놓여있다. 그 화분들이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화분이 아니고, 목조로 특별 제작한 화분들이다. 초록색에 가까운 목조 화분 위에 핀 꽃들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담장 위에 여러 가지 색으로 칠한 화분들도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나 지동 벽화 길에는 또 하나의 압권이라 할 만한 곳이 생겨났다. 아직은 짧게 한 구간만 조성을 했지만, 앞으로는 많은 길들이 이렇게 바뀐다고 한다. 보도블록을 예쁘게 깔아놓고, 그 한편에 작은 꽃들을 심어 꽃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보도블록 사이에는 잔디를 심어, 그 길을 걷기만 해도 행복함이 밀려온다.

 

벤치마킹 일 순위로 떠 오른 지동 벽화길

 

지동만의 벽화 길. 지동만의 아름다운 골목, 그리도 지동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 지동 벽화 길을 찾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지동은 찾아와 벽화 길 조성을 배워가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동의 모든 벽화 골목 조성이 다 끝나게 되면, 아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골목길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6월 25일 오후. 제일교회에 지동 36개 통장들이 모였다. 지동 벽화 길을 들러보기 위해서이다. 박찬복 지동장의 설명을 듣고 난 뒤 기노헌 지동주민센터 총괄팀장의 안내로 들러보기 시작한 벽화골목. 통장들은 미쳐 돌아보지 못한 벽화길 조성에 연신 감탄을 한다.

 

“우리 통도 이렇게 해주세요.”

“우리 통은 언제 이렇게 할 거예요?”

 

저마다 벽화 길을 둘러보면서 하는 말이다. 제일교회에서 시작한 벽화길 탐방은 되살림발전소에서 끝이 났다. 골목을 돌아본 후에 한 통장은

 

 

“정말 지동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렇게 길게 조성이 돈 벽화 길은 어디에도 없을 듯 하네요. 거기다가 옥상음악회 등 우리 지동만이 갖고 있는 자랑은 아마 우리 아이들이 커서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듯합니다. 정말 이런 동네가 어디 있겠어요?” 라고.

 

삼성전자 연구원들 무더위 속 벽화작업 강행

 

30도를 웃도는 더위라고 한다. 날이 꾸무럭한 것이 오히려 이런 날 땀이 더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동을 찾았다. 바로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이다. 팀별로 교대로 지동을 찾아와 벽화작업을 하고 있다.

 

올 들어 벌써 여러 번 팀별로 찾아온 연구원들이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벽화 길은, 내리막 차도가 있는 지동 270-222번지 인근과 제일교회에 새로 마련한 주차장이다. 이곳을 'IT골목‘이라고 이름을 붙여, 원시인들을 그리고 있다. 차도 양 옆 벽은 물론 골목길까지 원시인들이 벽에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 다 완성이 된다고 하면, 꽤나 특색 있는 벽화길 하나가 생겨날 듯하다.

 

 

제일교회 주차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던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은

 

“이곳 주차장이 화성 서장대에서 보면 환히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노을빛 음악회를 열고, 이 주차장을 아름답게 꾸며 지동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딴 곳과는 차별을 두자는 것이죠.”라고 한다.

 

날마다 달라지고 있는 지동 벽화길. 그리고 벤치마킹 일 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지동. 그동안 100여 곳의 지자체에서 다녀갔다고 한다. 모든 골목의 벽화가 다 끝나고 나면, 암울했던 기억마저도 함께 사라질 듯하다.

 

6월 22일(토) 오후 4시부터 지동교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지전부터 아트포라 작가들이 시작한 체험장이 열렸고, 4시부터는 남수문을 배경으로 한 간이무대 앞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모여들기 시작했다. 팔달문 앞에 자리를 한 시장들이 매주 돌아가면서 여는 ‘전통시장 토요무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22일의 공연은 못골시장 차례였다. 전반기 토요무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이니 만큼 눈여겨보았다. 팔달문 앞의 시장들은 각각 독특한 양상의 무대를 보여주고는 했다. 이날 못골시장에서 마련한 무대에는 못골밴드와 해피 자원봉사 밴드, 화홍고등학교 밴드팀의 신나는 공연이 이어졌다.

 

 

못골시장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단골 출연이 되어버린 소리벗팀의 팸플룻 공연과, 차세대 기대주인 트로트 가수 나영웅의 열창, 수원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S-Castle의 공연 등으로 초여름의 열기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른 무대였다.

 

7월 한 달 동안 휴식

 

6월부터 기온이 갑자기 상승을 해 연신 30도를 넘나드는 고온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전통시장의 공연은 계속되었다. 고온으로 인한 불상사가 우려되어 오후 2시부터 시작하던 공연은 4시로 옮겼지만, 한 낮의 열기는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의 등줄기에도 땀이 흐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은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이미 정신만큼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였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 시간을 넘기는 무대의 열기와 따가운 햇볕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박수를 보내준, 관람객들 역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이 팔달문 앞 상가들이 마련한 전통시장 토요무대는 7월 한 달 동안 잠정적으로 중단이 된다. 고온으로 인해 자칫 출연자나 관람객들이 화를 입을 수도 있기 마련이다.

 

“그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 와서 많은 구경을 했어요. 시장마다 경쟁을 하 듯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바람에 참 쏠쏠한 재미를 느꼈는데, 한 달간이나 쉰다니 아쉽네요.”

 

토요무대를 구경하던 한 관람객의 말처럼, 7월 한 달간은 쉬게 된다. 8월이 되면 다시 시작하겠지만, 그래도 관람객들은 아쉽기만 하다고.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동교

 

남수문이 복원되고 난 뒤 지동교는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팔달문 앞의 9개 시장이 돌아가면서 여는 전통시장 문화공연도 한 몫을 했지만, 영동시장 아트포라에 입주한 작가들의 노력도 빼 놓을 수가 없다. 토요일의 전통시장 공연에 이어, 일요일이 되면 지동시장에서 마련한 장금이 체험과 보부상 체험이 재미를 더해주었다.

 

“지동시장 체험 행사는 6월 29일까지 하고 쉬게 됩니다. 다음 주에는 덥기는 해도 다양한 체험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비가와도 체험을 지속할 것이고요”

 

최극렬 지동시장 상인회장은 다음 주까지 지동교에서 열리는 체험행사는 계속된다고 한다. 그동안 이렇게 지동교에서 벌어지는 많은 행사로 인해, 이제는 지동교가 수원을 대표하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원에 들리면 이곳으로 찾아옵니다. 공연이 있으면 공연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체험도 하고요. 공연이나 체험이 없다고 해도, 세 곳의 전통시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으니까요”

 

화성 서신에서 올라왔다는 정아무개(남, 46세)는 한 달 동안이나 문화행사를 보지 못해 아쉽기는 해도, 더운 여름에 잘못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한다. 재미와 감동을 준 지동교의 문화행사와 체험.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지역주민들이 주도하고 행정이 뒷받침이 되는 마을르네상스 사업 추진의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지동 제일교회 1층 세미나실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렸다. 이재준 수원시 제2 부시장이 참석한 이 간담회에는 정영수 수원시 마을만들기 추진단장과 박찬복 지동장, 김상욱 수원시의회 의원, 표영섭 지동 주민자치위원장, 정광수 창룡마을 창작촌장 등 15명 정도가 함께 했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은

“마을르네상스 사업은 주민 여러분이 먼저 사업을 주도하고, 그에 따른 행정적인 도움을 시에서 관장하는 것이다. 오늘 여러분이 이렇게 모였으니,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사업들이 있으면, 먼저 이야기를 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지동을 들렸다가 화성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표영섭 지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동은 사실 역대의 어느 시장님도 버린 동네였다. 이번에 염태영 시장님과 이재준 부시장님이 지동에 남다른 신경을 써주신 덕으로, 우리 지동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다. 전국에서 가장 길게 조성되는 벽화골목을 위시해, 제일교회 종탑의 전망대, 그 외에 골목길에 놓인 벽에 붙은 평상, 화성을 배경으로 하는 음악회 등은 우리 지동만이 갖고 있는 자산이다. 이러한 지동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지동에 소재한 3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라면서

 

“지동에는 창룡문 주차장이 있지만 그곳은 전통시장과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동선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우리 지동에는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러한 지동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화성을 보러왔다가 지동을 들리는 것이 아니라, 지동에 들렸다가 화성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라고 한다.

 

 

보호수인 느티나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마을계획단의 유지현 14통장은

“우리 지동에는 530년 정도가 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다. 그런데 이 느티나무가 지금 고사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 나무들은 수원에서도 가장 오래 된 느티나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느티나무 주변을 쌈지공원으로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재준 제2부시장은

“좋은 지적이다. 그런 오래된 나무들을 이용해 공원을 조성하고,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 마을르네상스 사업이 된다. 먼저 주민들이 선도적으로 무엇인가 시작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마을만들기 추진단에 수시공모로 신청을 해서 무엇인가 이루어져야 할 것같다. 그렇게 오래 된 보호수가 있다면 당연히 살려내야만 한다.”라면서 주민들이 먼저 시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많은 이야기들로 소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화성에서 유일하게 성 밖에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지동이기 때문에, 성 밖으로도 꽃밭을 조성하거나, 둘레길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동문 주차장의 화장실이 너무 높아있어 화성의 경관을 망치고 있다면서, 화장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줄 것도 요구했다.

 

그런가하면 낙후된 지동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중간에 화장실이나 하수관거 등을 제대로 살펴주어 방문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화재지역으로 정리가 되는 곳에 대형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해, 관광객들이 연무대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자연스레 남문의 상권으로 유입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건의하기도.

 

길지 않은 시간동안 가진 간담회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대표들은 평소 지동을 위해 생각하던 바를 이야기를 했고, 이재준 제2부시장은 조목조목 답변을 해주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난후 오찬장소로 이동을 하면서 벽화 길을 돌아보기도. 오찬을 마친 후 이재준 제2부시장은 기노헌 총괄팀장의 안내로 느티나무 등을 돌아보았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동장 박찬복)의 제일교회의 새로 마련한 주차장인 팔달구 지동 288-6번지에서 첫 반째 행사로 열린 노을빛 음악회. 6월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화성을 배경으로 열린 이 음악회에는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과 윤건모 팔달구청장, 표영섭 지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300여 명의 주민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열렸다.

 

지동 창룡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주최, 주관, 지동주민자치위원회와 마을르네상스센터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노을빛 음악회는 ‘사람향기 진한 화성(華城) 동쪽마을’이라는 부제를 붙여 열렸다. 일몰 후 화성의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추어 시작한 노을빛 음악회는, 시간이 되기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제일교회에서 음료와 빵도 준비해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자 제일교회(담임목사 이규왕)에서 준비한 음료와 빵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거기다가 장미 한 송이와 경품권까지 받아 든 주민들의 즐거움은 배가 되고.

 

“우리 지동은 정말 사람이 살기 좋은 동네입니다. 어느 동네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화성의 조망을 바라보며 음악회를 열겠어요. 지동이니까 이런 행사도 가능한 것이죠.”

 

 

음악회가 시작할 무렵 주차장에는 300여 명의 주민들이 자리를 하고 앉았다. 어린 꼬마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저마다 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의 축하 인사와 함께 시작한 노을빛 음악회의 첫 연주는 박현미의 오카리나 독주였다. 오카리나 독주에 이어 6명이 무대에 오른 오카리나 앙상블은 아름다운 선율 속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지동이란 곳, 참 매력 있네요.'

 

소프라노 성악가인 안유민이 들려준 노래는 가히 압권이었다. 현재 로마 솔리스트 앙상블 단원이면서, 드림필 합창단 발성코치, 전문연주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안유민과 테너 박현민의 이중창은 그야말로 노을빛 음악회의 정점이었다. 두 사람의 성악가가 들려준 노래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조차 숨을 죽이고 들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오카리나와 기타의 조화를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사람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앙코르를 외쳐댔다. 색소폰 독주에 이어 마지막은 통기타 가수인 조은미가 열창을 했다. 기사를 보고 매탄동에서 친구와 함께 찾아왔다는 김아무개(여, 39세)씨는

 

“지동이란 마을 참 매력 있네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노을빛 음악회란 제목도 아름답지만, 화성의 조명을 배경으로 음악회를 열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지동이기 때문에 이런 아름다운 음악회가 가능한 것이고요. 가을에는 집안 식구들과 함께 와야겠어요.”라고 한다.

 

아이들도 춤을 추게 만든 노을빛 음악회

 

음악회에 모인 사람들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 것은 역시 경품이었다. 출연자들이 뽑아준 번호표를 호명할 때마다, 한편에서 부러운 말들이 흘러나오기도. 한우교환권, 주유권, 엔진오일교환권에 참기름까지 많은 종류의 상품들이, 음악회에 참가한 주민들에게 나누어졌다. 사회자의 재량으로 문제를 내고 맞히면서 상품을 타가기도.

 

 

음악회가 계속되는 동안 한편에서 아이들 한 무리가 음악에 맞추어 열심히 춤을 추는 추도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한 주민은

 

“참, 지동은 정말 못 말리는 동네인 것이 확실합니다. 아이들이 집안에서 컴퓨터만 하는 그런 곳과는 확연히 다르죠. 저렇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지동입니다. 저렇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이야말로, 이다음에 제대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죠. 이것이 바로 산교육이 아니겠습니까?”란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이 된 지동의 노을빛 음악회.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낸다. 벌써부터 가을의 옥상음악회가 기다려진다는 어느 관람객의 말처럼, 올 가을엔 또 어떤 즐거움을 줄 것인지 기대를 하면서.

 

삼성전자 연구원들 무더위 속 벽화작업 강행

 

엊그제 비개 내렸다고는 하나, 오늘은 또 다시 30도를 웃도는 더위라고 한다. 날이 꾸무럭한 것이 오히려 이런 날 땀이 더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동을 찾았다. 바로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이다. 팀별로 교대로 지동을 찾아와 벽화작업을 하고 있다.

 

올 들어 벌써 5번째 찾아온 연구원들이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벽화 길은, 내리막 차도가 있는 지동 270-222번지 인근이다. 이곳을 'IT골목‘이라고 이름을 붙여, 원시인들을 그리고 있다. 차도 양 옆 벽은 물론 골목길까지 원시인들이 벽에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 다 완성이 된다고 하면, 꽤나 특색 있는 벽화길 하나가 생겨날 듯하다.

 

 

노을빛 음악회장도 꾸며

 

5월 14일(금) 오후 7시 30분부터 화성을 배경으로 열리는 지동의 ‘노을빛 음악회’. 새로 절개지에 축대를 쌓고 마련한 수원제일교회 주차장이다. 종탑을 마을 주민들의 전망대(명칭 노을빛 전망대와 노을빛 갤러리)로 내준 제일교회답게, 이번에는 새로 주차장을 마련하고, 그 첫 번째 사용을 주민들에게 내어주었다.

 

“저희들이야 정말 감사하죠. 세상에 어느 교회에서 종탑을 주민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어요. 이런 교회가 있어 지동이 정말 좋습니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마을주민의 말이다. 그렇듯 제일교회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사랑으로 감싸고 있다. 주차장은 말끔히 포장이 되어있으며, 내일 음악회 준비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벽에 붙어 색칠을 하고 있다.

 

서장대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

 

제일교회 주차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던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은

 

“이곳 주차장이 화성 서장대에서 보면 환히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노을빛 음악회를 열고, 이 주차장을 아름답게 꾸며 지동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딴 곳과는 차별을 두자는 것이죠.”라고 한다.

 

 

무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칠을 하는 삼성전자 연구원들. 한번 찾아올 때마다 점차 늘어만 가는 IT골목의 원시인들.

 

“지동의 멋진 골목길 벽화는 저희들이 책임집니다. 아마 이 IT골목 벽화작업이 다 끝나고 나면,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없는 정말 독특한 벽화길이 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올 한 해 저희 연구원들이 최선을 다해 정말 멋진 벽화길 하나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멋진 지동 만들기에 저희들이 앞장서야죠.”

 

벽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잇던 한 연구원의 말이다. 이들은 이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두 시간 이상을 벽에 달라붙어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서서 작업을 해야 하는 벽화길 조성이다.

 

 

“고생은 되지만 정말 뿌듯하네요. 이렇게 지동을 우리 손으로 아름답게 꾸민다는 것도 즐겁지만, 이다음에 우리 아이들이 이곳을 찾아와 아빠가 이 벽화를 그렸다는 것을 알면, 정말 자랑스러울 듯합니다.”

 

내일 노을빛 음악회에 맞춰 오늘 작업을 할 것이 많다면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던 한 연구원의 말이다. ‘삼성전자가 정말 우리 마을에서 일을 낼 것 같아요. 정말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습니다.’라는 주민의 말처럼, 올 해 삼성전자가 지동에서 무엇인가 큰일을 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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