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3호인 화성은 정조가 강한 국권을 상징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축성한 성이다. 수원 화성은 조선 정조 18년인 1794에 사도세자의 능을 양주에서 수원으로 옮기면서 짓기 시작하여, 정조 20년인 1796에 완성한 성곽이다. 수원 화성은 <화성성역의궤>에 보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성을 쌓았으며, 지형지물을 적절히 이용하여 쌓은 성으로 한국의 성곽을 대표하는 뛰어난 유적이다.

 

화성은 평산성이다. 평산성이란 성곽의 일부는 산에 걸쳐 있고, 일부는 평지에 쌓은 성을 말한다. 화성은 화서문에서 팔달문에 이르는 서쪽은 팔달산에 걸쳐있고, 화서문에서 장안문과 창룡문을 거쳐 다시 팔달문으로 돌아오는 성의 동쪽은 평지에 쌓은 성이다. 성에는 많은 구조물들이 있어 언제나 돌아보아도 아름다운 성이다.

 

화성을 즐기는 방법

 

화성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대개는 크게 나누어 보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낮 시간을 이용해 화성의 구조물 하나하나를 안과 밖으로 음미를 하며 돌아보는 것이다. 천천히 화성의 면면을 살피면서 돌아보면, 두 시간 정도가 소요가 된다. 사진이라도 정성스럽게 찍으면서 돌아보려면, 족히 세 시간은 잡아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야경을 즐기는 방법이다. 밤에 조명을 받은 화성의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르다. 그만큼 멋이 있다. 구조물 하나하나가 다 제 멋에 겹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런 화성을 19일 밤 8시 경부터 장안문을 시작으로 동쪽을 돌아 남수문까지 걸어보았다. 걸음마다 눈에 보이는 절경이 발길을 붙든다. 그 경치를 하나씩 돌아본다.

 

장안문을 지나면 북동적대와 북동치를 만나게 된다. 이는 모두 장안문을 보호하기 위해 시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안문은 화성의 북문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장안문을 보호하기 위한 적대(우측)과 북동치를 처음으로 만난다.

 

북동치에서 상벽을 따라 화홍문 방향으로 걷다가 보면 성벽에서 돌출이 된 거대한 구조물을 만난다. 안으로는 3층의 구조를 갖고 있는 북동포루이다. 포루는 안에서 적을 향해 포를 쏠 수 있는 구조물로 이 안에는 개인 화기인 블랑기포를 가진 장용외영의 병사들이 숨어 있다.

 

광교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수원천으로 흘러드는 북수문인 화홍문은 칠간수문이다. 아치모형의 수문이 일곱개가 있다. 야경으로 만나는 화홍문과 그 위에 보이는 방화수류정은 가히 절경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동북각루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방화수류정. 화성의 축조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이다. 성 밖으로는 용연을 파 배를 띠우고, 이곳에서 한 잔 술에 감흥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단독건물로도 보물로 지정이 되어있으니, 그 아름다운을 두 말하면 무엇하리?

 

방화수류정 바로 옆에는 숨어있는 문이라는 북암문이 있다. 이 북암문은 적에게 들키지 않고 식량을 운송하거나 병사들이 이동을 하기 위한 문이다. 없던 병사들이 이 암문을 통해 뒤에서 공격을 해온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북암문에서 산을 오르듯 비탈진 곳 위에는 동북포루가 자리하고 있다.

 


포루란 높은 곳과 낮은 곳 등 중요한 시설물 근처에 설치하여 적에게 포를 쏘아 공격하는 시설이다. 화성에는 곳곳에 이렇게 포루가 설치되어 있어, 적이 공격을 하기가 쉽지가 읺다. 화성이 얼마나 대단한 성인가를 알 수 있다.

 

동북포루를 지나 군사훈련장이자 지휘소인 연무대(동장대)를 향해 가다가 보면 성이 깊게 들어간 곳이 있다. 양편에 난 가파른 계단 중앙에는 작은 문이 있다. 바로 동암문이다. 밖에서는 보이지가 않는다는 이 암문의 역할은 전투시에 상당히 유효했을 것이다.

   

동장대인 연무대의 위용. 이곳에서 정조는 가장 강력한 군대인 장용외영의 군사들을 지휘했다. 원행시에 주간의 군사훈련인 성조와 야간의 군사훈련인 야조를 문문백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를 한 것도 강한 왕권에 도전을 하지 못하개 함이다.

 

소라각이라 불리는 화성 안의 또 다른 작은 성인 동북공심돈. 안의 통로가 마치 소라처럼 생겼다고 해서 소라각이라고도 불렀다. 맨 위에는 전각을 지어 그곳에서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었다. 동북공심돈에서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으로 향하다가 보면 동북노대가 자리한다. 쇠뇌를 쏘아 많은 적을 물리칠 수 있는 구조물이다.

 

화성의 아름다운 야경. 그 첫 번재 이야기는 장안문에서 이곳까지이다. 다음 번에는 창룡문에서 남수문까지를 걸어본다.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북옹성은 장안문의 외성이다. 성서(城書)에는 옹성의 크기는 정성(正城)의 대소에 따르며 모양은 옹기를 반으로 나눈 것과 같다고 하였다. 문 위에 적루를 세우지 않는 것은 정성이 가로 세워져 있어 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중략)

오성지(五星池)[<실정기(實政記)>에 이르기를 모양이 구유 같고 5개의 구멍을 뚫었는데, 크기는 되()만 하다. 적이 문을 불태우려 할 때 물을 내려 보낼 수 있다]를 설치하였는데, 오성지 전체 길이는 14척 너비는 5척 깊이는 2척이고, 각 구멍의 지름은 1척이다.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옹성 문 위에 보면 구멍 5개가 나란히 뚫려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성지로 일종의 소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시설이다. 이 오성지는 장안문과 보물 제402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팔달문의 옹성문에도 조성을 했다.

 

이 오성지가 장안문과 팔달문에는 있는데, 왜 동문인 창룡문과 서문인 화서문에는 없는 것일까? 눈이 쌓인 창룡문을 돌아보면서 그 이유를 나름 생각해본다. 물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옹성의 형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렬로 선 옹성의 문은 군왕의 위용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은 우리나라의 성문 중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장안문의 앞으로는 북옹성을 쌓았는데, 그 중앙에 옹성의 문을 달았다. 옹성의 문과 장안문은 일직선상에 놓여있다. 이 장안문과 팔달문의 옹성의 문이, 성문의 문과 일직선상에 놓여있는 것은 위용을 보이기 위함이란 생각이다.

 

평산성인 화성에는 해자가 없다. 주변이 모두 논밭이어서 해자가 없어도 공성무기를 끌고 들어오기가 쉽지가 않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정조대왕이 화성행궁으로 이어를 한다거나, 행궁에서 부친인 사도세자의 능인 융건릉으로 많은 군사들을 이끌고 행차를 한다면 이렇게 일직선상에 문이 나 있지 않았으면 위용이 있겠는가?

 

 

하기에 그 옹성의 문 위에 적의 공략시에 화재를 대비해 오성지를 조성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꼭 오성지가 없다고 해도 장안문이나 팔달문을 공략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았을 것이다. 장안문의 양 편에는 적대를 두어 포를 설치하고 있고, 팔달문에도 남포루와 지금은 사라진 남공심돈이 있어 막강한 화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쪽을 튼 창룡문과 화서문

 

동쪽 옹성의 제도는 고제에서 한 쪽만을 연다는 뜻을 취하여 옹성을 쌓았다. 성문의 왼쪽에 이르러서는 원성과 연결되지 않고 외문을 설치하지 않아서 경성의 흥인문 옹성의 제도와 같게 하였다. 옹의 형태는 문의 오른쪽 63척 되는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문의 왼쪽 6 3 척 되는 곳에서 끝난다. 성과 이어지지 않는 곳은 그 사이가 41척이다.

 

옹의 높이는 96촌이고 내 면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57척이고 정문과 거리는 28척이다. 외면은 벽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91척이고 아래 두께는 115촌이며 위의 두께는 줄어서 105촌이다. 내면은 벽돌로 된 누조[각각 직경 5] 4개를 설치하였다. 평평한 여장으로 둘렀는데 높이는 3척 두께는 25촌이다. 바깥 면은 현안 셋을 뚫었다. 여장 4첩을 설치하였는데 높이는 45촌이고 원총안과 근총안 14기를 뚫었다. 옹성 위에는 회다짐을 하고, 그 남쪽 끝에는 돌층계를 설치하여 위로 원성과 통하게 하였다.

 

 

창룡문의 옹성에 대한 설명이다. 동문인 창룡문과 서문인 화서문의 옹성에는 성문이 없다. 그리고 한 편을 튼 형태로 조성을 했다. 옹성의 문이 없으니 당연히 오성지도 없다. 그런데 이곳은 왜 문을 달지 않고 한편으로 성을 튼 것일까? 그리고 이렇게 옹성의 문이 없다면 적의 공략을 막아내는 대는 어렵지 않을까?

 

창룡문과 화서문이 공략하기가 더 어렵다

 

15일 아침. 이른 시간에 화성으로 나갔다. 1박 2일로 여행을 할 계획이었으나 여기저기 취재 요청이 들어오는 바람에 일정이 취소가 되었다. 눈이 쌓인 화성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줄을 지어 지나간다. 요즈음 화성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창룡문을 꼼꼼히 따져본다. 굳이 오성지를 마련하지 않고, 한편을 튼 상태로 옹성을 축성했는가를.

 

창룡문을 돌아보면서 수긍이 간다.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과 서문인 화서문은 옹성의 형태가 같다. 창룡문의 앞은 내리막이다. 공성무기를 끌고 올라가기가 쉽지가 않다. 거기다가 파문(破門)을 하기 위해 공성무기를 옮긴다고 해도, 옹성을 거쳐 성문을 깨기란 날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우선은 옹성의 양편이 치와 같이 돌출이 되어있다. 그곳을 통과하는 것만도 어렵다. 어렵게 그곳을 지나 옹성안으로 들어가면, 독 안에 든 쥐가 된다. 거기다가 옹성과 성문 사이가 불과 12보 정도이다. 그 안에서 성문을 깰 수 있는 공성무기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자연을 벗어나지 않은 축성과 구조물을 조성한 화성. 그 문 하나에도 일일이 지형과 쓰임새를 보고 축성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잠시 옹성을 한 바퀴 돌아 밖으로 나왔다. 저편 동장대와의 사이에 동북공심돈과 동북노대가 보인다. 창룡문을 취하기 위해서 성문으로 다가간다면, 그곳에서 쏘아대는 화력을 당해내기도 어려울 듯하다. 화서문의 곁에도 서북공심돈이 자리를 하고 있지 않던가? 문루나 옹성에 오성지가 없어 행여 화를 미치지 않을까를 생각해 낸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괜한 걱정 떨쳐내고, 눈길을 걸어 화성의 설경에나 취해보아야겠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준비가 막바지에 달했다.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30도가 웃도는 이 더위에도 행궁동 일원의 공사는 토요일과 일요일도 쉬지를 못한다. 3일(토) 오후 행궁동에 있는 생태교통 추진단 사무실에 들려보았다. 남들은 휴가철이다, 토요일이다 해서 출근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생태교통 추진단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3~4명씩 돌아가면서 근무를 하고, 8월 15일 경에는 아예 생태교통 수원2013의 행사를 마칠 때까지 전원이 다 출근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쉬지 않고 생태교통의 성공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조금 덥다고 호들갑을 떤 것이 부끄럽다. 그래도 이왕 행궁동을 들렸으니 몇 곳 돌아보리라 마음을 먹는다.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태교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 아닌가?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작가들

 

행궁동 한 편에 건물이 있다. 낡고 퇴락한 건물이지만, 이 건물 안에는 레지던시 작가들이 입주해 있다. 그런데 이들이 주말을 맞이하여 거리로 나왔다. 신풍초등학교 담장 밑에 좌판을 놓고 사람들에게 페이스 페인팅이며 케리캐쳐, 솟대만들기 등을 체험하고 그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 작가들은 실비만 받고 사람들에게 재능기부를 한다. 가격이라야 천원에서 이천원 정도이다. 이들 작가들이 이렇게 생태교통 준비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 거리로 나온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생태교통 시범지역만이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돌아보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즉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이런 얌체족들이 있어서야

 

신풍초등학교 앞은 이미 공사가 마무리가 된 상태이다. 공사기간 동안 차량출입을 통제했던 이곳에도 이제는 차들이 출입을 한다. 그런데 신풍초등학교 입구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다. 한편에서는 생태교통 지역과 행궁, 공방거리를 연결하자고 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길에 나와 있는데, 버젓이 주차를 해 그런 흐름을 막아 놓은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일까?

 

“방학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외지에서 놀러 온 사람들도 있지만, 행궁 앞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그곳에 주차를 해요. 북군영이 탈의 장소가 되니, 그곳에다가 차를 대야 편하다고요. 보세요. 행궁으로 들어가는 길이 막혀 답답하잖아요. 남들은 차를 뺀다고 하는데, 저 사람들은 도와주러 온 것인지, 방해를 하러 온 것인지 구별이 안돼요.”

 

더위에 연신 부채질을 하는 작가 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8월 15일부터는 주민들의 차도 행궁동 거리 안에서 인근 주차장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

 

 

주변 볼거리와 연계 동선 고민해야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2013’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6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숫치는 계산에 불과한 것이다. 어떤 계기가 이루어진다면, 그 몇 배가 되는 사람들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관람객들을 그냥 행궁동에서 돌려보낼 것인가?

 

물론 생태교통 시범지역 인근인 공방거리 등이나, 하루를 묵는 사람들이 찾아들 통닭거리 등은 행궁동 시범지역과 연계가 된다, 하지만 수원에는 이들이 더 많은 것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제는 주변에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 장안문 밖 거북시장, 그리고 수원의 곳곳을 돌아볼 수 있도록 연계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통닭거리에서 팔달문 앞 시장으로 내려오다가 보면, 중간에 남문 가구거리가 있다. 행궁 앞에서 연결이 되는 동선은 이곳에서 끊기게 된다. 물론 요즈음은 인터넷검색 등을 통해 지동시장의 ‘장날만두’나 미나리광시장의 ‘추억의 도너츠’등을 찾아 일부러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다일까? 어떻게 하면 이들을 주변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연결을 해, 하루를 묵어가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동의 경우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 중이다. 그리고 벽화골목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안내도우미까지 양성을 할 예정이다. 제일교회 종탑의 화성축성도도 그 때를 맞이해 개막을 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생태교통 시범지역에서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이제는 함께 머리를 맞대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65만이나 되는 관람객을 그대로 돌려보내기에는 이 좋은 기회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9월이 되면 수원으로 수많은 외국인들이 몰려온다.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명명된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오는 9월부터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장안문 일대의 옛 길인 종로사거리와 장안문, 화서문, 행궁으로 이어지는 신풍동과, 장안동 일대 0.34㎢ 시범지역이 정말 아름답게 변화를 하게 된다. 이번 생태교통 수원2013 사업으로 인해 도로정비와 특화거리 조성, 간판정비 등의 경관개선과 주택개량 등 도시르네상스 사업까지 포함해 5개 분야 사업을 올해 8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달라지는 수원의 위상

 

생태교통 수원2013이 잘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많은 수원시민들이 지지를 하고 있다. 물론 일부 지역민들이 반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하다. 마을이 살기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그것을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아 왔다. 딱히 명분이 없는 반대는 이미 반대가 아니지 않는가? 요즈음 들어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최고의 상위법은 헌법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더한 상위법이 하나 생겼다. 바로 ’떼법‘이다’라고 말이다. 무리지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고 ‘떼법’이라고 빗대어 하는 말이다.

 

 

말끔하게 달라지는 마을이 집값이 떨어져?

 

정말 그렇다. 생태교통으로 인해 마을이 말끔히 정비가 되고, 간판 등을 새롭게 조성을 한다고 한다. 전선은 모두 지중화작업으로 보이지 않게 되고, 마을 여기저기 쌈지공원이 들어온다. 얼마나 바람직한 마을이 될 것인가?

 

그동안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화성으로 인해, 제대로 집을 고치지도 못하고 살아 온 지역민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는 없을 듯하다. 물론 생업으로 그날그날 살아가야 하는 분들에게는 한 차선을 막는다는 것이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에서도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다려볼 일이다.

 

 

올 9월 전 세계가 우리 수원을 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모델을 만들기 때문이다. 매연과 소음, 거기다가 얽히고설킨 전선, 또한 지저분하게 울긋불긋한 볼품없는 간판들. 이런 것을 모두 정비한다는 것이다. 쾌적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마을로 변화를 한다는데, 집값이 떨어진다는 등 허무맹랑한 소문은 달리 해석 할 방법이 없다.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는.

 

예전과 달라져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행궁 길

 

“행궁로가 망했나요?”

반대를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 요즈음 행궁 길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정비를 할 때 이곳도 주민들이 꽤나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누구 한 사람 나빠졌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과거 대낮에도 술주정뱅이를 볼 수 있었던 곳이었나? 할 정도로 달라졌다.

 

 

우리는 9월 한 달 간 열리게 되는 생태교통 수원2013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마을.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 그리고 숲이 우거진 쾌적한 마을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3월 5일, 수원시 이재준 제2부시장이 시청 별관 중회의실에서 ‘생태교통수원 2013’ 기본계획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시장은 올해 9월에 열리게 되는 생태교통시범사업을 통해, 침체되고 쇠퇴한 수원의 과거 원 도심을 환경과 문화, 역사를 연계한 새로운 도시재생사업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준 제2부시장은 설명회에서

 

“생태교통시범사업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한 만큼 주민설명회, 반상회, 기타 모든 홍보수단을 동원 해, 집집마다 직접 방문하거나 주민 면담을 통해 생태교통 수원2013의 타당성과 정확한 사업내용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것”이라면서

 

“공사기간의 최대한 단축과 단계별 통행유도 등, 공사 중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의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설명회를 마친 후 제2부시장실에서 이재준 제2부시장을 만나 ‘생태교통수원 2013’에 대해서 대담을 가져보았다.

 

대담을 하고 있는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 생태교통은 어디서 열리나요?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명명된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오는 9월부터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입니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시범지역에서 오는 9월 한 달 동안 열립니다.

 

- 어떻게 수원으로 유치를 하셨는지?

전 세계 최초로 열리는 생태교통시범사업은 가장 역동적인 국가가 한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창원과 인천, 수원 등이 거론됐습니다. 이 중에서 우리 수원이 역사와 관광 등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수원으로 결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생태교통 수원 2013애서 선보일 자전거 택시 

 

- 행궁동 일원으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수원 행궁동 일대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행궁과 장안문, 화서문 등 주요 시설과 성벽이 잘 보존돼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화성 축성 당시부터 취락과 함께 형성된 옛길이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성과 문화성이 잘 간직된 곳으로 평가되고 있죠.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비롯해 역사문화자원과 더불어 수원천 복원 등 생태관광자원 등 수원의 기존 지역관광자원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역사와 문화관광, 그리고 미래의 생태교통이라는 아이템이 추가됩니다, 행궁동 일원은 앞으로 수원의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이번에 이곳 시범지역은 어떻게 바뀌게 됩니까?

예, 장안문 일대의 옛 길인 종로사거리와 장안문, 화서문, 행궁으로 이어지는 신풍동과, 장안동 일대 0.34㎢ 시범지역이 정말 아름답게 변화를 하게 됩니다. 이번 생태교통수원2013으로 인해 도로정비와 특화거리 조성은 물론, 간판정비 등의 경관개선과 주택개량 등 도시르네상스 사업까지 포함해 5개 분야 사업을 올해 8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생태교통을 위한 도로정비와 환경개선, 시설확충이 이루어져 시민들의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지고 안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금은 민선시대입니다. 옛날처럼 공권력을 이용해 밀어붙이기는 절대 용납되지 않죠. 저희 수원시에서는 이번 사업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기에 주민설명회와 반상회, 기타 모든 홍보수단을 동원 해 집집마다 직접 방문할 것입니다. 또한 주민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수반해 주민들에게 일대일로 밀착 면담으로 생태교통수원2013의 타당성과 정확한 사업내용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것입니다.

 

사람이 걷기도 힘들 정도로 좁고 전신주들로 들어 찬 현 인도 

 

- 주민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차량이 통제되는 것인데 해결방안은?

생태교통이라는 것이 매연을 뿜어대는 차량이 통제되는 것이지, 모든 교통체계가 통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시범지역 안에 주민들의 차량은 모두 1,516대입니다. 이들은 가까운 곳인 영화동, 연무동 등에 사설 주차장과 공영 주차장 등을 이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까지는 자전거나 전기차 등을 이용해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자동차 서비스 등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저희들도 그 점이 가장 난해한 문제입니다. 그분들과는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은 찾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이번 생태교통수원 2013의 사업으로 인해 우리 수원시민 누구 한 사람도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 이번 생태교통 수원2013에는 소요되는 예산과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이번에 저희 시가 부담하는 예산은 모두 130억입니다. 하지만 생태교통시범사업이 창출해내는 경제적 이익은, 전국 생산유발 효과만 1,0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생산유발효과 중 경기도에서는 733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고, 저희 수원시는 440억 원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는 현재의 거리모습, 아래는 정비후 거리

 

- 어느 정도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보입니까?

수원시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의뢰하여 조사한 ‘생태교통 시범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보고서에는 ‘생태교통수원2013’ 행사기간동안 외국인 8,436명을 포함해 총 65만 명 정도가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일 평균 방문객은 평일에는 11,000명, 주말에는 36,000명 정도로 예측합니다.

 

- 이번 사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은 어느 정도입니까?

예, 9월에 열리는 우리 수원의 생태교통시범사업으로 인해 전국에 1,464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한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중 경기도에서는 1,155인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긴 시간 고맙습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이번 수원시에서 9월 한 달 동안 이루어지는 생태교통수원2013은 UN-HABITAT, ICLEI의 국제기구와 함께 수원시가 주도하는 것입니다. 이번 이 행사를 통해 수원시는 세계적인 창의도시, 환경도시로서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됩니다. 그러면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관광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저희 수원시는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창의적이고 혁신적 모델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수원시의 모두가 노력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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