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조원동 한일타운 금요장터 성시

 

저희들은 이곳에서 찬거리를 마련하고 있어요,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금요장터에 나가면 웬만한 5일장 부럽지 않아요. 기본적인 것들은 채소며 과일, 생선 등 거의 다 구할 수 있거든요.”

 

30일 오후 찾아간 조원2동 한일타운 아파트 안 금요장터. Y자 형태로 난 차도에 부스를 친 안에 전시된 먹거리들이 사람들이 발길을 붙들고 있다. 부스 앞으로 지나가려니 여기저기서 조리를 하는 냄새들이, 미처 먹지 못한 점심으로 주린 배를 심하게 괴롭힌다. 한편에 그 자리에서 만들고 있는 어묵이 꽤 먹음직스럽다. 마침 솥단지에서 팔팔 끓고 있는 육수 안에 있는 어묵 몇 개를 먹어본다.

 

 

 

이곳에서 장사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저희는 한 3개월 정도 됐어요.”

장사는 잘 되나요?”

오늘은 날이 차서 그런지 아직은 많이 나오시지 않네요.”

이곳에서만 이렇게 판을 여세요?”

아닙니다. 저희는 원래 경기도 5일장을 찾아다녔는데, 이곳 소식을 듣고 자리를 잡았어요. 그런데 이 한일타운 금요장터가 웬만한 5일장보다 나은 것도 같아요.”

 

 

 

많을 때는 100여 개의 부스가 들어서

 

30일 금요장터에는 부스가 많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날이 좋아 한참 성시를 이를 때는 100여 개의 부스가 늘어선다는 것이다. 조원2동 주민센터를 조금 지나 늘어서기 시작한 부스는 한일타운 110동과 109동 앞을 지나고, 110동과 대추골도서관 앞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각 부스마다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한 것이 5일장을 방불케 한다.

 

오늘은 많이 나오지 않은 겁니다. 많을 때는 이 길 건너까지 늘어설 때도 있어요. 웬만한 찬거리는 멀리가지 않고도 이곳에서 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 한일타운 아파트는 수원한일타운, 한일타운 대림아파트, 한일타운 쌍용아파트 등 58개 동이 들어서 있는 아파트 밀집촌입니다. 한일타운 아파트 구역 안에 있는 조원2동은 주민들이 2만 명이 넘죠.”

 

이곳 아파트 주민이라고 하는 조아무개(, 55)씨는 한일타운 금요장터가 전국의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서는 장터 중에서는 가장 클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성시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장터 안을 한 바퀴 돌아본다. 전국의 많은 5일장을 다녔지만 그에 못지않다. 그렇다고 장터처럼 그렇게 시끌벅적하지도 않다. 아마도 대단위 아파트 단지 안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 듯하다.

 

 

 

주변에서도 금요장터를 찾아와

 

장터를 돌아보니 이곳 아파트만이 아니라 근처 마을에서도 이곳을 이용하는 듯하다. 장바구니를 들고 수일로 방향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인다. 가정주부 몇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았다. 송죽동 영광아파트에서 금요일이 되면 이곳으로 장을 보러온다고 한다.

 

이곳 한일타운 아파트 금요장터에 오면 우선 싱싱한 것들을 구할 수 있어서 자주와요. 이 근처에도 파장시장과 조원시장이 있는데 이곳 금요장터도 그에 못지않아요. 시장들은 대개 정해진 상품들이 있는데 비해, 이곳은 가끔 색다른 것들도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아요.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7일마다 열리는 한일타운 금요장터.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시장보다도 좋은 물건을 싸게 구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전국 최고의 아파트 장터라고 하는 조원2동 한일타운 아파트 금요장터. 이 시대의 새로운 풍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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