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전용도로 조성한 수원천 남문시장 일대

 

며칠 전 남문시장인 지동교 일대에 파란색 선이 그어졌다. 그리고 그 파란색 선 안에는 화성어차 전용차로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쓰였다. 바로 새로 조성된 화성열차를 대신할 화성어차가 이곳 남문시장을 경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그 전용차로를 준비하는 작업이 행해진 것이다.

 

화성어차는 예전 임금이 타던 어가를 본떠 만든 탈거리이다. 그동안 많은 관광객을 태우고 연무대 활터 앞을 출발해 장안문 - 화서문 - 성신사 등을 거쳐 팔달산 중턱에 관광객을 하차시키고 성신사 앞에서 다시 관광객을 태워 연무대로 돌아오는 노선을 운행한 화성열차는 이미 15년이나 된 화성관광열차이다.

 

그 화성열차를 대신해 관광객을 실어 나를 화성어차는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타던 어차모양의 승합차가 앞에서 어차를 이끌게 조성되었으며 어차 뒤편에 마련한 관광객들이 탈 객차도 예전 열차보다 한결 중후한 감이 있다. 객차의 색깔도 더욱 고급스러워진 자색이어서 타는 이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의 편의를 생각해 새롭게 조형한 화성어차

 

화성어차는 기존의 화성열차와는 달리 시험운행을 거쳐 101일부터 4대의 화성어차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화성행궁 앞에서 팔달문을 거쳐 지동교(지동시장)를 돌아 연무대까지 5.8구간을 순환형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팔달문으로 들어 온 화성어차는 지동교를 건너 지동시장에서 남수문을 지나 남수교를 우측으로 끼고 돌아 매향교를 거쳐 연무대로 향한다.

 

새롭게 선을 보이는 화성어차는 한번 표를 사면 원하는 곳의 정류장에서 내려 구경을 하다가 추가 요금 없이 다시 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이는 명품 글로벌시장인 남문시장의 활성화를 위한방법으로 시장 상인들의 요청에 의해 팔달문과 지동교 등 7곳에 정류장을 마련해 내렸다가 어차가 지나갈 때 정류장에서 다시 탈 수 있도록 하였으며 추가요금은 받지 않는다.

 

101일부터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화성어차는 여름에는 객석마다 냉방용 선풍기를 설치했으며 겨울철에는 열선 시트로 인해 엉덩이를 따듯하게 보호해 추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여름철에는 창문을 떼어내고 겨울철에는 난방을 위해 문을 달아낼 수 있는 탈부착이기 때문이다.

 

 

남수교 인근 상인들 반대 목소리 높아

 

11일 화성어차 구간을 촬영하고 있는데 길 건너로 한 사람이 디기온다. 잠시만 보자고 한 사람은 나이가 꽤 들어 보인다.

이 도로로 차가 다닌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다니나요?”

아마 시험운행을 거쳐 101일부터 운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곳 상인들한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다녀도 되나요?”

시장 상인회에서 찬성을 해서 운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곳 남수문에서 수원사 방향으로 길가에서 장사를 하는 저희들에게는 한마디 의논도 없었어요. 일방적으로 이렇게 차를 운행시킨다고 노선을 그려도 되느냐고요?. 그리고 매번 혜택을 받는 시장들만 좋게 만드는데 이곳도 정류장을 하나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차가 지나는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오영환씨는 시에서 상인들과 한마디 의논도 없이 차 운행을 하면 장사를 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다면서 목소리를 높인다. 상인회에 가입이 되지 않은 이곳 상인들이라고 무시를 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차가 다니면 주차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물건을 싣고 내릴 수 없어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아침시간에 물건을 내리고 차가 지나가고 난 뒤 다음차가 지날 때까지 시간을 이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자신들은 매번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면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주차공간과 화장실을 조성해 달라고 한다. 화장실은 새로 조성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주차공간이라도 확보를 해주어야지 무조건 상의 한마디 없이 어차운행을 결정했다면서 볼멘소리를 한다.

 

어차가 지나는 곳마다 상인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30여 점포가 있는 이곳 남수문서 수원사 구간의 상인들이 장사를 하는데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에 상인들과 조율을 하고 그들의 의견도 청취해야 했다. 적은 집단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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