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가까운 세월 시장에서 봉사로 잔뼈 굵어

 

팔달문 인근 시장의 터줏대감 박영일 회장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지동교 인근에 소재한 팔달문시장 홍보관이다. 홍보관의 1층은 화성과 시장 관광안내와 소비자 상담센터 담당자들이 있고 20026월 홍보관이 지어지면서부터 이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시장의 터줏대감인 박영일 회장을 만날 수 있다.

 

박영일 회장은 현재 팔달문시장 상인회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형제를 사랑하는 모임의 회장이기도 하다. 이곳 홍보관에서는 그를 일러 사무장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곳 홍보관 뿐 아니라 시장의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홍보관장이라는 직함이 더 어울린다.

 

제가 처음에 팔달문 앞 시장으로 왔을 때는 영동시장에서 한 10년 근무했어요. 그리고 1989123일 팔달문시장 상인회가 처음으로 결성될 때 팔달문시장으로 옮겼죠. 팔달문시장에서도 30년 정도 근무를 하다가 이곳 홍보관으로 온 것은 20026월입니다. 그리고 보니 세월이 벌써 그렇게 지나 버렸네요

 

 

팔달문 인근시장 터줏대감

 

팔달문시장 인근에서 박영일 회장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장의 변화와 함께 살아 온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늘 모든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박영일 회장은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장의 대소문제들은 그를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곳 시장 사람들은 그를 터줏대감으로 인정을 한다.

 

그 오랜 시간동안 시장의 변화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시장통이다, 어느 시장이 되었거나 시장의 역사며 상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르는 일이 없다. 그런 박영일 회장이기에 시장을 떠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 점으로 보아도 그에 겆 맞는 명칭인 홍보관장이라는 명함과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불해야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요즈음 상인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엄살을 피우는데 장사가 예전보다 안된다는 소리지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같이 추운날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장사가 안된다는 말을 하잖아요. 예전에 이곳 팔달문 일대 점포들이 장사가 잘될 때는 일 년 장사를 하면 건물을 하나씩 올릴 정도였으니까요. 그 때보다 안된다는 소리죠

 

 

이웃을 가족같이 봉사하는 형제를 사랑하는 모임

 

박영일 회장이 맡아하는 형제를 사랑하는 모임은 친목과 봉사를 하는 단체이다. 벌써 14년 째 매년 연말이나 명절이 되면 회원들이 모은 기금을 이용해 이웃에게 정을 나누고 있다. 12월 초에도 회원들이 기금을 모아 양말이며 떡국 떡, 곰탕국물, 과일 등을 준비해 팔달구 지동과 인계동, 행궁동을 돌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저희 형제를 사랑하는 모임이 결성된 것은 14년이 되었습니다. 현재 회원은 33명인데 저희들이 하는 일은 회원 간의 친목도모와 봉사활동입니다. 저희 모임 회원들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젊은 회원들이 상당수 있어 봉사를 하는데 이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죠

 

형제를 사랑하는 모임 빅영일 회장은 매년 명절이나 연말이 되면 불우한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정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광교에 소재한 경동원을 비롯하여 정자동 형제의 집, 화서동애 소재한 광동원 등을 찾아가 봉사를 했고 그 외에도 팔달구청과 권선구청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하기도 했다.

 

시장통에서 평생을 봉사해 온 박영일 회장. 14일 오전 홍보관에서 만난 박 회장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다. 마당발로 소문난 박회장은 늘 시장이 살아야한다고 강조하는 시장사람이다. 그가 있는 한 시장의 모든 정보가 그에게서 나온다. 그만큼 그는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그가 대우를 받아야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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