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청사 안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의 방송인 iTV 스튜디오에서는, 재미있는 토크 한마당이 펼쳐졌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탤런트인 박철이 ‘엄장토크’라고 하여 키워드를 갖고 한바탕 설전을 벌인 것이다. 거기다가 패널로 참석한 시민들까지 시장과 담이 없는 대화의 창구까지 마련한 자리였다.

 

사회자인 탤런트인 박철이 이날 염태영 시장에게 제시한 키워드는, 나는 유재석이다, 일편단심 짝사랑, 올빼미, 스타병이라는 네 가지였다. 그 네 가지 키워드에 대한 염태영 시장의 설명이 이어지고, 이어서 패널로 참가한 시민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직접 질문하고 설명을 듣는 그런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

 


 

소통의 창구가 된 염장토크

 

한 마디로 염장토크를 보면서 정말로 바람직한 시민들과의 소통이란 생각이다. 물론 시장이란 직을 수행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현장에서 그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정을 맡아 일을 처리하면서, 느티나무 밑 대화 등 다각도의 모임을 갖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는 했다.

 

사실 염태영 수원시장에 대해 처음에는 환경운동가로서, 또는 시민운동가로서 더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시정을 어떻게 끌어나갈 것인가는 늘 궁금했던 차였다. 그리고 그의 솔직한 속내가 궁금하기도 했다. 이번 염장토크에서의 속풀이라면 일부나마 그가 시장으로서 직함을 수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뇌를 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염장토크 키워드’, 염장질은 제대로 한겨?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그것에 대해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가는 염장토크는, 지금까지 지자체의 단체장이 사람들과 만나는 방식을 탈피했다. 2013년 1월 1일 12시부터 수원 iTV(인터넷 방송)를 통해,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이 방송을 통해서, 수원시민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염태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은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염태영 수원시장이 사회자인 박철이 제시한 키워드에 대한 딥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유재석이다!’에 대한 답은 수원의 토박이로써 언제까지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국민 MC라는 유재석과 같이 되고 싶다는 것. 설령 시장의 임기가 끝나도 언제까지라고 시민들과 소통을 하겠다는 것이다. 5기 행정이 들어서면서 ‘사람’ 중심의 시정을 펼쳐나가는 것도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며, 수원 토박이로써 당연히 가져야 할 사고하는 것이다.

 

‘일편단심 짝사랑’ 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답은 ‘사람들이 내가 서울시를 너무 짝사랑하고 있어 서울시의 것을 베낀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서울이 우리 수원의 것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마을만들기 등은 우리가 먼저 시작한 시민들이 직접 참여를 하는 거버넌스 행정이다. 우리는 예산도 시민들이 참여를 해서 책정을 한다. 내가 짝사랑을 하는 것은 오직 수원일 뿐이다.“ 라고.

 

‘올빼미!’ 라는 키워드에 대한 답은 염태영 수원시장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보면 알 수가 있다. 한 마디로 올빼미라는 키워드에 딱 맞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시장은 “시장이란 자리는 솔직히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3D보다 더해 4D가 적당한 표현이다”라며, ”새벽시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시민들과 SNS를 통해 소통을 하고, 결재시간까지도 전자결재로 처리하기가 일쑤이다.“ 라면서 보고절차도 간소화를 시키겠다는 것.

 

‘스타병!’ 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내가 행사장에 늦게 나타난다고 붙인 것 같은데, 너무 많은 일정을 소화하다가 보니 조금 늦는다. 이해를 해 달라”며 웃음으로 넘기기도. 염시장은 솔직히 자신은 스타가 되고 싶단다. 그것은 남들이 알아주는 스타가 아니라, 시정을 잘 처리하고 시민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선진국형 자자체장인 스타가 되고 싶다는 것.


 

 

시민 패널과의 대화와 빠진 이야기들

 

염태영 수원시장과 사회자인 박철의 토크 한 마당은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우선은  시정을 펼쳐나가는 시장에게 있어 개인적인 것보다는 시정의 이슈를 질문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토크의 경우 개인적인 사안도 중요하지만, 제작진에서는 그 전에 수원시의 전반적인 이슈를 검토했더라면, 더 좋은 토크가 되었을 것이란 점이 아쉬움이다.

 

방송사처럼 넓은 스튜디오가 아니라 시청 청사 안에 마련한 좁은 스튜디오 안은 찜통이나 다름이 없었다. 대화를 열어가는 열기도 높았지만 좁은 스튜디오에서 에어컨을 작동할 수 없어, 몇 차례나 쉬어가야만 했으니 말이다. 11명의 시민 패널들은 각자 자신이 당면한 사안을 질문하고, 그것을 사회자가 정리를 해 시장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

 

시민 패널들의 질문은 다양했다. ‘취업을 하기가 어렵다. 그것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가?’(취업준비생 이진원), ’기간제 근로자인데 비정규직 문제의 수원시 해결방안은 무엇인가?‘(수원시 산하기관 근무 정양희), ‘수원은 축구의 메카다. 그런데 요즈음 너무 프로야구 10구단에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권선축구연합회장 이상대), ‘수원의 밤길이 무섭다. 해결방법은 없는가?’(회사원 김성경), ‘2013년 9월 한 달, 행궁동 일대에서 ‘생태교통페스티벌’이 열린다.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고 하는데, 주민들의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행궁동 주민 도종호), ’도서관의 증설과 공공청사 한편에 북카페 등을 수용하는 것은 어떤가?‘(독서지도강사 김소라), ’공직에서 은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실버세대에 대한 복지정책은 어떠한가?‘(송죽동 이주섭)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러한 시민패널 들의 질문에 대해 염태영 수원시장은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꼼꼼히 답변을 했다. 그 중 현실적인 사안으로 중요한 취업문제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답변을 보면

 

취업문제는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젊은 졸업자들의 문제이다. 수원시는 직장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행정의 경험을 쌓는 동시에 단기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1일 32,900원을 지급하지만, 이것도 신청을 하는 대학생들이 너무 많아, 기회가 모두 주어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는 우리경제구조의 양극화문제인데, 우리시는 청년창업지원센타를 통해 창업을 배려하고, 기업유치,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기회의 문을 열어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에 소재한 기업인 삼성전자의 협력회사들이나, SKC, R·D광교테크노벨리, 고색산업단지 등에 양질의 고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답변을 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답변으로는 “수원시 공무원 2,500명 중 600명 안팎이 비정규직이다. 2013년부터는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다만 그 조건은 2년 근무자에 한해서 만이다. 현재 산하기관도 검토 중에 있다. 이 부분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돼야 한다. 정원과 직급이 국가권한이어서 지자체의 자율권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에서는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만들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토크나 패널들 간의 이야기 속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 공무원들이 제가 너무 많은 일을 시킨다고 싫다고 한단다. 아마 다음에 제가 다시 시장 출마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절반 이상이 반대를 할 것 같다. 하지만 모두가 잘사는 수원, 사람답게 사는 수원을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우리 수원의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은 수원이 된다면, 그것은 결국 당신들의 아이들이 그 행복함을 누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일을 좀 더 하자. 그리고 우리 수원이 전국 청렴도에서 꼴찌였다. 하지만 올 해는 25위로 뛰어 올랐다. 내년에는 상위권으로 도약하자. 그것이 바로 휴면시티 수원, 사람이 반가운 수원이 되는 길이다.” 라고.

 

두 시간 반 동안 진행이 된 ‘염장토크’는 이렇게 끝났다. 패널로 참가한 한 시민은 “시장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내가 수원에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창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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