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정취가 서린 만요등 들려줘

 

만요(漫謠)란 일제강점기에 발생한 노래이다. 당시 암울한 우리사회와는 달리 만요는 익살과 해학을 담은 우스개 노래로 일명 코믹송(comic song)으로 불린다. 만요는 만곡, 넌센스, 코믹송, 풍자곡 등의 별칭을 갖고 있는데, 당시 일본에서 들어온 희극의 갈래인 만담(漫談)속에 불려진 삽입가요의 형태로 존재했다.

 

후에 독립적인 노래로서 음반으로도 발매가 되었으며, 당시의 시대상황에서 고통속에 있던 민중들에게 웃음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를 포착한 가요이다. 이러한 희극적 정서는 만문(漫文), 만화(漫畵), 만시(漫詩) 등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오빠는 풍각쟁이야는 일제강점기 조선 가수 박향림이 1938년에 발매한 노래이다.

 

 

 

오빠는 풍각쟁이야,

오빠는 심술쟁이야,

난 몰라이 난 몰라이 내 반찬 다 뺏어 먹는거 난 몰라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고

오이지 콩나물만 나한테 주구

오빠는 욕심쟁이 오빠는 심술쟁이

오빠는 깍쟁이야

 

심술을 부리는 일상적인 남매집안 오빠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노래인 이 노래는 후에 많은 가수들이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만요를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색시장에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오는 대목장날인 23일과, 추석연휴인 26일부터 29일까지 1930년대의 정취가 물씬한 이 노래를 배경으로 이색적인 공연과 이벤트를 연다는 것이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주관해

 

“23일은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오색시장 3, 8 야시장에서 무대를 선보입니다. 오후 4시와 6, 8시 세 차례에 걸쳐 야시장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요, 26일부터 29일까지 고객센터 야외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로 명절을 즐겁게 보내실 수 있도록 기획무대를 마련했습니다.”

 

육성사압단 신미라 단장은 명절을 맞이하여 오색시장으로 찾아오면 1930년대를 배경으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익살과 해학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주었던 만요 한마당. 특히 모던보이로 분장한 야시장 상인들의 1930년대 시장의 모습을 재현해 보인다는 것이다.

 

 

 

“26일부터 29일까지 추석연휴 기간에는 매일 12시에 오색시장 고객지원센터 야외무대에서 만요 공연이 이루어지고요, 곳곳에 각설이패들이 한가위의 흥겨움을 더할 것입니다.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전통시장을 찾아 온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죠.”

 

또한 만요와 각설이패 공연 사진을 찍어 ‘#오색시장을 달고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게시하면 20명을 선정하여 1만원권 온누리상품권도 증정한다고 한다. 대목장인 23일에는 오색시장 정역에서 추석맞이 그랜드세일도 진행할 예정이다. 민중의 애환을 녹여주던 만요 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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