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수원시 화성 팔달문 앞 시장 통에 대대적인 거리청소가 있었다. 29일 이른 시각 지동교와 팔달문 인근에는 살수차 1대와 고압세척차량 1대가 동원되어 바닥에 쌓인 비둘기 배설물과 노숙자들이 남기고 간 지저분한 흔적을 치우기에 여념이 없다.

 

4월부터 10월까지 팔달구청9구청장 배민한) 청소과에서는 수시로 물청소를 하고 있다. 지동교 인근은 수원화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고,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 청결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물청소를 하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은 도대체 언제부터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일까?

 

팔달구청 환경위생과 신경호 청소팀장은 4월부터 10월까지 수시로 물청소를 한다면서

지동교와 시장 인근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수시로 청소를 합니다. 우리 수원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죠. 청소는 대개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이른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뿐이죠.”라고 한다.

 

 

 

한편에선 청소하는데 술판 벌인 노숙자들

 

아침 이른 시간에 구청 청소담당 공무원들과 환경미화원들이 나와서 고생을 하는데 저렇게 한편에선 노숙자들이 술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는 것이야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만 남들이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저런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아요. 무슨 조치를 취하던지 해야죠.”

 

지동교 곁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노숙자들로 인해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불안해 하기도 하고 일부러 이곳을 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물청소를 마친 한편에서 술병을 앞에 놓고 술을 마시고 있는 노숙자들로 인해 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불편해 한다는 것이다.

 

저희들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하면 인권위원회 운운하면서 막무가내입니다.”

 

신팀장도 지동교 인근에 노숙자들로 인해 시장 상인들과 전통시장 이용객들이 불편해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무슨 말만해도 인권위원회를 들먹이기 때문에 딱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물청소 후 바로 더렵혀지는 장거리

 

아침 일찍부터 살수차와 고압세척차량을 이용해 물청소까지 마친 시장통. 두 시간정도 지난 후 이곳을 들려보았다. 아침에 청소를 한 거리로 보이지 않는다. 상인들이 물건을 내다놓기도 하고 각종 광고전단 등이 바닥에 즐비하다. 그것만이 아니다, 누군가 버리고 갔는지 채소의 쓰레기 등도 보인다.

 

지동교에서는 글로벌 명품시장 선언식을 준비하느라 무대를 꾸미고 있다. 29일 아침 물청소는 깨끗한 환경과 선언식 준비로 겸사겸사 이루어진 청소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선언을 하는 자리이다. 팔달문 앞 9곳의 시장이 수원남문시장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출발을 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30일에는 오후 2시 협약식에 이어 4시부터는 다문화가요제까지 열린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청소를 하고난 뒤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더렵혀지고 쓰레기들이 굴러다니는 장거리를 보면서 이런 상태로 행사를 제대로 치룰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회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깨끗하지 못한 환경이라고 대답을 했다. 이렇게 청소를 마치고 난 뒤 더렵혀진 장거리를 보면서 상인들 스스로 손님을 맞이할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 좋은 환경에서 손님들이 기분 좋게 물건을 매입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