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에 걸린 영동교에서 지동교를 거쳐 매향교까지의 양편은 늘 많은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은 팔달문 앞에 7곳의 인정시장이 자리하고 있어, 늘 장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차금지 지역에 불법으로 주차를 하고 있는 차량들이 늘어서 있어 늘 문제가 되고는 했다.

 

이곳은 영동교에서 지동교를 거쳐 매향교로 올라가는 중간 남수교까지는 화성박물관 방향으로 일방통행이며, 매향교에서 남수교까지는 남수문 방향으로 일방 통앵이다. 또한 영동시장 방향은 지동교에서 영동교까지 내려가는 방향만 일방통행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그래서인가 이곳은 늘 역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다가 다툼이 잦은 곳이다.

 

지동시장에서 남수교까지 올라가는 길은 동남각루 아래편이다. 이곳은 점포가 많지 않은 골목상권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남각루 아래 축대 밑으로는 도로가 없어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늘 불편함을 호소했다. 더구나 화재라도 난다면 소방차가 들어갈 소방도로조차 개설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말끔히 정리된 소방도로를 걷다

 

수원천로 282번은 남수문에서 남수교로 올라가는 상점 중 동남각루 아래 자리한 첫 집이다. 지난해부터 이곳 동남각루 아래편 절개지를 막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아무도 이곳에서 무슨 공사를 하는 것인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소방도로 공사가 6일 오후 모처럼 가름막을 철거했다.

 

동남각루 아래편에는 돌로 바닥을 깔고 그 안쪽으로는 커다란 바위들로 조경을 했다. 멋들어지게 변한 길을 걸어 들어갔다. 미처 마무리 공사가 끝나지 않아 여기저기 비질을 하는 사람들과 바닥돌을 깔고 있는 인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소망세광교회 뒤편까지는 도로를 돌로 깔아 아름답게 조성을 했고, 수원사 뒤편에서는 골목시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놓았다.

 

그리고 그곳부터 그 길의 끝인 팔달구청 건너편까지는 아스팔트를 깔았다. 화성의 성안 방향으로는 돌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잔디를 심었다. 도로를 걷다가 만나는 좌측의 집들도 정리를 한 듯하다. 몇 곳은 집을 허물어 낸 자리가 남아있다. 구불거리게 뚫린 길이 정취를 더해준다.

 

 

 

 

 

이제 안심하고 살 수 있겠어요.”

 

아직 도로가 개통되지 않아 마무리 청소작업을 하고 있는 그 길 끝은 팔달구청 건너편으로 뚫린다. 길이는 길지 않지만 이 도로로 인해 그 안쪽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한시름 놓았을 것만 같다.

 

이제는 마음 놓고 편히 살 수 있겠네요. 이곳은 소방도로가 없어 화재라도 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거든요. 이렇게 화성 안쪽 아래편으로 아름다운 길이 하나 생겨 참 좋아요,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새로 난 도로를 걷다가 만난 주민 한 사람은 하루빨리 개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 도로로 인해 지동교에서 매향교까지의 차량 통행도 많이 원활해질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역주행을 하는 차들이 많아 늘 다툼이 그치지 않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말끔하게 정리를 하고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동남각루 아래편의 신규도로. 이 도로로 인해 근처 교통망이 원활해지고, 주민들은 화재공포를 벗어날 수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바람직한 도로가 있을까? 거기다가 잘 조성된 도로와 화성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더할 나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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