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연휴기간에도 만나기 힘든 중국관광객

 

지난 해 한 해 동안 수원화성 방문의 해수원을 찾은 관광객은 720만명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한 해 동안 많은 특수를 누린 것이다. 지난해 6월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지정을 받은 수원남문시장(팔달문 인근 9개 시장 공통)에도 한 해 동안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와 성시를 이루었다.

 

지난 해 6월 팔달문지역 9개시장을 수원남문시장으로 하나로 묶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명품시장으로 도약하는 첫 발걸음을 떼었다. 전국 1,300개소의 전통시장 중에서 20156, 20164곳을 선정해 글로벌명품시장으로 3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50억원 정도를 지원하게 되는데 수원남문시장이 10곳의 시장 중에 포함되어 명실공이 명품전통시장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된 남문시장은 지난해 7월부터 20196월까지 대변환을 하게 된다. 글로벌상품서비스개발, 글로벌마케팅홍보, 디자인ICT융합 기반설비 조성을 하게 되며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글로벌명품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

 

38일간의 ‘K-Sale FESTA'로 자리잡아

 

지난해 열렸던 ‘K-Sale FESTA'는 내수진작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하는 대규모 할인행사였다. 각종 행사와 할인판매를 동시에 시작하는 수원 전통시장도 지난 해 930일부터 모든 시장들이 동참한 가운데 열렸다. 수원 22개 전통시장들은 각 시장별로 10% 할인행사와 더불어 각종 행사와 경품추첨 등 다양하게 펼쳐졌다.

 

수원남문시장은 k세일 페스타 기간 중에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와 수원화성문화재 등이 겹쳐 예년에 없던 호황을 누렸다. 세일 행사 중에 남문시장은 매주 주말과 휴일에 지동교 위에 부스를 설치하고 각 시장마다 점포를 선정하여 특화상품 판매전을 열었다. 특화상품 판매전은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K세일 페스타 이후 전통시장의 유입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늘어가고 있던 방문객들과는 달리 수원의 전통시장은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종말단계 고고도 영역방어(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체계인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 중국과 심각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사드배치를 철회하지 않는 한국정부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관광객들의 한국방문을 제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춘제 연휴기간을 기다린 상인들 한숨만 몰아쉬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127~ 22) 기간에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국인 단체관광객 예약 실적이 전년에 비해 평균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여행사 중 일부 업체는 많게는 60%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차원에서 방한 단체관광객과 전세기 불허 등의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중국 춘제 기간 중에 많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 그들이 주로 우리 전통시장을 찾아와 대량으로 구입하는 전기밥솥과 화장품, 홍삼제품 등을 준비했는데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인근 동남아로 빠지면서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된 것이죠. 물건을 잔뜩 들여놓았는데 큰일입니다

 

전통시장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는 한 상인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숫자가 눈에 띠게 줄었다고 한다. 사드문제로 인해 엉뚱하게 전통시장의 상인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중국에 가장 많은 제품을 수출하고 있던 화장품 업체들도 최근 들어 문을 닫아야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소식도 전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은 40%대에서 30% 미만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단체관광객이 줄면서 여행사들은 소속 가이드에게 일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국내 A여행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치만 놓고 보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춘제 기간 중국인 유치 인원이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그런대로 버티겠지만 관계당국의 행정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죽이고 있다라며 볼멘소리를 내는 상인들. 명절이 끝나기 무섭게 전통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를 해결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상인들의 한숨소리만 높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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