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행사가 끝났는데도 남문시장으로 사람들 몰려

 

전통시장 이용해야죠. 나라가 정말 엉망이잖아요. 오죽하면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님들과 학생들까지 촛불을 들고 나오겠어요. 이럴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으면 정체성이 없는 사람들이죠

 

19일 오전 수원 글로벌 명품시장인 남문시장에 사람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주말이고 일기가 따듯한 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그동안 세일행사 기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올해 6월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인정 받은 수원남문시장은 K세일 페스타 기간 중 많은 행사를 열었다.

 

지난 101일부터 3일까지는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를 비롯하여 수원화성문화제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열었고, 전통시장만 K세일 행사를 연장하여 116일까지 행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116일에 세일행사를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온 것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30대 주부들이 대거 전통시장으로 몰려들었다는 점이다.

 

전통시장은 찾아 온 30대 한 주부에게 물었더니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가 엉망이고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대기업이라는 곳은 장사를 해서 이익을 남긴 적지 않은 돈을 국정농단의 주범들에게 갖다 바친 꼴이 아니냐면서 결국 대기업이 국민들 등골을 빼서 몇 사람의 배를 불려준 것이라며 분개한다.

 

 

지금이 기회, 시장을 찾는 재미 만들어야

 

문제는 이런 호기를 전통시장이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전통시장을 찾아오면 보고, 즐기고, 먹고 함께 할 수 있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전통시장이 무조건 옛 향수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면 결국 장사가 안된다는 푸념조차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전통시장으로 몰릴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죠. 그런 이유를 잘 파악해서 한 번 들렸던 사람들이 또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은 상인들의 몫입니다. 무조건 장사가 안된다고 볼멘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먼저 알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죠. 지금은 어차피 경쟁시대니까요

 

팔달문 홍보관 담당자 한 사람은 시장의 변화는 상인들의 몫이라고 한다. 무조건 환경을 개선해 달라 무엇을 해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며 상인들 스스로가 변화하고 스스로가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그저 손 놓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바란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과 상인들 변해야 활성화 된다

 

문제는 지금까지 안일하게 장사를 하던 방법으로는 시장의 활성화는 불가능하다. 무엇인가 시장과 상인들이 변하지 않으면 모처럼 맞이한 호기를 놓칠 수 있다. 환경과 주차문제 등에서 열악한 전통시장으로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센터 등과는 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고 있다. 그동안 시장이 꾸준히 많은 행사를 하고 시장을 찾아 온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일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행사가 끝났느냐?” “체험행사를 하고 싶은데 왜 하지 않느냐?” 등의 질문을 한다. 행사가 이미 끝났다는 대답을 하면 그들은 또 다시 발길을 돌려버릴 수도 있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전통시장, 사람들은 그런 시장의 모습을 원하고 있다.

 

팔달문시장 입구에 현수막 한 장이 걸렸다. 팔달문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팔달주차타워 한 시간 무료 이용권을 준다는 것이다. 주차장이 없는 팔달문시장으로서는 그런 작은 서비스라도 해야만 했다. 요즈음은 모든 사람들이 차를 이용해 시장을 본다. 지동시장 주차장은 주말과 휴일이면 주차장으로 미처 들어가지 못한 차들이 제일교회 입구까지 늘어서 있기도 한다.

 

호기를 놓치면 시장의 활성화는 어렵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다. 모처럼 잡은 좋은 기회는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장과 상인들 모두가 이번 기회를 시장 활성화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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