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미나리광 시장 이정호 상인회장

 

전통시장에서는 식품인 제수용품들은 걱정 할 것이 없어요. 그날그날 팔 것을 들여오고, 전과 같은 것도 직접 생물을 떠서 부치니까요. 20~30년씩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인데 한 번 팔고 말 것도 아니고요.”

 

며칠 전부터 뉴스 등을 통해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집들이 유효기간이 지난 재료들을 이용해 제수용품을 생산한다고 시끄럽다. 전국의 제물을 판매하는 집들 중에 상당수가 그렇게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중국산 등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았다는 것이다. 설은 조상님들에게 차례를 올리는 날이다. 당연히 음식도 정성을 다해 조리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편한 것을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에 음식을 판매하는 곳에서 모두 시켜서 차례를 지낸다고 한다. 한 마디로 죽은 조상이 먹을 것도 아닌데, 그렇게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 사람이 먹을 음식이기 때문에 더 정결해야 하지 않겠는가?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도 제물을 준비해 판다는 장삿속이 참 껄끄럽다.

 

 

 

전통시장은 안전한 곳이죠.”

 

12일 오후 팔달구 지동 수원천로 264번 길 15에 소재한 미나리광 시장 상인회를 찾아가 보았다. 이정호 상인회장에게 전통시장은 믿을 수 있는 물건들을 팔고 있는가를 묻기 위해서이다. 이정호 회장은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라고 한다.

 

저희 시장은 점포수가 58개 정도입니다. 대개 20~30년 한 자리에서 장사들을 하고 계시죠. 그 중에 10집은 벌서 2대 째 대물림 장사를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단골들 역시 그 세월을 찾아주시는 분들이죠.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유효기간이 지난 상한 것들을 팔 수 있겠어요. 전통시장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직접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호 상인회장 역시 2대 째 뿌리를 내리고 장사를 하고 있다. 찾아오는 손님들도 대물림 손님들이라고 한다. 신뢰로 쌓인 상거래를 하루아침에 망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수시로 원산지 표시 등을 점검해

 

지동에 소재하고 있는 전통시장은 시민들의 먹거리 위주로 장이 형성이 되어있다. 하기에 늘 판매를 하는 상품들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산지 표시는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가끔 판매를 하고 있는 물건들이 질이 좋지가 않으면 판매를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먹는 것들이잖아요, 이 시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좋은 물건들을 값싸게 사기 위해서 찾아오시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들은 수시로 상점마다 다니면서 판매하는 상품을 돌아보고는 합니다. 우리 가족도 장을 보아서 먹거리를 마련하는데, 안 좋은 것을 팔면 되겠어요. 전통시장 식품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건도 대개 수십 년을 거래하는 곳에서 받아오기 때문에,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예 갖고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상 가족처럼 서로 믿고 오랜 시간을 거래를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누구네 숟가락이 몇 벌이 있는지도 알고 있는 사이에, 그렇게 질이 좋지 않은 물건을 갖고 올 리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 정말 문제예요. 물론 여성분들 명절증후군이 무서운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내 가족들이 먹을 음식이잖아요. 정성을 다해 조리를 해서 조상님들께 올리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먹으면 얼마나 좋아요. 그런 음식을 위생상태도 좋지 않은 곳에서, 어디 물건인지도 모르는 것을 사다가 차례를 지낸다니 말이 안되죠.”

 

이정호 상인회장은 조금 번거롭고 불편하기는 해도, 일 년에 한 두 차례 올리는 음식인데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한다고 강조를 한다. 이번 설 차례상은 전통시장에 나가 재료를 구해 정성껏 조리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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