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명품시장은 스스로가 자생력 갖춰야 가능

 

2일 오후 2시부터 영동시장 3층에서 글로벌명품 남문시장 상징 조형물 심사가 있었다. 모두 11개 업체가 조형물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는 바람에 심사는 4시간이나 소요되는 강행군을 했지만 명품시장의 조형물을 심사한다는 책임으로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아야만 했다. 앞으로 팔달문 홍보관 앞에 우뚝 들어설 조형물이고 글로벌 남문시장을 상징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남문시장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나 수원남문시장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는가? 등을 신중하게 따져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작품의 수준들은 상당했다. 작품을 제출한 업체나 작가들이 모두 나름대로 남문시장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여러 가지 자료를 취합하여 상징물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작품들은 모두 정조대왕, 화성, 유상, 유경, 팔달문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었으며 나름 지역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통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너무 역사적인 면에 치중하다보니 정작 9개의 시장이 하나로 묶인 남문시장의 특성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성밖시장인 팔달문 앞 남문시장을 표현하면서 유경과 유상에 치중한 나머지 현재 남문시장은 없고 과거에 너무 집착했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영동시장 전통문화관 등 활용해야

 

4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심사하면서 잠시 밖으로 나와보니 시장 3층에 마련한 특화관이 그동안 불이 꺼져있는데 불이 커져있다. 영동시장 3층의 전통체험관, 혼례관, 특화관 등에 불이 환히 커진 것을 오랜만에 보는 듯하다. 늘 캄캄하게 불이 꺼져있어 답답하기만 했는데 모처럼 불을 환히 밝힌 것이다. 벌서 몇 번이고 돌아본 특화관이지만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왜 이렇게 좋은 관광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 하나만 갖고도 많은 어린이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요즈음처럼 아이들이 교외활동을 많이 하는데 이런 좋은 산교육장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런 특화관이라면 아이들에게 많은 공부를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영동시장 특화관에는 한복특화 시장인 영동시장의 역사가 그대로 배어있다. 우리나라 한복의 역사부터 특징, 각 계층에 따른 한복의 형태, 거기다가 왕의 곤룡포와 왕비의 대례복, 옛 사대부가의 여인들의 옷, 기생의 나들이복, 어린아이들의 옷인 사규삼과 까치두루마기 등 재미있는 한복을 볼 수 있어 즐거운 곳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이곳 특화전시관에서는 옛 왕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촬영을 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이곳 한 곳에서만도 얼마든지 즐길 수가 있다는 점이다. 특화전시관 옆에는 전통혼례청이 자리하고 있다. 이 혼례청 역시 옛 결혼 풍습을 그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폐백상은 물론 신부와 신랑이 타던 가마, 그리고 혼례청에 마련된 혼례상까지 만날 수 있다.

 

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말타기 등도 즐길 수 있다. 전통문화체험관은 무예24기와 함께 말타기 체험, 각 종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데 말타기의 경우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학부형이나 인솔교사 등이 꼭 곁을 지켜야 한다. ,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준비된 전통의상을 입고 직접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영동시장 특화관 등 활성화 시켜야

 

전통시장 중에서는 가장 좋은 즐길거리를 마련한 영동시장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마련한 좋은 관광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당 시장이 안타까울 뿐이다. 각 체험관에 한 명씩 관리인을 두고 각 학교별로 공문을 보낸다고 하면 많은 어린이들이 이곳에 와서 체험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소문을 낼 수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마련한 좋은 관광자원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손해는 영동시장이 보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가 인건비가 걱정이라고 하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그렇게 예산을 들여 마련한 시설을 왜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운영할 생각을 하지 않고 관리자 비용까지 대 주어야 한다는 것일까?

 

글로벌 명품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막대한 시간과 예산을 들여 조형물을 설치한다. 그런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각 업체와 작가들에게 제안서를 받고 그 심사를 하면서 답답한 마음이 든다. 왜 이런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리고 시장은 도대체 언제까지 자력으로 운영 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글로벌명품시장이란 먼저 상인들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어야 비로소 명품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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