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TV를 보면 먹거리가 대세이다. 방송사마다 각종 먹거리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전문 요리사들을 내세워 시청자몰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요즈음 먹거리 가게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원의 인정시장 중 몇 곳을 제외하면 대개 시장 안에 반찬가게 한두 집은 꼭 있기 마련이다.

 

반찬가게의 반찬들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에는 먹는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맞는 것도 있겠지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곳도 있다. 사람들은 오감을 갖추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 그 맛을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매운 것을 좋아하고 누구는 짭짤한 음식을 좋아한다. 그런가 하면 조금 밋밋하고 순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매산시장을 찾아가다

 

역전 지하도에 취재를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에 매산시장을 들려보았다. 한 달여 동안이나 동남아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전통시장들이 받은 타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매신시장 입구로 들어서니 도로변에 차들이 서 있고 시장을 보는 사람들도 꽤 있다. 장사를 하는 상인에게 물었더니, 이제 겨우 조금 나아졌다고 한다.

 

한 달이 넘게 시장엔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마치 메르스가 무슨 큰 병이라도 되는 양 겁부터 먹었기 때문이다. 상점들은 하루 종일 손님을 기다리기에 지치고, 주변 사람들은 시장 통을 걷는 것조차 두렵다고 했다.

 

그러나 수원시의 노력과 정확한 공개정책, 격리수용자 및 능동감시자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 등으로 인해, 수원시 확진자 5명은 모두 퇴원을 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런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고, 점차 정상화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 100명 정도가 찾아와요.”

 

매산시장 안에는 두 곳의 반찬가게가 길을 마주하고 문을 열고 있다. 그 중 화성반찬은 벌써 시장에 자리를 잡은 지 9년째라고 한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남궁경순(, 50) 대표는 앞치마를 두르고 반찬을 조리할 준비를 한다.

 

저는 원래 식당을 운영했었어요. 그러다가 지인의 소개로 이 반찬가게를 차렸죠. 매산시장 부근에는 대우아파트가 있고, 이곳은 원룸이나 고시원 등이 상당히 많아요.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반찬가게를 많이 이용하죠. 하루에 100명 정도가 이용하는데 주부들과 남자들이 절반씩 되는 듯해요.”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는 화성반찬은 반찬을 팩에 담아 2000원씩에 팔고 있다. 이 가격은 수원 전통시장 반찬가게들의 공통적인 가격이다. 그런데 이 집에는 50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은 포장상품이 있다. 물만 부으면 바로 찌개가 되는 상품이다. 요즈음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찌개를 레시피대로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량의 MSG(화학조미료)는 사용한다는 정직한 가게

 

다양한 반찬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맛이 있어야죠. 음식을 할 때는 제 가족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어요. 솔직히 반찬을 하면서 화학조미료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진 않아요. 음식 맛을 내는 데는 소량정도는 필요하거든요. 더구나 요즘 사람들 조미료에 길들여 있는 것 아시잖아요.”

 

가게에서 대담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 반찬을 사갖고 간다. 단골인 듯하다. 이 집은 나이가 지긋한 남자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주변에는 나이가 먹었거나 젊은 사람들 중에 혼자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로 오전과 저녁시간에 손님이 몰린다고 하는 화성반찬. 이제는 숨이 좀 트였다고 하면서 앞으로 다시는 메르스 사태와 같은 우는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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