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에서 함께 환호하는 사람들의 마음

 

팔달문 시장거리 특화구간에 무대가 마련되었다. 벌써 8년째 팔달문시장 상인회가 주관하고 있는 팔달문 다문화가요제본선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은 시간부터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정작 행사는 오후 4시가 넘어야 시작하는데 미리 자리들을 잡고 앉은 것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즐거운 일이 없다고 한다. 무엇인가 답답한 가슴을 털어낼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바로 다문화가요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문화가요제는 우리나라에 들어와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결혼이민자나 이주노동자, 대학생 등 다양한 부류의 외국인을 통칭하는 말이다.

 

28, 10시가 조금 지나 무대에서는 사전에 분위기를 띠우기 위해 각종 공연이 열렸다. 색소폰동아리부터 팔달문시장 문화센터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각종 동아리팀이 무대에 올라 사전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는 관람객을 위한 공연을 연 것이다. 날이 무덥다. 따가운 햇볕을 받으면서도 사람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주최 측에서 준비한 1,000개의 의자가 꽉 차고, 주변 그늘에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서 있다. 어림잡아 1,500명은 되는 사람들이 다문화가요제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초대가수에 이어 다문화가족까지 관객들 열광해

 

오후 4시가 되자 팔달문시장 상인회 이준재 부회장의 진행으로 의식행사가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과 각 시장 상인회장, 팔달구 김창범 구청장, 이용영 수원시 일자리경제국장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리했다. 무더운 날인데도 불구하고 1,500여명의 시민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사람들은 초대가수가 되었던지 대문화가적의 경연이 되었던지 노래소리만 나면 몸을 흔들면서 박수를 치고 열광한다. 왜 이렇게 노래에 열광하는 것일까? 우리민족처럼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다. 태초에 삼한시대부터 우리민족은 하늘에 감사하는 의식으로 축제기 열리면 3일 밤낮을 마시고 먹고, 춤추고 노래했다. 그런 유풍이 우리들의 생활에 녹아 있기 때문이란다.

 

 

이날 다문화가요제에는 예선을 거쳐 모두 13개 팀이 본선무대에 올랐다. 중간에 양혜승의 무대와 차세대 트로트 가수 별사랑. 중견 트로트 가수 최누리 등이 특화거리에 모인 시민들과 함게 흥겨운 장을 마련하였다. 특히 MC 박요한의 재치넘치는 진행으로 인해 관객들은 연신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노래로 한을 푸는 사람들. 우리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가슴이 답답하면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며 타는 속을 달래기도 했고, 노래로 응어리진 것을 풀어내기도 했다. 팔달문 다문화가요제에 모인 많은 사람들. 그들은 노래에 맞추어 소리치고 몸을 흔들면서 그렇게 응어리진 속을 달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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