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발 디딜 틈도 없었다는 화서시장

 

저희 시장은 명절 때가 되면 발 디딜 틈도 없었어요. 시장통에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밀려나갈 정도였죠. 그런 시장이 고등동 재개발 공고가나고 주민들이 이주를 하면서 하루아침에 달라졌죠. 불과 10년 전만 해도 화서시장은 근동 수많은 사람들이 찾던 시장이었습니다

 

1일 화서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구완희 상인회장은 옛날이 그립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시장이 하루 종일 북적였으며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생기가 돌았다고 한다. 그랬던 화서시장이 이젠 공실이 생길 정도가 되었다고 하면서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서는 고등동 재개발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화서시장 구완희 상인회장은 이제 상인회장으로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동안 상인회는 한명석 전 상인회장이 오랜 시간을 지켜왔다. 한명석 전 상인회장은 심정사달(心情事達)’의 의미를 마음속에 새기면서 지냈다고 한다. 심정사달이란 마음을 지저분하게 만들지 말며 깨끗한 마음으로 고객들의 민원을 빨리 해결한다라는 뜻으로 소통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전 상인회장의 뜻을 수렴하겠다는 구완희회장이다.

 

 

 

구완희 상인회장은 상인회장으로 취임을 하면서 상인회의 조직부터 강화를 했다. 기존의 조직을 더 튼튼히 만들고 상인회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본질과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고등동 재개발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시장의 매출이 급격히 줄었지만 상인 서로가 단결해 극복하고 있다고 한다. 화서시장은 인근 주민들이 이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대의 시장에서는 물건 값이 저렴하고 신선하기로 유명하다.

 

구완희 상인회장은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시장의 환경 정화, 주차장 설립, 상인교육을 통해 고객들에게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한다. 상인회를 맡았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아직 무허가인 노점상을 허가를 받게 하고, 기본계획과 달리 상기지역을 조성하겠다는 고등동 재개발지역에 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지하주차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화서시장은 전통시장이 안고 있는 가장 고질적인 문제점인 주차난을 해결하고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화서시장 나동 옥상에 부설 주차장을 2015년에 완공하였다. 90대를 주차할 수 있는 현재의 주차장이 도움을 주고는 있지만 그로 만족할 수 없다고 한다. 현재 주차장이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 주차장이 문제점이 많습니다. 시장의 주 고객층이 주부들인데 이분들이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상당히 불편하다고 합니다. 우선은 진입로가 평탄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출구는 차가 회전을 할 때 각이 나오지 않아 몇 번이고 차를 이리저리 움직여야 나갈 수가 있습니다. 출구 밖으로 나와도 편안하게 차가 도로로 나오기에는 불편하죠

 

그래서 고등동 재개발 구역에 주차장을 마련해달라고 수도 없이 주문을 했단다. 그런데 정작 주차장을 해주겠다는 약속이 달라져 버렸다고 한다. 화서시장과 맞물려 있는 곳에 지하주차장을 내주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반대편에 상가를 마련하면서 그 밑에 지하주차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화서시장으로서는 이런 뒤바꾼 계획에 난감을 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저희 화서시장 상인 및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시장을 찾은 분들에게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남경필 도지사부터 염태영 수원시장, 지역의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등 우리 시장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저희들의 애로점을 이야기하고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죠. 하지만 고등동 재개발 구역은 10년 째 저렇게 방치가 되어있고 수도 없이 민원을 제기한 지하주차장은 아직 답변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답답할 뿐이죠

 

 

현재 시장통을 아케이드 공사를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담당부서에서는 노점상을 철거하라고 하지만 저희는 그럴 수 없습니다. 30년을 이곳에서 장사를 해오신 분들입니다. 저희 화서시장이 생기기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은 분들인데 어떻게 그들을 나몰라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과 함께 조금씩 양보를 하면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확보가 됩니다. 충분히 아케이드 설치공사를 할 수 있죠

 

구완희 상인회장은 요즈음 시장일 때문에 분주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우선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시장 통로에 아케이드를 설치하겠다고 한다. 그 모든 것을 이루고도 고등동 재개발지구가 방치되어 있으면 시장은 활기를 되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기에 무엇보다 고등동 재개발지구의 사업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화서시장이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며 시장을 누비고 있는 구완희 회장. 그 열정 때문에 화서시장이 변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다.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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