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나보다. 오늘 해수욕장 기사를 쓰려고 사진 정리를 하는 중에, 낯 익은 사진 한 장이 보인다. 2009년 1월인가, 하조대 해수욕장 인근으로 간 적이 있었다. 겨울 풍광을 찍으려고 찾아간 날은, 날씨마져 바람이 불고 엄청 추웠던 기억이 난다.

 

그날따라 뜨끄하고 매콤한 것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찾아간 곳이 바로 매운탕집이다. 자연산 바닷고기를 이용해 매운탕을 끓이는 집인데 나름 맛집이라고 한다. 매운탕이 끓길 기다리다가 빆을 보니 이런 광경이 눈에 띤다. 



그런데 바닷가에 해풍에 말리려고 걸어 놓은 양미리 밑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하염없이 앉아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요지부동이다. 몇번 뛰어보았지만, 양미리가 걸려있는 높이가 만만치가 않은가 보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앉아있는 녀석. 아마 마음 속으로는 이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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