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마다 소규모 통닭집들이 식용유 비상에 걸렸다. 한 마디로 AI인플루엔자로 인한 양계 닭의 가격인상에 이어 통닭을 조리할 때 필수품목인 식용유 대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양계, 달걀 파동에 이어 식용유까지 서민들은 날마다 오르고 있는 물가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올라도 어느 정도라야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날마다 뛰어오르는 물가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할 정도예요. 도대체 하루 빨리 정국이 안정되어야 서민들이 살아갈 수가 있지 이런 상태라면 정말 살기 힘들겠어요

 

6일 남문시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돈을 들고 나와도 장바구니가 지난 연말과 또 다르다고 한다. 생필품이며 공공요금까지, 올라도 너무 급격하게 뛰어올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고 한다. 30개들이 한 판에 3500~4000원 정도 나가던 계란 값은 지난 연말 AI인플루엔자로 인해 계란을 생산하는 성계들이 대량 살처분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처음 6000~7000원을 호가하던 계란 값이 뛰기 시작하더니 6일 현재 한판 가격이 11000~13000원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그나마 계란을 이용해 먹거리를 생산하는 군소업체들은 계란을 구할 수 없어 비상이 걸렸다. 돈을 주고도 계란을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존이 판매하던 가격으로는 도대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미산 식용유 원두 부족으로 식용유 대란일어

 

음식업계에 따르면 18리터 식용유 한 통 기준가격이 지난 해 21000원 수준이던 것이 6일 현재 26000~27000원 수준으로 최근 들어 4000~6000원씩 올랐다고 한다. 이렇게 식용유 값이 급격하게 뛰어오른 것은 지난해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로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의 콩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튀김용 식용유 주재료인 콩 재배량이 줄고 홍수로 인해 품질이 떨어지면서 가격 인상과 공급중단 시태까지 일어나 국내 도매업계도 문을 닫아야 활판이라고 한다. 실제로 도매업계 등은 식용유를 확보하지 못해 공급량이 딸려 문을 닫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식용유 생산이 급감한 이유는 식용유를 생산하는 남미산 콩이 홍수로 물을 많이 머금어 색이 변질되는 등 품질이 불균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식용유 도매업계들은 생산업체의 식용유 생산이 줄어드는 바람에 도매업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주문을 해와도 사용량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한다.

 

 

통닭집과 전집 등 타격 심해

 

앞으로 큰일입니다. 식용유를 구하지 못하면 소규모 동네 통닭집들과 전집 등은 장사를 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비싼 해바라기씨 기름이나 카놀라유 등으로 닭을 튀길 수도 없고요. 이래저래 저희 같은 동네 장사치들은 누구하나 관심을 두지 않아요. 나라가 어떻게 서민보호를 하지 않고 무조건 올리고 서민들의 등골만 휘게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인계동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한 점포주는 앞으로 기름이 없어 장사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면서 분개한다. 실제로 남문시장 몇 집을 다니면서 식용유값을 물었지만 아예 식용유가 없으니 묻지도 말라는 대답이다. 사람들이 분개하는 것은 서민들은 그저 세상을 살기가 힘이 들어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들이라면서 정작 국민은 아무 혜택도 받지 못하고 보호도 받지 못하는 이런 나라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스스로 한스럽다고 한다.

 

앞으로 한두 달은 어떻게 해서든지 버티겠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날마다 오르기만 하는 기름 값에 거기다가 닭 값도 오를게 빤하잖아요. 종목을 바꾸지 않으면 살기가 버거울 텐데 그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요

 

한숨을 깊게 내쉬며 이야기를 하는 점주는 종목을 바꿀 것인지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한다. 양계대란에 계란파동, 거기다가 튀김용 기름문제까지 겹치면서 하루도 마음편한 날이 없다고 하는 소규모 상업인들. 그들이 마음 편하게 웃는 날이 올 수 있을까? 깊은 한숨소리 속에 주름만 늘어가고 있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