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상가 박영진 상인회장 노력으로 시장 온도 낮춰

 

수원시 팔달문로 4번길 19에 소재한 시민상가시장. 상가 옥상에 올라가면 무수한 호박넝쿨이 뻗어나가고 있다. 한편에 뿌리를 지탱해주는 목조로 된 화분이 있고 그곳에서 자란 호박넝쿨이 옥상 한편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곳을 만져보세요. 호박잎이 없는 곳은 손을 댈 수가 없는데 호박잎이 있는 그늘 안에 손을 대면 차갑잖아요. 이 호박이 자라고 있어 시장 건물 안 기온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을이 되면 커다란 호박을 80덩이 정도 수확을 할 수도 있고요. 이쪽 넝쿨에는 수세미가 달리고요

 

시민상가시장 박영진 상인회장이 직접 재배를 하고 있는 호박은 옥상에 쳐 놓은 그물처럼 생긴 망을 따라 잎이 번져나간다고 하는데 무성하게 자란 잎이 무더운 더위를 가시게 할 듯하다. 지난해는 이렇게 옥상에서 자란 호박줄기에서 80덩이의 호박을 수확했다고 자랑을 한다.

 

 

 

경기도1호 백화점인 시민상가시장

 

경기도 백화점 제1, 수원시 등록 인정시장 제1. 수원시에 상인회 등록 제1. 주변으로 영동시장과 팔달문시장, 남문패션1번가 등을 두고 있다. 그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시민상가시장은 처음에는 수원시에서 신축해 임대를 하던 시민백화점이었다. 건축한 지 60년이 된 시민상가시장은 수원시 인정시장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장이다.

 

저희 시민상가는 1957년에 수원시에서 이 건물을 짓고 명칭을 시민백화점이라고 불렀어요. 처음에는 임대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점포를 모두 상인들에게 분양을 한 것이죠. 그때부터 시민상가상인회가 결성이 되었는데 점포는 실내와 실외 모두 합해 54개 점포가 있지만 모두가 상인회원들이죠

 

벽에 걸린 시장상인회 등록증은 2005720, 재래시장 인정서는 2005614일로 모두 수원시 2005-1호로 등록이 되어있다. 1957년에 건물을 지었으니 올해로 꼭 60년이 된 셈이다. 그동안 건물이 노후해 안전진달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보강공사를 거쳐 2012년도에 안전한 B등급으로 승급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저희는 처음에 시민백화점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아직도 시장 외벽에는 시민백화점이라는 명칭으로 표시가 되어있어요. 오래 된 고객들도 시민상가상인회라고 하면 낯설어 해요. 지금도 시민백화점이라고 해야 쉽게 알아요

 

 

왕회장님으로 불리는 박영진 회장

 

시민상가시장 상인회 박영진 상인회장은 수원시 전통시장연합회에서는 왕회장님으로 통한다. 상인회장들 중 가장 연장자로 벌써 상인회장을 맡은 지 12년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좀 쉬고도 싶지만 상인회원들이 계속 상인회를 맡을 것을 원하고 있어 쉴 수가 없다면서 호탕하게 웃는다.

 

벌써 12년이나 되었어요. 이번에 4번째 상인회장을 맡은 셈이죠. 우리 시민상가는 모든 상인회원들이 주주들예요. 상인회원은 54명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가 주주들이라 말썽이 없어요. 어려운 일이 있어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일을 해결해 나가고요. 그러니 무슨 말썽이 있겠어요.”

 

 

10일 오후 찾아간 시민상가시장 옥상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호박넝쿨. 그 뻗어나가는 호박넝쿨처럼 상인회도 왕성하게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옥상 한편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다. 상인들이 꽃을 가져와 바꾸어달라고 하면 예쁜 꽃으로 바꾸어준다고 한다. 이 꽃밭은 상인회 직원 한 명이 맡아 관리를 한다고 한다. 박영진 상인회장은 가을에 꼭 한 번 와달라고 당부를 한다.

 

가을에 한 번 외보세요. 이 호박줄기가 옥상을 완전히 덥고 호박이 주렁주렁 달려있어요. 이런 콘크리트 건물 옥상에 이렇게 호박이 자라리라고 누가 생각을 하겠어요. 가을에 한번 와 봐요. 정말 장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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