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장시장을 돌아보니 평소 분위기와 다름없어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081번길 38(파장동) 일대에 소재하고 있는 파장시장. 시장이 선지 30여년이 지난 파장시장은 장안구에서는 가장 큰 시장이다. 파장시장은 파장초등학교 앞길 약 1km 정도에 노점상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형성이 되었다. 예전에는 5일장이 서는 날 봇짐장사들이 한양으로 올라가기 전에 이 일대에서 집결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23일 오후 파장시장을 찾아가보았다. 입구에서부터 장사꾼들의 시끄러운 호객행위로 인해 정신이 빠질 정도이다. 장거리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기위해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그저 우리나라 장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장의 모습이다. 길게 뻗은 시장 거리 위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검은 비닐 차광막을 쳐놓았다.

 

오늘도 덮네요.”

그러게 말이죠. 비가 온다고 하더니 오후 늦게 비라도 오려나봅니다.”

요즈음은 좀 어떠세요? 장사는 잘 되나요?”

워낙 주변이 시끄러워서 그런지 손님이 많이 나오지를 않아요.”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요?”

메르스로 인해 손님이 줄었다가 조금 나아지나 싶었는데, 남북이 대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조금 뜸한 듯해요. 하지만 평소와 큰 변화는 없어요. 휴일이라 나들이 갔던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재기 현상 등은 볼 수 없어

 

식품 등을 팔고 있는 한 상인은 평소와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한다. 파장시장은 주변 26천여 명의 동민이 거주하고 파장동에 위치하고 있다. 20056월 인정시장으로 등록되었으며, 150개의 점포에 350명의 상인이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4천여 명 정도라고 한다. , 소매를 취급하는 상점들은 농, 축산물과 공산품, 의류, 가공식품 등이 주 판매상품이다.

 

파장시장을 들린 것은 무엇을 팔고 있는지, 누가 이용을 하는지가 궁금해서가 아니었다. 며칠 동안 남북 대치상항에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 지가 궁금해서이다. 팔달문 앞에도 많은 시장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조금 떨어진 파장시장의 형편은 어떤지가 궁금해서이다.

 

시장길을 조금 걷다보니 우측 안쪽으로 DC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장거리보다 더 북적인다. 아무래도 이곳이 가격이 싸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요즈음은 주로 무슨 상품을 많이 사가나요?”

그저 일상 생활용품이죠. 많은 종류가 있으니 다양하게 사가세요.”

며칠 동안 주민들이 사가는 상품이 달라진 것은 없나요?”

전혀 그런 것은 모르겠던데요.”

 

 

 

주민들 일상에 전혀 동요 없어

 

혹 양초나 물, 라면 같은 것을 사가는 사람들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런 물품을 사재기를 하거나 다량으로 구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한 번인가 사람들이 라면과 양초, 물 등을 잔뜩 사간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제는 사람들이 놀라지도 않는 것 같아요.”

열심히 손님들에게 물건 소개를 하고 있던 시장관계자는, 이번에 언론에서 필요이상으로 큰일이나 난 것처럼 떠들어댔지만, 정작 사람들은 그런 것에는 관심도 없더라는 것이다. 평소와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주말에 놀러들 간다고 고기 등은 많이 사갖고 가셨어요.”

그래요.”

요즈음은 시민들이 더 잘 아는 것 같아요. 전혀 동요도 없었고요.”

휴일 오후에 돌아본 파장시장. 시끄럽게 하루 종일 떠들어대는 방송과는 달리, 사람들은 그저 여느 때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이제는 시민들 스스로가 모든 것을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동요도 없이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고 하는 시장통. 휴일 오후 찬거리를 준비하러 나온 주부들의 발길만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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