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과 팔달문 입구 한옥처마로 꾸며

 

전통시장 입구가 늘 허전하다. 무엇인가 전통시장다운 모습을 찾아보기보다 그저 장사를 모여하기 편한 건물을 조성하기 위해 먼저 투자들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시장을 조성하는데 있어 지금과 같이 여러모로 고객들의 편의나 시장의 특수성 등을 감안하지 않고 정해진 대지 위에 건물을 올려 장사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전통시장들이 거대 쇼핑몰이나 백화점, 할인마트 등이 최신 시설을 갖추면서 고객층을 끌어들이자 점차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한 마디로 전통시장은 불편하다는 것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런 면을 조금이나마 바꿔 나가고자 하는 것이 요즘 전통시장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젊어지고 점차 편리한 매수방법을 택하는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의 정취보다는 편리하고 손쉽게 배달이 되는 구매창구를 이용하다보니 전통시장은 설 자리조차 위협을 받고 있으며 고객층은 점점 시장을 멀리하고 대형 쇼핑몰 등으로 발길을 옮겨가게 된 것이다.

 

그런 고객들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돌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통시장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가장 예스러운 시장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온 고객들이 무엇이라도 남길만한 추억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전통시장들은 좀 더 전통시장다운, 그리고 옛 우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조형물 등을 설치하기에 이른다,

 

 

남문시장 시장입구에 거대 조형물 설치

 

수원 화성 팔달문 앞의 시장은 220여년 전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내주어 직접 개장한 시장이다. 백성들이 평안하게 살고 부강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조성한 성밖시장은 2016년 팔달문 밖 9개의 시장을 묶어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조성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동교에 자리한 청년상인들의 푸드트레일러와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청년몰, 못골종합시장의 전통시장과 같은 분위기 조성 등이다. 그렇게 시장이 변하면서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노년층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 아이를 데리고 시장을 찾는 젊은 고객층이 늘어나고 시장은 점차 젊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남문시장 글로벌 사업단에서는 불필요하고 지저분한 시장의 입구를 개선하는 작업을 했다. 남문시장 특화거리에서 시장으로 출입을 하는 영동시장 출입구와 팔달문시장 출입구의 지저분한 것을 걷어내고 새롭게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화성 팔달문과 함께 조형을 이룰 수 있는 이 시장의 입구는 우리 한옥의 처마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조성해 이곳이 전통시장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전통시장의 분위기 물씬 풍기는 조형물

 

수원 화성 필딜문에서 지동교 방향으로 걷다 우측 팔달문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위에는 그동안 커다란 멀티비전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흉물로 전락해 버린 것을 치우고 그 자리에 우리 전통 한옥의 처마와 부연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대치했다. 모습만 보아도 전통시장 입구임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동시장 입구도 마찬가지이다. 지저분한 입구는 전통시장이 아무리 변화를 한다고 해도 입구가 깨끗하지 않아 눈에 거슬렸는데 이곳 역시 한옥의 처마선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교체하였다. 원래 계획은 7월 초까지 완공을 하기로 했으나 올 장맛비가 계속 내리고 영업을 하는 상인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야간에만 공사를 했기 때문에 2개월 정도 예정보다 늦게 완공을 한 것이다.

 

총 공사비 288백만원을 들여 시장 입구에 새롭게 조형한 이 상징물은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누가 보아도 이곳이 전통시장의 입구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날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수원남문시장. 고객들의 연령층도 젊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하면서 전통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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