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교 문화체험 토요일마다 들썩

 

아이들이 붕어빵을 들고 있다. 그런데 숟가락으로 붕어빵 입에 있는 하얀 것을 떠먹는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아이스크림이라는 대답이다.

정말 맛있어요. 30분 기다렸어요. 이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요. 아저씨도 가서 줄 서세요. 한참 기다려야 해요.”

 

아이는 연신 입맛을 다시면서 맛있다고 한다. 붕어빵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이 정말 맛이 있나보다.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곳에는 줄이 제일 길게 늘어서 있다. 이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서 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표정이다. 그 줄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그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체험 현장

 

토요일이 되면 지동교에는 체험장이 선다. 영동시장 관광형시장 사업단(단장 김춘홍)이 주관하는 이 체험행사는 토요일마다 500여 명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오후 2시에 시작해 두 시간을 하는 체험행사에는, 12시만 되면 사람들이 찾아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3년차가 되는 지동교 문화체험 행사장은 그동안 많은 체험을 했다.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작가들 공방인 아트포라 입주작가부터, 지동시장에서 주관한 장금이 체험과 보부상 체험 등도 있었다. 지난해부터 영동시장 관광형시장 사업단이 체험장을 맡아 운영하면서 더 다양한 체험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매년 같은 체험으로는 변하는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무엇인가 딴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지동교만의 특별한 체험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이번에 많은 돈을 주고 붕어빵 기계를 구입했습니다. 일반적인 붕어가 아니라 입을 벌리고 있는 붕어빵이죠. 그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주니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붕어빵 안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기계에서 붕어빵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계에서 한 번 구울 때마다 시간이 530초가 걸린다고 한다. 한 번에 4개씩 노르스름하게 익은 붕어빵이 모습을 드러낸다. 붕어빵 안에는 팥 앙금이 들어있다. 입을 벌리고 있는 붕어빵 안에 딴 기계에서 만들어진 하얀 아이스크림을 가득 넣어준다.

 

오늘 30분을 더 기다린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해서 일찍 온다고 했는데도 줄이 이렇게 길게 늘어서 있네요. 아마도 아이스크림과 단팥이 들어간 붕어빵의 조화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날마다 지동교에 가자고 아이들이 졸라대니 말이죠.”

 

줄이 줄어들수록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진다고 하는 이아무개(, 37)씨는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이제야 차례가 왔다면서 그 맛이 궁금하다고 한다. 지난해는 막대아이스크림을 선보였던 체험장은 올해 붕어빵 아이스크림으로 바꾸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지동교

 

올해 들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지동교는 토요일마다 사람들로 만원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은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기웃거리기도 하고, 아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줄로 가자고 생떼를 쓰기도 한다.

 

그 와중에도 동작이 빠른 어머니는 어깨에 멜 수 있는 천 가방을 만들고, 화분꽂이 나무상자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시간과 체험인원이 정해져 있는 나무상자 등은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한 사람들만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처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안타까움에 서운해 하고 아이들은 발을 구르기도 한다.

 

화분꽂이 나무상자는 나무 조각이 8조각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료준비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해요. 그리고 제작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그래서 하루에 10명밖에는 체험을 할 수가 없어요. 현장에서 바로 신청을 받기 때문에 늦게 오신 분들은 체험을 할 수가 없어 저희들도 안타깝죠.”

 

체험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재료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어머니가 만들어 준 어깨에 메는 가방을 받아 든 아이는 연신 팔짝팔짝 뛰면서 즐거워한다. 지동교의 문화체험이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신 댓글